2007년 4월 9일부터 10일까지 부산 사직동 교회당에서 열린 중부산노회 제 52회 정기노회에 이성구 목사가 목사 가입청원서를 냈다. 노회는 이를 신중히 하기 위하여 일단 서류는 접수하고 총회에 질의하기로 결정하였다.


이성구 목사는 가입청원을 내면서 노회의 허락을 받아 인사를 하는 시간을 통해 노회원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명하여 장내는 일시 숙연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15년이나 몸담고 노회장까지 지내면서 함께 했던 그 노회원들 앞에 다시 서는 그 자신도 긴장하고 있는 듯 했다.


그는 노회에 가입청원서를 내면서 첨부한 ‘중부산노회 가입을 청원하면서 노회원들게 드리는 글’에서도 두 번씩이나 유감을 표하였다.

 

중부산노회 가입을 청원하면서

노회원들께 드리는 글

 

 

주후 1990년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당시 사직남교회를 개척하는 분들의 요청을 받고 중부산노회에 가입한 후 2005년 10월까지 15년간 고락을 같이 하였으나 총회와 관련된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일로 몸담았던 노회를 타의에 의해 떠나야 했던 저로서, 재차 가입을 청원하면서 노회원 여러분께 다음과 같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모든 일이 가하나 모든 일이 덕을 세우는 일이 아니라는 말씀의 원리를 따라, 모든 일이 덕이 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는 일에 매진하지 못했던 본인의 부덕함을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향후 노회와 교단이 한국교회의 긍정적 역사를 형성하는 일에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둘째, 본인은 평생을 배우고 가르쳐 온 하나님의 말씀이요, 나의 생애와 사상, 행동의 유일한 표준인 성경의 권위와 능력을 더욱 굳건히 하며 그 성경의 원리를 근거하여 작성된 장로교 교리 표준문서들인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과 대소교리 문답을 단순한 역사적 문서가 아니라 오늘의 고백으로 살아내는 일에 중부산노회와 함께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셋째, 2000년대 초기에 박종칠 전 고신대 교수에 의해 제기된 본인의 학위논문에 대한 이론(異論)에 대하여서는 본인이 이미 수차례에 걸쳐 충분하게 견해를 밝혔다고 사료되지만, 통합적 사고를 견지하는 영국의 신학 풍토와, 보수와 진보를 확연하게 나누는 한국의 신학풍토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해를 사전에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조치하지 못한 것을 유감으로 생각하며, 앞서 이미 밝힌 대로 앞으로 글과 책을 통해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의 역사와 전통을 확립하는 일에 전념하고자 합니다. 

 

노회원들 여러분들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풍성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끝.

 

 

고려신학대학원 교수 이성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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