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학보 제353 2012 10 11일자로 보도된 지명수 교수에 대한 신학논쟁 기사는 너무나 큰 충격을 주었으며 교계의 이목을 집중하기에 충분했었다. 일부에서는 학생들의 시비에 교수가 끼어든 것은 너무 조급하지 않았나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으나, 현장에서 이를 목격한 신학과 교수 5인의 주장은 “고려파 신학”을 사수하고 지키겠다는 굳은 의지로 받아들이겠다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지금까지 코닷은 고신대학교 신학 논쟁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기사, “김영수, 영혼불멸 교리는 기독교의 정설이다.”와 신학과 교수 5(이환봉 임영효 신득일 이신열 송영명)의 보고서 “지명수 교수에 관하여”라는 두 건의 기사를 나의 주장 형식으로 보도했다.

 

그런데 지명수 교수와 관련된 자료는 이미 각종 사이트와 코닷 보도문, 고신대 학보 기사, 본인 해명서, 집행부 의견, CBS 기자 인터뷰 내용 등이 교계에 널리 알려져 있어 사건의 개요를 새삼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현재 대학 당국도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교수의 논문을 천안 신대원 3인 교수와 숭실대 교수에게 맡겨 이제 검토를 끝내고 28일 쯤 발표할 것이라고 하니 다행한 일이지만 너무 많은 시간을 소모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번에 고신대학에서 일어난 신학 논쟁은 고신의 신학과 정체성, 역사성이 훼손되고 변질되어 간다는 심각한 사안이기 때문에 철저한 신학 사상 검정이 더욱 필요하다. 신학 사상이 특이한 지명수 교수가 고신대학에서 신학관련 과목을 가르치고 있기 때문에, 그의 사상 문제는 어떤 한 개인 또는 우리 신학으로 인정되지 아니한 집단에 의해 판단하고 규명 정리되어서는 안 되는 아주 중요한 사안이다. 코닷은 고신대 신학과 5인 교수가 본지를 통해 밝힌 지명수 교수에 관한 견해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하면서 아울러 신대원 교수 3인의 평가도 기대한다따라서 우리와 신학이 다른 대학 교수에게 맡긴 평가는 참고로만 사용할 것을 권한다.

 

뿐만 아니라 대학의 집행부나 교목실장을 비롯한 대학검정위원회 자체의 판단에 어떤 해석 권한이 주어져 있다거나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그런데 그런 위치에 있는 어떤 분은 페이스북을 통해 노골적으로 지명수 교수를 지지하는 글을 남겨 더욱 파문이 일고 있다.

 

지교수의 문제뿐 아니라 교단 일각에서 우려하는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여론이 분분하다. 그렇지 아니하면 전국교회의 신뢰를 잃어 버리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고신대학 당국은 간과해서는 안 된다.

 

또한 들리는 말로는 논문심사 시간을 단 하루도 주지 않았다고 하는데 논문 심사만 제대로 되었더라면 이런 일은 아예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면 논문심사에 대해 너무 소홀히 하지 않았나 판단된다. 앞으로 교수 채용에서 논문심사에 만전을 기하고 그 논문이 문제가 되면 심사위원도 함께 책임을 지는 제도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학교법인 고려학원 이사회는 신학 검정에 대한 절차가 종료되는 시점에 최종 인사 조치를 내려도 되지만, 대학 자체의 신학검정 보고서를 종합한 후 즉시 기관장을 통해 특단의 조치인 수업 중단, 해임 권고 또는 자진 사임 등을 요청할 수 있어야 한다. 이번 사건에서 학원을 지켜야 할 이사회가 구경꾼에 불과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지명수 교수 문제는 신학과 교수들이 권고한 것처럼 가능한 본인이 스스로 판단하고 사임한다면 오히려 학내 소요와 교계의 반발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를 계기로 고신대학은 우리 선진들이 개혁주의 신앙과 고려파 신학을 지키기 위해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자각하고 새롭게 거듭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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