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때마다 부모님이 나를 위해 기도하시는 것을 생각하면서 마음을 다잡았어요.”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전 과목 만점을 받아 자연계열 전국 공동수석을 차지한 강한성(19)군은 부모님의 기도가 큰 힘이 됐다고 2일 고백했다. 올해 수능 만점자는 강군을 포함해 6명(인문계 3, 자연계 3)에 불과하다.

강군은 지난해 명덕외고를 졸업하고 지방대 의대에 합격했으나 더 큰 목표를 위해 2학기부터 휴학하고 수능에 다시 도전했다. 그는 “하나님의 은혜로 전국 수석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서울대와 연세대 의대에 지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군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호두까기 증후군’(심장질환의 일종)을 앓았다. 병원을 자주 드나들며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키우기는 했지만 병은 잘 낫지 않았다. 중3 말에는 의사가 학업을 당분간 쉴 것을 권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부를 쉴 수는 없었다. 통원 치료를 중단한 대신 강군의 부모는 기도로 간구했고, 그 응답으로 강군은 건강을 완전히 회복했다.

강군의 가족은 3대째 인천 계산중앙감리교회(최신성 목사)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어머니 이현주 권사는 “계속 기도하다 보니 하나님께서 아들에게 주신 달란트가 무엇인지 보였고, 아들이 방황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도 주님께서 가르쳐주셨다”고 말했다. 강군이 고3 때 주변의 기대에 부담을 느껴 학교와 신앙생활 모두 흔들렸는데, 당시 이 권사는 기도 중에 “저 아이가 얼마나 힘이 들겠느냐”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질책 대신 위로로 아들을 바로잡았다.

강군은 올해 반수(半修)를 하면서 신앙이 더욱 단단해졌다. 매일 밤 잠들기 전에 영어성경을 한 장씩 읽는다. 계산중앙교회 중·고등부 회장을 지낸 강군은 교회에서 후배들을 가르칠 계획도 세우고 있다. 강군은 “혼자 시험을 준비하면서 많이 불안했지만 예배를 통해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며 “부모님이 신앙생활을 잘 이끌어주셔서 학업에서 성취가 가능했다”고 말했다.(출처: 국민일보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