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뜻을 분명하게 밝히면서 길잡이의 역할을 해주기를

 

고신 교회 총회 설립 60주년을 기념하면서 가칭 표준 성경 주석을 내기로 습니다. 종교개혁은 교회의 결정과 교황이라는 구질서의 표준에 대항해서 성경이란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였습니다. 교회의 기초가 되는 참된 복음은 성경을 통해서만 보됩니다.

아울러 성경의 복음을 성령께서 분명하고 확실하게 증거해 줍니다. 교회는 교회의 교사들을 통해서 이런 복음의 말씀을 성경을 통해서 공급받게 됩니다. 우리 고신교회에도 많은 성경학자들이 있어서 저들로 수고하게 하여 성경 전권에 대한 주석서를 내는 일이 진행되고 있음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성경을 더 잘 이해하여 우리의 교회들이 복음의 은혜 가운데 더 뿌리를 잘 내리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고 더 성숙한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를 널리 알리고 교회들의 기대를 모으기 위해서 기획기사로 준비를 했습니다.

필자로는 책임을 맡으신 한정건, 변종길 교수, 실무 책임을 맡은 나삼진 목사, 그리고 후원교회 입장에서 제인호, 박영호 목사, 독자의 입장에서 김진영 목사등입니다.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코닷 연구위원장 이세령 목사-

▲ 김진영 목사 서울중앙교회담임
매주일 설교를 해야 하는 책임과 부담을 가진 목회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교단 표준주석에 대한 기대를 말씀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합니다. 목회자들의 다양한 기대와 바람을 다 말할 수 없겠지만, 교단 표준주석에 대한 개인적인 기대와 바람을 간략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주석을 찾는 목회자의 첫 번째 관심

주석을 찾는 우선적인 관심은 “본문의 뜻이 무엇인가?”를 알기 위해서입니다. 매주일 교회에 말씀을 전하는 목회자들의 가장 근본적인 고민은 “내가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르게 전했는가?”일 것입니다. 섬기는 교회의 영적인 상황과 교인들의 영적인 필요를 생각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로 분변하고 전하는 책임과 부담은 모든 목회자들의 공통된 관심입니다. 주석을 찾게 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도 바로 본문의 말씀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함입니다.

번역된 성경으로 파악하기 힘든 본문의 뜻을 분명하게 밝혀주고, 본문의 메시지를 올바로 파악하기 위해 본문의 역사적, 문화적 배경과 상황 등에 대한 설명은 목회자들에게 큰 유익이 됩니다. 표준주석을 통해 무엇보다 기대하는 것은 성경을 올바로 이해하고 성경의 메시지를 분명하게 파악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성경 원문에 대한 적절한 설명과 본문에 대한 필요한 신학적인 설명을 기대합니다. 교회 현실이나 목회의 현장과 동떨어진 지나친 학문적 논쟁이나 신학적 전문성을 추구하는 주석보다는, 교회의 영적인 필요와 교인들의 구체적인 신앙 현실의 필요에 눈높이를 맞춘 목회적이고 실제적인 조언을 담은 주석이었으면 합니다.  

2. 길잡이 역할을 하는 주석

한 권의 주석에 모든 것을 다 담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본문과 관련해서 중요하게 참고해야 할 주석이나 신학서적, 논문이나 자료들을 잘 소개해 주는 주석이면 좋겠습니다. 좀 더 깊은 연구를 원하는 목회자들에게 이전에 출판된 주석들과 책들, 자료들을 소개해 주면서 어떤 주석이나 신학서적, 저널이나 자료 등이 유익한 지 알려주는 길잡이 역할을 하는 주석을 기대합니다. 교수님들의 입장에서 수많은 자료들을 일일이 조사하고, 선별하고, 평가하는 작업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수많은 자료의 홍수 앞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당황스러운 목회자들에게 교수님들의 적절한 조언과 길안내는 큰 유익이 될 것입니다. 모든 주석이나 자료들을 다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놓치지 않아야 할 중요한 주석이나 서적들, 중요한 저널이나 자료 등을 소개해 주었으면 합니다.  

3. 본문의 전체적인 흐름과 신학과 연결

본문을 연구하다 보면 쉽게 빠지는 오류가 큰 흐름을 놓치는 것입니다. 주어진 본문이 전체적인 흐름 속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나아가 성경 전체의 흐름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적절히 집어주었으면 합니다. 모든 본문을 다 그렇게 연결할 수도 없고 연결할 필요도 없겠지만, 구속사와 하나님의 나라라는 큰 흐름 속에서 본문의 의미를 설명해 주었으면 합니다.

때때로 주어진 본문이 교회사적으로 중요한 신학적 토론이나 주제와 긴밀히 연관되어 있을 때, 그 본문과 관련된 신학적 주제와 논쟁들에 대해 언급해 주었으면 합니다. 올바른 성경해석은 올바른 신학에서 나오고, 올바른 신학은 올바른 신앙생활로 열매를 맺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주석이면 좋겠습니다. 한 본문이 외롭게 독립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성경 전체의 주제와 흐름과 연결되어 있으며, 본문에 대한 바른 해석은 바른 신학적 해석에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될 때에 교단표준주석이 추구하는 목회의 현장과 신학교의 유대가 더욱 깊어질 것이라 기대합니다. 많은 목회자들의 기쁨과 즐거움이 되는 교단표준주석을 기대하면서 개인적인 기대와 소감을 조심스럽게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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