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복했습니다 … 5가지 이야기

“올 한 해 당신은 행복했습니까.”  

고난 중에서도 값진 삶을 만들어낸 이들의 공통점은 “그럼에도 감사하다. 그래서 행복하다”는 고백이다.  

마음의 중심을 하나님께 뒀기에 절망도 스스로 다스릴 수 있었던 크리스천의 행복했던 지난 1년을 돌아봤다. 

 

위로와 섬김의 사역 통해 감사와 행복 느껴 

질병으로 고통 받는 가족을 바라보는 것만큼 힘든 일은 없을 것이다. 구세군 홍보부장 홍봉식 사관은 4년째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아내를 돌보고 있다. 이를 통해 그가 깨달은 건 위로의 힘이다. “아내와 같은 많은 환우들을 보면서 진정한 위로가 무엇인지 알게 됐습니다. 위로는 입술로 하는 게 아닙니다. 온몸과 마음으로 만져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홍 사관은 아픈 아내를 감싸는 것 이상으로 구세군의 나눔 현장 곳곳을 누볐다. 위로와 섬김의 사역을 통해 그는 감사와 행복을 떠올렸다.  

찬양 못하면 또 다른 행복의 길을 여실 것 

미자립 교회를 다니며 찬양집회를 열고 있는 최인혁 집사는 7개월째 성대결절·폴립으로 고생 중이다. 이 때문에 올해 계획했던 새 앨범도 못 냈다. 목소리를 아껴야 하는데, 그는 여전히 미자립 교회에서 열심히 찬양을 부르고 있다.  

“사실 목이 많이 아픕니다. 그런데 찬양사역을 멈출 수 없는 건 미자립 교회에 가면 더 큰 은혜를 받거든요. ‘하나님의 마음이 내 안에서 유지되고 있구나’라는 걸 실감합니다. 저의 고백은 이렇게 하다가 노래 못하면 거기까지가 제 찬양하는 시간입니다. 그 다음엔 또 다른 길을 여시겠지요. 댄서로 가든지(웃음).” 믿음으로 다져진 여유가 있기에 그는 행복하게 웃었다.  

하나님은 다른 모습, 특히 자녀를 통해 격려 

경기도 분당 신성교회 문명준 목사는 아들의 유학비용을 해결한 순간을 전했다. 지난해 아들은 워싱턴대에 합격했지만 입학금 등을 마련하지 못해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상가에 입주한 작은 교회 담임인 문 목사에게 4만 달러에 이르는 유학비용을 마련하는 건 힘든 일이었다.  

그런데 거의 포기 단계에서 현지인 후원자가 나타났다. 2006년 아들이 미국에 처음 가서 홈스테이할 때 곁에서 돌봐준 할머니가 졸업 때까지 학비, 생활비 일체를 후원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아들의 성실함에 감동했다고 합니다. 목회를 하면서 크고 작은 어려움을 만나지만 그럴 때마다 하나님은 다른 모습, 특히 자녀를 통해 격려해주십니다.”  

주님께 맡기고 출발 … 눈물겨운 헌신 이어져 

이밖에 많은 이들은 건축이나 이전 문제를 놓고 걱정한다. 극동방송 직원들도 그랬다. 하지만 지난봄 신사옥 건립을 결단하고 대장정에 들어서자 오히려 상상 그 이상의 헌신이 밀려왔다고 감격스러워했다. 김장환 이사장은 “경기 침체 가운데 과연 성도들이 동참해줄까라는 염려가 있었지만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고 출발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한 달에 4300원을 월급으로 받는 수감자의 눈물어린 헌금, 여름내 땀 흘려 농사지은 고추들을 헌물로 보내온 할머니의 손길, 죽음을 맞이하면서까지 전 재산을 신사옥 건축 헌금으로 보내온 선교사의 헌신이 이어졌다.  

김 이사장은 “신사옥 건축은 현재 2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며 “다가오는 새해에는 신사옥을 봉헌하고 하나님과 방송 가족들에게 진 사랑과 복음의 빚을 갚겠다”고 다짐했다.  

오늘만 보고 낙심 말라 … 하나님은 이미 미래까지 예비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소에스더 목사도 교회 건축을 통해 겪은 일을 간증했다. 우리제일교회는 서울 서초동에서 지난 4월 용인시 보정동에 새 성전을 건축해 이전했다. 이 과정에서 소 목사의 애를 태운 건 돈 문제였다. 대출을 기다리는데 주거래 은행 지점장이 직접 찾아와 대출 불허를 통보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 놀랐어요. 하지만 차분히 지점장님을 설득했습니다. ‘하나님의 명령대로 성전을 짓는 것이고 건축도 때가 있는데 지금이 그렇다. 어차피 나는 은퇴하면 떠날 사람인데, 건축 문제를 아름답게 마무리 짓고 싶다. 이렇게 만난 것도 축복인데 그냥 지나치지 말고 도와 달라’고 말입니다.”  

소 목사의 진심은 통했고 결국 대출 문제도 해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소 목사는 “교회 문턱을 한 번도 밟은 적 없던 지점장님이 그날 이후 가족과 같이 교회에 등록해 열심히 신앙생활 중”이라며 “연약한 우리는 당장 오늘을 바라보고 낙심하지만 하나님은 이미 먼 미래까지도 예비해놓고 기다리신다”고 밝혔다. 믿음의 사람들이 더 이상 염려할 필요가 없는 이유이다.(출처 국민일보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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