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왠? 화랑무공훈장!

최근 저의 가정에서 벌어지는 희비가 교차되는 소식은 인생이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고대 중국의 성어가 너무나 사실임을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첫째 아들 시은이 어려운 공군 통역장교 시험에 합격했다는 통보를 받고 우리 가족은 너무 기뻐했습니다. 함께 종로에 있는 학원에서 공부한 친구들 중에서 3명만 합격 되었는데, 한 명은 옥스퍼드 대학 출신, 한 명은 런던대학 경제학부 출신, 또 다른 한 명은 저의 큰 아들이었습니다.

둘째 아들 도은이 해군 기술병으로 입대하여 훈련을 받던 중 어릴 때의 아토피 피부병이 재발하여 훈련소에서 유급을 당하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하나님께서 아들을 불쌍히 여기시도록”기도하면서 방문할 수도, 도와줄 수도 없고, 선교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어찌할 수 없는 부모의 가슴이 미어지도록 아팠습니다.

아들 둘을 해군과 공군으로 보내고 노심초사 기도하고 있는 부산 장모님이 머무시고 있는 처갓집에 2사람의 군인들이 느닷없이 방문 했습니다. 전신불수(全身不髓)이신 장모님을 돌보고 계시던 큰 처형과 집사람은 군대 간 저의 둘째가 사고를 쳤거나 탈영한 줄로 생각하고, “저의 둘째가 그런 아들이 아니다”고 변명을 하려는 순간, 군인들은 그 때문이 아니라 6.25 사변 때 백마고지 전투에서 부상을 당하고도 국가유공자로 신청을 하지 않았던 장인어른이‘화랑무공훈장’을 받게 되었고, 저의 처갓집이 국가유공자의 가정으로 추천(推薦)되었다는 믿기 어려운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향후 장모님의 병원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장모님의 생활비까지 지원해 준다고 하니, 25년 전에 세상 떠난 장인어른이 살아 돌아와 돈을 한보따리 안겨주고 간 것 같은 기쁨이 있었습니다.

너무 잘되어도 교만하지 말고, 너무 안 된다고 실망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공의를 행하고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이 인생의 최고의 본분이며 복인 것을 절감하며 살아갑니다.

2. 기온 50도나 차이(差異) 나는 차이~나(China)

12월14일에서 21일까지 이곳에서 3,000킬로 떨어진 서북 모슬렘 지역을 방문하여 한 주간 TEE와 구약통강좌를 인도하고 왔습니다. 이곳 서남 지역의 낮 최고 온도는 영상 25도였는데, 그곳은 영하 25도로 기온차가 50도 차이가 났습니다. 게다가 해발마저 차이가 많이 나서, 평소에 건강을 자신하여 탱크라 불리던 저도 일주일간 강행군 이후에 심한 감기 몸살로 어릴 때 앓았던 중이염이 도져서 며칠간 심하게 아팠습니다. 다행히 탱크를 잘 정비하고, 잘 먹고(본래 잘 먹습니다), 잘 쉬고 났더니 예전의 체력으로 돌아 왔습니다만, 건강을 많이 조심하며 50대의 남은 날을 보내어야겠다는 생각을 더 굳히게 되었습니다. 주변의 젊은 후배들도 건강이 상해 갑자기 후송이 되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5기 사역에 들어오니 이전에 알고 지내던 많은 분들이 건강 때문에 철수하거나, 세상을 떠난 경우를 많이 접하게 되었습니다. 동역자님들도 영혼 뿐 아니라 몸도 잘 관리하셔서 건강한 모습으로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시기를 기도합니다.

3. 향후 사역의 계획 및 기도 제목

(1) 내년 초부터 이 지역의 도시 한족들을 위해 성경통강좌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먼저는 저가 성경 말씀을 전심으로 연구하고, 준행하면서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전경륜을 가르칠 수 있도록 기도하여 주십시오. 이를 위해 배우려는 마음이 있는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이를 통해 C국 교회를 잘 세워갈 수 있도록 기도하여 주십시오.

(2) M족을 위해 지난 3년간 방문하여 17명의 지도자를 배출했지만, 금번에 다시 방문하고 보니, 이 민족은 여전히 가난하고, 춥고, 배고프고, 천대받는 종족임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예수는 믿는데 왜 이 종족은 늘 천대받고, 멸시 받고, 가난하고, 더러운가?”하는 문제입니다. 중학교를 제대로 졸업한 아이들이 거의 없습니다. 한 가정의 총수입은 일 년에 700불, 한 달에 60불 한화로 7만원이 채 되지 않습니다. “이들이 살고 있는 열악한 삶의 환경 속에서 어떻게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며 간증할 수 있겠는가?”“어떻게 해야 이들의 영적인 수준과 함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인가?”가 저의 기도제목이 되고 있습니다.

(3) TEE과정은 K시의 가정교회와 소수민족 사이에서 계속 되고 있습니다. 리더십을 점진적으로 현지지도자들에게 이양하고 있고, 이미 저에게서 배우신 분들이 저보다도 훨씬 잘하고 있음을 볼 때 감사함이 넘칩니다. 청출어람(靑出於藍) 즉 “뒤에 자란 풀이 앞에 자란 풀보다 더 푸르고 싱싱하다”는 말이 틀림이 없습니다. 이들이 잘 배우고 잘 자라서 C국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기둥 같은 일꾼이 되도록 인내로 기도하며 눈물로 씨를 뿌려야 하겠습니다.

(4) 저의 5기 사역은 “하나님의 성령으로 봉사하고, 그리스도 예수로 자랑하고 육체를 신뢰하지 않는”사역 기간이 되는 것입니다. 저가 늘 초심으로 배우는 마음, 겸손한 마음으로 말씀 앞에 서도록, 성령님이 인도하시는 일에 집중하도록, 더 많이 기도하는 시간을 갖고, 기도의 깊이가 더해지도록 저와 함께 손을 모아 주십시오.

성탄과 새해에 동역자님의 가정과 교회에 하늘로부터 오는 평안과 위로가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동역자님들의 기도로 C국 소수민족을 섬기는

주 원장/권 성일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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