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들의 의견을 올려주기를 바란다

▲ 한정건 교수 고려신학대학원 구약학 교수
3년 전 교단총회의 미래정책 연구위원회 위원장인 박영호 목사님을 만나 교단 미래정책에 관한 토론할 때에 박 목사님은 교단목회자들이 참조할 수 있는 성경전체의 주석을 편집하는 일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하셨다. 사실 목회자들이 설교를 할 때에 본문을 각각 나름대로 해석하고, 또 각기 다른 주석들을 참조하다보니 고신 교회 목사들의 설교가 가지각색으로 어떤 기준이 없는 실정이다. 고신교회 목사가 안심하고 설교에 참조할 만한 표준주석이 있으면 좋겠다는 견해에 박 목사님과 의견을 일치하였다.

수십 년 전에는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박윤선 박사의 주석을 가지고 설교에 이용하였다. 그러나 이제 박 박사님의 주석은 너무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 교단이 60년이 되었고, 그만큼 성장했으니 이제 우리도 한 질의 주석을 가질 만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소수의 성경신학 교수들만으로 이 작업을 완수하기는 힘이 부족하다. 그래서 본 교단 출신 중에 다른 신학교에서 봉사하고 있는 교수님들로 그 범위를 확대하고, 또 학위를 받거나 충분히 공부하여 학자적인 자질을 갖춘 목회자들을 포함시키면 전 성경책을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59회 총회에서 미래정책연구위원회가 보고한 표준주석을 편찬에 관한 건이 통과되어 이것은 총회 60주년 기념사업으로 시행하는 것으로 확정되었다. 곧 편찬위원과 간행위원회가 구성되었다. 편찬위원회는 신대원 교수 3명(한정건 교수가 위원장) 신학과 교수 2명으로 조직되어 집필 기준들을 의논하기 시작하였다. 편찬취원회에 집필의 원리와 방향을 다음과 같이 정하였다.

① 개혁주의 신학의 토대에서 집필한다.

② 구속사적 관점에서 성경을 이해하고 해석한다.

③ 주석의 중간 문단에 “교훈과 적용”이라는 란을 넣어 적용을 강화하여 목화자의 설교준비에 도움이 되는 실천적 주석을 집필한다.

④ 신학적인 논쟁과 본문비평은 최소화하며, 꼭 필요한 경우에만 다룬다.

⑤ 중요한 신학적인 논쟁이 있는 부분에서는 “특주”를 주어 그 문제를 다룬다.

⑥ 본문을 강해식으로 해석해 간다. How 주석 시리즈 형태를 취하되, 내용을 보다 충실화 하여 주해를 한다.

⑦ 한국교회 50주년 표준주석과 박윤선 주석의 전통을 잇되, 이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집필한다.

이상의 집필원칙에서 찾아볼 수 있는 특징은 다음과 같다. 먼저 개혁주의 원리에 입각한 보수정통의 신앙과 신학 위에 집필한다는 것이며, 구속사적 관점에서 성경을 해석해 나감으로써 주제가 있는 주석을 쓴다는 것이다. 두 번째 특징은 설교자를 위한 실용적 주석을 편찬한다는 것이다. 각종 비평학의 논쟁은 지양하고 실제의 의미를 밝혀나갈 것이다. 그리고 “교훈과 적용”이라는 란을 주어 설교에 바로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 원리를 충실하기 위해 각주 대신 미주를 달기로 했으며, 그것도 최소한으로 줄이기로 하였다.

본 주석은 학문을 위한 것이 아닌 설교자를 위한 실용적 주석을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정통적인 신학의 뼈대를 지니고 있는 의무도 가지고 있다. 무개가 있으면서도 쉬운 주석을 만드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힘든 작업이지만 집필자들은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과연 우리가 이러한 큰 작업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주석들이 많은데 또 다른 하나의 주석을 내어놓아 오히려 목회자들의 선택에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 아니냐는 염려도 있다. 그러나 이제 고신의 신학을 대변하는 우리의 주석, 고신 목회자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주석이 필요하다는 것도 시대의 요청이다. 이제 알을 품는 초기단계이다. 우리 모두 염려와 함께 격려하면서 좋은 책이 탄생할 수 있도록 힘을 합치면 좋겠다.

편찬위원들은 독자가 될 고신의 목회자들의 요구에 귀를 기우이려 한다. 코닷을 통하여 좋은 의견들을 많이 올려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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