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선목사 /김해중앙교회은퇴목사
1883년 어느 날 미국 뉴욕항구에 군함 한척이 들어왔다. 벌써 많은 군중들이 모여 있었다. 그들은 마치 어떤 개선장군을 맞이하는 듯 그들의 얼굴은 모두 상기 되어 있었다. 정한 시간이 되자 고막이 터질듯 한 축포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메아리 쳤다. 이어 군악대의 밴드가 연주를 하였다. 그런데 이상하다. 그 밴드연주는 弔歌가 아닌가? 모든 길에는 弔旗가 나부꼈다. 

이윽고 그 군함에서 한사람의 시신이 운반되어 나왔다. 그런데 그는 개선장군도 아니고 위대한 영웅도 아니었다. 그는 집이 없어 여기 저기 떠돌아다니는 나그네 극작가 페니(John Howard Payne 1791-1852)였다. 그 시신은 워싱톤으로 옮기게 되었고 미국 대통령이 모자를 벗고 시신의 행렬에 경의를 표했으며. 의회까지 소집되었다. 그 분이 누구이기에 그렇게 하였을까? 

그가 어느 날 밤중에 어느 거리를 거닐다가 밝게 불이 켜져 있는 한 집을 발견하였다. 가까이 가보니 얇은 커텐이 처져있었고 그 안에는 가족들이 둘러앉아 즐겁게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문득 고향의 부모형제가 생각났고 평화로운 가정이 생각나 한 시를 쓰기 시작하였다.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뿐이리  
   내 나라 내 기쁨 길이 쉴 곳도 꽃피고 새 우는 집 내 집뿐이리
   오- 사랑 나의 집 즐거운 내 벗 내 집뿐이리 ......... ‘

그가 바로 오늘날 많은 사람이 즐거이 부르고 있는 ‘홈 스윗트 홈’ 노래의 작가 페인이다. 페인은 미국인으로 1952년 4월 10일에 아프리카 알제리아에서 죽어 튀니스에 매장되었다가 31년 만에 미국정부에서 이 사람의 유해를 모셔 오게 된 것이다.   

19세기 영국의 유명한 가수 린드가 구미 각국을 순회공연을 하다가 한 곳에서 음악 연주를 한 후 ‘스윗트 홈’이란 이 노래를 불렀다. 그 때에 1만 여명의 군중이 우레 같은 박수와 함께 가정의 정감에 잠겨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왜 미국정부는 이토록 그의 유해를 모셔오며 그렇게 큰 환대를 하였을까? 왜 사람들은 이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렸을까? 이는 그 노래가 미국 이민사회에 가정 중심의 건강한 나라를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기 때문이다.  

가정은 이렇게 중요하다. 가정이 건강하면 그 가족의 개인도, 사회도, 국가가 다 건강하다. 그런데 오늘 날의 가정들은 어떤가? 21세기의 최고문명의 환희 속에서 가정은 큰 파열음으로 울고 있다. 이혼율은 날로 높아가고, 종적 질서인 인륜 질서는 무너져 가며, 횡적 자기중심적인 이성만 강해져 가고 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우리 모두의 가정이 Home sweet home이 되었으면 한다. 특히 우리가정을 하나님이 만들어 주신 거룩한 제도라고 믿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가정은 Hi-Family Home! Sweet home이 되어야 할 것이다.

직장도 필요하고 공부도 중요하지만 이것에 너무 치우쳐 썰렁해지는 가정이 되어서는 안 된다. 가족들이 오고 싶은 가정이 되어야 한다. 포근한 엄마의 가슴이 있는 가정, 듬직한 아빠의 팔이 있는 가정. 껴 안아주고 기도해 주고 싶은 아이들이 있는 가정, 그리고 이웃에게 문이 열려 잇는 가정이 바로 스윗트 홈이다. 가정은 인생이 태어나 자라는 요람이요, 인생이 쉼을 얻는 안식처요, 삶의 에너지를 다시 공급받는 인생의 포구요, 모든 바람막이를 해주는 울타리이다. 

이스라엘 말 히브리어의 가정이란 말은 mishpachah(레 25:45)이다. 본래 벌거벗다(shapach)에서 온 말이다. 가족이란 말과 같이 쓰이는데 가족은 서로 벌거벗은 것과 같이 숨김이 없고, 순결하며, 사랑으로 밀착된 관계를 말한다. 여기에 아름다움이 가꾸어지고 행복이 자라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정은 얼마나 숨김이 없고, 순결하며, 사랑으로 밀착 되어 있을까? .......

  ‘Which seek thro’ the world is ne'er met with else where
  Home! home! sweet, sweet, home!
  There' no place like home, Oh!  there's no place like home.    



이 선목사는
고려신학대학원 졸업
이스라엘 Jerusalem Ulpan Academy 수료
미국 Mississippi Reformed Th. Seminary 졸업(목회학 박사)
전 김해중앙교회 담임목사
대한 예수교 장로회 전 총회장
Glovil 신대원 교수
건강한 교회 연구소(The Institute of a Healthy Church)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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