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반납하고 인도에서 의료봉사한 고신의료선교팀에게 보내는 감사편지

이 글은 인도 벵갈로르에서 칼빈신학교를 통해 18년째 전도자, 목회자를 양성해 온 윤지원, 임정숙 선교사가 설 명절을 반납하고 찾아와 의료선교 봉사를 한 고신의료원 윤영일 원목실장이 이끄는 벵갈로르 의료선교팀의 선교활동에 관한 일기형식의 글을 약간 편집하여 소개하는 것이다. -편집장-

의료봉사 첫날, 호스켈레

▲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의료선교팀이 칼빈신학교에 도착했다.
2013년 2월 9일은 인도 호스켈레 지역의 역사적인 날이다. 마을이 생긴 이후 외국인도 처음 방문이고 의료 진료가 처음인 지역으로 병원도 약국도 교회당도 없는 그야말로 깡 시골지역인데 인도 카르나타카주와 안드라프라데쉬의 주변 지역이며 이곳은 벵갈로르에서 툼쿠르를 지나서 150킬로 지점이다. 

고신의료원 윤영일 목사님이 이끄는 의료선교팀은 인도에 도착한 2월 9일 새벽 짐을 풀고 잠시 눈을 붙인 후 바로 아침 7시 30분에 출발하여 약 4시간이나 걸려서 11시 30분경에 도착했다. 

▲ 호스켈레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환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의료선교팀은 함께 손을 잡았고 윤영일 목사가 대표로 기도했다.
호스켈레 지역의 마을 주민은 플래카드에 무료 병원진료라고 쓰고 예수님 십자가와 병원 십자가를 크게 그려두었다. 그리고 마을의 판자이와 유지들과 경찰 두 명이 우리를 환영했고 이미 빌려둔 예식장 안에는 많은 환자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참으로 감격스러운 모습이었다. 

고신대 복음병원 의료선교팀은 목사 1명, 의사 4명, 간호사 4명, 고신의대생 2명, 간호학과생 2명, 그리고 자발적으로 참여한 창신대간호학과생 5명 모두 18명으로 꾸려진 의료선교팀이다. 그리고 인도 벵갈로르에서 간호사들도 함께 동행하였다. 

호스켈레에 도착하여 함께 기도를 드리고 잠시도 쉴 겨를도 없이 네 분 의사들의 방을 정해 진료소를 꾸미고 세 분의 간호사 팀은 임시약국을 만들었으며, 주사전문 간호사 한 분이 약식으로 나의 뚜빠따(숄의 일종)를 깔아 주사실을 만들어서 바로 진료에 들어갔다. 인도 간호사들은 고신의료원 간호사들을 통역과 진료로 열심히 도우면서 손발이 척척 맞아 긴 줄로 기다리는 환자들을 기쁨으로 안내했다. 

그중에는 기도 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어 원목실장 윤영일 목사님이 즐겁게 한 명 한 명 안수 기도해 주셨다. 특이한 것은 2명의 힌두 사두가 왔는데, 한 명은 진료 후 약만 받아가고 다른 한 명은 윤목사님의 안수기도를 받기 원해서 목사님께서 간절히 기도해주셨다. 이 분이 예수그리스도를 만나는 계기가 되기를 나도 같은 마음으로 기도하며 사진을 찍어 기록에 남겼다. 

무슬림인 젊은 부부는 자신들의 딸을 데리고 와서 안수해 달라고 기도를 요청했고 윤목사님은 기꺼이 축복해 주며 아동이 주님 안에서 자라는 복을 달라고 간구해 주셨다. 

▲ 코말람 교수는 예수 믿는다고 맞아 거진 죽은 채로 버려졌지만 하나님은 그를 칼빈신학교에서 귀하게 사용하신다.
오늘 진료를 위하여 우리를 인도한 칼빈신학교 교수 중의 한 명인 코말람은 남편 스탠리 목사가 돌아가신 후 두 자녀와 함께 어떻게 살아갈지 우리가 모두 걱정했던 사람인데 남편 생전보다 더욱 은혜로운 사역을 펼쳐가고 있어 보란 듯이 우리의 모든 염려를 깨끗이 씻어 준 당당한 인도의 여성 리더이다. 

코말람 교수는 힌두제사장 카스트인 브라만 후손으로 (인도 전 지역에 브라만 후손이 예수 믿는 경우는 손꼽을 경우이다--브라만 첩들의 자녀를 빼고 본 부인의 자녀로서) 부모님 생전에 예수님을 영접한 후 어머니와 형제자매에 복음을 전했으나 결과는 어머니가, 제사장 집안에 이런 부끄러운 딸을 두었으니 딸을 죽이지 못해 내가 죽노라 하고 약을 먹은 후 목을 매 자살하였고 오빠들이 코말람을 거의 죽을 만큼 때려서 길거리 버린 것을 동네 목사님이 거두어 치료 후 세람뿌 신학교에서 공부를 마치게 되었고 몸은 약하나 눈이 빛나는 스탠리 목사와 결혼한 간증이 살아있는 여인이며 인도칼빈신학교에서 우리와 함께 사역한 지 10년이 넘는 참으로 살아있는 간증자이다. 

남편이 돌아가신 후 코말람 교수는 선교후원회를 결성하여 많은 현지인 사역자를 재교육 재파송하는 형태로 인도 목회 현실에 맞는 맞춤형 목회(목회자의 카스트를 넘지 못하는 성도들의 모임인 인도교회 상황에 알맞은)를 잘하고 있는 분이다. 

우리가 찾은 호스켈레는 코말람 교수의 사역자 중의 한 사람인 스라니바산 파스트가 가정 사역 형태로 이 지역에서 4곳을 개척하여 가정목회하고 곳인데, 참으로 척박한 돌산과 마실 물이 많지 않은 몇 곳의 못을 지나서 집들은 거의 코코넛 잎으로 그늘을 만든 삭막한 곳이었다.  

대부분의 환자는 다리가 약한 관절병과 개에게 물려 온몸이 부스럼인 환자 그리고 감기, 열, 천식, 등등이었고 노화가 굉장히 일찍 온 연약한 육신들이 많았다.  

다음에 또 와 달라며 약속하라고 떼를 쓰는 사람들도 있었으며 아동들은 마냥 신기한 얼굴로 계속 약 처방 장소와 주사장소 주위를 맴돌았다. 들어올 때는 텅 빈 마을 같았는데 어디서 이렇게 쉬지 않고 많이 오나 하고 입구에 나가보니 환자들이 경운기같이 생긴 간소화된 차와 오토바이 등에 한꺼번에 여러 명을 싣고 계속 들어오고 있었다. 

▲ 이날 너무 많은 환자들로 인해 식사할 겨를도 없었고 나중엔 약이 바닥나 진료를 멈추었다.
약 300명의 진료인구가 넘을 무렵 어쩔 수 없이 경찰의 도움을 받아 진료소를 닫게 되었다. 끝없이 오므로 감당이 불가했고 너무 안타까웠으나 시간관계와 또 호스켈레로 가지온 온 약이 다하므로 자연스레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모두 파김치가 된 몸이 되었고 준비해간 물도 부족해서 심한 갈증 상태였지만 불평 없이 마른 입술을 침으로 적시며 오면서 돌에 튀어 유리창이 부서진 버스에 몸들을 실었다. 

돌아와 주님 앞에 머리를 숙이니 우리를 사용하시는 주님의 은혜가 너무 놀랍고, 한없이 뿌듯해지는 이런 만족감이 3년째 인도 벵갈루루를 찾게 하는 원동력이구나 싶으면서도 3년째 한국의 대명절인 설 연휴를 반납하고 주님 나라 확장과 인도 복음화를 위하여 헌신해주는 고신의료원 의료봉사팀에 무한 감사와 사랑을 느끼면서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둘째 날 주일

▲ 주일 오전은 윤영일 목사는 설교를 통해 칼빈신학생들이 항상기뻐하고 쉬지말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하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결단을 촉구했다.
둘째 날 주일 오전은 윤영일 목사님의 설교말씀으로 칼빈신학생들이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하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결단을 촉구하셨으며, 오후에는 칼빈신학생들과 CDP 아동들 그리고 어머니교실에 오신 분들과 아기들이 진료를 받았으며 대체로 건강한 상태라 감사했다.  

칼빈이 정착된 카이라사나할리는 지난 18년간 공항도로가 주변에 들어서면서 갑자기 발전한 지역으로 주위에 병원과 약국이 생기게 되었고 그런 연유인지 작년보다 환자들이 많이 줄었으며 대체로 손발만 자주 씻어줘도 건강이 유지될 수준이라 참으로 감사했다. 

팔리첼루 봉사

세째날 월요일은 벵갈로르에서 약 70킬로 떨어진 지점에 있는 팔리첼루를 찾아갔는데 이곳은 작년에 고신의료원 봉사팀이 와서 의료선교를 함으로 교회당이 세워지는 은혜로운 곳이라 피곤한 중에도 단기선교팀들은 열매로 맺혀진 보람으로 인하여 기쁘게 진료를 감당했다. 

넷째 날 헤누르반데 지역 의료선교

▲ 윤영일 목사는 안수기도를 받겠다고 하는 모든 환자들에게 기도를 했다.
넷째 날 화요일은 헤누르반데 지역인 실로암에서 진료하였으며 초등학교를 하시는 황선교사님의 CDP 사역지로 기아대책과 협력하시는 곳으로서 특히 아동들이 사랑스러운 지역이다. 의료선교팀은 오는 날부터 쉬지 않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에 약 300명 이상씩 진료하므로 상당히 지칠만한데 인도 아동들의 눈이 아주 예쁘다며 함께 놀아주는 간호사들이 참으로 아름답게 보였다. 

우리는 약 18년째 사역하면서 이곳에서 사역하는 많은 한국선교사의 직간접적인 도움을 받았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그들에게 별 도움을 주지 못해서 안타까웠는데 이렇게 고신의료원 의료선교팀이 3년째 인도 칼빈신학교를 방문해 주시니 벵갈로르 전 지역에 광고하여 몸이 불편한 한인들을 초청하여 무료진료도 해 줄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어려운 문제들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가운데도 불구하고 서로 도와가며 협력하는 벵갈로르 한인 선교사회가 되어가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 

도다데까할리

▲ 인도에는 각 지방마다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통역은 어려움이 많다.
다섯째 날 수요일은 도다데까할리에서 하였다. 이 지역은 까르나다카인이 반, 여러 다른 지역에서 반이 섞여진 깡 시골인데 이선교사가 후원하는 아브라함 목사가 건축을 시작하였다가 물이 없어서 중단된 안타까운 지역이었다. 

일단 국립초등학교 한 교실을 빌려서 진료실을 꾸미고 우유배급소 앞에서 약을 나누었으며 이때는 우리도 약봉지를 열어주는 일을 도우면서 진료에 참여하는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 

돌아올 때 기초만 세워진 교회당이 안쓰러워 함께 손을 잡고 둘러서서 건축이 완공되기를 기도하며 안화진 간호과장님은 건축헌금을 드리기도 하였다. 

마지막 날의 봉사

여섯째 날은 밤에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인데도 갈로니공립학교와 집시지역에서 진료를 원했는데 시간적이 여유가 넉넉지 않아서 바글로쪽으로만 정하여 아동들을 진료했다. 

이곳은 평화센터를 운영하는 정찬수 선교사가 단기사역자를 보내어 돕고 있는 지역으로 아동들은 오움교를 믿는 곳이다. 교장과 교사들 그리고 몇 분의 어머니들이 와서 진료를 받았으며 학교 개교 이래로 처음 이런 진료를 받았다며 감탄들 했다. 

그리고 평화센터 김복향 권사(정찬수 선교사 부인)님이 준비한 닭요리로 풍성한 점심을 대접받았다. 힌두 종교의 나라에서 공립초등학교임에도 오움교 기도문을 외우는 아동들을 예수님의 사랑으로 진료하는 우리의 걸음에 복음이 확장되기를 기대하는 맘으로 이번 진료를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갈 준비들을 마치며 가방을 싸고 칼빈신학교로 이동하여 저녁은 러빙피스트를 했다. 

의료선교팀이 후원해 준 루피로 돼지와 염소로 작년처럼 푸짐하고 넉넉한 식사를 모두 함께하였으며 지금이 인도는 수박철이라 한국에서는 비싼데 하면서 맛있게들 수박을 실컷 먹었다. 

식후, 팀들은 칼빈신학생들 앞에서 이번 의료사역의 보람들을 함께 나누었고 칼빈신학교측에서는 뚜앙아 사감 교수가 감사의 말씀을 전했다. 

그리고 3년째 계속 이곳을 방문해주신 이태화 교수에게 인도칼빈신학교 측에서는 감사패를 전달했으며 2년째 기아대책 CDP 아동들을 진료해주신 홍유라 교수에게는 나무로 된 보석함을 전달하며 “당신은 인도 아동들의 보배로운 분입니다.” 고백했다. 

챙겨보니 2년째 이곳으로 오신 분들이 4분이나 되었으며 처음 오신 분들도 이 삭막한 인도땅에 오셔서 너무나 즐겁고 감사하게 섬겨주심이 감동이라 작은 마음의 선물들을 나누기도 했다. 

▲ 의료봉사 사역의 현장
번개같이 지나간 엿새 동안 약 1,800명 정도의 환자들이 진료를 받았으며 많은 환자가 윤영일 목사에게서 기도를 받았다. 우리들의 손을 거친 모든 분에게 예수님의 사랑이 경험되었기를 기대한다.  

병원과 약국이 없는 빌리지 지역들에 사시는 주민에게 진료를 받아보는 기회를 드리며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질병의 발견과 예방도 되며 환경에 의한 자잘한 병들도 비록 3-4일의 처방이지만 무료로 약을 받으면서 감사하는 그들이 보기 너무 좋았고 또 무료진료 프랭킷 곁에 그려둔 십자가가 저들의 맘에 새긴바 되기를 기도하면서 연약자를 품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3년째 해마다 헤어질 때는 늘 아쉽지만, 은근히 또 기대하게 되는데 이번에는 칼빈 교수들이 “부디 다음에는 저희에게도 봉사참여의 기회를 주세요.” 하고 부탁했다. 우회적으로 내년에 또 와 달라는 부탁이었다. 

내년 이때를 손꼽으며 염치없다 할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예약까지 되었으니 감사함으로 기다려도 되겠지요? 인도 땅을 인도사람을 사랑으로 계속 품어주시길 기도 부탁드립니다. 한국 고신의료원 의료선교팀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창신대 학생들도 함께 참여해 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시종일관 이들을 가이드하면서 땀흘린 송호완 목사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샬롬! 

인도선교사 윤지원 임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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