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회 종교문화뉴스는 아랍 스프링 2 주년을 즈음하여 요르단의 시리안 난민촌을 방문, 현장 취재한 내용을 중심으로 소식을 전합니다. -전호진 소장-

 

현장취재 1. 비극의 시리아 난민촌 (종교문화연구소 전호진 소장. 요르단/아랍에미레이트)

시리아는 지금 비극의 나라가 되고 있다. 요르단 암만에서 두 시간 떨어진 곳에 시리아 난민촌이 있다. 시리아로부터 탈출한 난민은 약40만 명으로 추산된다. 남침례교 선교부 미디어 팀과 동행, 난민촌을 나온 27세 청년과 인터뷰를 했다. 가족은 부인과 두 아들인데, 한 아들은 난민촌에서 텐트가 무너져 죽었다. 부인이 난민촌이 싫다고 하여 가족들은 시내에서 방황하고 있다. 가난한 한 요르단인의 집 앞 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들은 현재 4가족이 빨래가 널린 이웃집 옆의 아주 작은 공간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 사진 설명

▲ 인터뷰를 한 가족이 잠을 자는 공간 ▲인터뷰한 가족의 옆집

* 인터뷰 내용은

1. 탈출할 때 정부군이 무조건 총격을 가하는데 자신들은 극적으로 생존하였다.

2. 4일을 걸어서 요르단 국경에 도달하자 요르단 군인들이 친절하게 입국을 허락하였다.

3. 곧 난민촌에 들어갔지만 비바람으로 텐트가 무너지면서 어린 아들이 죽었다. 부인이 난민촌을 거부하는 바람에 시내에서 방황하고 있다.

4. 우연히 현재 집을 발견하였다. 이 집은 낮에는 문이 굳게 잠긴다. 밤이면 주인 가족 18명이 잔다. 그러나 안으로 들여 주지 않는다.

5. 무슬림 협회를 찾아가 같은 무슬림으로 도움을 청하였으나 부인에게 히잡과 옷만을 주고 다른 도움을 거절하였다. “무슬림이 무슬림을 도와주지 않는다. 알라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힘이 있는데, 시련을 주는 것으로 생각한다., “요르단에 왔지만 사랑으로 돌보아주는 자가 없다. 인간성 부재를 절감한다.

6. 그래서 시리아에 있는 부모들에게 절대로 요르단으로 오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였다. 죽더라도 고향에서 죽으라고 (휴대폰 소지).

7. 알 아사드가 물러가지 않는 한 절대 돌아가지 않는다. 당분간 시리아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인터뷰 한 청년은 수니파 무슬림임)

 

* 인터뷰 후에 약간의 돈을 주었다. 남침례교 선교팀은 난민들에게조차 돈을 주지 못한다고 한다.

 

요르단 정부의 난민 수용 의도는?

시리아 난민 대상의 구호활동은 아직 활발하지 못하다. 물론, 유엔, EU 봉사기구, 이슬람 및 기독교 NGO들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난민촌에는 모로코,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이슬람 국가들의 간이 진료소가 있다. 난민촌은 통제구역으로 시리아 군인들이 엄중 경비를 하고 있다. 민간기구나 봉사 단체들은 주로 난민촌 밖의 난민을 대상으로 봉사하고 있다.

 

교민들은 요르단 정부가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난민들을 돕는다기보다 외국의 원조를 받는 수단으로써 난민들을 받아들이고 있다며 아쉬워한다. 과거 이라크 난민을 받아들임으로 미국의 원조를 많이 받았다. 이라크 난민들 중에는 부자가 많아 그들의 자금이 요르단 경제에 큰 보탬이 되었다. 그러나 지금 미국은 시리아 난민에게 냉담하다는 것이 현지의 반응이다. 이미 시리아 난민이 40만 명을 넘었고, 100만 명이 될 것이라고 한다. 어제 뉴스에서는 시리아 반정부군이 자신들의 수상을 3월에 임명한다고 하였는데 만약 이것이 현실화 된다면 시리아는 분열을 피하기 어렵게 된다.

 

한국교회의 난민 봉사

난민촌 주택은 텐트와 컨테이너이다. 극동방송이 컨테이너 400개를 제공하였다. 컨테이너 한 개 값은 약 250만원이다. 암만의 두 한인교회가 현지 교회를 통하여 구제와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나 아주 소규모이다. 오륜교회 청년부와 인터콥 의료팀이 다녀갔다. 봉사팀이라도 난민촌에는 들어갈 수가 없고 주로 시내에 있는 난민들을 대상으로 봉사한다. 암만의 여러 한국 선교사들이 음식과 전도지를 들고 일대일 구제와 전도를 한다. 요르단 사람에게 전도는 불법이지만 외국인의 시리아 난민 대상의 구호활동까지 요르단 정부가 규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선교사들에 의하면 빵과 전도지를 받은 무슬림 난민들은 이슬람교도인 무슬림들조차 자신들을 돌보지 않는데 기독교인들이 자신들을 찾아주는 것에 대해 무척 고마워한다고 한다. 한 선교사는 하루 4가정을 찾아간다고 하였다.

 

* 한국 교회의 봉사와 구제가 절실히 요망된다. 인터뷰한 청년에게는 종교문화연구소 이름으로 일단 3개월치 방값에 해당하는 재정을 현지 선교사에게 전달하였다. (매월 150) 또한 앞으로 계속 도울 것을 약속하였다. 현지의 한국 선교사들은 한국교회가 난민 선교와 봉사운동을 적극 전개해 줄 것을 호소하였다.

 

시리아 난민의 선교적 의미

한국교회가 시리아 난민봉사와 선교를 조직적으로 해야 할 이유는 이것이 바로 선교의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과거 동남아 불교 국가도 사실상 선교가 불가능하였다. 캄보디아 경우 1953년 프랑스 식민지에서 독립한 이후, 최근 사망한 시하누크 국왕이 반미, 반자본주의, 친공, 친중노선을 택하면서 선교와 교회를 탄압하였다. 킬링필드로 수 십만 명의 난민들이 태국으로 도망갔다. 현재 캄보디아 기독교회 목사들이나 지도자들은 대부분 난민촌에서 믿음을 가지게 된 자들이다. 문이 닫힌 이슬람 국가에 있어 금번 사건은 시련인 동시에 영적 기회가 되는 것이다.

 

현장취재 2. 중동 이슬람의 현주소 (종교문화연구소 전호진 소장. 요르단/아랍에미레이트)

이번 방문 중 현지에서 수집한 아랍의 뉴스를 분석해 본 바, 그들은 지금의 이슬람 상황을 ‘이슬람 내전 (內戰)’으로 보고 있었다.

 

1) 갈등 1 - 이슬람 원리주의 vs 세속적 이슬람

무슬림형제단들은 샤리아가 지배하는 이슬람 공화국을, 세속주의자들과 현대주의자들은 세속적 이슬람 국가를 고집한다. 양자의 싸움이 오래갈 것으로 본다.

 

2) 갈등 2 - 온건 무슬림 vs 무슬림형제단

아랍 에미레이트와 다른 걸프 국가들(사우디, 아랍 에미레이트, 쿠웨이트, 카타르 등)은 무슬림형제단을 철저히 배격한다. 이집트 원조를 중단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다음 장의 아랍 두바이 무슬림 지도자의 글을 참조하라)

 

3) 갈등 3 – 수니파 vs 시아파 (대립의 절정)

시리아 내전은 양파(兩派)의 대리전이다. 현재, 이라크, 파키스탄, 레바논, 사우디, 바레인 등지의 양파 대립과 충돌이 심각한 수준이다.

 

4) 갈등 4 – 아랍 내부의 불만 고조

아랍국가들은 이슬람을 중심으로 국제적 정치조직이나 기구를 만들었지만 시리아 내전에 전혀 손을 못쓰고 있다. 이를 계기로 아랍내부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아랍연맹은 속수무책 방관자로 전락했다. (역사상 서구나 다른 아시아 국가는 종교로 국제정치기구를 만든 적이 없다.)

 

“아랍 스프링과 무슬림 형제단의 몰락”

(Ali Bluwi, Arab Spring and downfall of the Brotherhood," Arab News, Saturday, February 16, 2013:11.)

 

이 제목은 아랍 에미레이트의 무슬림이 쓴 글이다. 요약하면 아랍 스프링이 ‘무슬림형제단의 몰락의 징조’라는 것이다. 일부 내용은 아래와 같다.

 

얼마 전 프랑스 내무장관 마누엘 발이 튀니지 야당 지도자 초크리 벨라이드 암살을 이슬람주의적 파쇼주의(Islamist fascism)라고 비난하였다. 튀니지 정부는 튀니지 주재 프랑스 대사를 불러 프랑스가 튀니지에 내정 간섭을 하였다고 항의하였다. 프랑스 장관은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자신의 발언에 확신을 가진 것 같다.

이슬람적 운동은 권력을 독점하려고 하는데, 이것이 바로 그들이 가진 근본 교리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사상학파로서 무슬림형제단은 파쇼주의가 강하며 이로 인한 배타성을 가진다. 형제단의 어떤 개인도 자기의 견해를 말할 수 없다. 반대자는 추방당하는 경우가 많다.

 

이 집단은 이미 멸망하는 길로 가고 있다. 무슬림형제단이 파쇼주의라는 것은 굳이 프랑스 대사의 주장이 아니더라도 이미 드러난 완전한 현실이다. 물론, 일각의 범아랍주의 사람들은 이것이야말로 아랍 국가를 후퇴시키려는 국제적 음모라며 성토하기도 한다.

 

최근 무슬림형제단의 지도자인 모하메드 바디는 이집트 국민들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대통령을 선출한 덕분에 밀 농사가 잘되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금년 밀농사가 풍년인 무신론 정권의 러시아도 지도자 덕분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이집트의 모하메드 무르시와 튀니지의 모하메드 간누치의 아랍 스프링이 일어난 두 나라 상황은 연일 나빠지고 있다. 혼란으로 정치적 암살이 일어나고 언론의 자유를 더욱 억압하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대화와 소통이 없는 새로운 파쇼주의는 무르시나 간누치의 시대가 과거보다 더 낫다는 비전과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

 

아랍 에미레이트 외무부 장관 셰이크 알둘라는 “무슬림형제단은 민족국가를 인정하지 않으며, 국가의 주권을 거부한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11 명의 이집트인들이 이슬람주의자들을 훈련시킨 혐의로 이들을 구속했다.

 

3. 알카에다, 니제르로 이동

프랑스 군과 아프리카 연합군에게 밀려 북부 말리에서 후퇴한 알카에다와 투아레그 반군이 이웃 나라인 니제르로 이동하여 니제르 정부를 위협하고 있다. 한편, 말리 정부의 금년 중 선거실시 공표하며 미국의 원조 재개를 약속 받았다. 프랑스 군대는 북부지역에서 테러 세력들을 퇴각시켰으나 전술을 바꾼 반군의 게릴라 식 공격으로 말리가 ‘제 2 의 아프간’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4. 리비아 선교사 체포: 한국선교사도 포함

리비아에서 선교사 5 명이 불법개종활동으로 경찰에 체포되었는데, 이 중 한 명이 한국 선교사라고 한다. 이들은 집에서 전도지를 인쇄하다가 체포된 것으로 보인다. 체포된 사람들의 국적은 한국과 이집트, 남아프리카 공화국, 미국과 스웨덴 이중국적으로 알려졌다. 리비아는 이슬람 외 다른 종교 활동을 금지한다. 트리폴리 영국 국교회 목사는 “우리는 외국인들을 위한 예배에 아랍어가 아닌 다른 언어의 책만을 사용하고 있다. 우리는 이 나라의 법을 지킨다.”고 말했다. 2012 년도 이후 많은 기독교 목사들과 교회들이 공격을 당하고 있다.

 

5. 파키스탄 하자라 부족들 데모 (UCA News 2013-02-19)

파키스탄에서는 소수파인 시아파 신자들을 겨냥한 테러로 무려 81 명이 사망하자 정부에 대책을 요구하는 대대적인 데모가 일어났다. 대부분의 피해자는 하자라족이었다. 전체 하자라족 인구는 90 만 명으로 몽골-투르크계로 시아파 무슬림이다. 칭기즈칸의 후예로 자처하기도 한다.

 

19 세기에도 하자라족 인구의 절반이 인종청소를 당한 적이 있는데 현재에도 이들 부족은 테러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테러로 선거를 앞에 둔 카르자이 정권은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6. 이란, 불상 압수 (Arab Dubai Gulf News February 17, 2013)

이란 경찰이 한 상가에서 불상을 압수하였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란은 불교 또한 금지된 종교이다. 이란에 불상이 있다는 것은 좀 의외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80 년대 중반 한 인도학자는 불교가 이란에서 온 것이라는 책을 낸 적이 있었고 이것을 일본에서 번역,

 

일본에서는 불교의 메소포타미아 기원설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학파가 등장하기까지 했다. 한국의 한 평신도 선교사가 이란의 한 마을로 이사를 갔는데, 동네의 한 노인이 선교사에게 한국에도 불교가 있느냐고 물었다. 있다고 대답하자 그 노인은 불교가 이란에서 건너간 것이라고 말을 했을 정도다.

 

7. 인질 몸값이 도리어 알 카에다를 키운다. (International Herald Tribune 2.16~17.2013)

서구 국가들이 최근 몇 년 동안 테러집단에게 인질 석방 대가로 준 돈이 무려 1 3 천만 불이나 된다고 한다. 돈을 준 나라는 영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웨덴, 네덜란드다. 이 돈으로 테러범들은 무기를 사서 다시 테러를 일으켰다. 테러에 지원하는 청년들은 주로 모리타니아, 알제리, 나이지리아, 모로코, 니제르, 사우디 아라비아 출신들이다.

 

8. 스리랑카 승려: 할랄 판매 금지 데모 (AFP February 17, 2013)

스리랑카의 행정수도인 콜롬보에서 강경 승려들과 신도들이 할랄 식품 판매 금지를 목적으로 정부가 이를 불법화할 할 것을 요구하였다. 스리랑카는 인구 2 천만 중 약 10%가 무슬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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