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간, 종교문화연구소는 『아랍의 봄, 봄인가 겨울인가?』라는 주제로 치러진 세미나를 잘 마쳤습니다. 한주간 지구촌은 여전히 어지러웠습니다. 특히 나이지리아의 기독교인들이 엄청난 폭력을 당하였고 미얀마에서는 불교와 무슬림간 충돌로 무려 40명 이상이 사망했습니다.

종교 충돌이 동남아로 확대되는 양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파키스탄 또한 안타깝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한편, 새롭게 선출된 교황이 너무 "뜨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최근 한 가톨릭 지도자는 로마제국이 기독교를 공인하기 전까지 "교황으로의 선출"은 순교를 의미하였는데, 작금의 교황은 너무 큰 영화를 받는 것이 아니냐며 은근한 비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1. 종교문화연구소, 아랍혁명 2주년 평가 세미나 및 신간 출간

지난 3월28일, 여러분의 성원을 힘입어 아랍혁명 2주년 평가 세미나인 『아랍의 봄, 봄인가 겨울인가』를 잘 마쳤습니다. 함께 해 주신 많은 분들의 참석과 격려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금번에 출간한 책은 아랍 혁명을 <국제 정치 및 경제적> 관점으로 조망해 본 분석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랍과 이슬람 그리고 무슬림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좋은 책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종교문화연구소로 연락 주시면 구입 가능합니다. (1권당 8,000원 / 배송비 포함)

목차

아랍의 봄, 봄인가 겨울인가

중동과 아랍

새로운 전쟁의 시대: 비대칭 전쟁

혁명 후의 이집트 상황

이집트 무슬림 형제단의 정치적 상황

자스민 혁명과 이란

중동 각국 최근 2년 상황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2013.03.28 /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2년 전 재스민 혁명 때 아랍인들은 자신의 손으로 지도자를 선출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아랍의 봄이 온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많은 아랍 국가들은 민주화가 아니라 개혁을 거부하는 더 강력한 이슬람화로, 도리어 매서운 겨울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전호진 캄보디아장로교신학대 총장은 28일 서울 성내동 오륜교회(김은호 목사)에서 종교문화연구소(아랍혁명 2주년 평가)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한국교회가 18억 무슬림 세력의 도전에 깨어 있지 않으면 점령당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 28일 서울 성내동 오륜교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전호진 총장이 강연하고 있다. 윤여홍 선임기자
전 총장은 중동국가들의 최근 현황을 소개하면서 “만약 아랍의 봄을 ‘혁명’이라고 한다면 이는 분명 실패한 혁명”이라고 말했다. 또 “독재자를 무너뜨린 서구나 아시아의 혁명이 서서히 민주화로 발전한 도식이 아랍권에서는 통하지 않고 있다. 그들은 더욱 강경한 어조로 ‘이슬람교로의 복귀’를 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20세기 독일, 이탈리아, 일본이 민족주의 이데올로기로 세계 정복을 꿈꾸고 공산주의가 전 세계 공산화를 시도한 것처럼, 이슬람 원리주의 역시 세계를 알라신에게 복종시킨다는 종교적 명분으로 세계를 정복하는 것이 그들의 목표”라고 분석했다. 또 “이렇게 본다면 20세기 초반은 민족주의적 집단주의와의 전쟁이었고, 냉전시대는 사회주의적 집단주의와의 전쟁이었다”며 “이제 21세기는 종교적 집단주의와 전쟁하는 시대가 됐다”고 덧붙였다.

아랍혁명 후 이집트 상황을 설명한 이집트 기독교인 마테유씨는 “이집트 혁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민주화에 대한 희망을 갖고 있다”며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물러났다는 점에서 혁명은 성공했지만 이집트인들은 개인의 자유, 복지, 사회정의, 부패척결과 경제발전 등 더 많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선진국들에게 “서구국가들과 중동 국가들 간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10여년 전 한국인 여성과 결혼해 국내에서 살고 있는 그는 크리스천이 됐다는 이유로 고국에서 미혼을 증명하는 서류를 발급받지 못해 아직까지 혼인신고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장훈태 백석대 교수는 “집권한 이집트 무슬림형제단의 행동강령과 이념을 보면 이슬람 정부 구성이 목표임을 알 수 있다”며 “그러나 그들은 이슬람이라는 종교를 지나치게 정치화하고 테러에 의존하는 폭력적 행동들로 말미암아 아랍세계는 물론, 이집트에서조차 인기를 잃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만석 이란인교회 목사는 ‘재스민 혁명과 이란’이란 주제로 “이란이 속히 핵개발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와 공조해 국가 발전과 국민들의 행복을 위해 바른 선택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 2013년 3월 22일, 미국 오바마 대통령 이스라엘 방문 중 예루살렘에서 연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인들의 입장에서 사태를 다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오바마 대통령 연설의 취지: 미국은 전통적 교훈, 박애, 그리고 정의를 원칙으로 하면서, 이스라엘과의 관계 또한 그 어느 때보다 더욱 공고히 하겠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향해 국방도 중요하지만, (지나치게 국방에 치중한 나머지) 스스로 더 선한 사람이 되어 자기 주변의 악을 바로잡는 전통적 정의관을 잊지 말 것을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인들의 입장에서 세계를 한 번 바라보라.” 오바마 대통령의 이 연설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의 땅을 점령한 것은 이스라엘이 ‘유대인들의 민주국가’라는 국가이미지를 장기적으로는 손상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충고이다. 그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인 거주지 점령은 “옳지 않으며” 궁극적으로는 팔레스타인 인들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인들 자신에게도 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연설은 청중이나 오바마 대통령 자신의 이스라엘 방문 목적에 적절한 내용이라는 것이 평론가들의 분석이다. 유럽연합에서 외무를 담당하고 있는 다니엘 레비(Daniel Levy)는 오바마의 연설을 미국이 이스라엘을 영원히 돕겠다는 백지수표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백지수표를 잘못 사용하면 그 피해는 매우 참혹할 것이다.”라고 전언했다. 한편, 포덤(Fordham) 대학의 이스라엘 출신 미국인 교수 벤 아타르 교수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지역 지도자들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요구는 “그들이 평화적인 방법으로 그 해결책을 찾는 것”이라고 한다. 그는 “이를 위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서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사태를 바라볼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였다.

3. 파키스탄의 기독교: 투표만이 유일한 해결책

2013년 3월 9일 파키스탄의 펀잡(Punjab)주 주도 라호르(Lahore)시에서는 3천명 이상의 이슬람 교도들이 기독교인 거주지 조셉 콜로니(Joseph Colony)의 기독교 가정 150채 이상을 습격한 사건이 있었다. 그 이유는 기독교인 청년이 예언자 마호메트를 모욕했다는 것이었다. 이에 파키스탄 전국의 기독교인들이 항의시위를 했으며 기독교학교는 휴교를 하기도 했다. 펀잡 지방은 이슬람 정당 나와즈(Nawaz)가 통치하고 있으며 나와즈당은 최근 선거에서 승리하여 향후 5년간 또 정권을 유지할 예정이다. 나와즈는 파키스탄의 가장 강력한 정통파 이슬람 정당이며 파키스탄에서도 두 번째로 큰 정당이기도 하다.

1997년에도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에서는 785채의 기독교인 가정 및 4개의 교회가 습격을 받은 바 있고 2009년 펀잡지방의 고라(Gojra)시에서도 반기독교 시위대가 기독교인 가정과 교회에 불을 지르고 7명의 기독교인을 화형 시킨 사건이 있었다.

펀잡 주정부는 피해자들의 피해를 보상해주겠다며 피해자들에게 총계 50만 루피의 수표를

발행하였으나 그 중 265매가 부도수표임이 드러나 피해자들을 다시 한 번 분노케 했다. 과거에 펀잡 주정부는 기독교인 밀집지역을 철거한 바 있다. 파키스탄 기독교인들은 이러한 피해에 항의하며 시위했으나 큰 효과는 없었다. 정부는 불편한 환경을 개선해주겠다고 약속했으나 번번이 거짓임이 드러났다.

청년층이 많은 라호르에 대해 나와즈 당은 여러 가지 공약을 내걸었지만 결국 급진파 이슬람교도들의 활동만 강화시켰을 뿐이다. 2012년에도 500여명의 시아파 이슬람교도가 급진파에게 목숨을 잃었다. 펀잡 주 3만 여명의 기독교인들은 다가오는 대선에서 소수민족에게 관대한 자가 당선되기만을 기도할 뿐이다.

이러한 가운데 전 대통령 무샤라프가 귀국하자 탈레반들은 그를 암살하겠다고 노골적으로 벼르고 있다.

4. 미얀마: 심해지는 불교도와 무슬림 충돌

지난 주말 미얀마 중심부 멕틸라(Meikhtila)시에서는 성난 군중들이 여러 이슬람교 모스크와 주택 12채를 파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최소한 32명이 숨졌고 9천명이 집을 잃었다.

주택을 잃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회교도였다. 이 분쟁은 지난 주 수요일부터 발생했는데, 그 발단은 어느 회교도 상인과 불교도 고객 간의 말다툼이었다고 한다.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여 상황을 진정시켰다.

또한 경찰과 관영통신은 지난 주 일요일 버마의 수도 네피도(Naypyidaw) 부근에서도 모스크 한 채와 빌딩 및 주택 여러 채에 불을 지르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관영 TV에 따르면, 그 전날인 토요일 밤 버마 제2의 도시 만달레이(Mandalay)에서도 방화사건이 발생하여 모스크 한 채와 회교도들의 주택 48채가 소실되었고, 경찰은 30명의 피의자를 조사 중이라고 한다.

버마의 옛 수도인 양곤 인근 바고(Bago)시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여 많은 회교도들이 괴한들로부터 습격을 당했다. 바고시의 어느 회교도 상인은 “우리는 항상 불안 속에서 살며 경찰의 보호를 기대할 뿐”이라며 심경을 토로했다. 경찰 외에도 민간 보안업체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폭동 당시 폭도들이 회교도들을 때려 사망에 이르게 하는데도 이를 수수방관하고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이 보안업체 또한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다.

UN은 폭동이 발생하자 특사 비제이 남비르(Vijay Nambir)를 멕틸라에 파견하여 체육관 및 불교 사원에 피난 중인 회교도 피해자들을 만나 상황을 조사토록 했다. 특사 남비르는 미얀마정부에 폭동 주모자들에 대한 조치를 취하고 관용의 미덕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도록 충고했다.

5. 이슬람으로 개종한 한국인의 간증

자신을 우마르 정이라고 밝힌 47세의 한 한국인 남성이 5년전 이슬람으로 개종한 사실이 보도 되었다. 한 파키스탄인의 헌신적이고도 순수한 종교적 열망에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13만명이 거주하는 정읍에서 유일한 무슬림이며 또한 한국인임을 매우 자랑스러워했다. 우마르 정씨는 이슬람에 대한 현지 언론의 편견으로 인해 이슬람 교도들이 모두 테러리스트라고 생각하는 오해에 대해 안타까워하며 오히려 이슬람교가 평화로운 종교라는 사실 때문에 이슬람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슬람교를 신봉하는 무슬림의 인구는 아직까지 한국 내 소수에 불과하지만, 외국인 근로자들의 유입 등을 통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6. 프랑스 30만 명 남성, 동성혼 합법화 반대시위

2013년 3월 25일 알 자지라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하원이 남성의 동성혼 합법화 및 남성 동성혼 부부의 입양을 합법화하는 법안을 상정하자, 30만 명의 시위대가 이에 반대하며 파리샹젤리제 거리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지난 주 토요일, 프랑스 전국에서 온 보수주의자, 어린이, 은퇴자 등 수십만 명은 파리에 모여동성애 합법화 법안의 폐기를 요구했다. 프랑스 하원은 “모든 자의 결혼을 허용”하는 법안을 상정하여 4월에 표결할 예정이다. 현재 프랑스 국회의 상, 하원은 모두 현재 프랑스 대통령 올랑드의 사회당과 그 연대세력이 다수를 점하고 있다.

본 시위의 주도자들은 국회가 전통적 천주교 국가인 프랑스의 보수주의자들의 강력한 반대를 고려하여 남성 동성애자 합법화 법안을 거절하도록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경찰은 관광명소 샹젤리제 거리가 시위대로 인하여 혼란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시위대의 진입을 금지했다.

그러나 처음에는 평화로웠던 시위도 수백 명의 청년들이 경찰의 바리케이드를 뚫으려하자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이를 저지하면서 충돌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경찰이 성난 시위대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위대는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이예즈(La Marseillaise)”를 부르며 올랑드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했다. 많은 프랑스인들은 이 시위가 올랑드 대통령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실망과 분노를 표현한다고 해석하고 있다. 경찰의 발표에 따르면 30만 명의 시위대 중 단 두 명만이 체포되었으며 사상자는 없었다고 한다.

프랑스에서는 전통적으로 반(反)동성애자들은 핑크색 상의를 입는데, 이 날 시위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핑크색 상의를 입고 시위에 참여했다.

올해 1월에도 프랑스 국회는 동성혼 여성에게 인공수정을 허가하는 법안을 상정했으나 거센 시위로 인해 보류된 바 있다. 그러나 올랑드 대통령이 사회당이 의회 다수당이므로 반드시 이 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다짐하며 국민과의 대화도 거부하자 프랑스인들은 더욱 분노했다. 지난 주 토요일 남성 동성혼 합법화 반대 시위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동성혼 합법화 반대자들은 동성혼 합법화가 어린이들의 심리적 불안정은 물론 사회불안도 야기할 것이라 한다.

7. 새 교황 프란시스코: 신학은 보수, 사회윤리는 진보?

3월 13일,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Jorge Mario Bergoglio) 추기경은 다소 학구파인 전 교황 베네딕트 16세와는 달리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천주교의 새 교황 프란시스코 1세가 되었다. 전 교황 베네딕트 16세가 즉위했을 때 이에 찬성하는 미주의 천주교도는 약 60% 정도였는데, 프란시스코 1세는 80%의 찬성을 얻었으니, 아메리카 대륙에서 그의 인기는 매우 높다. 이는 베네딕트 교황 시절 바티칸이 제 역할을 담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평에 시달려온 교황청으로서는 실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황청에서는 그의 주교시절 초기부터 따라다녔던 걱정의 목소리가 있다. 좌파는 새 교황의 자세를 의심하고, 보수주의자들은 큰 재앙이 닥칠지도 모른다며 걱정하고 있다.

특히 전 교황 베네딕트 16세의 전통적 방식을 선호하는 세력은 새 교황에게 큰 위협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은 프란시스코 1세가 예복과 의식을 간소화하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천주교 성직자 상당수가 보수주의자들임을 감안하면 그들의 비관론은 프란시스코 교황에게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미국의 천주교도들 역시 과거 요한 바오로 2세, 베네딕트 16세의 방식에 수십 년간 익숙해져 있는 까닭에 이와 유사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또한 프란시스코 교황이 예수회 출신이란 점은 설령 그가 예수회 중에서도 보수파에 속한다고 해도 천주교 우파의 분노를 사고 있다.

대체로 예수회는 세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권위적 위계질서를 비판하고 가난한 자들을 상당히 급진적으로 돕고자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과거에도 베르고글리오 추기경은 아무런 제약도 받지 않는 무분별한 자본주의와 긴축재정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취했다. 그런 그가 교황의 명칭으로서 가난한 자들의 성자이자 친환경주의자라고도 볼 수 있는 아시시의 성 프란시스코를 선택했으니, 보수파들의 우려는 극에 달했다. 포덤(Fordham)대학의 신학자 찰스 캐모시(Charles Camosy) 교수는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지 사설에서 “이제 공화당에게는 프란시스코 교황도 큰 골칫거리”라고 평했다. 그 이유로 그는 새 교황의 태도가 지나치게 자유분방하게 보인다는 점을 든다.

해방신학자 레오나르도 보프(Leonardo Boff)와 소브리노(Jon Sobrino) 역시 아시시의 성 프란시스코가 보여준 친환경주의와 유사한 태도를 취했다. 또한 새 교황의 측근에 따르면 프란시스코 1세는 극우파에게 암살당한 엘살바도르의 대주교 오스카 로메로(Oscar Romero)를 시복(諡福, beatify)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천주교가 과연 새로운 변화를 겪을지 아니면 논쟁의 장이 될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8. 아프리카로 확대되는 차이나 파워: 아시아의 비극인가? 득인가?

2013년 3월 25일 Financial Times 보도 일부 인용 (Leslie Hook in Beijing and Katrina Manson in Nairobi) 중국의 공산당 총서기 시진핑(習近平)은 국가주석으로 취임 후 처음 하는 해외순방에서 아프리카의 탄자니아를 방문했다. 그는 탄자니아 대통령 자카야 킥웨테 (Jakaya Kikwete)를 만나 중국이 아프리카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임을 약속했다. 이는 아프리카 지도자들이 중국은 아프리카를 마치 식민지처럼 여기고 자원을 약탈할 것이라는 비판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 탄자니아 수도 다르에스살람 대통령궁에 입장하는 양국 원수, Financial Times
탄자니아 수도 다르에스살람(Dar es Salaam)에 중국이 세워준 회의장 건물에서 시진핑 주석은 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제성장을 높이 평가하고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내정간섭을 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이와 아울러 그는 중국이 아프리카 국가들에 향후 3년 동안 미화 200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할 것을 재확인했다. 이를 위해 그는 우선 탄자니아 수도 북부 바가모요(Bagamoyo)에 산업단지와 항만을 건설해주겠다는 협약에 서명했다.

시진핑 주석은 “아프리카는 사자와 같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중국은 향후에도 지속적인 발전을 유지할 것이다. 다른 나라들의 경제성장은 중국에게는 아주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지난 해 중국과 아프리카의 교역량은 1980억 달러에 이른다. 이에 아프리카 국가들은 중국과의 무역이 아프리카의 자생적인 제조업 발전을 가로막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장 사누시(Lamido Sanusi)는 “중국은 우리에게서 원자재를 사서 이를 제조한 후 우리한테 다시 판다”며 불만을 토한다.

시진핑 주석은 아프리카와의 관계를 각자의 이익을 추구하는 이해관계로 규정하면서, “중국은 아무런 정치적 조건 없이 아프리카에 필요한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관들은 서구열강들의 군사적 경제적 지배와 다른 중국의 방식을 강조한다고 한다.

정치경제평론가들은 “만약 중국 지도자들이 과연 아프리카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 태도를 명확히 밝히지 않는다면 아프리카인들은 중국을 더욱 경계할 것”이라고 충고한다. 일부 외신은 아프리카가 중국의 신식민지가 되는 서막이라고 평한다. 미국의 한 학자는 일찍이 중국의 부상은 아시아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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