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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모의 아픈 마음으로 보는 목회자들의 불륜

 

 

 

   
▲ 최삼경 목사와 장경애 사모
2007년 3월 22일. 기독교계 신문에 눈을 끄는 놀라운 기사 하나가 실렸다. 그것은 미국 N장로교회에서 30여 년간 목회한 L목사가 불륜을 저지른 후 자진 회개 고백한 사건이다. 치명적 죄에 무슨 경중이 있겠는가만, 한 여인도 아닌 두 여인과 불륜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더욱 경악케 했다. 이 소식을 접하고 한 동안 말을 잊고 그저 멍할 뿐이었다. 한 사람의 교인으로서 느끼는 마음 외에 한 사람의 사모로 느끼는 마음은 더욱 복잡했기 때문이다.

요즘 심심치 않게 목사님들의 불륜 문제가 거론된다. 누가 이런 문제 앞에 자신이 있을까? 한 마디로 이 문제 앞에 자신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기에 늘 옷깃을 여미는 목사님들의 자숙과 자중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목사님들이 불륜 소위 7계를 범할 대상의 범위는 국한되어 있지 않다. 목사님들만큼 여자 문제에 민감해야 될 사람도 없지만, 또한 목사님처럼 여자 앞에 자연스레 노출된 사람도 없다. 교인들의 절반 이상이 여자들이고, 또 그들을 돌보고 이끌어주는 일이 목사님들의 주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주색잡기를 일삼는 남자들을 제외하고는 여자들과 가장 많은 대화와 접촉이 있는 사람이 목사님들이다. 그것도 세상 남자들은 여자를 자기 발로 찾아가지만 목사님들은 찾아가지 않아도 여성들이 아주 쉽게 찾아온다. 그뿐 아니라 혹 목사님이 찾아갈 경우라고 해도 그 이유를 합리화하기는 너무 쉽다. 심방이라는 명목이 존재하니까 말이다.

목사님들을 찾아오는 여자들은 첫째 교회 일로 찾아오거나, 둘째 가정문제나 자녀문제로 상담하러 오는 경우, 셋째 존경심을 갖고 대접하러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교회 일로 찾아오는 여성도들은 대체로 믿음이 좋아 봉사 잘하는 성도들로서 교회와 목회에 유익하니 목사님들 마음에 사랑스러울 수밖에 없고, 또 상담하러 오는 여성도는 마음의 아픔을 가지고 오는지라 그 모습을 보면 연민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며, 또한 존경심을 가지고 대접을 하러 온 여성도라면 사랑이 가는 여성도일 수는 있어도 미운 여성도일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교회에는 교인 외에도 여자 교역자도 많다. 요즈음 여자 전도사와 더불어 여자 목사들도 많아지고 있다. 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어쩌면 사모님과 함께 보내는 시간보다 많을 수 있다. 같이 있으면 공식적인 대화뿐만 아니라 자연스런 대화 속에 사적인 이야기도 하게 된다. 그런 이야기들을 통해 서로가 생활의 지혜도 배우며 공감대도 형성되고 상대방 개인사까지 알게 되므로 친근해질 수밖에 없다.

목사님들 중에는 사모와는 하루 한 끼니 식사도 함께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새벽기도에 나갔다가 일이 많다는 이유로 사택에 들어오지 않고 온 종일 교회에 머무르는 경우도 있다. 식사시간은 매우 중요한 시간이다. 밥을 같이 먹는다는 것은 공감대를 형성할 아주 귀한 기회라는 점은 누구나 다 알 것이다.

또한 목사님들은 공식예배 외의 시간마저도 제한 없이 교인들에게 주어야한다. 하루 24시간 중 제한되는 시간은 없다. 때도 시도 없이 걸려오는 전화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때로 과묵하고 좀 냉정해 보이는 목사님이라 하더라도 교인들의 전화나 면담 요청을 거절할 수 없고 거절해서도 안 된다. 그것은 교인에게 늘 친절해야 하고, 또 교인의 생활과 신앙의 질을 향상시킬 의무를 목사님들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취약점을 마귀는 이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모든 점이 목사님에게 필요한 것들이지만 그것이 또한 걸림돌이 된다. 남녀평등의 시대에 살아가는 여인들의 대담성과 갈수록 흐려지는 윤리성이 합해져서 순진하고 거룩해야만 하는 목사님들에게 치명적 요인으로 작용된다. 목사님들에게 밀착하는 여인들, 상담이란 이름으로 자기 집안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미주알고주알 늘어놓는 여인들, 일한다는 구실로 혹은 대접한다는 구실로 개인적인 접촉을 원하는 여인들, 심지어 목회자를 무너트리기 위하여 계획적으로 접근하는 여인들까지 있다고 한다.

그러나 문제는 목사님들에게 있다. 목사님들 역시 성도들 사이에 그어 놓아야 할 선을 분명하고 확실하게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선이 너무 희미하거나 아예 없는 목사님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종으로서의 몸가짐이나 윤리의식이 선명하지 못한 목사님들도 있다. 사실 도덕불감증에 걸린 목사님들은 얼마나 많은가? 헤픈 목사님, 교인들과의 관계에서 가볍고 품위 없이 구는 목사님, 대접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목사님, 상담한답시고 너무 깊은 가정사까지 끄집어내려는 인상을 심어주어 다른 관심을 갖는 것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목사님, 피상담자의 비극적인 현실을 다 책임이라도 지려는 듯 측은지심이 너무 많은 목사님, 목사님도 인간인지라 혹 자꾸 끌리는 여성도가 있으면 그것을 기도하며 물리쳐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예 그것을 은근히 즐기는 목사님, 이성을 밝히는 모습이 얼굴에 드러나 느끼하게 보이는 목사님, 그리고 7계를 범하고 나서도 할 수 있으면 끝까지 발뺌하는 파렴치한 목사님, 그리고 하나님께 용서를 받았다는 명분으로 교인에게 용서를 강요하는 뻔뻔한 목회자도 있다. 이런 목회자들의 추태를 보시는 하나님의 마음은 어떠실까? 그리고 이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교인들 보기가 심히 민망하다. 또한 “깨끗하고 순결한 목사님이 얼마나 될까”를 생각하며 목사님을 불신하는 교인들이 많아질까 겁이 난다.

나는 목사의 아내이다. 이런 일이 발생하면 그 아내인 사모님의 심정을 헤아려 보게 된다. 모 기관에서 실시한 한 설문 조사에서 사모님들에게 사모님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남편 목사와의 관계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남편 목사의 여자 문제와 폭력이라고 했다는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사모가 눈치도 채지 못하도록 하여 철저히 믿었던 남편에게 당하는 배신도 있겠지만, 그보다 늘 사모님이 직감으로라도 느낄 수 있는 일들이 있었을 것이다. 아니 사모의 잘못된 생각도 있었을 것이고, 반대로 사실이라도 오히려 목회자들의 능란한 말솜씨로 사모를 속 좁은 여자로 만들어 버리기도 하였을 것이다.

이렇게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목사들의 품위와 지위를 땅에 떨어뜨리게 하는 일들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것은 참고 참으시는 하나님께서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그를 잡고 있던 줄을 놓아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일을 저지른 목사님은 자신이 한 일이니 그렇다 치더라도 옆에서 늘 가슴조리며 살아 온 사모는 왜 피해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인가? 남편 관리를 못한 여자라고 비난도 받을 것이고, 그리고 그 일로 인하여 하나님 나라에 끼친 치명적인 악영향은 그만두고서도, 그 가정에 다가올 흑암은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인가?

목사님들이여! 사모님들이 조심시키는 말들이 귀에 거슬린다 해도 들으십시오. 의처증이니, 질투라느니, 남편을 못 믿느냐느니, 목회에 방해가 된다느니, 마귀 짓이라느니 등의 말로 나무라지 마십시오. 그것이 설령 진짜 사모님의 질투심이라 하더라도 들어 두십시오. 이 문제는 넘치도록 조심해서 나쁠 것이 없으니까요. 그 대신 자신의 마음과 행동을 주님 앞에서 철저히 점검하십시오. 과감히 결단을 내리십시오. 미세하게 말씀하시는 성령님의 탄식 소리를 외면하지 마십시오. 제발 부탁입니다.

‘다 그래도 나는 아니야’ 하며 자신의 잘못된, 그러나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할 작은 불씨라도 합리화하지 마십시오. 처음엔 찬물이지만 그 물이 불 위에 올려져 서서히 온도가 올라가 결국엔 죽어 가는 물 속의 개구리가 되지 마십시오.

장경애 /  빛과소금교회 최삼경 목사 사모

 

장경애  jka9075@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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