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월에… 천헌옥 목사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너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크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 부노라
아, 멀리 떠너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박목월 시 [4월의 노래]입니다.
매화, 진달래, 벚꽃 등 봄을 알리는 꽃들 중에
순백을 자랑하는 목련은 가히 으뜸입니다.
시인은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지만
나는 이 봄 신랑의 연서를 읽는 신부가 되었으면 합니다.
천헌옥 목사
choug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