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같은 원형교회, 기존 교단 튼튼히 해줘


최영기 목사는 국내에서 일고 있는 ‘가정교회운동’에 대한 논란은 ‘가정교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탓에 빚어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최근 예장고신(총회장 권오정 목사) 교단 내에 ‘가정교회 운동’에 대한 논란이 불거져 고신 뿐 아니라 한국 교계의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가정교회사역원(원장 최영기 목사)은 지난 1일 인천 등대장로교회(안태준 목사)에서 ‘제37차 목회자컨퍼런스’를 개최해 6일까지 진행 중에 있다. 이에 컨퍼런스 강의를 위해 인천에 머물고 있는 최영기 목사를 만나 이러한 논란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가정 교회 운동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의 재현”최영기 목사는 가정교회와 관련 국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최 목사는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 더욱 쉽고 명쾌하게 설명을 하는 것 같았다. 그는 국내에서 일고 있는 ‘가정교회 운동’에 대한 논란은 ‘가정교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탓에 빚어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가정교회는 쎌(Cell) 그룹이나 소그룹이 아닌 ‘신약적 원형 교회’를 추구한다”고 입을 뗀 그는 “신약 교회가 가정교회이니까 가정교회를 하는 것이지, 가정교회 자체가 우리의 목표가 아니다”라며 “가정교회보다 더 성경적인 교회가 발견되면 가정교회를 버리고 그것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 교파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또 다른 하나의 교파를 만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관련, ‘가정교회’가 추구하는 ‘신약적 원형 교회’를 줄기세포에 비유함으로써 이러한 우려가 가정교회에 대한 이해부족의 대표적 사례임을 자세히 설명했다. 줄기세포가 성장해 심장이 되고, 신장이 되고, 근육이 되듯이 신약의 원형 교회가 발전해 장로교회ㆍ감리교회ㆍ성결교회ㆍ순복음교회ㆍ침례교회가 됐는데, 오늘날 많은 교회들이 병에 들었기 때문에 줄기세포 이식, 곧 신약적 원형교회 추구를 통해 건강을 되찾자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운동선수나 운동 팀이 슬럼프에 빠졌을 때 기본으로 돌아가 기초체력을 향상시키고 기초 동작을 반복해서 기본기를 회복하듯이, 슬럼프에 빠진 교회도 기본인 성경으로 돌아가 교회의 기본인 신약교회적 원형을 회복해서 슬럼프를 탈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전통적인 교회가 전도도 되지 않고, 교회에 나와서 삶이 극적으로 변했다는 간증도 별로 없고, 사회적 인식도 썩 좋지 않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본으로, 즉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종교개혁을 주도한 개혁주의가 그랬던 것처럼, 교회 역사를 보면 교회가 위기를 당했을 때 항상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이 있었고 이를 통해 교회는 새로워졌다”며 “가정교회 운동은 이러한 운동의 재현”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그는 “가정교회는 기존 교단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존 교단을 튼튼하고 건강하게 만든다”며 “건강한 세포가 건강한 장기를 만들듯이 건강한 가정교회는 건강한 장로교회, 건강한 감리교회, 건강한 성결교회, 건강한 순복음교회, 건강한 침례교회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휴스턴서울교회, 행정적으로는 회중주의보다 장로주의에 가까워” 휴스턴서울침례교회 최영기 목사
특히 가정교회를 하게 되면 장로교회 정치원리의 핵심인 장로제도가 무의미해져 회중교회화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최 목사는 ‘기우’라는 말 한마디로 일축했다. 그가 15년간 가정교회를 실시해 온 휴스턴서울침례교회의 경우 행정적으로는 회중주의보다는 오히려 장로주의에 가깝다는 것이 이를 잘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휴스턴서울교회는 사역에 관해서 두 파트, 곧 ‘목양파트’와 ‘사역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목양파트는 목자(구역장 또는 순장에 해당)와 초원지기(교구장에 해당)가 사역의 주체다.

사역파트는 안수집사(타 교단의 장로에 해당)와 사역부장이 사역의 주체인데, 안수집사회는 장로교단의 당회처럼 권징을 비롯한 교회의 제반사를 결정한다. (두 파트는 분리돼 있기 때문에 양쪽 다 사역을 맡은 사람도 있지만, 안수집사이지만 초원지기가 아닐 수도 있고 초원지기라도 안수집사가 아닌 경우도 있다.)

그러나 최 목사는 “전통적인 장로교회 조직과 다를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든다’는 교회 존재 목적이 효과적으로 이루지고 있는 이유는 가정교회가 기조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수집사들이 교회 사역을 주도하기보다는 목양파트에 속한 목자와 초원지기가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들기 위해 뛰는 사역을 잘 하도록 섬기는 사역을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결과 그는 “한인 인구가 1만5천~2만 정도인 휴스턴에서 매주일 3~4명씩 예수님을 영접하고 침례를 받는 놀라운 일이 생기고 있으며, 수많은 삶의 변화가 간증되고 있다”며 “튼튼한 가정교회가 세위지면 어떤 형태의 교회 조직을 도입하든지 튼튼한 교회로 세워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뷰 내내 확신에 찬 어조로 질문에 답하던 그는 “언젠가 한 번은 겪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가정교회에 대한 이론이 이미 확립돼 있을 뿐 아니라, 구체적인 결과물로서의 건강한 교회들이 많이 생겨난 이 시점에 이러한 논란이 생긴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는 말과 함께 환한 미소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뉴스미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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