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은혜와 감사

3월 18일 발리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어떻게 가져왔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많은 짐(300kg이 넘음)과 가슴에 안겨서 칭얼대는 또 다른 짐인 이안이 함께 정신없는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발리에 도착해서는 서로 말이 안 통해 결국에는 이민국 직원이 우리가족 여권을 가지고 어디론가 가 버리고(나중에 알고 보니까 서류 작성하러 간 것임), 우리는 정신을 못 차리고 마냥 기다리고 있을 때, 발리에서 사역하시는 강원준 선교사님이 우리 앞에 나타나셨습니다. 비행기는 도착했는데 우리가 나오지 않아 걱정이 되어 공항 직원에게 잘 이야기를 해서 우리가 있는 곳까지 들어오셨습니다. 우리짐을 보시고 감탄사만 연발하시던 선교사님이 잘 도와주셔서 엑스레이만 형식적으로 통과하고 그냥 나올 수 있었습니다.

원래 저희가 출국을 계획했던 날이 3월 11일인데, 아내와 두 아이가 A형 독감에 걸려 출국을 일주일 연기를 했습니다. 독감에 걸린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우리보다 한국에서 3일 먼저 들어오신 선교사님이 안 계셨으면 짐 때문에 엄청 고생할 뻔 했습니다.

12월에 나와야 할 비자가 2월에 나온 것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한국에서 혹독한 겨울을 보낸 우리에게 이곳은 24시간 선풍기가 돌아가야 살 수 있는 날씨입니다. 비자가 연기된 것은 선선한 때로 접어드는 시기에 우리를 오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섬세한 배려였습니다.

거주확인증(KITAS)을 발급받기 위해 발리 이민국에 사진을 찍으러 갔습니다. 첫 날, 전산이 안 된답니다. 2시간을 기다리다 그냥 왔습니다. 둘째 날, 또 전산이 안 된답니다. 2시간을 기다리다 그냥 왔습니다. 셋째 날, 다행히 전산이 복구되어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이민국은 발리 명절 때문에 그날 오후부터 일주일간 문을 닫았습니다. 이곳에 와서 삼세번의 기쁨을 하나님이 맛보게 하십니다.

이곳에서 기다림을 배웁니다. 특별히 성격이 급한 저에게 하나님께 맡기는 것을 배우게 하십니다. 하나님의 시간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순적함은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것이고 하나님의 시간에 순종하는 것이기에 우리가 가보지 못한 앞으로의 모든 시간을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만 바라보며 걷겠습니다.

2. 롬복 입성

하나님의 은혜로 4월 7일 오후 5시에 롬복 땅에 도착했습니다. 생소한 땅이지만,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곳이기에 소망 가운데 걸어갑니다. 4월 8일 주택 계약을 하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물품을 구입했습니다. 정착을 도와주신 강원준 선교사님이 9일 발리로 떠나신 후, 우리 가족은 말이 안 통하는 이곳에서 몸으로 부딪혀가며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습니다. 매일매일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3. 이준이의 학교생활

이준이 등교 첫날, 눈물을 글썽이며 선생님에게 안겨 있다가 도시락을 가지고 간 저를 보더니 대성통곡을 하며 펑펑 웁니다. 둘째날, 울고 싶었는데 억지로 참았답니다. 일주일째, 오늘 학교 가는 날이야? 가기 싫은데... 낯선 환경과 언어 장벽 때문에 아직도 이준이는 학교 가는 걸 힘들어 합니다. 하지만 조금씩 좋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도 잘 할 거라 생각됩니다. 이준이가 학교생활을 즐거워 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4. 영적 전쟁

저희가 살고 있는 집에서 걸어서 1분 거리에 이슬람 모스크가 있습니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확성기에서 들려오는 기도소리는 이 땅이 영적 전쟁터임을 상기시켜 줍니다. 새벽 4시 30분, 원하지 않아도 들을 수 밖에 없는 소리에 잠을 깨어 하나님께 무릎을 꿇습니다. 이 시간이 하나님과 깊이 교제하시는 시간이 되기를, 이 땅과 사삭 족속을 위해 하나님께 간절히 무릎으로 나아가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저녁마다 가정예배와 감사나눔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 말씀을 나누고 이 땅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준이와 이안이가 선교사 자녀로서 이 땅을 사랑하고 이 땅의 사람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품을 수 있기를 기도해 주세요.

Pray for Lombok, Pray for Us

1.모스크의 기도소리가 자장가로 들리지 않게 하시고, 성령충만하여 날마다 깨어 하나님앞에 무릎으로 나아가게 하소서.

2.이 땅과 이 땅의 사람들인 사삭족을 사랑하게 하시고, 롬복의 사삭족 한 영혼이 회개하고 주님 앞에 돌아오며, 교회가 세워지는 역사가 일어나게 하소서.

3.곧 시작하게 될 인도네시아 수업 가운데 은혜 베푸셔서, 좋은 선생님을 만나 언어의 진보를 이루게 하소서. 특별히 저희 부부에게 지혜를 주셔서 언어를 잘 습득할 수 있게 하소서.

4.이준이가 학교에 가는 것이 즐겁게 하시고, 좋은 친구들을 사귀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게 하소서.

5.가족들(손대영, 김원정, 손이안)이 피부 알러지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속히 치료되게 하시고, 온 가족이 더운 날씨에 지치지 않게 하소서.

6.롬복에 들어온 후 이안이가 밤에 잘 못자고 자주 웁니다. 이안이 마음에 평강이 넘치고, 밤에 잘 잘 수 있게 하소서.

7.주변의 좋은 이웃들을 사귀게 하시고, 우리 가족의 안전을 지켜주시고, 살아가면서 만나게 될 어려움을 지혜롭게 잘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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