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총회 신학대학이 예일신대와의 학술 협약으로 이단 시비에 휩싸였다. 이단 논란이 일었던 예일교회와 예일신대 출신들이 기장 교단 소속 교회에서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사실도 확인돼 논란을 낳고 있다.

▲ 한신대 학생들이 9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신대가 예일신대와 맺은 MOU에 노회와 총회 권한인 '목사 안수'에 대한 내용이 포함된 데 대해 강력 비판했다.ⓒ뉴스미션
“한신대, 교단 정체성 지켜야” 학생들 강력 반발

한국기독교장로회(이하 기장) 교단 신학교인 한신대학교(총장 채수일) 신학대학원 학생들이 9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한신대학교가 이단 시비에 휘말린 예일신학대학원대학교(총장 조준환, 이하 예일신대)와 MOU(학술교류협력협정)를 맺은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문제를 제기한 한신대 학생들은 MOU를 맺은 예일신대의 설립자가 김기동 목사의 베뢰아 아카데미 1기 출신인 이명범 씨로, 그가 설립한 레마선교회와 예일교회는 예장 고신, 통합, 합동, 합신, 기성 등 주요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한 이명범 씨의 아들인 조준환 목사가 현재 예일신대의 총장으로 재임하고 있지만, 이명범 씨의 삼위일체론, 렘 프로그램 등 이단적 요소가 있는 수업이 아직도 정규 교과목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한신대와 예일신대가 맺은 MOU 내용 중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목사 안수 문제에 대한 협조’ 건에 대해 강력 반발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곽은호 신대원생(전 한신대 총학생회장)은 “목사 안수 문제는 노회와 총회의 권한인데, 총장이 신학과 교수들의 심의도 없이 목사 안수에 협조한다는 MOU를 독단적으로 체결했다”며 “차후에 검증받지 못한 예일 신학생들이 교단으로 들어옴으로 인해 교단의 대외적 위상이 떨어질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레마선교회가 설립한 예일교회, 기장 노회에 가입 ‘논란’

이번에 한신대 학생들이 제기한 이 문제는 신학교 문제를 넘어 기장 총회와 노회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특히 레마선교회가 설립한 예일교회(담임 조준환 목사)가 지난 해 초 기장 교단의 경기남노회에 가입함에 따라, 이단 시비는 계속되고 있다.

2006년 어머니인 이명범 씨로부터 교회를 물려받은 조준환 목사는 현재 한신대 신대원에서 위탁 교육을 받고 있으며, 총회 규칙에 따르면 오는 8월 교육이 끝난 후 총회 고시위원회 심사를 거쳐 편목고시를 볼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또한 예일교회의 노회 가입 이후, 예일교회와 예일신대 출신 신학생들은 노회 소속의 6개 기장 교회에서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어 이에 대한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한신대 학생들은 “예일교회는 2007년 7월에도 한국독립교회연합회에 가입하였으나 지난 해 1월 16일 이 단체에서 이단성의 문제로 회원 교회의 자격이 정지된 바 있다”며 “이단성 시비에 휘말려 있는 예일신대 학생들이 우리 교단 교회에서 버젓이 ‘전도사’의 호명을 받고 일하고 있다는 데 대해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해당 노회 “이단 검증, 문제 없었다”

하지만 해당 노회는 예일교회 가입에 있어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신학생들의 문제 제기에 본질을 흐리는 정치적 의도가 보인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경기남노회 이종원 노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신학 공부한 학자들이 정확하게 검증을 다 했고, 노회에서 논의한 결과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조준환 목사는 보수주의 정통인 트리니티신학교에서 정식으로 신학을 공부했고, 사모님도 프린턴신학교를 졸업하는 등 학교 검증은 정확히 다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준환 목사는 레마선교회 및 어머니와 분명히 선을 긋고 잘못을 바로 잡아 정상적인 교회로, 교단으로 가려고 하는데 주위에서 자꾸 흔드니까 힘들어 한다. 교회 안에서는 레마선교회에 속한 반대파와 마찰도 있었다”며 “예일교회 주보에도 레마선교회와 관계없다는 사실을 명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경기남노회 김강호 목사(원앙교회)는 총회 홈페이지에 올린 반박글에서 “자료를 찾아보고 분석을 해본 결과 20~30년 전의 일이라 당시에는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겠다 싶었으나, 지금도 그 때 당시의 기억을 가지고 여전히 이단이라는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는데, 내가 볼 땐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교회에도 예일신대 신학생 2명이 교육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다면서 “교육전도사 경험이 미천해 많이 부족하지만 열정을 갖고 배우고 있고, 신앙 고백도 분명하다”며 “한신대 학생들의 문제 제기는 경기남노회의 신학적 식견과 결정, 교회의 대표인 저의 신학적 식견과 신앙 고백에 따른 결정을 함부로 짓밟은 것 같아 마음이 심히 괴롭고 불쾌하다”고 덧붙였다.

 

또 논란이 되고 있는 목사 안수 문제와 관련해 “목사 안수가 대학 총장의 권한으로 이뤄지는 것도 아닌데,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마치 총장의 권한으로 목사 안수가 이뤄지는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예일신대의 이단성과 이명범 목사의 이단성을 끌어들여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나쁜 의도를 보게 된다”고 꼬집었다.(뉴스미션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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