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신학대학원 교정에 차려진 추모관에서 장례예배를 마친 뒤 장지를 향해 떠나는 고 방효원 선교사의 운구행렬
 

 

- 故 방효원 선교사를 떠나보내며 -

김 순성 고려신학대학원장

 

우리는 지금 우리의 동료이자, 제자요, 복음 전도자였던 방효원 선교사와 가족의 갑작스런 죽음 앞에 충격과 혼란에 휩싸여 있습니다.

 

방선교사 부부가 그저 평범한 사역자가 아니라, 누구보다도 복음을 향한 뜨거운 열정을 지닌 불꽃같은 삶을 살았던 신실한 사역자였기에 우리의 안타까움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방효원 선교사는 본교 54회 졸업생으로 신대원 3년간 학업과 경건 어느 것 하나 소홀하지 않고 3년 내내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성실함의 대명사였습니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공부했고, 누구보다도 뜨겁고 간절하게 기도했고 동료들에게 삶의 본이 되었던 하나님의 사람이었습니다. 당시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했던 여러 동료들이 밤에 방별 기도회가 끝나면 강당으로 달려가 밤이 깊도록 부르짖으며 기도했던 그 모습을 지금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방선교사는 신대원에 입학하기 전, 선교한국대회에서 이미 선교사의 부름을 확신했지만 신대원 졸업과 함께 급하게 선교현장으로 달려가지 않고 국내에서 다양한 사역에 헌신하면서 미래 선교사로서 성실하게 자신을 준비했습니다. 청소년 전도와 양육사역에 탁월하게 헌신했을 뿐 아니라, 목회현장에서 부교역자와 담임 목회자로서 신실하게 헌신했고, 선교사로 파송되기 전 여러 단체에서 다양한 훈련을 받아 누구보다도 잘 준비된 선교사였습니다.

 

평소 그의 신실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인해 그는 사역했던 곳마다 성도들로부터 뜨거운 사랑과 신뢰를 받았습니다.

 

방선교사가 이처럼 귀한 사역자였기에 이 시간 우리 속에 밀려오는 깊은 혼란과 회의의 마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주님, 당신이 친히 준비하고 훈련하신 이 귀한 종을 왜 이렇게 갑자기 불러 가십니까? 그것도 우리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방법으로...

 

이 시간 우리는 방선교사와 가족의 죽음 앞에서 우리 주님이 친히 말씀하신 하나님 나라의 진리를 기억합니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하늘이 땅에서 높음같이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식과 섭리의 오묘함을

우리의 좁은 머리로 어찌 다 측량할 수 있겠습니까.

하늘에 나는 참새 한 마리도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떨어지지 않을진대,

당신이 친히 불러 준비시킨 당신의 종과 그 가족의 죽음이겠습니까.

 

우리는 교회사를 통해 어떤 방식으로든지 순교의 피가 뿌려진 곳에는 반드시 부흥의 역사가 있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인간이 살아서 행하는 어떤 사역보다도 죽어서 흘리는 피를 통해 더 놀라운 역사를 행하시는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를 우리는 이 시간 확신합니다.

 

그러기에 방선교사와 가족의 죽음은 끝이 아니라, 시작인 것을 우리는 믿습니다. 이들의 죽음이 캄보디아 선교와 교회부흥에 썩어지는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장차 수많은 캄보디아 영혼들이 주님께로 돌아와 아름답게 열매맺을 생명의 역사와 나아가 제 2, 3의 방효원 선교사가 배출될 그 날을 우리는 믿음으로 소망합니다.

 

이제 그를 떠나 보내면서 이 신실하고 귀한 종을 우리 곁에 선물로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얼마 안 되어 우리도 곧 천국에서 방선교사와 가족들을 기쁨으로 만나겠지요. 그 때 부끄러움이 없도록 우리도 주님 부르시는 순간까지 하나님 앞에서 최선을 다하기로 이 시간 다짐합니다.

 

이 땅에서 달려갈 길을 다 마치고, 지금 주님의 품에 안겨 영원한 기쁨과 영광을 누리고 있을 방선교사와 가족들, 주 안에서 편히 쉬소서.

 

2013.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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