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2회전 돌입: 친무르시 - 반무르시 충돌(Egypt’s coup. The second time around. The Economist. Jul 6th 2013) (Schadenfreude in the Arab World: Middle East Reacts to Morsi’s Ouster. TIME. July 04, 2013)

이집트인들의 분노가 다시 폭발했다. 무르시 취임 1주년이던 지난달 30일, 수백만의 시위대가 무르시와 그 정권을 향해 이르할(떠나라)'을 외치고 있다. ‘타마루드’(저항운동이라는 뜻의 아랍어)라는 풀뿌리 단체가 앞장서 계획적으로 시위를 조직했다. ‘반무르시’ ‘반이슬람주의’라는 하나의 목표 아래 온건이슬람주의부터 세속주의, 자유주의, 콥트기독교도까지 망라하는 다양한 세력이 결집했다. 국가 부도 직전의 악화 일로를 겪고 있는 경제 상황에 대해 환멸을 느낀 군부가 국민의 요구에 부응해 무르시 현 정권을 권좌에서 끌어내렸다. 이로 인해 향후 이집트가 ‘완화된 군부 지배'로 갈지, '모호한 민주주의'로 향할지 갈림길에 섰다.

결국 이집트의 운명은 '아랍의 봄'을 경험한 이집트인들이 자신의 정체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지에 달려있다.


▲ 무르시 지지 시위대와 군부의 충돌이 있었던 피의 금요일 (출처: AP)

무르시 집권 이후 여당이라 할 ‘무슬림형제단’은 이슬람 원칙에 기반을 둔 헌법을 마련하는 등 급진적인 개혁을 단행했다. 이것은 그동안 이집트 내에서 특권 등을 향유했던 군부를 자극했고 결국 군부 개입을 일으키게 했다. 거기다 그동안 내세웠던 경제 공약이 하나도 지켜지지 않는 듯 정권의 무능이 현실화 되면서 무르시 정권에 대한 지지율 또한 30% 선으로 추락했다. 현재 이집트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경제 상황의 회복이다. 물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가 무르시 정권 출범 후 유예한 지원 약속을 곧 이행할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민간 정부에 권력을 이양하라"고 촉구했던 점을 고려해 볼 때 미국이 앞으로 대규모 군사 지원을 지속할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 무르시 지지 시위대가 군부로부터 총격을 당한 시민을 옮기고 있다 (출처: AP)

2년 전, 이집트의 혁명을 주도하며 당당히 수면 위로 복귀한 무슬림 형제단은 민생을 등지고 율법에 매달리다 “무르시 대통령 축출”이라는 최대의 위기 앞에 서 있다. 궁지에 몰린 나머지 무슬림형제단이 대규모 시위를 벌인 5일(피의 금요일), 시위대를 향한 군의 발포로 최소한 3명이 숨지는 유혈충돌이 벌어졌다. 앞서 급진 이슬람주의자로 추정되는 무장 세력이 이집트 북동부의 검문소와 군 공항, 경찰서를 습격해 군인 1명이 숨지는 등 이집트 사태는 폭력으로 번지고 있다.

이집트 사태에 대한 외부의 반응 (AP/뉴시스. 2013-07-05)

   
▲ (출처: 조선일보)

터키의 이슬람주의적 정부는 이번 쿠데타를 용납할 수 없으며 무르시를 가택 연금에서 해방시킬 것을 촉구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지난달 자신의 권위주의적 처신과 비종교적 사회에 보수적인 관점을 강요함으로써 격렬한 시위를 부른 바 있다.

시리아의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이번 쿠데타를 '정치적으로 변질된 이슬람교의 몰락'으로 단정했다. 또한 국내에서 자신을 몰아내려는 반군들이 무르시와 같은 계열인 극단주의적, 원리주의적인 단체들의 국제적 음모임을 주장했다.

튀니지는 이집트의 정변이 '뚜렷한 쿠데타'라고 비난했다. '아랍의 봄'의 요람으로서 그 덕택에 집권한 튀니지 정부는 이번 정변으로 이집트의 민주주의는 붕괴됐으며 과격파들이 득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그동안 아랍 세계에서 무슬림 형제단을 가장 강력히 비판해 왔다. UAE는 무슬림형제단이 서방의 지원을 받는 통치제도를 붕괴시키려 획책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아랍 전역에서 정권을 정복하려했던 무슬림 형제단의 세력 약화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라크의 누리 알 말리키 총리는 이집트 국민들의 선택에 지지를 표명하며 대통령 대행에게 축하를 보냈다고 알리 알 무사위 대변인이 발표했다. 그는 이라크가 새 이집트 정권과 우호관계를 증진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 샤디 하미드 브루킹스연구소 도하센터 소장은 워싱턴포스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아랍에서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간에는 정부와 종교의 역할, 국가의 정체성 같은 큰 문제에 대해 '펀더멘털 디바이드(Fundamental Divide ·근본적 차이)'가 존재한다"면서 "지금은 이슬람주의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프랜시스 후쿠야마: 중산층의 혁명(The Middle-Class Revolution. THE WALL STREET JOURNAL. June 28, 2013)


   
▲ 정부의 부패와 빈약한 공공서비스에 대해 항의하고 있는 브라질의 시위자(2013)
   
▲ 정부의 퇴각을 요구하는 튀니지(2011)와 무르시 축출을 외치는 이집트 시위자들(2013)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의 교수이자 저명한 경제학자인 프랜시스 후쿠야마 교수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시위의 배경에 중산층들의 요구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오늘날 정치혼란의 공통분모는 경제력과 교육수준이 높아진 중산층의 점증하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정부의 실패"라고 꼬집었다. 2011년 촉발된 '아랍의 봄'부터 브라질, 터키, 중국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시위 사태 뒤에 글로벌 중산층이 있으며 이들의 욕구를 제대로 수용하지 못할 경우 극심한 정치적 혼란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라마단 기간 동안 영국 TV 생방송을 통해 방송되는 “기도로의 부름” (adhan / 아잔) (Ramadan calls to prayer to be aired live on British TV. UCA News. July 5, 2013)


▲ (출처: The Guardian)라마단은

라마단은 이슬람력(曆)에서의 9월에 해당하며 아랍어로 '더운 달'을 뜻한다. 천사 가브리엘이 무함마드에게 코란을 가르친 신성한 달로 여겨, 이슬람 교도들은 이 기간 동안 일출에서 일몰까지 의무적으로 금식하며 날마다 5번의 기도를 드린다. 아잔은 이슬람교에서 신도들에게 예배시간을 알리는 소리이다.

이 라마단 기간 동안 영국 방송이 생방송으로 “기도로의 부름”(adhan)을 방송하기로 결정했다. 이것은 영국 내 무슬림뿐만 아니라, 반이슬람 정서를 가진 시청자들을 겨냥한 “의도적 도발”이기도 하다. 라마단이 시작되는 7월9일부터 30일간 오전 3시 3분 분량으로 아잔이 방송된다. 네 번의 다른 기도 시간에 관한 소식은 방송사 웹사이트를 통해 방송된다.

채널 4번의 “사실적 프로그램” 제작 담당자인 랄프 리는 “무슬림 교도들이 이 시간을 통해 예배의 자리로 나오기를 바라며 다른 시청자들도 조용히 기도의 자리에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덧붙여 “채널 4번이 소수 종교에 지나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비판을 받게 될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우리는 선택의 대안을 제공하고 대표성이 부족한 소수의 사람들을 위한 목소리가 되기를 원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답했다.

인종 차별(종교적 증오)을 설교하는 미얀마의 중(The Buddhist monk who preaches apartheid. UCA News. July 5, 2013)


▲ “미얀마 불교 테러의 얼굴”로 묘사된 시사 주간지 타임을 들고 항의 행진하는 중들 (AFP)* 미얀마 정부는 지난25일 타임의 배포를 금지했다. “버마마의 빈 라덴”으로 불리는 위라투가 미얀마소수 무슬림이 인종적인 순수성과 국가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는 주장을 했기 때문이다.

급진적인 성향을 가진 미얀마의 불교 중(monk)인 위라투(Ashin Wirathu)가 지난 주 만달레이에서 가진 설교 도중 “모든 무슬림들은 미얀마 사람들이나 다른 인종 그룹의 멤버들을 보는 순간 공포를 느껴야 한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라투는 줄곧 이슬람과 무슬림 대상의 사회, 경제적 보이콧을 주창해 왔다. 지난 달 말 양곤에서 있었던 집회에는 약 1500명 이상의 중들이 모였었는데, 이 가운데 몇몇 저명한 중들이 미얀마 내에서 이슬람 세력이 성장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위라투의 운동에 지지를 천명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그들은 불교도 여자가 비불교도 남자와 결혼하는 것을 막기 위한 법을 통과시키려는 결혼 법안 관련 캠페인을 벌이기로 약속했다.

이런 일련의 사태에 대해 최근 로이터 통신이 미얀마 정부에 인터뷰를 요청했다. 종교 담당관인 산 신트(Sann Sint)는 미얀마 정부가 위라투의 운동을 은밀하게 지원한 사실이 없을 뿐더러 위라투를 비롯한 중들의 설교가 종교간 사랑과 이해를 돕고 있다”고 전했다.

통합 민주당의 총서기인 탄탄누(Than Than Nu) “전투적 양상을 띠고 전개되는 이러한 반이슬람 캠페인은 사회를 분열케 한다”고 말했다. 또한 덧붙여 “사실 어떤 배후 세력 없이 이런 엄청난 캠페인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 전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며 해당 운동이 고위측과 연관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에 찬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호주 역사상 최초로 선출된 이슬람 각료, 코란 위에 손 얹고 선서한 이후 비난 쇄도(Australian Muslim frontbencher suffers online abuse after Koran oath. The Telegraph. 02 Jul 2013)


지난 2일 호주 역사상 첫 이슬람 교도 정부 각료가 탄생했다. 정무 차관으로 발탁된 에드 휴직(Ed Husic)은 보스니아 이민자 출신으로 이슬람 교도이다. 그는 호주 총독 앞에서 각료취임 선서 시, 성경이 아닌 코란 위에 손을 얹고 선서했는데 이 장면이 방송을 통해 공개되면서 "테러리스트들이 사용하는 책과 같은 책"이라는 등의 부정적 반응"과 함께 그의 종교적 성향을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휴직은 "(이슬람교도인 내가)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를 할 순 없었기 때문에 솔직한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대중들의 반응이 지나치긴 하지만 그들이 '코란 선서'에 대해 보이는 우려를 이해하며 이런 것이 바로 민주주의"라고 응수했다.

인권단체, 유도유노 대통령에게 시아 난민들 집으로 돌려보낼 것을 촉구(Yudhoyono urged to let Shia refugees go home. UCA News. July 2, 2013)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는 유도유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시아 난민들이 동자바에 있는 그들의 집으로 돌아가는 것과 더불어 그들이 종교적 소수자로서 보호를 받을 수 있게 해 달라는 요청을 전했다. 시아파 난민들은 1년 전 수니파 무슬림들에 의해 공격을 받은 이후 그곳에서 도망쳐 나왔다.

휴먼라이츠워치의 아시아 지역 대표인 브라드 아담스(Brad Adams)는 어제 발표에서 그동안 유도우노 대통령과 해당 정부가 오랫동안 종파 분쟁을 묵인해 왔다며 이제 인도네시아 정부는 극단주의자들의 폭력을 피하기 위해서 그들의 요구를 들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전했다.

자카르타에 근거지를 둔 인도네시아의 인권 단체인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한 세타라 연구소(The Setara Institute for Peace and Democracy)는 소수 종교를 겨냥한 폭력을 동반한 공격인 2011년 244건에서 2012년 264건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교황 전속 신학자 “동성애 본성을 거스리는 것”(Papal theologian: "Homosexuality is against human nature". UCA News. July 4,2013)


교황에 전속된 신학자 보이치에흐 기에르티흐 몬시뇰(Wojciech Giertych)은 라이프사이트닷컴 (LifeSiteNews.com)과 가진 인터뷰에서 존엄성을 가지고 동성애자들을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존엄성이라는 것이 그들에게 “동성애가 인간 본성을 거부하는 것이라는 진실”을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동성애자들이 감정적, 윤리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이를 지원하는 목회적 돌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자들만 참석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성 컨퍼런스(No room for girls at a 'women's conference' in Saudi. The Telegraph. 27 Jun 2013)


2012년 사우디아바리아 카심 대학에서 열렸던 여성 관련 컨퍼런스 사진이 뒤늦게 중동지역 소셜네트워크를 타고 번지며 최근 영미권 언론에 이색적인 사진으로 소개되고 있다.

총15개국 학자들이 참석한 이 국제 컨퍼런스는 ‘사회에서의 여성’(women in society)이라는 주제를 다루었지만 정작 여성 참석자는 한명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컨퍼런스에 여성 참석자가 전무한 것은 사우디의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 법에서 여성들의 복장은 물론 공개된 장소에서의 행동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 국가에서 남성과 여성이 가진 극명한 차이를 실감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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