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탄은 결코 잠들지 않는다

위의 제목은 미국의 유명여류작가인 펄벅(Pearl S. Buck)1962년에 출간한 단편소설 제목이다. 아버지가 중국 선교사였던 그녀는 이 소설에서 공산주의자들이 결코 잠들지 않고 중국을 공산화해 나간 과정을 잘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2013년을 살고 있는 우리는 다른 종교나 종교과격집단을 사탄으로 언급하면 도리어 욕을 얻어먹는 시대에 살고 있다. 국제화, 세계화가 보편적인 현상이 된 현재도 과격 종교 세력들은 결코 잠들지 않고 있다.

최근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타임지, 포린 어페어스와 같은 잡지들이나 국제학술지들은 연일 과격 종교집단들의 어두운 면을 다루고 있다. 포린 어페어스지()는 최신호를 통해 유대교 과격주의자들의 횡포를 생생하게 보도하였다. 2주 전 타임지는 동남아의 인도, 미얀마,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의 종교간 충돌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보도하였다. 타임지는 특히 미얀마의 한 불교 과격승려를 미얀마 판 빈 라덴이라고 비난하였는데 이를 괘씸히 여긴 미얀마 정부가 타임 아시아판 71일호를 발매 금지 처분하였다고 지난 25일 미얀마 국영 TV가 밝혔다. 미얀마는 아직 완전 개방된 자유의 나라는 아니다. 거기다 이슬람교 과격주의자들과 원리주의자들은 계속 이라크, 파키스탄, 아프간에서 자살테러를 자행하거니와 최근 북아프리카를 흔들고 있다. 소말리아, 니제르, 나이지리아, 수단, 케냐, 말리등이 대상 지역이다. 최근 수단에서 이들 테러집단들이 6명의 군인을 무참하게 살해한 것에 대하여 반기문 UN 총장이 분노하였다. 종교문화뉴스에서는 이집트 사태로 인해 당장 북아프리카 이슬람 과격세력들의 움직임을 다룰 수는 없다. 솔직히 말하면 북아프리카는 아직까지 우리와 거리가 멀다. 그러나 이집트는 심각하다.

특히 이번 호는 캄보디아에서 한국 장로교 선교가 하나의 캄보디아 장로교를 태동한 것을 집중으로 보도하고자 한다. 한국에는 무려 300여개의 장로교단이 있다고 한다. 믿을 수없는 일이지만 현실이다. 그러한 와중에서도 캄보디아에서는 여러 개의 장로교단 선교사들이 하나의 장로교 신학교와 장로교 교단을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장로교 신학을 가르치는 작은 신학교들도 몇 개 있다. 그러나 교단적 차원에서 장로교 신학교를 따로 세운 교단은 아직 없다.

 

2. 암울한 이집트 사태

지난 630, 무르시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을 앞둔 이집트는 무려 1천만 명의 이집트인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무르시의 퇴진을 외쳤다. 군부가 3일 만에 그를 하야시켰고 무슬림형제단 지도자 수십 명이 감금되거나 체포령이 내려졌다. 무슬림형제단들은 무르시 지지를 외치면서 왜 합법적으로 선출된 민주 대통령을 하야시키느냐며 데모를 이어가고 있다.

그들은 끈질기게 합법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을 강조하고 있다. 불행히도 어디에서 실패하였는지를 반성하는 기미는 조금도 없다. 이슬람교에는 미안합니다”(사과)원죄에 대한 개념이 없다. 사람은 죄인이 아니다. 예수는 십자가에서 죽지 않았고 자신들이 믿는 천당 4층천에 있다고 주장한다(시이파 주장). 금번 무르시 대통령 축출도 차라리 우리가 좀 잘못한 것이 있지만 너무 성급하게 내려 앉혔다고 했더라면 더욱 설득력이 있을 법 한데. 일부 외국 비평가들도 군부 개입이 좀 빨랐다고 말한다.

중동 국가에 있어 이슬람 원리주의 정권과 군부의 갈등은 비단 오늘만의 일이 아닌, 전례가 있다. 1990년대 초기 알제리에서 선거로 원리주의 집단이 정권을 잡자 군부가 강제로 끌어내리고 말았다. 물론 원리주의 집단이 잠잠하지 않았다. 터키도 비슷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오랫동안 권력을 장악했던 군부통치 대신 원리주의자인 현 엘도안 수상의 장악으로 많은 장군들과 언론인들이 투옥되었다. 세속주의자들의 강한 저항을 받았는데, 지금은 무슨 연유에서인지 조용하다.

이코노미스트지가 분석한 무르시의 실패

이코노미스트지(76일자-12일자)는 무슬림형제단 실패의 원인을 잘 분석하고 있다.

1. 94%의 국민들은 강력한 이슬람 국가를 원치 않고 과거처럼 세속적 이슬람 국가를 원한다. 그럼에도 무슬림형제단과 무르시는 원리주의적 이슬람 국가를 고집하였다. 무르시는 현대판 바로로 변질되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런 이유로 세속주의자들과 10%의 콥틱 신자들과 중산층은 무르시 하야를 외쳤다. 

2. 국민들은 빵을 요구하고 있다. 어느 나라든 대개 혁명은 민주화에 대한 열망보다 빵 문제로 시작한다. 무르시 집권 이후 이집트 경제는 한 마디로 곤두박질쳐서 실업률이 무바라크 때의 21%수준에서 31% 이상 증가, 많은 청년들이 실업자가 되었고 이후 외국의 원조 중단 및 관광수입 감소 등으로 극심한 경제 파탄을 초래하였다.

3. 중요요직은 무슬림형제단들이 다 차지하고 말았다. 결국 무바라크 정권과 동일한 부패와 독식의 징조를 너무나 일찍 노출시키고 말았다. 특히 룩소로 주 지사로 93년 룩소르에서 62명의 관광객 테러에 개입된 인물을 임명하였다. 초기 80%까지 올랐든 무르시 정권의 인기는 최근 30%로 떨어지고 말았다.

4. 과거의 군부세력들이 침묵하였지만 여전히 상당한 힘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이번 군부개입을 주도한 국방장관 겸 참모총장은 사우디에서 무관으로 근무한 적이 있다. 사우디와 아랍 에미리트 등 걸프연합은 무슬림형제단을 매우 싫어한다.

그럼에도 무슬림형제단들은 결코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백 만 명의 순교자를 각오하는 투쟁을 선언하고 있다. 이집트 앞날이 암담하다. 이코노미스트지는 결론으로 과거 무슬림형제단이 권력을 빼앗겼을 때 더 폭력적이 된다고 하였다. 반면 군부 역시 민주화로 나아가기는 어렵다고 국민들은 말한다. 중동의 정치적 맹주국인 이집트의 앞날이 미궁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집트의 혼란이 이사야가 예언한대로 이집트와 앗수르의 대로”(19:23-25)가 열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그 날에 애굽 중앙에는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이 있겠고 그 변경에는 여호와를 위하여 기둥이 있을 것이요, 이것이 애굽 땅에서 만군의 여호와를 위하여 표적과 증거가 되리니 이는 그들이 그 압박하는 자의 연고로 여호와께 부르짖겠고 여호와께서는 한 구원자, 보호자를 보내사 그들을 건지실 것이라”(19:19-20).

 

3. “아랍 스프링은 실패하였는가?”

오늘 막 도착한 이코노미스트지 (July 13th-19th 2013) “아랍 스프링은 실패하였는가? (Has the Arab spring failed?)”라는 표제에서 아랍 스프링은 실패하였다고 했다. 이 가운데 흥미롭게도 60년대 이집트와 한국을 비교한 부분이 있다. "두 나라는 당시 평균수명도 일인당 GDP도 비슷하였다. 오히려 이집트가 더 많은 도시 인구를 가지고 있으며, 글을 읽는 인구도 3/4이나 된다. 그러나 현재 이집트의 GDP는 한국의 1/5에 불과하다. 가난과 영양실조문제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9페이지) 이하 자세한 내용은 종교문화뉴스 다음호에 소개하고자 하고자 한다.

종교문화연구소는 지난 3, 아랍 스프링이 봄이 아니라 아직 겨울이라는 내용의 세미나를 진행한 적이 있다. 저서 아랍의 봄, 봄인가 겨울인가?는 이 주제를 잘 다루고 있다. 책의 이집트 편을 참조 바란다.

 

4. 캄보디아 선거: 불안한 정치

729일 캄보디아에 국회의원 선거가 있다. 실제 캄보디아는 왕국이지만 수상이 실제로 정치를 하며 왕은 상징적 존재이다. 수상은 국회에서 선출한다. 현 수상인 훈센은 사실상 79년 베트남 군부를 등에 업고 폴포트를 퇴각시켰다. 당시 그는 외무부 장관이었다. 사람들은 캄보디아를 훈센의 나라라고 말한다.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격언대로 부패와 장기 집권으로 인해 미국 상원의원 일부가 캄보디아 원조중단을 발의하였고 국제인권단체가 문제를 제기하면서 최근 야당이 청년들의 많은 지지로 다수의 득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훈센에게 쫓겨난 구국당 지도자 삼렝시가 미국의 압력으로 19일 귀국한다. 그의 귀국은 벌써 청년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미확인 소식에 의하면 일부 야당 지도자는 서구에서 기독교와 접하여 기독교인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만약 기독교인인 것으로 "탄로되면 절대로 표를 얻지 못한다고 한다. 이런 것을 보면 캄보디아는 개방은 되었지만 아직 여전히 무서운 불교국가이다. 일반국민들은 불교를 버리면 재앙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기독교 선교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번 선거에서 여당이 2/3를 차지하지 못하면 정치 불안이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농촌사람들은 쌀을 사 재고 한국 선교사들에게는 잠시 한국에 가 있으라고 말할 정도라고 한다.

왜 이렇게 되는가? 지난 번 종교문화 뉴스레터에서 이미 동남아 나라의 정치 불안을 다루었다. (소승불교 국가는 왕정제도로 왕이 거의 으로 군림하고 태국은 지금도 그러한 상황이다.) 부패한 왕정제도와 계급주의 사회에 대한 저항으로 공산주의가 등장하였다. 그러나 공산화되면서 군부가 권력을 대신 잡았다. 현재 군부실세들은 정통성의 결여와 교육수준이 낮아 대중의 인기가 없다.

 

5. 캄보디아 장로교 독노회 설립

▲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따끄마으명성센터에서 지난 9일 열린 "캄보디아 독노회"설립예배를 마치고 한인선교사들과 목사 안수를 받은 현지인 목회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13년은 캄보디아에 개신교 선교사가 도착한지 90년 되는 해이며, 첫 한인 선교사가 도착한지 20년 되는 해이다. 아울러 캄보디아에 첫 한인 선교사가 도착한지 10년 만인 200379, 한국에서 파송 받은 23명의 장로교 선교사들이 <캄보디아장로교공의회, 이하캄장공, CPCC: The Council of Presbyterian Church in Cambodia>를 설립하였으며, 그다음 해인 2004105일에는 장로교 목회자 양성을 위해 <캄보디아장로교신학교, 이하 캄장신, CPTI: Cambodia Presbyterian Theological Institute>를 개교하였다.

10년 동안 캄보디아 전국에 흩어져 교회 개척과 각종 기독교 사역을 감당하던 캄장공 선교사들은 설립된 지 교회가 선교사를 의존하는 교회에서 자치, 자립, 자전하며 현지인 스스로 지도력을 갖기 위한 교회로 발전하기 위해 3년 전에 <독노회설립준비위원회>를 구성하여 독노회 설립을 준비하였다.

특별히 201211월에 시작된 캄장공 10회기 임원들은 한 마음으로 독노회 설립을 준비하였으며, 그 결과 캄보디아 전국 7개 시찰의 176여 개의 지 교회와 84여 개의 기도처를 배경으로 79일 오전 9, 따끄마으명성센터에서 <캄보디아장로교 독노회, The Single Presbytery of Presbyterian Church in Cambodia>를 설립하였다.

설립예배 직전에는 캄장공 회원 선교사를 파송한 본국 교단 대표 및 선교부 관계자와 캄장공과의 양해각서 조인식이 있었는데, 이는 캄장공 목사 회원이 본국 소속 노회의 이명증서 없이도 캄보디아에서 독노회 정회원으로 활동하는 일에 각 교단 대표 및 선교부 관계자가 동의하는 내용이었다. 예장합동, 통합, 고신, 대신, 백석, 합신 교단 선교부 대표들이 캄장공 대표들과 양해각서에 조인을 하였다.

독노회 설립예배는 캄장공 서병도 회장의 사회, 전호진 학장의 예루살렘공의회라는 제목의 설교, 김호동 GMS 선교총무, 임인기 백석 선교부장, 베트남 장로교 대표의 축사에 이어 성찬식을 가졌다.

첫 회무에서는 <캄보디아장로교 독노회 규칙>을 채택하고, 임원을 선출하였다. 임원은 선교사 6, 현지인 3명으로 구성되었다. 앞으로는 다 현지인들로 교체될 것이다.

한편, 캄장공에서는 독노회 설립을 기념하여 8일과 9일 오후에 장로교 학술포럼을 가졌는데, 캄보디아 장로교회가 속히 자립교회로 성장하고 선교사가 돈 주는 선교는 더 이상 계속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6. 캄장신 제7회 졸업식: 21명 졸업

다음 날 10일 캄장신은 21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였다. 대학과정 10, 신대원 5, 목회 연구원 6명이 졸업하였다. 임종교 선교사(케냐 선교사 통합 선교사회 회장)섬기는 자가 되라는 주제로, 전호진 학장은 좋은 신자가 되고 목회자가 되라고 격려하였다. 졸업생들은 모두 교회에서 파트타임 혹은 풀타임으로 교회를 섬기는 자들이다. 그러나 학부는 사실상 50%이상 중도 탈락하였다. 캄보디아 기독교의 과제는 교회 후원이나 개인이 등록금 내고 공부하는 신학생이 있어야 한다는데 있다.

선교전략 재고

캄장신은 졸업식 후 교수 퇴수회에서 선교전략의 변화를 시도하기로 하였다. 한국의 캄보디아 근로자 34,000명이 좋은 선교의 대상이라고 판단, 이들을 대상으로 노동도 하고 복음전도자로 일하는 한국 갈 기독교 청년들을 모집, 한국어와 성경을 가르치는 것을 연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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