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김윤하 목사의 작품이다.
 

 

실상 같은 허상, 허상 같은 실상. /김윤하 목사

  몬세라트 수도원에서는 유난히도 십자가를 많이 볼 수가 있습니다.
수많은 가로등 위에도 십자가를 정교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아침 햇살이 수도원 위를 비추자, 모든 건물이 자기 형체를 그림자로 나타냈습니다.
가로등 위의 십자가도 자기 모습의 그림자를 넓은 광장 도로위에 내려 앉혔습니다.

  빛이 내게 임하면 나의 실상도 세상에 분명하게 나타날 텐데...
나는 어떤 모습의 그림자를 세상에 투영하고 있는지를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나를 통해서 십자가의 형체가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묵상했습니다.
나의 그림자... 실상 같은 허상, 허상 같은 실상임을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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