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회 종교문화뉴스

1. 비극의 땅: 시리아

1) 정부군의 민간인 대상 화학 무기 공격

 

▲ 정부군의 독가스 공격으로 사망한 어린이들(Reuters)

CNN에 따르면 시리아 반군 측은 21(현지시간) "정부군이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의 구타 지역에 유독 화학물질 로켓 공격을 가해 1300여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여성과 어린이들이다. 이것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1998년 이라크 후세인 정권의 쿠르드족 학살 이후, 최악의 화학 무기 사용 실례가 되는 셈이다. 이에 대한 시리아 정부군측은 사실을 전면 부인하며 오히려 누명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긴급회의를 소집해 조사 착수를 결정했다. 미국 등 서방이 넘지 말아야 할 금지선으로 규정한 화학무기 사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시리아 사태가 중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2) 사라진 예수회 사제: 파올로 달오글리오 (사진: Reuters)

시리아의 바사르 알 아사드 대통령을 반대해 왔던 달오글리고 신부가 지난 729일 라카에서 실종되었다. 그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반군 그룹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추측된다. 달오글리오 신부는 약 30년간 시리아를 섬겨오다 2012년 추방되었지만 국경 관리가 허술한 틈을 타 지난 달 터키로부터 시리아로 재입국했다. 그는 특별히 쿠르드족과 아랍인들의 종교적, 인종적 화해를 주창해왔다. 또한 종파 전쟁을 부추기는 아사드 대통령을 폭력배로 부르며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 4월에 두 명의 성직자가 실종된 적이 있어 시리아 내 기독교인들이 얼마나 큰 위험속에서 살고 있는지 가늠해 보게 된다. UN도 시리아의 기독교계 주민들의 안전이 매우 취약하다고 파악하고 있다. 시리아는 2011년 내전이 시작된 이래 10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기독교에 적대적인 세력에 의해 납치된 기독교계 주민들의 숫자도 수백 명에 달한다.

 

2. 이집트

1) 이슬람주의자들의 보복 공격을 받는 이집트 교회

(Nuns publicly humiliated as Egypt violence spirals, AP/ Huffington Post. August 19, 2013)

현재 무르시의 무슬림 형제단이 이끄는 이슬람주의자들의 분노가 기독교인들에게 부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이집트 군부가 무르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들이 모인 캠프 두 곳을 공격한 이후 발생한 양측의 유혈 충돌 직후, 이집트 기독교도인 콥틱 교회와 성도들을 향한 무슬림 형제단의 보복 공격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무슬림 형제단은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군부의 무르시 축출 지지 등 정치적 활동에 개입하지 말 것을 내용으로 하는 협박과 함께 약 60건 가량의 방화를 저질렀다. (사진: 공격당한 학교와 교회 / 출처: AP)

전체 인구 중 10%에 해당하는 이집트의 기독교인들은 무슬림이 다수인 이집트에서 차별과 폭력으로 오랫동안 고통 받아왔다. 2011년 아랍의 봄으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나면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한층 대담해졌고 공격 또한 증가했다. 또한 기독교인들은 무르시 대통령이 물러난 73일 이래로 계속 공격을 받아왔다.

2) 무슬림형제단 지도부 체포와 무바라크 석방 결정

▲ 왼쪽) 정부의 지도부 체포에 항의하는 기자회견 증인 무슬림 형제단 지도부 (Voice of America)오른쪽) 석방 후 군병원으로 옮겨지는 무바라크 전 대통령 (USA today)

이집트 과도 정부는 무슬림 형제단 대변인과 이슬람교 성직자들을 체포했다. 이집트 당국은 무슬림형제단의 정신적 지도자 무함마드 바디에(70) 의장을 20일 카이로 북부 나스르시티의 아파트에서 체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무슬림형제단은 바디에 의장이 체포되자 무함마드 에자트 부의장을 임시 의장으로 지명하고 조직 정비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카이로 법원은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석방을 명령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법원은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일부 혐의에 무죄를 선고했고 무바라크는 22일 석방되어 마아디 군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연금 상태로 재판을 계속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무바라크 축출을 주도한 무슬림형제단 등 이슬람주의 세력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3) '신자보호목적'이란 명분으로 성당 앞에 줄지어 늘어선 이집트 무슬림들

(Viral photo shows Muslims defending Catholic church in Egypt. UCA News.August 21, 2013)

이슬람 전통 복장을 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손에 손을 잡고 대성당 앞을 진치고 있는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이 사진은 이집트의 한 성당 앞 풍경이다. 무슬림 남자들은 미사에 참여하는 신자들과 예배처인 성당의 파괴를 막기 위한 행위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에 대한 폭력 사태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의 이러한 행위는 사실상 예배의 자유 박탈과 협박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은 북아프리카의 무슬림들이 크리스천을 지속적으로 공격하는 일들과 유사한 것이다.

해당 사진은 예수회 신부인 제임스 마틴이 촬영한 것이다. 그는 3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가진 자신의 트위터에 이러한 사실을 알렸고 즉시 600번 이상 리트윗 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이 일고 있다. 유저들은 트위터를 통해 이집트의 종교적 박해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3. 반무슬림 폭력 저지에 실패한 미얀마 정부

(Myanmar failing to tackle anti-Muslim violence, UCA News. August 20, 2013)

▲ 한 소방대원이 종교 폭동으로 일어난 불을 끄고 있다. (AFP)

미얀마의 개혁 정부가 종교 폭동을 제지하는데 실패했다. 지난 해 6월 라킨주에서 일어난 소수 민족인 무슬림 로힝야족과 불교도들 사이에서의 충돌로 수백만의 사람들이 죽었다. 영국에 근거지를 둔 인권 단체 PHR에 따르면 폭동을 일으킨 불교도들에 대한 적절한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로힝야족 뿐 아니라 미얀마 전역에 있는 무슬림 공동체를 파괴하려는 움직임이 미얀마 전역으로 퍼져나갔다고 한다. 실제 반무슬림 대상의 폭력은 28개 도시에서 일어났다. 현재 무슬림들은 미얀마 내에서 비난과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얼마 전 BBC는 지난4월 메이크틸라에서 불교도인 경찰이 무슬림 남자를 폭행하고 있는 영상을 입수, 공개하기도 했다.

만달레이 지역의 무슬림 공동체 지도자는 전체 인구의 4~10% 가량 되는 무슬림을 보호 하겠다는 약속에 실패하고 이중 잣대를 들이댄 떼인세인 (Thein Sein) 정부를 강력히 비난했다. 이제까지의 방관자적인 입장이 아닌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노력과 엄중 처벌의 이행을 촉구했다.

 

4. 알카에다 3.0의 등장

지난 뉴스 54회를 통해 알카에다가 새로운 지도부와 세력을 확장해 가는 전략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테러 집단의 생존과 시대를 감안한 전략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의 최종 목표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한겨레신문 기사가 있어 정리, 요약한다.

알카에다 3.0의 등장인가? [2013.08.19 974]

빈라덴 죽었지만, 알카에다 살아 있다

마이클 처토프 전 국토안보부 장관은 단일한 조직이었던 알카에다가 분화를 거듭하면서, 이전보다 더욱 위협적으로 바뀌었다. (미국의 공세를 피해) 알카에다 조직은 지구촌 여기저기로 산개했고, 새로운 이념으로 무장한 젊은 세대도 끊임없이 수혈되고 있다. 이제는 서아프리카에서 남아시아에 이르는 광범위한 땅덩어리가 전투지역이 돼버렸다.” 그렇다. 빈라덴은 죽었지만, 알카에다는 살아 있다. 미군의 포화를 피해 일찌감치 아프간 산악지대 근거지를 벗어난 알카에다는 이슬람 마그레브 지역의 알카에다’(AQIM), ‘아라비아반도의 알카에다’(AQAP)로 뻗어나갔다.

알카에다 1.0

알카에다가 지구촌 차원에서 악명을 떨친 첫 번째 테러는 199887일 케냐 나이로비와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주재 미 대사관을 겨냥한 차량폭탄 공격이었다. 두 사건으로 줄잡아 220명이 목숨을 잃었고, 4천여 명이 다쳤다. 이후 미 정보 당국의 최우선 검거 대상이 된 빈라덴은 3년여 뒤 9·11 동시테러를 감행하기에 이른다. ‘알카에다 1.0’이다.

알카에다 2.0

9·11 동시테러 직후부터 미국은 아프간의 탈레반 정권에 빈라덴을 비롯한 알카에다 지도부의 신병을 넘길 것을 요구했다. 탈레반이 미적거리는 사이 조지 부시 행정부는 가차 없이 전면 침공을 단행했다. 동시테러 발생 불과 26일 만의 일이다. 알카에다는 아프간과 파키스탄을 가르는 험준한 산악지대의 메마른 땅에 몸을 숨겼다. 빈라덴이 사살되기까지는 그로부터 10년 가까운 세월이 걸렸다. ‘알카에다 2.0’이다.

알카에다 3.0의 등장인가?

리들 연구원은 빈라덴 사살 이후 알 자와히리가 장악한 알카에다를 버전 3.0’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멀리 떨어진 적 보다는 자기 땅에 있는 적에 집중하는 것이 새로운 알카에다의 전형이란다. 그의 지적 을 귀담아 들어보자.

최근 알 자와히리는 파키스탄의 은신처에서 모든 이집트 국민에게 군부 쿠데타에 맞서 싸우라고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이집트 군부가 미국의 꼭두각시이며, 쿠데타 비용은 사우디아라비아와 걸프 왕정국가들이 부담했다는 게다. 그는 이어 선거를 통해 이슬람주의 세력이 집권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성전을 벌이는 것만이 권력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알 자와히리는 군부의 쿠데타가 몇 백만 무슬림형제단 지지자들을 급진화해 알카에다 동조 세력으로 만들 수 있으리란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

 

5. 중국 "한 자녀 정책"의 실패가 낳은 재앙

▲ 남편감을 찾는 중국 여자 (UCA News)
중국에서 최근 '한 자녀 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주무부서의 관계자가 정책 완화 가능성을 부인하는 듯한 발언을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런 발언은 한 자녀 정책이 가지는 역기능과 무관하지 않다. 가장 큰 것은 성비 불균형이다. 한 자녀 정책으로 여아보다 남아를 선호하면서 중국은 인구 그래프가 달라졌다. 결혼 적령기에 들어선 성인층에서 여성이 부족하다. 중국 농촌의 경우, 중국인 신부를 구할 수가 없어 북한으로부터 신부를 사오거나 납치해 온다. 그러나 여기에 하나 더 새로운 사회적 현상이 추가되었다.

이제는 남성들 뿐 아니라 여성들도 배우자를 만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유는 중국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사고의 구조에 있다. 상해에서 가장 유명한 커플 매칭 프로그램의 담당자인 니린(Ni Lin)의 로이터 인터뷰에 따르면 중국 사람들은 모든 면에 있어 당연히 남성이 여성보다 우위를 선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성은 키, 나이, 교육 정도, 연봉 등과 같은 조건에 있어 여자보다 나아야 한다. 이렇다보니 종국에 가서 남게 되는 C등급의 남성과 A등급의 여성은 배우자를 찾지 못하게 된다. 중국에서는 전문직에 종사하면서도 적합한 배우자를 만나지 못한 체 남는 여성들을 가리켜 ‘shengnu’라고 부른다. 수도에만 약 50만명으로 추산한다. 무시하고 넘어가기엔 사안이 심각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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