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사람들이 고신총회를 지켜보며 기대하고 있다-

고신언론사 사장 선거에서 금권선거가 드러난 후에 많은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은 그것은 빙산의 일각이다라는 것이다. 이는 우리 모두가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일이다. 다만 그동안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것은 정직한 증언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전부터 본보에는 각종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이 돈을 주고받았다는 사실이 자주 제보되었고 지금도 가끔 그런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반대 입장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비난 성격의 고발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거기다 본보가 보도를 위해 실명으로 증언해 줄 것을 요구하면 백의 백은 모두 손사래를 쳐왔다. 그러다보니 보도를 못하고 실체는 밝혀지지 않은 채 여기까지 왔다. 이번에 기독교보언론사 사장선임 과정에서 금권선거가 드러나게 된 것은 모 목사가 자신의 체면이나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모두 무릅쓰고 해준 확실한 증언 때문이었다. 우리는 이와 같은 분들이 계속 나오기 바란다.

그런데 며칠 전 아주 충격적인 사실을 말해주는 한 통의 편지를 입수하였는데, 이 편지에 의하면 과거에는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돈이 오갔던 것 같다. 10 여 년 전 이야기다. 이 편지는 어느 기관의 요직에 재직하고 있던 모씨가 자신의 연임을 위해 학교법인 이사들에게 큰돈을 돌렸다는 것인데, 편지를 써 보낸 그 자신에게는 2천만 원을 가져왔었다는 사실을 총회장에게 고발한 편지이다.

그 편지에는 아주 자세한 정황 곧 날자와 시간, 장소, 돈을 가져왔을 때 현장을 본 가족들까지 육하원칙에 따라 정확히 기록돼 있어서 그 내용이 단순한 모함이 아니라 사실이라는 것을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게 돼있다. 또 모함을 하려면 이사회가 그 사람에 대한 연임을 결의하기 전에 해야 효과가 있을 것인데 그 사람의 연임이 결정되고 난 후에, 그 결의의 모든 과정을 지켜보면서 양심의 가책을 느껴 돈을 돌려주고 난 후 총회장에게 보낸 편지였기 때문에 그 내용의 진실성은 거의 확신할 수 있는 편지다.

그리고 당시에는 그 편지를 보낸 사람이 이사들 중 누구라는 것까지도 대략 짐작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것을 문제 삼지 못하고 넘어갈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 편지를 보낸 사람이 자기 이름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때(당시는 코닷이 없었을 때다) 우리는 김해복음병원의 부패상과 함께 이 편지를 보면서 우리 고신의 목사 장로들이 얼마나 부패했는가를 알 수 있었고, 그들은 이미 무신론자들의 상태에까지 추락하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 사실에 비하면 이번 언론사 사장 선거에서 아무개 씨가 50-100만원의 돈을 뿌렸다는 것은 작은 일처럼 보일 수도 있다. 실제로 우리는 이번에 이사들에게 돈을 준 것으로 드러난 그 당사자가 왜 하필 나만 가지고 이렇게 시비하느냐?’는 항의와, 그리고 유지재단 이사들 중에 몇몇은 옛날부터 관행처럼 계속돼 왔던 일을 가지고 코닷이 지나치게 과장하며 야단을 떨고 있다.’고 비난한다는 말도 듣고 있다. 그리고 이번 사건에 대해 삼자적인 입장에 있는 목사 장로들까지도 양비론에 빠져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위의 말이나 양비론적인 비난에서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는 한 가지 사실은 고신 안에 금권선거가 만연돼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목사 장로들이 선거를 앞두고 돈을 주고받는 일에 크게 가책을 느끼지 않고 있으며, 그런 일이 탄로가 나도 별로 놀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오늘날 고신의 현주소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야말로 입으로는 코람데오를 외치나 마음에는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정신을 차리자. 자다가 깰 때가 벌써 되었다. 이제 우리가 우리의 무너진 모습을 알았으니 정말 회개하고 다시 일어나자. 이번에 빙산의 일각으로 시몬이즘이 드러났으니 이것이 금권선거 풍토를 청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빙산의 일각으로 드러난 사실 때문에 큰 빙산을 발견했으니 이제 그것을 반드시 파쇄하고 청산해야 한다. 청산 방법은 일벌백계이다. 드러난 범죄를 깨끗하고 분명하게 처리함으로써 다시는 이런 일이 생겨나지 않도록 모두를 경고를 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유지재단이사회는 지난번 언론사 사장 선임이 금권선거에 연류되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이사회 내에서 처리하지 않고 총회에다 그 결정을 미루었다. 이는 우리가 이미 언급한 대로 금권선거의 흙탕물을 총회에까지 튀도록 만든 일이다. 그러나 이미 총회로 넘겨졌으니, 총회는 투표를 통하여 인준을 불허함으로써 금권선거의 풍토를 확실하게 일소해버려야 한다.

지금은 교단 안팎의 많은 목사들과 성도들이 다가오는 고신총회를 바라보고 있다. 어떤 분은 이번에 총회가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가를 지켜보고 중대결심을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타 교단의 어떤 목사는 고신 총회의 결정이 다른 교단들에도 많은 영향을 줄 것이다. 고신이 코람데오 정신으로 회개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도 했다.

한 가지 기쁜 소식도 있다. 그것은 이번 코닷의 금권선거보도로 인해 부총회장 후보자들의 선거운동이 전보다는 많이 절제되었다는 소식이다. 물론 이번에는 두 목사 부총회장 후보들 외의 다른 임원들은 경합이 없어서 전에 비해 조용한 선거분위기이다. 또 많은 목사 장로들이 목사 부총회장 후보들도 단일화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 내년부터는 목사 부총회장도 단독 출마하는 좋은 전통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단일화와 관계없이 이번에는 정말 교회의 주이신 그리스도의 뜻을 찾는 경건한 선거가 되기를 바란다. 입으로는 주여 주여하면서도 실제로는 함께 모여 모의하고, 결정하고, 돈까지 돌리며 선거운동을 하는 괴악한 일들을 확실하게 청산하자. 죄를 회개하지 않고 계속 그런 식으로 하려면 교회를 떠나라고 말하고 싶다. 선지자 이사야를 통하여 주신 하나님의 말씀이다.

너희가 내 앞에 보이러 오니 이것을 누가 너희에게 요구하였느냐 내 마당만 밟을 뿐이니라 헛된 제물을 다시 가져오지 말라 분향은 내가 가증히 여기는 바요 월삭과 안식일과 대회로 모이는 것도 그러하니 성회와 아울러 악을 행하는 것을 내가 견디지 못하겠노라”(1: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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