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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순수한 기고자의 주장임을 알려드립니다. -코닷-

 

▲ 노상규 목사 /힐링교회담임

201385일 코닷에 총회유지재단이사회 노골적인 금권선거-고신언론사 사장 선거에 돈 봉투가 오간 일이 사실로 드러났다.”는 제목의 보도가 나간 후 유지재단이사회가 모여서 논의를 한 후 4인 대책위원회를 구성하였고, 대책위원회의 보고를 받은 후 819일 최계호 당선자를 총회인준 상정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824일 기독교보에 사과문을 게제 하였다.

사건해결의 실마리를 쥐고 있는 유지재단이사회가 최종 결론을 총회로 넘기는 과정을 보며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코닷과 기독교보 그리고 외부 매체를 통한 많은 주장과 그 글들에 대한 댓글과 자유게시판, 그리고 페이스북과 같은 곳을 통해서 수많은 의견들과 주장이 있어 왔다. 그 중에 코닷에 보도된 몇 가지는 이런 것들이다.

813일 황대우 교수-“고신의 양심, 고신의 정신은 죽었는가?”

825일 코닷-“유지재단이사회는 총회를 흙탕물에 끌어들이지 말라

91일 김영수 장로-“고신언론사 사장선임 논란의 근원적인 사유는 법과 원칙의

위반에 있었다.”

92일 천헌옥 목사-“그것이 알고 싶다.”

913일 신대원 교수회 호소문-“금품수수는 심각한 공적범죄

917일 코닷-“이번 총회는 금권선거풍토를 일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번 고신언론사 사장선임과정에서 일어난 이번 사건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으며, 곪은 것이 터진 것이다.

필자는 지난 고신언론사 사장선임을 앞둔 2011225매관매직 賣官賣職-한국교회를 망하게 하고 있다.”라는 글을 코닷-자유게시판에 썼었다.

그 글에서 기독교보 사장 투표와 관련하여 이런 내용을 언급하였었다.

20101211일 기독교보 3면 광고란에 고신언론사 사장 채용 공고가 유지재단이사장 이름으로 실렸다.

1. 응시자격 중 사장 선임 시 고신언론사 발전기금으로 5천 만 원을 기탁할 자

2. 제출서류 중 출마 등록금 1천 만 원(반환하지 않음)

당선자는 발전기금으로 취임 전까지 4천 만 원 기탁

정말로 기가 막힐 일이다. 5천 만 원을 내 놓지 않으면 각종 절차를 거쳐 최종합격이 되어도 교단언론사 사장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후보로 등록할 때에 출마 등록 금을 1천 만 원을 내어야 하고 그것은 떨어져도 반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누구의 발상 인지 모르겠다. 또한 그 발상을 유지재단이사회가 회의를 통해 결정을 하고 시행을 하여 신임사장을 뽑아 취임식까지 하였다.

고신언론사가 열악한 재정상황 가운데 있는 것도 알고 있다. 고육지책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적어도 고신교회의 언론사 사장이 이렇게 돈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발전기금이라는 명목으로 매관매직냄새를 피우는 것보다 더 욱 필요한 것은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구독할 수 있는 신문과 잡지를 만드는 노력이다. 아 니면 과감히 발행 횟수나 부수를 줄이는 결단을 함으로 원래 고유의 목적에 부합하는 고신언론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에는 한 술 더 떠서 사전금품수수로 금권선거를 한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정말로 안타까운 일이다. 금권선거를 한 것만으로도 부끄러운데, 그것에 대한 아무런 죄책감 없이 정당한 절차였다고 강변하며 총회로 결정을 미루는 분들이나, 정당한 투표절차에 의해 당선이 되었으니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하는 분이나 모두 안타까울 뿐이다.  

이번이 하나님이 우리 교단과 한국교회에 주시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다시는 이와 같이 교단산하 기관장들을 선임하는데 있어서 금품수수나 불법이 나타나지 않도록 총회적으로 기관장들을 선임하는 구체적인 규정을 만들고 엄격히 실행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고, 오히려 교단이 더욱 깨끗해해 지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 일은 개인, 교단, 한국교회에 영원히 오점으로 남을 뿐만 아니라 금품수수를 하여도 무방하다는 심리를 심어주어 더욱 부패한 교단이 될 것이다.  

이 일을 계기로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이번 사건의 당사자는 당선사임을 하여야 할 것이다.

그동안 교회와 교단을 위해 나름 헌신을 해 온 최계호 장로는 총회 이전이나 총회에서 이 문제를 다룰 때에 당선사임을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금품을 통해 표를 얻으려했던 그 동기와 금품을 살포한 행위는 무엇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 이전의 관행이었다고 항변해도 소용이 없다. 하나님 앞과 교회 앞에서 부끄러운 일을 한 사실이 공개적으로 드러났기에 사임을 함으로 유지재단이사회와 총회에 대한 부담을 들어주고 드러난 잘못에 대해 책임지는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본다. 만일 총회에서 당선인준이 된다고 하여도 이미 기독교보 불매를 선언하고 실천하는 교회들을 따라 기독교보 불매운동이 일어날 가능성과 언론사사장의 자격으로 방문한 곳에서의 냉대는 자명한 일이다. 그리고 총회에서 당선인준이 되지 않을 때에는 총회의 기록으로 역사에 남을 것이다.

지난 총회세계선교위원회 본부장 재임을 앞두고 선교사들의 신임을 묻는 투표과정과 여러 가지 문제들이 제기되었을 때에 본부장이 총회 이전에 사임을 함으로 선교위원회와 총회에 대해 부담을 들어주고, 본인은 본부장 임기를 마치고 선교사로 사역하고 있으며 신임 본부장을 세워 세계선교가 잘 진행되고 있는 전례가 참고가 될 것이다. 

둘째, 교단 기관장을 선임하는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고신언론사 사장뿐만 아니라 교육원장의 선임에 대해서도 왈가왈부하고 있다. 물론 고신대학교 총장이나 고려신학대학원장, 복음병원장 등의 교단산하 기관장의 선임 시에 진통을 반복적으로 겪고 있다. 그 원인과 제도적 보완에 대해서는 김영수 장로가 고신언론사 사장선임 논란의 근원적인 사유는 법과 원칙의 위반에 있었다.”(2013.9.1 코닷-나의주장)늘 글을 통해 잘 지적하고 있다. 그 글의 방향에 동의하며 조금 더 보완을 한다면 그 기관장들을 선임하는 구체적 규정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 규정을 만들 때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고, 공개여론 수렴과정을 거쳐 총회에서 결정하면 될 것이다. 참고로 세계선교위원회는 규정과 행정내규에서 이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만들어 놓았다.

총회에서만 수정할 수 있는 규정이 아닌 현재처럼 수시로 달라지는 유지재단 이사들에 의해 채용 또는 선거에 대한 원칙이 정해지고, 공고를 하고 결정을 한다면 이번과 같은 사태는 반복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셋째, 금권선거를 뿌리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고신언론사 사장 선임의 과정에서 보았듯이 돈으로 그 직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고 행동하였다는데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다. 고신언론사 사장 공모에 지원을 하려면 2010년에는 사장 선임 시 고신언론사 발전기금으로 5천 만 원을 기탁해야 했고,

2013년에는 그 금액이 ‘2천 만 원이었다. 또한 출마등록자는 2010년에는 ‘1천 만 원’ 2013년에는 ‘500만 원이었다. 물론 탈락하면 반환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재정상태가 열악한 고신언론사를 위함과 아무나 후보로 나서지 못하도록 하려는 배려(?)라고 한다지만 위법성이 농후한 조항이다. 여기에 대해 김영수 장로는 이 조항은 채용 응모자들의 인사원칙 상 공정성, 평등성 차원에서 원칙적으로 위법 사항이다. 이천만원을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를 구분, 차별한다는 것은 사장으로서의 능력, 자격 문제가 아니라, 지원자의국민평등, 차등 금지 조항에 엄연히 저촉되는 부분이다.”라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교단 내의 각종 직에 입후보 할 때에 공탁금이든, 발전기금이든 하는 명목으로 돈을 받고 있는데 이것에 대해 생각을 달리하는 분들이 있는 줄 알지만 결국 돈이 있는 자와 없는 자를 구분하는 것이 되고, 돈으로 직분을 사고팔려는 매관매직의 유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래서 필자는 모든 선거에 있어서 돈을 내야하는 것을 반대한다. 사전 기탁금이 아닌 당선된 분들이 감사해서, 그 기관이나 총회의 열악한 재정 상태를 보고 자발적으로 하는 후원금을 낼 수 있는 분들이 나타나고, 아니면 그 직을 충실히 수행하고 물러날 때에 다음 사역자들을 위해서 그 기관이나 총회에 발전기금을 후원하는 일들이 일어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 보기도 한다. 노회에서 후보자를 추천할 때에 정말로 교단을 위해 일할 수 있는 능력과 헌신을 갖춘 분인가를 판단해서 추천하고 합리적이고 합의된 규정에 따라서 선택하면 될 것이다.  

넷째, 기관장들에 대한 예우의 문제이다.

기관장들로 세워지면 존경하고 예우를 하여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예우가 너무 과도하거나 지나치게 되면 문제는 발생하는 것이다. 총회의 국내외 행사나 각 기관의 행사에 기관장을 세워야 자리가 빛난다고 생각하는 리더십들이 있는 한 각 기관장으로 인한 잡음은 계속 될 것이다. 고신언론사 사장의 예를 보더라도 적절한 공탁금을 내고 당선이 확정되면 발전기금을 낸 후 고신언론사 사장에 취임하여 언론사 사장 자격으로 국내외의 총회나 각종 연합회 행사에서 귀빈대접을 받는다. 대외적으로는 언론사 사장이라는 직함으로 활동을 하게 된다. 이런 환대와 경제적 유익이 있으니 초기 투자 대 실제적 이득을 계산한 사람들은 그 자리를 탐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기관장들을 세워야 자리가 빛난다고 하는 지도자들의 생각의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 분들이 그 직분에 충실하게 사역할 수 있도록 시간을 배려하는 지혜도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이번에도 노출이 되어 언급되었듯이 이런 기관장들을 이용하려는 Bad Brother들과 정치꾼들의 입김이 사라지고, 이런 활동들이 발각 되었을 시 철저하게 처벌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정치적으로 어느 쪽에 서는 자가 아닌 정말로 주님과 교회를 위한 기관장들로 소임을 다할 수 있는 풍토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며칠 있으면 교단총회가 열린다. 총회를 앞두고 일어난 고신언론사 사장 선임에 관한 불미스러운 일들이 최계호 장로의 결단으로 총회의 짐을 들어주고, 다른 사안을 다룸에 있어서 효율성을 더하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 아울러 이번 일을 계기로 몇 몇 사람에 의한 일꾼의 선정이 아닌 교회의 대표자들인 총대의 합으로 이루어진 규정에 의한 일꾼이 선정되도록 합리적이고 합의된 규정 마련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우리 교단에서는 어떤 일꾼을 세우든지 돈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전기가 마련되기를 소망하며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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