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이달 한국은 대부분 장로교회들의 총회가 열린다. 몇몇 장로교 총회는 교회 세습을 법으로 막는 결정을 하였다. 그러나 정작 선교지에서의 세습 문제는 간과되고 있다. 많은 한국선교사들은 한국교회에서 모금한 헌금으로 학교, 병원, 고아원 등의 건물을 지어 선교적으로 공헌하였다. 그러나 설립자 선교사 자녀들이나 친척들이 선교지의 기관이나 학교를 세습하는 상황이 선교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다.

국내 선교단체에서도 세습이 일어났는데 기독교언론들이 이 사실은 간과하는 것 같다. 금주 종교문화뉴스는 특별히 캄보디아 정치상황을 소개한다. 훈센 정부는 국민들의 완강한 저항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장관들을 자리바꿈하는 것으로 개각을 단행,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중동사태는 최근 언론에 크게 보도되지 않고 있으나 이집트는 군부의 정치가 과거로 돌아가고 있으며 무슬림형제단의 데모도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한다. 이집트에서는 사람들이 모이면 영어로 "Son of a bitch"라는 욕을 하는데, 그것이 군부를 염두에 둔 것인지 혹은 무슬림 형제단을 말하는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즉 냉소주의가 팽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군부가 무르시 전 대통령을 몰아내자 무슬림형제단들이 47개의 교회를 습격, 신자들을 죽이고 교회당 건물을 불태웠다. 리비아와 대부분의 중동국가들도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새 대통령 로하니의 등장으로 자유주의 여성들이 스판덱스(고무같이 신축성이 있는 합성 섬유)로 만들어진 옷을 입고 다리를 노출하기 시작했는데 이것을 두고 보수파들이 완강하게 비난한다는 이코노미스트지 기사가 매우 흥미롭다.(September 14th-20th 2013, 48, Economist)


1. 아시아 기독교: 설교자들의 일반적 상황
지난 8월 말, 영국 국제개혁파교회대회에서 “아시아 교회의 설교 상황”을 발표하였다. 동시에 개혁주의 교회에서의 설교의 정의도 제시하였다. 아시아 기독교 인구는 많이 보면 7%로 본다. 주로 산지족들이나 소수부족들 문화에서 기독교회가 성장하고 있다. 주류 종족이나 기존 종교인 가운데 기독교회는 아직도 너무나 약하다.

기독교의 중력이 서구에서 비서구로 이동하였다고 말한다. AD 1500년에 3백만 명에 불과한 복음주의 신자가 지금은 6억4천8백만 명으로 증가하였는데, 이 중 54%의 신자는 비백인 크리스천들이다. 복음주의가 다수지만 부흥하는 곳은 주로 오순절 교회이다. 복음주의 교회들의 신학교육은 아직 정상궤도에 진입하지 못했다. 종교개혁은 성경적 설교를 강조한다. 그러나 아시아 지역의 대부분의 설교자들의 설교를 성경적 설교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성경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한 신학적 수준이 너무 낮기 때문이다.

아시아 기독교 신자들의 70%는 “말로 설교를 듣는 자들”이지 읽는 자들이 아니다. 문맹률이 높으며 성경을 소유한 자가 적다. 동시에 많은 소수 부족들은 자기들의 성경이 없다. 그럼에도 일부 신학자들이나 선교사들은 도리어 문맹을 바람직하거나 정상적인 것으로 말하는 경향도 있다. 한국교회의 경우, 한글을 가르치면서 동시에 성경을 가르친 것이 교회성장의 비결이었다. 그러나 구두전달을 강조하는 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무시한다.

1) 아시아에서 문맹의 원인
아시아의 비교적 높은 문맹률에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1) 일부 과격종교 세력들은 여자들이 교육을 받을 권리가 없다고 주장한다. 아프간과 파키스탄의 탈레반들이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캄보디아에서도 많은 부모들이 딸은 학교에 보내지 않는다.
(2) 정치가들이 고의로 교육을 등한시하는 일이 많다. 국민들의 교육수준이 높으면 저항의식이 강해진다고 여긴다. 독재국가들의 지도자들은 국민들의 높은 교육을 도리어 경계한다. 고의로 교육의 기회를 박탈한다.
(3) 사회적으로는 교사들의 대우가 낮아서 교사들이 정상수업 외에 오후 시간 과외수업을 하면서 돈을 요구한다. 캄보디아 대부분의 학생들은 진급을 위하여 매일 500원에서 1천 원 이상의 과외 수업비를 내야 하는데 가난한 학생들은 과외 수업비를 마련하지 못해 학업을 중도 포기한다.
(4) 선진국에서도 스마트 폰이나 인터넷 문화는 책 읽는 것을 등한시하게 한다. 현대를 가리켜 영어로 “exaltation of image and humiliation of words”라고 말한다. 현대 사회는 영상을 통하여 보는 것을 즐기지만 말이나 책 읽는 것을 강조하지 않는 시대이다.

2) 아시아 기독교회 상황
(1) 비서구의 많은 나라들에서 기독교회는 엄청난 핍박 가운데 있다. 핍박의 원인은 종교적인 것이라기보다 정치적이다. 비서구권의 많은 나라들은 독재와 부정부패가 심하다. 대개 해당 국가의 종교들은 부패하였으며 주로 독재적인 정치권력을 정당해주는 역할을 한다.
(2) 아시아와 대부분의 비서구 교회는 오순절 운동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서구의 일부 선교학자들이 발전시키는 영적 대결(power encounter)이론은 오순절 운동을 ‘백업’해 준다. 오순절 운동에 따르는 부작용도 있으나, 상당수 오순절 교회들은 가난한 사회적 환경에서도 자립한다. 미국 복음주의 신학교나 선교학교에서 훈련받은 아시아 교회 지도자들은 자기들 나라에서 미전도 종족 선교에서부터 NGO활동 등 다양한 형태로 사역하고 있다.
(3) 선교를 통해 사람들이 개종하지만 불순한 동기(impure motive)의 개종도 있다. 일부 NGO와 선교사들은 “돈 선교”를 한다. 기독교는 여전히 하류층에 집중되고 교역자들의 수준도 낮다. 자기의 돈으로 혹은 교회 지원으로 신학을 공부하는 자도 아주 적거나 전무하다.
(4) 아시아에서 기독교는 아직도 변두리 세력으로 머물고 있으며, 인종적으로는 소수 인종을 중심으로 교회가 성장하여 주류 인종그룹의 복음화는 아직도 멀다. 그로 인하여 많은 교회들은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하여 해외 교회와 선교에 의존한다. 


▲ 문 닫은 캄보디아 웨슬리 감리교 신학교 (프놈펜 소재)

(5) 아시아의 많은 교회들은 철저히 인종중심의, 즉 동질집단의 교회이다. 인도네시아의 바탁 루터란 교회, 태국과 미얀마의 카렌 침례교회 등 인종교회는 타 인종에 대하여는 자연히 배타적이 되어 분열이 심하다. 아시아 교회의 분열은 신학적 요인과 인종 및 지도자들 간의 이권 다툼이 원인이 된다. 인도네시아, 미얀마의 많은 교회들은 인종 중심의 교단 교회이다.
(6) 아시아 교회의 상당수 지도자들은 권위주의적 목회로 성경적 교회 구조와 모순되는 지도력을 보인다. 태국에서 오랫동안 선교를 한 OMF 선교사 데이비스 박사는 한국교회를 위시한 동남아 교회 목회자들의 권위주의 목회를 신랄하게 비판하였다. 그는 권위주의적 교회구조의 실례로 태국의 몽족 교회(The Hmong Church), 야오족 교회(The Yao Church) 및 한국교회를 든다. 그는 예수님의 리더십은 어디까지나 섬기는 리더십임을 강조한다. 아시아 교회의 권위주의적 목회 스타일은 아시아의 가부장적 권위주의에서 온 것이지 성경적 타당성은 없다는 것이다. 한국교회 대형 교회 목회자들은 목사가 권위를 가지고 목회할 때 교회가 성장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7) 아시아 교회의 많은 신학자들은 자유주의 신학을 수용하고 타종교에 관용적 태도를 취하여 전도보다는 종교 대화를 더 중시한다. 따라서 ‘공격적’ 선교나 전도를 비난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아울러 신자들도 3,4세대가 지나면 후세대들은 자기 조상들이 믿었던 신앙의 열정을 상실, ‘문화적’ 신자가 되어 영적 체험이 없다. 일부 아시아 국가의 진보적 교회 지도자들은 신생 복음주의 교회나 오순절 교회의 열광주의를 비판한다.
(8) 아시아 교회는 신앙 고백적인 교회이기보다는 찬양 위주의 교회 문화가 지배하고 있다. 시편찬송을 부르는 교회는 한국의 몇 교회만 있다. 가스펠 송은 단순한 복음의 메시지에 감정을 고양시키는데 역점을 둔다. 가스펠 송은 미국 복음주의 운동의 산물이라고 생각한다.
(9) 마지막으로 심각한 것은 지도자들과 설교이다. 캄보디아 기독교회에 대하여 일부 외국지도자들은 염려한다. 교회 지도자들은 젊지만 충분한 신학적 훈련을 받지 못하였다. 성경원어를 배우지 못함으로 성경해석에 한계가 있다.
(10) 신학책이나 성경 주석등 기독교 문서가 자기나라 언어로 번역되지 못하여 신앙지식이 약하다.

3) 개혁파 교회의 설교정의
종교개혁은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이다. 성경적 기독교회의 회복이다. 종교개혁자들은 설교를 중시하였다. 웨일즈 출신(Born in South-Wales)의 설교자 마틴 로이드 존스(Martin Lloyd-Jones)는 “설교는 교회와 교회 목회자들의 우선적 사명이며, 다른 모든 것은 부차적이다”라고 하였다. 그리고 설교의 참된 정의는 “하나님께로부터 사람에게로 주어지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요한 칼빈은 개혁자이면서 설교자였다. 칼빈은 설교를 일차적 수단으로 생각하였다. 즉 설교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역사가 개인과 교회 안에서 완성된다고 하였다. 그가 27세에 완성한 “기독교강요”는 평신도를 위한 신학입문서이지만 설교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자는 신학생 때 그 책을 설교학의 교재로 하였다. 그의 알려진 설교가 그가 쓴 책의 1/3이나 된다고 한다.

(1) 그는 강요에서 설교자를 세상에 보내진 대사(his ambassadors: 2 Cor. 5:20)로, 하나님의 비밀의 해석자, 하나님을 대표하는 것으로 말하고 있다. 그는 목회자의 영적 권위를 중시하였다. 그리고 설교를 “성경해석”이라고 말했다. 성경을 시대의 평범한 대화의 언어로 번역하였다. 그러면서 “성경은 성경으로 해석되어야” 하고 동시에 설교는 단순하고 짧고 명확해야 한다는 설교철학을 강조하였다.
(2) 설교는 성경주해여야 한다.
(3) 설교는 경험적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기가 체험하지 못한 신앙은 살아있는 신앙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4) 설교는 상황적이 되어야 한다. 개인이나 시대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복음을 잘 적용시키어야 한다.
(5) 설교는 기독론 중심이며 구속사적으로 해석되어야 되어야 한다.
(6) 현대 기독교는 복음주의를 강조하면서 칼빈주의를 비난한다. 예정론이 신학적 걸림돌이 된다. 그러나 칼빈은 예정론을 설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예정론의 설교가 해로운 것이 아니라 유익하다고 하였다.

2. 계속되는 캄보디아의 정치 불안
지난 8월 총선 이후 캄보디아는 정치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훈센수상과 야당지도자 삼렝시가 대화모임을 가졌지만 큰 성과가 없었다. 훈센 수상은 일단 국회에 등원하여 문제를 풀자고 주장하지만 야당은 국회등원을 거부하고 있다. 이유는 국회등원이 선거를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9월16일 주일 아침 대규모 데모가 있었다. 특이한 것은 그동안 캄보디아 정치권력을 정당화했던 불교계 가운데 젊은 승려들이 야당 데모에 참여, 목소리를 더 높였다는 것이다.

▲ 올해2월, 전 국왕인 시아누크 장례식에 참석한 승려들(왼쪽) / 9월, 야당 데모에 가담한 승려들 (오른쪽)

1) 분신자살을 시도한 젊은 승려
이제까지 캄보디아 역사상 승려가 분신자살을 한 적은 없었다. 베트남이나 티베트에서나 볼 수 있는 분신자살시도가 캄보디아에서도 일어났다. 국제정치학자들의 정의에 따르면 동남아 불교는 소승불교라 불교와 정치가 주로 “불순한 동맹관계”를 형성한다고 한다. 즉 불교는 왕이나 정치권력을 종교적으로 정당화하여 준다. 즉 신이 기존정치 세력을 세워주었다는 식이다. 권력은 반대급부로 불교계에 많은 특혜를 부여한다. 태국이나 라오스에서는 승려들이 비행기 제일 앞자리를 차지한다. 캄보디아 지도층 승려들은 훈센정부를 지지한다고 한다. 그런데 상당수 젊은 승려들이 이번 데모에 적극 가담한 것이다. 그들의 구호는 평화와 사회정의였다. 현재 분신자살을 시도한 승려은 감금상태에 있다고 한다.

선거 후 각 종교들이 일반적으로 취하는 태도는 다양하다. 이 나라의 50만명내지 60만명의 짬족들은 대부분 무슬림들로서 훈센정부를 지지한다. 그러나 젊은 층이 많은 기독교회는 야당을 지지하고 있다. 도시의 청년층들은 철저히 반정부적이다. 사실 다른 동남아 국가들도 정통성이 약한 군부 장기독재인지라, 정치적으로 언제 불만이 터질지 모른다. 동남아 국가들이 선교사를 추방하는 것도 사실상 정치적 이유에서이다. 청년층을 선교의 대상으로 하는 외국 선교사들은 정치가들에게는 반가운 손님이 될 수 없다.

2) 중동과 다른 캄보디아의 미래
캄보디아의 정치적 불안은 다른 중동 국가들과 비교하면 낙관적이라고 본다. 시리아나 이집트, 리비아, 예멘, 튀니지 등 대부분 중동국가들은 데모나 혁명으로 부정부패, 독재의 기존 권력을 몰아내고 난 후 도리어 더 나쁜 정치세력이 등장하고 말았다. 즉 과격 종교 세력들이 이득을 챙기면서 더 무서운 독재자로 군림하거나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시리아의 알아사드 정권이 반인륜적인 화학무기를 사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가 개입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반군세력이 결코 더 좋은 대안세력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캄보디아의 청년들은 야당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미국이 삼렝시를 적극 지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달 삼렝시의 딸이 미국의 한 교회에서 결혼식을 했다고 한다. 캄보디아 청년들은 이 부분에 높은 정치적 의미를 부여한다. 또한 청년들은 삼렝시가 프랑스에서 공부하는 동안 기독교와 서구 문화와 가치관을 배워, 실행할 준비가 되었다고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삼렝시의 야당은 기독교를 억압하는 세력이었다는데 주목해야 할 것이다. 9월21일 토요일, 야당 국회의원들은 씨엠립의 앙코르와트 절에서 특별기도회를 한다고 했다. 불교가 국교라고 하지만 국회의원들이 집단으로 절 앞에서 기도회를
한다는 것은 세속주의 국가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이 나라는 아직도 정치와 종교가 상생관계를 형성한다.

3. 종교문화연구소: 크리스람(Chrislam) 책 번역 시작

현재 많은 복음주의 선교단체들이 무슬림 대상의 선교를 하고 있다. 그 중, 미국의 일부 이슬람교 전문가들이 발전시킨 내부자 운동(The Insider Movement)이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또한 한국의 일부 이슬람교 선교단체들도 이 운동을 그대로 따라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 달에는 이와 관련한 세미나도 열린다고 한다. 그러나 정통 복음주의 선교운동은 이 운동을 비성경적으로 해석하였고, 미국의 경우 2년 전 크리스람(Chrislam)이라는 이름으로 관련 서적을 출판하였다. 본서를 번역하고 출판하는 데는 수 백 만원의 자금이 소요되지만 가능한 속한 시일 내에 출판하도록 종교문화연구소에서 준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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