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학교법인 이사회가 신대원 모교수의 입시부정의혹 사건에 대한 대학조사위원회 보고서를 반려하고 보충조사를 명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유는 그 입시부정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현 교육법에 의하면 그 범죄를 처벌할 수 있는 시효가 지났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물론 여기서도 시효문제가 결론이 난 것은 아니고 전문법조인에게 자문을 요청하고 있는 중이라고 알려져 있긴 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 사건은 시효가 문제가 아니라 비리의 사실 여부를 밝히는 것이 핵심이고 우선적인 일이라고 천명하는 바이다. 이 사건은 처음부터 그 사실여부를 두고 논란이 있어왔다.  범죄는 철저히 묻어놓고 오히려 해당인은 대학원장을 부산노회로 부터 징계를 당하게 하였고 6명의 교수들을 각기 해 노회에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대하여 총회는 신대원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조사를 실시하게 한 바 범죄의 정황을 밝혀내게 되었으나 직접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그 교수는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고, 반대로 신대원 당국은 증인과 증거를 확보했다며 지난해에 총장에게 정식으로 처벌을 요구했다.

총장은 당시 임시 이사회(이사장:이우준)에 징계를 건의했으나 임시이사회는 다시 대학 당국으로 돌려보내  재조사를 하게 하였다. 이에 대해 총장은 대학에 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재조사를 하게 하였고, 결론은 그 교수의 입시부정이 사실로 확인되었다고 알려졌다. 그리고 이를 지난 임시이사회에 보고했었고, 이사회는 징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의만 하고 그 구성은 새로 구성될 이사회에 일임했다. 그러나 새로 구성된 이번 이사회는 그 문제를 재론하여 보고서를 반려하고 보충조사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 소식이 알려진 이후 신대원과 대학당국, 그리고 많은 교단 인사들은 혼란 속에 빠져 있다. 총회 조사위원회, 신학대학원 당국, 대학교 당국등 이중삼중으로 철저히 조사되어 범죄를 확인한  이 사건이 단순히 교육부의 2년이라는 시효에 걸려 징계가 유보되는 일이 발생한 것은 가장 높은 도덕성을 필요로하는 신학과 신앙의 세계에 불의가 용납되는 일이 버젓이 일어나 버리고 말았다는 사실 때문이다.

혼란의 핵심은 바로 이것이다 . “모교수의 입시부정 의혹은 그 시효가 지나서 조사를 할 수 없다는 것인가? 아니면 범죄는 확실하나 단순히 그 사건의 시효가 지나서 처벌을 할 수 없다는 것인가?”라는 의문이다. 총장과 이사회는 여기에 대해 대답을 해야 한다.

고신대학교와 신대원은 총회직영기관이다. 곧 교회가 경영하는 학교이고, 신대원은 목사후보생을 배출하는 학교로 교단 리더십 산출의 중심기관이다. 이런 학교에서 일어난 사건은 단순히 그 기관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교단의 문제이고, 하나님과의 관계문제이다. 그런데 여기서 어떤 범죄사건에 대해 시효를 따지고 나아가 법망만 피하면 된다는 식의 사고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가 누구이든 그는 이미 믿음을 떠난 사람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만약 그 범죄혐의가 사실이 아니라면 이것은 더욱 중차대한 문제이다. 신대원 당국이, 혹은 대다수의 교수들이 한 동료교수를 죽이려고 허위로 모함하고 참소했다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교수들이라면 역시 그들도 믿음의 사람들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러므로 만약 신대원 당국이 그 교수의 범죄를 규명해내지 못하면 그 교수들은 모두 면직에 준하는 중징계를 받아야 마땅하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 범죄의 시효여부를 따지고 있을 만큼 한가하지 않다. 물론 이사회는 실정법[교육법]의 관할 하에 있기 때문에 이 법의 적용문제를 두고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이사회는 교회의 관할 하에 있다는 사실, 더 나아가 하나님 앞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고, 실정법 앞에서의 고민과는 비교할 수 없는 신앙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

그리고 거듭 말하지만 위 범죄의 시비는 분명히 가려져야 한다 . 지금까지 고신교단은 복음병원 경영에서 드러난 부도덕성의 문제로 고통을 당해왔다. 그런데 이제는 교단의 심장부인 신대원의 도덕성 문제로 시험을 당하고 있다. 만약 교단 산하에 있는 책임 기관들이 이 문제 하나도 그 시비를 명백히 가릴 수 없다면, 이는 고신교단의 리더십과 도덕성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를 갖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사실은 물론, 불신자들의 웃음꺼리가 될 것이고, 어느 날엔가 하나님 앞에서 직접 책임추궁을 당하게 될 것이다.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많은 헌금을 하고도 거짓말을 한 것 때문에 하루 만에 둘 다 죽는 무서운 일을 당했다. 이런 치리가 가능했던 것은 초대교회가 그만큼 거룩하고 성령으로 충만했던 것이다. 그러나 엄청난 비리들이 터져 나오고 공의가 무너지는데도 하나님의 치리가 시행되지 못하는 것은 우리에게 “이카봇”이 선언된 것 때문은 아닌지 심히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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