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의 하나님이 모든 기쁨과 평강을 믿음 안에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사
성령의 능력으로 소망이 넘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로마서 15:13)


아픈 가운데서도 감사


   롬복 환경에 어느 정도 적응한 줄 알았는데, 여전히 준비되어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아 있는 듯 합니다. 저를 제외한 모든 가족이 병원신세를 져야 했습니다. 김원정 선생은 4년전 한국에서 뇌졸증 의심증세를 보여 검사를 받았는데, 여기에서도 비슷한 증세를 보여 급하게 응급실을 다녀와야 했습니다. 혼자서 화장실도 못 가는 지경이라 병원을 찾았는데, 다행히 그 때와는 달리 근육에 경직이 와서 그렇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염려스러운 것은 한 번에 그친 것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반복이 된다는데 있습니다. 건강에 문제가 없도록 동역자들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막내 이안이는 식당에서 메뉴판을 놓는 작은 테이블을 밟으려다 함께 넘어졌습니다. 처음에는 다리를 다친 줄 알았는데, 눈에 피가 나서 자세히 보니 눈이 찢어쪘서 바로 병원 응급실로 가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감사하게도 상처 부위가 애매한데다 꿰멜 정도로 상처가 깊지 않아서 드레싱을 하고 항생제 처방을 받아 왔습니다. 상처 부위에 흉터가 남지 않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큰 딸 이준이는 모기 물린 곳을 긁어 시작된 세균 감염으로 3주째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현재진행형). 게다가 온 몸에 피부병이 나서 처음에는 음식 두드러기인 줄 알았습니다. 피부과 전문의를 만나러 몇 번이고 병원을 찾아 갔지만 번번이 실패했고(병원에 의사가 없어요ㅜㅜ), 응급실 의사가 처방해 준 약은 듣지를 않고 해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이번주 월요일(9/30) 언어 선생님의 도움으로 피부과 전문의를 예약해서 진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발의 염증은 정점을 지나 낫고 있는 과정에 들어섰다고 합니다. 그리고 몸에 난 반점들은 버섯균의 의한 감염(FUNGOUS)과 옴(SCABIES)이라고 하네요. 저희는 처음 보는 것들인데 위생이 좋지 못한 이곳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피부병이라고 합니다. 저녁 처방받은 크림(연고)을 온 몸에 바르고 나서야 가려움이 줄어들었습니다. 발의 상처와 세균에 의한 피부병이 속히 낫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한국에서는 집 앞 병원에서도 얼마든지 진단과 치료가 가능한 것들이지만, 이곳에서는 택시를 타고 시내를 나가야 하고, 응급실 의사 조차도 제대로 처방을 못 내리는 의료수준과, 전문의를 찾아 갔으나 한없이 기다려야 하는 작은 불편함을 경험하면서, 우리를 위해 하늘 보좌를 버리고 이 땅에 오신 만 왕의 왕께 오히려 감사하게 됩니다.
 

 

첫 경험 -  라마단


   롬복에 도착한 지 3개월만에 라마단을 경험했습니다. 무슬림들은 라마단 금식월 동안 첫 번째 기도시간 부터(약 새벽 4시 30분) 네 번째 기도 시간이 시작 되기 전까지(약 져녁 6시 30분) 금식을 합니다. 이들은 금식을 하면서 자신을 정결케 합니다.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으며 여러가지 금지 규율을 지키면서 자신을 절제해 하는 법을 배웁니다. 이 기간동안 더욱 예배와 기도에 열심을 품으며, 선한 일에 매진한다고 합니다. 차분한 낮과는 달리 밤에는 여기 저기에서 들려오는 코란(무슬림 경전) 읽는 소리에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을 정도입니다. 모스크에 모여 함께 코란을 읽는데, 공교롭게도 그 실황을 확성기로 동네방네에 들려줍니다. 남녀노소 가리지않고 코란 읽는 목소리가 사방에서 써라운드로 밤새도록 울려퍼졌습니다. 경쟁적으로 울려퍼지는 이 소리는 와서 함께 코란을 읽자는 메시지로 들렸습니다. 경건한 무슬림들은 이 기간동안 코란을 4-5번 읽기도 한다니 그저 감탄만 나올 뿐입니다. 이들의 금식이 단지 형식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이번 경험으로 바뀌었습니다. 진리 아닌 것에 이토록 열심인 그들을 보면서 그리스도 안에 있는 참된 진리를 소유했다고 자랑하는 저의 모습이 오히려 부끄럽게 여겨졌습니다. 저에게 있어 첫 번째 라마단은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되돌아 보게 한 도전의 시간이었습니다.
 

 

언어수업 - 3단계 수료


   총 8단계의 언어 과정 중에 3단계를 마쳤습니다. 이번 단계에서는 직업, 도시와 시골, 종교, 풍습 등에 관해 배웠습니다. 단계가 올라가면서 단어들을 많이 외워야 하고, 선생님이 요구하는 것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강한 훈련이 탁월한 언어실력을 낳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쉽게 가고 싶어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인 듯 합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를 사랑하는 만큼 언어를 사랑해야 함을 알고 있기에 흐트러 지려고 하는 마음을 다잡아 다시 추스려 봅니다.

 

천국 소망??


   어느 날 새벽에 일어난 이준이가 별안간 엄마에게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엄마 나 예수님 만나고 싶어. 천국 가고 싶어."
  "우리는 예수님 믿으니까 천국 갈 수 있어."
  "응, 아는데... 나중에 말고 지금 천국 가고 싶어. 거기 가면 외롭지도 않고 친구도 많고 심심하지도 않고 헤어지지 않아도 되잖아. 모든게 다 좋을 텐데 지금 천국가면 얼마나 좋을까?"
   "천국은 나중에 하나님이 부르시면 그 때 갈 수 있어"
    - 중략 -
   "(눈물을 글썽이며) 엄마... 그냥 지금 천국이면 좋겠어."
  
   그냥 웃어 넘기기에는 마음의 상처가 너무 커 보입니다. 잘 웃고 잘 놀고 해서 잘 적응했나 싶었는데, 작은 입으로는 말할 수 없어 가슴 깊이 간직했던 큰 아픔들이 있었습니다. 이준이가 말씀 안에서 잘 자라서 이 땅의 영혼들에게 그리스도 안에 있는 천국의 소망을 전할 수 있는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천국 사건이 있은 이후로 이준이와 많이 놀아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끼리 하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이 동네에서 가장 재미있는 놀이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발음이 안 돼 '무~~다'라고 흉내내며 노는 아이들이 그저 귀엽기만 합니다. 자꾸만 가르쳐 주니까 이제는 아이들이 제법 발음을 잘 합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얼음 땡'을 전파하고 있는데, '에스(ice) 땡'으로 현지화 해서 놀고 있습니다. 함께 웃고, 먹고, 놀고, 즐기면서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 이것이 선교의 시작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Pray for Us, Pray for Lombok


1. 온 가족이 건강하고 평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김원정 선생 통증 완화와 이안이의 상처가 남지 않도록
    특히 이준이 피부병이 속히 나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2. 이준이가 이곳에 잘 적응해서 날마다 기쁘고 감사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체험하고, 그 사랑을 나누어 줄 수 있는 아이가 될 수 있도록
    언어의 장벽을 잘 극복하고,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3. 온 가족이 성령충만하게 하시며, 아침 기도시간과 저녁 감사 나눔을 통해 
    온 가족이 말씀과 기도로 무장하며, 하나님의 마음에 합당한 자들이 되도록.
4. 손대영, 김원정 선생이 인도네시아어를 잘 습득을 잘 할 수 있도록.
   게으르지 않고, 이 땅의 영혼을 사랑하는 만큼 언어를 사랑할 수 있도록.
5. 매일의 삶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증인의 삶이 되게 하시고
    우리의 언어와 몸짓 하나하나가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도구가 되게 하소서.
6. 이 땅의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을 주시고, 사삭족들을 위해 하나님이 그리고 계시는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영적인 눈을 열어 주시도록.
6. 극소수의 사삭족 그리스도인들이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주소
          BTN-MONTONG KEDATON A7, DESA MENINTING, BATU LAYAR,
          LOMBOK BARAT, INDONESIA, 83355

     *전화번호
          +62-813-5345-8521 (손대영)    +62-813-5345-8522 (김원정)
          +62-370-643-517 (집)                 070-4645-1291 (070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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