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면서.. 

▲ 이정건 선교사 총회선교본부장

이번에 우리 부부가 일본 삿뽀로를 간 이유는, 박영기 선교사님이 홋가이도에 있는 신삿뽀로 성서교회 설립 20주년 기념예배 및 선교대회를 가지는데 축하사절단 겸 강사로 와서 섬겨 달라는 요청 때문이었다. 박영기 선교사님 부부는 일본에서 30년 가까이 사역하고 있는 우리 KPM 선교사로서 훌륭한 인품과 탁월한 사역으로 현지인뿐만 아니라 모든 선교사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는 귀한 선교사님이다. 그런데 아내가 요즘 측만증이라는 허리병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어서 걱정이 되지만 이미 항공권을 예매해놨기 때문에 무리하지만 약을 먹어 가면서 강행하기로 했다.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기대할 뿐이다.

 

20131011() 

새벽 4시 정각에 일어났다. 510분에 출발하는 인천행 리무진 공항버스를 타야하기 때문이다. 세수를 하고 짐을 마저 꾸려서 집을 나섰다. 이제는 완연한 가을이라 새벽공기가 제법 서늘하다. 일본 삿포로는 북쪽 지역이라서 우리가 사는 대전보다는 훨씬 추운데 아내가 스마트폰으로 검색해보니 현재 평균 기온이 18도라고 한다. 그래서 가을 양복을 입고 나섰다. 공항까지는 3시간 거리이다. 자주 다니는 길인지라 타자마자 잠이 쏟아져 오므로 모자라는 잠을 청했다. 중간에 휴게소에서 20분 정도 쉬었는데 이 틈을 이용해서 햄버거와 커피 한잔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일본 삿뽀로행 대한항공 KE 765 편으로 1010분에 떠났다. 

2시간 30분의 비행 끝에 신삿뽀로의 치토세 공항에 도착했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밖으로 나가니 나달식 선교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나선교사는 나와 신학교 동기생인데 일본에서 사역한지 21년이 넘은 베테랑이다. 현재 동경 훗사장로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신실한 선교사이다. 그가 관동지역을 대표하여 축하 사절단으로 이곳에 온 것이다. 나선교사는 국내선으로 왔기 때문에 국제선으로 옮겨와서 우리를 마중하여 함께 이동했다. 우리를 픽업하기로 나온 분은 신삿뽀로 성서교회의 니시오까 집사이다. 신삿뽀로 성서교회는 일본 동맹교단에 소속된 교회인데 남자 5, 여자 3명의 집사가 있다. 주일 예배는 평소에 장년 100여명이 출석하며 3개의 개척교회를 세웠다. 일본에서 100명 출석 교회는 한국에 있는 교회로 보면 1,000명 이상 모이는 규모의 교회이다. 동맹교단은 일본에서 제일 큰 기독교 교단으로 한국으로 치면 통합측 교단 같은 교단인데 선교에 강조를 두는 열린 교단이다. 이 교단에서 박영기 선교사의 위치는 너무나 중요하며 누구나 존경하는 귀한 종이다.  

공항에서 신삿뽀로 성서교회까지는 자동차로 약 1시간 남짓 거리에 있다. 우리는 니시오까 집사의 인도로 교회로 이동했다. 우리는 일본어라고는 단어 단 몇 마디 정도만 알기 때문에 대화가 거의 불가능했지만 일본어에 능통한 나달식 목사 덕분에 재미있게 갈 수 있었다. 나선교사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처음 보는 사람과도 이야기 하면서 잘 어울린다. 그는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쉴 틈 없이 떠들어댄다. 영락없는 선교사이다. 운전하는 니시오까 집사는 자기가 먹으려고 가져온 주먹밥을 나선교사가 밥을 안 먹었다고 하니까 주는 것이다. 처음 만나는 우리에게 섬기는 아름다운 자세를 보여주었다. 그런데 나 선교사는 몇 번 사양하더니 그것을 받아서 잘도 먹었다. 성의를 베풀 때 그 성의를 받아주는 것도 상대방을 즐겁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얼마 후에 우리의 목적지인 신삿뽀로 성서교회에 도착했다. 니시오까 집사는 우리에게 한국에 있는 교회는 너무나 큰 교회가 많아서 일본에서는 제법 큰 교회라고 할 수 있는 자기 교회를 보고 한국에서 온 분들은 대부분 "참 예배당이 아담하고 예쁘다"라고만 한다고 했다. 복음의 불모지인 일본을 실감할 수 있는 말이다. 

교회에서는 교인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우리는 차를 마시며 박영기 선교사님 사모님과 함께 대화를 나누었다. 전날 먼저 온 팀들이 오늘 일정을 따라 다른 지역에 갔는데 곧 도착한다고 했다. 얼마를 기다렸을까, 밖에서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렸다. 나가보니 꿈이 있는 교회 황원일 목사님과 5명의 교인들, 고현교회 이철신 목사님과 2명의 교인들, 시온성 교회 이성구 목사님과 3명의 교인들 그리고 다른 분들 등 열 댓 명이 들어왔다. 우리는 이들과 함께 근처에 있는 온천으로 갔다. 알칼리성의 콜라색의 온천은 일품이었다. 나는 물에다가 무슨 약재를 넣었는가 했더니 그 물의 색은 고유의 색이라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다친 사슴 한 마리가 숲속으로 들어가기에 따라가 봤더니 거기에 부상당한 몇 마리의 사슴이 더 있었고 이들이 물속에 몸을 담그고 치료하고 있었다고 한다. 얼마 후에 치료가 된 사슴들이 숲에서 걸어 나오는 것을 보고 이 물이 질병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음이 알려졌다는 것이다. 우리는 온천물 속에서 2시간정도 몸을 담그고 피로를 풀어내며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일본에서는 매일 온천을 하는 것이 일상이라고 한다. 목욕을 좋아하는 내가 일본에 왔더라면 일본 선교가 어떻게 되었을까? 목욕선교라는 새로운 선교방법이 개발되지 않았을까? 하는 쓸데없는 상상을 해봤다.  

목욕을 마치고 교회로 돌아온 우리는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메뉴는 아주 간단했다. 카레라이스와 김치였다. 한 접시에 음식을 모두 담아내었고 양도 적당하게 주어서 부담이 없었고 맛도 좋았다. 우리는 주안에서 섬기는 분들이 설겆이 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도록 싹싹 비웠다. 온 여자 성도들이 동원되어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면서 봉사하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우리는 모두 홈스테이를 했는데 이미 배당이 되어 있었다. 토시오 하시네, 하르미 하시네 부부인데 하르미 자매는 교회의 일꾼이요 신앙이 좋은데 남편 토시오씨는 교장으로 은퇴하신 분으로 만나보니 너무나 좋은 사람이지만 1달에 겨우 1번만 교회에 나와 준다고 한다. 그들은 2008년에 재혼을 했는데 재혼하면서 조건으로 부인의 간청에 못 이겨 한 달에 한 번만 나가는 것으로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나는 그에게 틈나는 대로 전도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첫날 선교대회는 밤 7시부터 시작되었다.

 

▲ 삿뽀로 성서교회 설립 20주년 기념예배 및 선교대회 기념케??/td>

세계선교대회 

20131011일 오후 7/ 신삿뽀로 성서교회 

사회/ 박영기 선교사 

찬송가/ 521장 주예수보다 더 귀한 분은 없네.

기도 / 아라끼 히로야 전도위원장

강사소개/박영기 목사

격려인사/ 나달식 선교사(고신현지선교부 일본 관동지구)

특송/ 한진숙 선교사

말씀/ 이정건 선교사(교회의 선교사명) 통역: 김주환 선교사

찬송/360장 예수 나를 오라하네

헌금 / 다같이(해외 선교를 위한 헌금) -봉사자: 하야카와 치오케 자매, 이정림 자매

감사기도/ 김주환 선교사

주기도문 찬송 / 다같이 

나는 지금까지 하나님의 은혜로 부흥이 된 이 교회가 본격적으로 이제는 선교하는 교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나 자신의 개인 간증을 섞어서 설교를 하며 도전을 했다. 통역은 김주환 선교사님이 했는데 그는 경북대에서 일본어를 부전공으로 공부하고 혼자 독학을 하여 일본에 선교사로 오기 전에 이미 언어를 거의 마스터를 하고 왔기 때문에 파송 후 오래지 않아서 바로 사역을 시작할 수 있었다. 선교사에게서 언어는 너무나 중요한 것이어서 되도록 빨리 선교지로 나가야 언어를 습득하는데 유리하며 선교지에 도착하기 전에 어느 정도 언어를 준비해야 사역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김주환 선교사님을 통해서 보았다. 박영기 선교사님은 교인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서 교회의 사명은 선교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도록 힘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이 되었다. 또 나는 박선교사님의 사역을 보면서 모름지기 선교사는 이렇게 사역해야 한다는 롤 모델을 보았다. 현지인을 진심으로 사랑하며 하나님이 맡기신 사역지와 사람들을 어떻게 진심으로 섬기는지, 또 하나님이 그 사역을 어떻게 넓히시는지를 보았다. 담임목사인 박영기 선교사님이 예배 후에 다른 지역에서 오신 손님들을 소개하고 내일 있을 스케줄을 광고했다.  

예배를 마치고 미국 갈보리 선교교회에서 오신 심상은 목사님과 4명의 교인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그 가운데 오대복 장로님이라는 분을 만났는데 짧은 시간에 선 채로 그의 간증을 들었다. 그는 하나님이 오늘도 살아계신 것과 자신에게 닥친 25일간의 죽음과의 사투에서 어떻게 이겼는지, 얼마나 중보기도의 힘이 큰지를 간증하였다 은혜가 되었다. 홈스테이 담당인 하르미 자매가 기다리고 있기에 더 이상 말을 나누지 못했다. 우리 부부는 토시오 선생의 집에 와서 잠자기 전에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는 일본어를 하지 못하고 그들은 한국어를 모르며 비록 하르미 자매가 간간이 한국말 단어를 사용하지만 대화가 잘 안 되어서 영어를 사용하여 대화를 했는데 이것도 시원치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시간을 가졌고 나는 토시오 선생에게 교회에 더 많이 나가고 진짜예수를 믿으실 것을 권면했다. 대화를 마치고 하르미 자매는 함께 기도할 것을 제안했다. 아름다운 하루의 마무리를 기도로 마치는 것을 보니 감동이 되었다. 그녀는 1층의 조그만 방에 이불을 깔아놓고 우리를 편히 잠잘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 내일 교회에서 아침 예배가 6시에 시작되기 때문에 우리는 5시에 집에서 출발하기로 했다.

 

20131012() 

새벽기도회에 참석하기 위해서 430분에 기상했다. 대략 한국에서 기상하는 기간이라서 별로 무리가 없다. 샤워시설이 마땅치 않아서 고양이 세수만 하고 옷을 입고 짐을 꾸려서 교회로 향했다. 하르미 자매가 커피를 마시겠느냐고 했다. 아마 준비를 해 놓은 것 같은데 그냥 교회로 가자고 했다. 아침 공기가 제법 쌀쌀하다. 집에서 교회까지는 자동차로 약 20분 거리에 있다. 이 자매는 매일 새벽기도를 빠지지 않는데 그것을 이해해 주는 남편이 고맙다. 

새벽기도회는 6:00시에 시작되었다. 담임목사 박영기 선교사님의 사회로 시작되었다. 함께 찬송가 304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을 불렀다. 그런데 참석자40여명 가운데 한국 성도들이 더 많은지 아니면 그들이 더 크게 찬송을 부르는지 몰라도 한국어 찬송이 일본어 찬송을 다 덮어 버렸다. 박목사님이 대표로 간절히 기도하였다.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으나 정말 간절하게 기도하였다. 오늘 새벽기도회는 고현교회 부목사인 이철신 목사님이 설교하였다. 그의 설교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삼하 9:1-3 / 왕의 식탁에 앉은 자  

일반적으로 아니라고 하지만 우리는 장애인에 관한 편견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들은 자주 비장애인에게 배척을 당한다. 나는 우리 교회에서 장애인 부서를 섬기고 있다. 그들은 우리와 함께 교제하기를 원하나 사실은 식탁을 함께 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만일 우리가 대통령과 함께 매일 식사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자랑스러울까? 오늘 본문이 나오는 므비보셋은 장애인이었으나 평생 다윗왕의 식탁에서 함께 식사를 하는 자가 되었다. 어떻게 하여 그가 그렇게 되었는가? 우리는 어떤 신분을 가지게 되었는가? 

1. 우리는 하나님과 함께 거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북한 평양에는 장애인이 없다고 한다. 김정일에게 도움이 안되기에 다 평양 밖으로 내쫓았다. 우리는 흠이 많은 영적인 장애인이다. 3장에는 모든 사람은 죄인이라고 했다. 에베소서3장에서는 우리는 이미 허물과 죄로 죽었다고 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은 하나님 앞에 설 수가 없다. 그런데 어떻게 므비보셋이 왕의 상에서 먹을 수 있었을까? 그것은 그의 아버지 요나단 때문이다. 그는 아버지 요나단의 뒤를 이어서 왕이 될 수 있었으나 하나님이 세우시는 다윗에게 순종했다. 다윗은 절친 요나단을 결코 잊지 않았다. 그리고 장애를 가진 그의 아들에게 은혜를 베풀었다. 그래서 그를 평생 거두기로 했다. 우리도 예수님 때문에 하나님의 자녀로 받아들여졌다는 것을 잊지 말라. 

2. 우리는 하나님과 교제하는 특권을 받았다. 

백성의 영광은 왕과 함께 교제하는 것이다. 므비보셋은 요단강 건너편에서 숨어 있었다. 두렵고 떨렸다. 잡히면 죽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숨어 있었다. 왜냐하면 그는 인간적으로는 그가 다윗왕의 원수인 사울의 손자이기 때문이다. 죽음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 본문에 보면 그가 다윗에게 자신은 죽은 개와 같다고 하면서 벌벌 떨었다. 그러나 다윗은 그의 아버지 요나단을 기억하며 그를 오히려 책임지겠다고 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대하신다. 예수님을 통해서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신다. 영육 간에 넉넉하게 먹이신다. 하나님과 교제하는 복을 누리게 하신다.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구주가 되신다. 이분이 우리를 책임지신다. 

3. 우리는 하나님과 함께 풍성한 삶을 누리는 복을 받았다. 

므비보셋은 왕자였으나 종인 시바에게 눈치를 보고 살았다. 시바는 사울의 신하로서 기회주의자였다. 므비보셋을 이용하여 모든 것을 다 누렸다. 므비보셋은 시바 때문에 그의 지위를 마음껏 누릴 수가 없었다. 그러나 다윗은 시바에게 다윗의 지분을 줄 테니 므비보셋에게 손을 대지 말라고 했다. 시바처럼 은혜를 가지고도 만족하지 못하는 인생이 많다. 하나님이 없으면 참된 삶의 가치를 알 수가 없다. 풍성한 삶을 누릴 수 없다. 그러나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에게는 풍성한 삶이 주어진다. 모든 면에서 복을 주신다고 하셨다. 아내, 자녀, 생활에 복을 주신다고 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누구인가? 구주가 아니신가? 예수 안에서 풍성한 삶을 누리시기를 바란다. 오늘날 므비보셋이 누구인가? 우리 모두이다. 우리는 예수님 때문에 풍성한 삶을 누린다. 왕이신 하나님의 상에서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이 사실을 기억하며 하나님의 자녀로서 이 사실을 모르는 자들에게 열심히 복음을 전하자.  

박목사님이 오늘 스케줄에 대해 광고를 하고 그리고 모두 주기도문으로 마쳤다. 

아침 식사는 서양식 식단이었다. 빵과 과일 그리고 커피, 시리얼 등 간편한 식단이었지만 정성이 담긴 식사였다. 우리는 삼삼오오 아침 식사를 하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식탁의 교제를 했다. 그런데 밖에서 누군가 소리를 질렀다. 하늘에 무지개가 떴다는 것이다. 나도 나가보았다. 그랬더니 맑은 하늘이었는데 너무나 분명한 무지개이다. 성경에서는 무지개는 하나님의 약속을 상징하는 징표이다. 저주 대신에 복, 심판 대신에 구원의 은혜이다. 이번에 선교대회와 교회설립 20주년에 주시는 하나님의 약속, 성육화 되어 땅에 충만하고 땅을 정복하라는 하나님의 격려하심이라고 생각되었다. 

우리는 식사 후에 대기하고 있는 관광버스에 몸을 싣고 관광을 위해 출발했다. 삿뽀로 시내를 통과하는 버스는 이곳 사람들이 사는 집을 보여주었다. 고층보다는 단층집이 많고 집을 지은 재료도 목재나 가벼운 재질로 된 집을 지었다. 지진이 많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았다. 우리는 먼저 시코츠코 호수로 갔다. 이 호수는 일본의 그 많은 호수 가운데 가장 수심이 깊다고 한다. 마치 바다처럼 넓다. 그런데 너무나 바람이 거세어서 파도가 일렁이고 있었다. 우리는 어린 아이들 마냥 이곳저곳을 다니며 아름다운 광경을 사진기에 담기에 바빴다. 우리는 그곳을 떠나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였다. 마침 부산 사상교회에서 박흥석 담임목사님을 포함하여 11명의 교인들이 치토세 공항에 도착한다고 하여 마중을 나가기로 했다. 가는 도중에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박영기 선교사님이 자기가 어떻게 사모님과 결혼을 하게 되었는지를 재미있게 간증했다. 이어서 미국에서 온 안미정 권사님이 미국인 리차드를 어떻게 만나서 결혼하게 되었는지를 간증했다. 우리는 이성구 목사님의 인도로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찬양을 합창했다. 나도 흥이 나서 선교사들이 즐겨 부르는 가수 박상철의 언제든지 달려 갈거야라는 가요를 불렀다. 그리고 미국에서 온 오대복 장로님 부인의 간증이 있었다. 그녀는 남편을 한없이 칭찬하면서 오장로님이 작년 5월에 수퍼박테리아에 감염되어 죽음 직전에서 25일간 투병가운데 하나님이 어떻게 역사하셨는지를 간증했다. 오장로님이 직접 월요일에 간증한다고 했다. 나는 월요일 새벽에 출발하기 때문에 안타깝지만 듣지는 못하게 될 것이다. 또 우리를 공항에서 픽업한 니시오까 집사 부부 러브스토리를 박영기 선교사님을 통해서 듣기도 했다.

우리는 삿포로의 치토세 공항에서 입국심사를 마치고 나오는 사상교회 팀을 픽업하여 이동하면서 차안에서 주먹밥과 음료수를 배급하여 먹었다. 우리가 간 곳은 노보리베츠라는 곳인데 간헐 온천으로 유명하다. 이름 하여 지옥온천으로 부르는데 우리는 모두 노천 유황 온천을 보았다. 여기저기서 코를 찌르는 유황 냄새가 났고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었다. 왜 사람들이 이곳을 지옥이라 부르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우리는 그 온천물을 모아서 만든 온천탕에서 목욕을 하면서 머드팩을 했다. 온천에서 교회로 돌아오는 길은 몸이 개운해서 그런지 잠이 왔다. 그래서 오는 내내 차안에서 잠을 잤다. 도착했다는 박선교사님의 방송을 듣고 잠에서 깨니 교회에 도착해 있었다. 

신삿뽀로 성서교회는 예쁜 식당으로 변해 있었다. 온 교우들이 입구에서부터 양 옆으로 두 줄로 늘어서서 우리를 깍듯이 맞이했다. 한국말로 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 등으로 인사했다. 이 교회의 특징은 일본 교인들이 어느 정도의 한국어 단어를 구사할 줄 안다는 것이다. 이번에 행사를 준비하면서 기본 회화를 공부한 것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가 한국어를 공부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것이 비단 일본에 불어 닥친 한류 바람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담임 목사님이 한국인이기 때문에 이들도 자연히 한국어를 접하는 것이다. 우리 내외도 파라과이에서 사역할 때 교인들이 한국어를 배우기를 원했다. 우리가 가르쳐 주겠다고 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가르쳐 달라고 했다. 우리 목사님이 한국분인데 우리가 한국어를 배워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가 언젠가는 목사님이 한국어로 설교해도 알아들을 수 있도록 하자고 하면서 아내를 강사로 하여 열심히 한국어를 배웠다. 아쉬운 것은 그것이 우리가 시간을 내지 못하여 중도에 그만 두고 말았는데 두고두고 아쉬운 부분이다. 

저녁식사는 테이블별로 풍성하게 준비해 놓았다. 스끼야끼였다. 일본의 전통요리이다. 각 테이블마다 신삿뽀로 성서교회 교인들이 한두 명씩 배치되어서 요리를 만들어서 섬겼다. 우리 테이블에도 아라키 히로야 형제와 아라키 미치코 자매가 수종을 들었다. 이 분들은 모두 70세 가까운 분들임에도 열심히 섬기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고현교회 이철신 목사님이 식사 기도를 했다. 음식은 풍성했다. 이번에 미국과 한국에서 모두 39명의 손님이 이 교회를 방문했는데 이 많은 식솔들도 정성을 다해서 섬기는 것이었다. 우리는 너무나 맛있는 식사에 홀딱 빠져서 그만 과식을 하고 말았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일본음식은 너무나 그 양이 적어서 배부를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잘 모르는 말이다. 일본음식은 먹으면 은근히 배가 부르다. 음식은 보기에도 깔끔하고 먹을 때도 이들은 절대로 젓가락이나 수저를 한 그릇에 넣지 않는다. 따로 덜어서 먹는다. 그런데 유일하게 젓가락과 숫가락을 한곳에 집어넣어서 나누는 음식이 스끼야끼이다. 그만큼 오늘 우리의 음식을 통해서 함께 교제하며 하나가 되자는 의미이다. 여기까지 신경을 쓰고 준비한 교회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식사 후에 우리는 감사축제 성도의 모임을 가졌다. 사회는 니시오카 요코 자매이다. 그녀는 로뎀 합창단 지휘자로 섬기고 있는데 우리를 공항에서 픽업했던 니기오카 형제의 아내이다. 그녀는 한국어로 인사를 했다. 그리고 모두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우리는 사랑의 띠로이렇게 2개의 찬송을 합창했다. 그 다음에 아라키 미치코 자매가 한국어로 성경 시 23편과 주기도문을 한국어로 암송했다. 파워포인트와 슬라이드로 지난 20년간의 역사를 조명해 보았다. 그 다음에 격려사를 두 사람이 했다. 김안신 목사님(한국 CCC 선교사)과 이정건 고신 본부장이었다. 그 다음에 이어서 로뎀 합창단이 2, 마르투스 중창단, 사상교회가 특송을 준비한 것으로 열심히 불렀다. 그 다음에는 갈보리 선교교회, 고현교회, 꿈이 있는 교회, 시온성 교회가 모두 합쳐서 나와서 불렀다. 모두 수준급이었고 은혜가 넘쳤다.  

그 다음에 특별순서들을 한다고 박영기 선교사님이 광고를 하더니 우리 부부를 불러내는 것이었다. 스페인어 찬양을 하라는 것이다. 우리 부부는 순종하여 두곡, ‘Dad gracias de corazon’‘Para ti oh Senhor para ti quiero cantar’ 이다. 모든 순서를 끝내면서 주기도문송을 불었다. 모두 주의 나라가 임하도록 기도하는 마음으로 불렀다. 사회자 니시오카 요코 자매가 마지막으로 감사기도를 드리고 모든 순서를 마쳤다. 마치고 내일 부를 할렐루야 찬양을 연습했다. 찬양대의 숫자가 모자라서 한국과 미국에서 온 분들도 총동원 되어서 내일 대 합창을 하려고 한다. 지휘는 한진숙 선교사이다. 한진숙 선교사님은 싱글로서 음악교사를 하다가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고 선교사가 되었다. 신사뽀로 성서교회의 찬양대 지휘자로 박선교사님을 도우며 찬양사역을 하는 귀한 선교사님이다.  

홈스테이를 하는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토시오와 하르미 부부의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 우리는 대화를 하며 노래를 부르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나는 오늘 저녁에 교회에 오지 못한 토시오 형제에게 스페인어 찬양을 몇 곡 들려주었다. 우리는 사진을 찍으면서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는데 하르미 자매는 자기가 가진 한복을 입고 아내 박은주 선교사에게는 일본여자의 전통복장인 기모노를 입혀서 함께 사진을 찍었다. 즐거운 시간이 지나고 잠 잘 시간이 되었다. 내일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각자 방에 돌아와서 잠을 잤다. 내일 스케쥴은 새벽기도 갔다가 와서 홈스테이 하는 집에서 아침과 저녁을 준비하여 나눈다고 했다. 좀처럼 집을 공개하지 않는 일본인들로 봐서는 파격적이다. 박영기 선교사님과 교회에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다.

 

20131013(주일) 

주일이다. 어제는 너무 일찍 일어났기 때문에 오늘은 미리 약속한대로 30분을 늦춰서 일어났다. 그리고 준비하여 교회당으로 갔다. 새벽기도회 때문이다. 새벽기도는 6:00시에 시작되었다. 인도와 통역은 역시 박영기 선교사님이 했고 설교는 이성구 목사(시온성 교회)님이 했다. 찬송가 93예수는 나의 힘이요찬송을 부른 뒤 창 12:1~3까지의 본문을 읽고 이성구 목사님이 설교하다. 설교 요약은 다음과 같다.  

우리는 모두 예수그리스도에게 속해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그것을 알까? 우리는 그것을 성경에서 배웠다. 그리고 그것을 노래로서 익혔다. 예수 사랑하심은 성경에서 배웠네~ 성경은 도대체 어떤 책인가? 과연 믿을 만한가? 성경은 하나님의 계시의 말씀이다. 성경에는 인류의 역사, 최고의 지혜, 사람이 누구든지 따라야 할 법, 인류 구원의 유일한 길이 제시되어 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에게는 성경이 가장 중요하다. 여러분이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한 성경구절은 무엇인가? 니시오카 요코 자매 대답해 보라. 내가 말하려고 하는 그 구절을 잘 말씀해 주셨다. 바로 창1:1의 말씀이다. 물론 어제 이정건 본부장님이 소개했던 요 3:16의 말씀도 중요하다. 그러나 나는 성경에서 가장 중요한 성경구절은 창 1:1이라고 믿는다. 창조가 왜 중요한가? 창조가 없으면 구원은 필요가 없다. 그래서 구원보다 창조가 더 먼저다. 구원은 본래의 모습을 되찾는 것이다. 만물이 부패했다. 새롭게 되어져야 한다. 구원은 본래 창조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잃어버린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진화는 돌아갈 곳이 없다. 그래서 진화론은 허구이다.  

그런데 창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창조의 목적이다. 왜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셨는가? 그 중요한 메시지에 대한 답이 오늘 본문에 나와 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하신 말씀 즉, 약속의 말씀이 기록되어 있다. 성경에는 약속의 말씀으로 가득 차 있다. 하나님은 무엇인가 부족해서 우리를 통해서 그 무엇을 얻고자 하시는 분이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엇을 주시고 싶어 하신다. 그런데 우리는 하나님의 약속을 모르기 때문에 하나님이 주시는 것을 받지 못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요구를 먼저 하시지 않으시고 대신에 필요한 것을 주시겠다고 먼저 약속하신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그렇게 하셨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하나님이 십계명을 통해서 우리에게 10가지씩이나 요구하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이 아니다. 우리가 십계명의 서문에 보면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셨다고 했고 그 구원받은 백성들이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말씀을 하시는 것이다. 그것이 십계명이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 그에게 무슨 조건을 제시하신 것이 아니다. 오히려 주실 것을 약속하시고 부르셨다. 무엇을 약속하였는가? 땅을 주겠다고 약속하셨다. 1, 내가 네게 지시할 땅을 주겠으니 그곳으로 가라고 하셨다. 2, 내가 너를 큰 민족을 이루게 하겠다고 하셨다. 3,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 축복하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 저주하겠다고 약속하셨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하나님과 동일하게 대하셨다. 아브라함을 대하는 사람은 하나님께 하는 것으로 동일하게 말씀하셨다. , 민족, 주권 이 세 가지가 국가를 이루는 3요소이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나라를 이루시겠다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은 아브라함 한 사람을 통해서 나라를 이루시겠고 그를 통해 온 세계에 한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겠다고 말씀하셨다. 아브라함은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사람이다. 구원받을 백성이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이다. 그러므로 아브라함은 교회를 말한다. 아브라함에게 주신 말씀은 곧 하나님께서 교회에 하신 말씀이다. 아브라함이 할 일은 바로 오늘날 우리교회가 할 일이다. 아브라함에게 나라 건설의 책임이 있었듯이 우리도, 교회도 하나님의 나라를 세울 책임을 가지고 있다. 2,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라. 내가 네 이름을 크게 하겠다고 하셨다. 그런데 성경에 보면 하나님은 사람의 이름을 크게 하는 데는 관심이 없으신 분이다. 오히려 성경은 우리에게 하나님은 겸손한 자를 찾으시고 교만한 자를 무너뜨린다고 하셨다. 그런데 본문에는 아브라함의 이름을 크게 하겠다고 하셨다.  

6:4에 보면 네피림이라는 사람들이 나온다. 그 사람들이 누구인가? 성경에는 하나님의 아들과 사람의 딸이 결혼해서 나온 사람들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들이 유명했다고 했다. 그런데 오히려 그 사회는 악해졌다고 했다. 유명한 사람들이 오히려 세상을 악하게 만들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은 이름을 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시는 분임을 알 수 있다. 바벨탑 사건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이 했던 이야기가 무엇인가? 우리가 탑을 쌓고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의 이름을 내자고 했다. 자기의 이름을 내자는 것이 그들이 바벨탑을 세운 목적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 탑을 무너뜨려 버리셨다. 하나님은 이름을 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신다면 왜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는 반대로 그 이름을 크게 하며 그 이름을 내게 하시겠다고 하시는가? 왜 그럴까? 결국 이것은 사람이 스스로 자기 이름을 내려고 하면 하나님은 그것을 막으시지만 대신에 하나님께서 우리의 이름을 내기를 원하신다는 사실이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꿈꾸는 사람이요 비전의 사람이다. 나는 박영기 목사님이 날마다 비전을 말하는 사람이라고 들었다. 그렇다. 비전은 대단히 중요하다. 보는 것이 있어야 앞으로 나갈 수 있다. 어떤 비전을 가질까? 내가 내 비전을 가지면 안 된다. 내가 내 꿈을 꾸면 하나님이 무너뜨리신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비전을 주시고 하나님이 우리를 유명하게 하셔야 한다. 하나님이 나를 세워주셔야 한다. 신삿뽀로 성서교회의 이름이 높아져야 한다. 우리 모두의 이름이 위대해져야 한다. 그러나 우리 스스로가 위대해지려고 한다면 스스로 무너지게 될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대하게 만드시도록 해야 한다. 내 힘으로 내가 위대해 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내 속에 있는 믿음을 보시고 나를 위대하게 만드셔야 한다. 나는 신삿뽀로 성서교회가 꿈꾸고 있는 것이, 김안진 선교사님이 어제 하신 그 말씀이 하나님이 주신 꿈이 아닌가 생각한다. 하나님의 꿈을 꾸며 하나님이 주신 비전을 가슴에 새기고 하나님이 우리와 우리 교회를 위대하게 만드시도록 그것을 위해 기도하는 우리 모두가 되자. 

역시 이목사님의 설교는 탁월한 성경의 해석이며 은혜롭고 도전적인 메시지이다.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박영기 선교사는 오늘 주일에는 그동안 개척한 3개의 교회가 함께 모여서 연합으로 예배를 드리게 되기 때문에 모두 미리 와서 앞자리부터 차근차근 채워주실 것을 부탁하였다. 그리고 각자 홈스테이의 책임을 맡은 분들을 따라가서 아침 식사를 한 후에 다시 교회로 와서 예배를 드리고 점심은 교회에서 다 같이 먹고 그 이후에는 다시 홈스테이 하는 집으로 가서 교제하며 오후를 보내고 저녁에 교회로 다시 모이자고 광고했다. 오늘 예배에는 3명의 성도들이 세례를 받게 된다.

 

신삿뽀로 성서교회 설립 20주년 기념 3교회 연합예배 

일시: 1013(주일) 오전 11:00-12:30 

연합예배는 니시오카 신지 형제가 사회를 보면서 시작되었다. 주기도문 찬양을 필두로 시작되었다. 먼저 찬양팀과 함께 거룩거룩거룩(찬송가 9) 2곡을 합창하였다. 함께 사도신경으로 고백하다. 임하의부형 형제가 대표로 기도하다. 21명으로 구성된 신삿뽀로 성서교회 찬양대가 찬양으로 영광을 돌리다. 찬양은 "살아계신 주"이다.  

박영기 목사의 집례로 오늘 3명에게 세례를 베풀었다. 최재은 형제, 조선자 자매, 신순자 자매인데 이들은 재일 조선인 3세들이다. 선교 사역의 꽃은 예수님을 전하여 예수 믿은 시람에게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푸는 것이 아닌가? 나는 선교사로서 파라과이 선교지에서 세례를 베풀 때의 감격이 되살아나서 울었다. 박선교사도 울면서 집례하였다. 정말 감격스러웠다. 세례자들을 대신하여 최재은 형제가 울면서 세례 간증을 하는데 우리 모두는 울었다. 그는 재일 조선인 3세로서 조선 민족학교에서 초중고대 모든 공부를 마친 철저한 공산주의자로 조총련에서 오랫동안 몸을 담았는데 예수를 믿고 전향한 사람이다. 나는 이 세상의 모든 교회에서 세례자가 세례 받을 때 온 교회가 이렇게 은혜를 경험하는 것이 회복되기를 기도한다. 교회에서 세례받은 3명의 형제, 자매에게 신삿뽀로 성서교회와 사상교회에서 준비한 따뜻한 선물을 전달했다. 

이어서 박목사님이 성찬예식을 집례하다. "내 너를 위하여" 찬송을 부르면서 성례식에 참여할 마음 준비를 갖추다. 집례자가 성경 말씀에 기록된 성찬에 관한 구절들을 읽은 후 짧은 메시지를 전한 후 떡과 잔을 나누다. 봉사자는 교역자들과 남성 제직들이다. 성찬식이 진행되는 동안에 계속 흐르는 눈물을 지체할 수가 없었다. 주님이 내게 베푸신 은혜와 이 교회에 부어주신 사랑 그리고 박선교사님을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크신 역사를 생각하며 감격했다. 이어서 박영기 목사님의 통역으로 사상교회 박흥석 목사님이 설교하다. 본문은 롬 5: 1~3의 내용이다. 말씀을 요약하자면, 

오늘 세례를 받으신 분들을 축하한다. 하나님이 축복하시기를 기원한다. 한국은 이번 여름에 참 더워서 견디기 힘들었다. 나는 시원한 날씨가 좋지만 식물들은 더운 날씨가 낫다. 그래야 열매를 잘 맺는다. 사람의 성장 과정도 그렇다. 봄은 좋은 것이지만 사람에게 늘 봄날 같은 날만 계속되면 영적으로 성장하지 못한다. 뜨거운 여름과 타는 듯한 시련도 겪어야만 성장한다. 우리에게 고난이 있어야 깨달음이 있게 된다. 깨달음이 있어야 성장한다. 그래서 사람에게는 고난을 스스로 가지는 것이 유익하다. 이것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훈련의 과정이다. 우리가 고난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따라 영적인 성숙의 여부가 결정된다. 어떤 사람은 고난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결과가 좋지 못하다. 그러나 반대로 고난을 양약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그것을 통해서 기쁨으로 하나님의 역사를 기대한다. 이것은 사람에게 있어서 성장통과 같은 것이다. 좋은 환경에서 자란 신앙은 건강하지 못하다. 우리는 이것을 온실 신앙이라고 한다. 어려움 가운데 자라는 신앙이 좋은 신앙이다. 스스로 고난의 훈련을 하라. 새벽기도 훈련을 하라. 스스로 극기훈련을 하라. 이런 훈련으로 그의 신앙은 발전한다.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교회도 성장하려면 목표를 세워놓고 훈련받아야 성장한다, 오늘 읽은 롬 5장을 보면 바울은 믿음으로 의를 얻는다고 선포한다. 믿음으로 하나님 앞에서 그가 주시는 평안을 누리라고 하셨다. 만일 우리 안에 평안이 없으면 잘 못 믿은 것이다. 우리가 지금 어디에 와 있는가? 은혜의 자리에 들어와 있다. 어떻게 들어와 있는가? 예수를 믿음으로 들어와 있다. 그래서 감사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감사해야 한다. 환란을 당해도 즐거워해야 한다. 환란이 고난의 의미를 깨닫게 하기 때문이다. 환란의 유익이 무엇인가? 환란은 인내를 낳고, 인내는 연단을 낳고 연단은 소망을 낳는다. 하나님의 축복은 고난을 통해서 온다. 우리는 환란이 주는 유익을 잘 알아야 한다. 고난이 주는 3가지 유익은 무엇인가? 

1. 인내를 낳는다.  

모든 사람들은 고난의 아픔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그렇게 만드셨기 때문이다. 왜 그렇게 만드셨는가? 하나님은 우리가 인내로서 고난을 이기라고 하신다. 인내는 고난을 이기는 비결이다. 다윗은 사울 때 기름 부음을 받았으나 곧 왕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잘 나갔다. 그러나 나중에는 고난의 걸음을 걸었다. 블레셋에게 고난을 당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의 훈련과정이었다. 다윗은 사울을 죽일 수 있는 기회를 2번이나 가졌으나 끝까지 참는 훈련을 했다. 다윗은 이 고난의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훌륭한 왕이 되었다. 우리는 참는 훈련을 해야 한다. 사람들이 음해하는 것을 참으라. 참으면 복이 있다. 많이 참을수록 위대하게 된다. 욕심을 참을 수 있는 사람은 위대하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은 환란을 통해서 가능하다. 환란을 통해서 훈련을 받아야 한다. 젊은 사람을 훈련을 시켜야 한다. 

2. 인내는 연단을 낳는다.  

연단은 힘들지만 연단을 받은 인품은 온전한 인품이 된다. 대장장이가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재료를 구해서 불에 굽고 꺼내어서 두들기고 또 용광로에 집어넣고 다시 꺼내어 두들기고 찬물에 집어넣고 다시 꺼내어서 불에 집어넣고 반복하여 두드리고 달군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하나님에게 맞고 맞아서 우리의 인생에 있어서 죄의 불순물 등을 걸러낸다. 우리는 이 과정을 잘 견뎌야 한다. 인내해야 이겨낼 수 있다. 그런데 어떤 쇠는 그만 깨어진다. 우리도 불과 같은 시련이 와도 견뎌야만 하나님에게 쓰임 받는다. 하나님은 우리가 환란을 배움으로 인격을 다듬고 불순물을 건져내고 더러움을 빼내어 온전한 형태로 만든다. 대장장이는 자유자재로 칼의 형태를 만든다. 곡괭이는 구부려 낸다, 제일 중요한 부분은 단단하게 만든다. 이렇듯이 창조주 하나님은 우리를 그렇게 다루신다. 우리는 이것을 견뎌내야 한다. 왜 나를 곡괭이로 혹은 식칼로 만들었느냐고 불평하지 말라. 예수님은 그의 피로 우리를 사셨다. 우리는 그의 피로 귀중한 존재가 되었다. 하나님은 우리를 불과 같은 시련 속에서 단련시키신다. 아 작업을 해야만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된다. 예수 믿고 환란이 오거든 즐거워하라. 환란이 있을 때 하나님이 주시는 것을 기대하라. 환란은 내가 새로운 사람이 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온전한 인격을 이루라. 

3. 소망을 낳는다.  

환란은 인내를, 인내는 인격을, 그 다음에 소망을 낳는다. 무슨 소망인가? 하나님이 주신 소망이다. 하나님이 주신 소망이 무엇인가? 천국의 소망이 마지막 소망이다. 우리의 인격을 이용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사용하다. 우리는 값없이 구원받은 자이다. 그의 아들의 피로 구원받았다. 그러나 우리의 모습은 죄로 뒤틀려졌다. 이대로는 쓰임 받을 수 없고 이대로는 그 거룩한 곳에 들어갈 수 없다. 우린 변해야 한다. 그래서 가끔 하나님이 망치로 우리를 때리신다. 우리의 비전은 이곳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것이다. 그 비전을 이루기 위해서 나 자신이 변해야 한다. 노력해야 한다. 절제해야 한다. 그래야 하나님의 나라를 이룬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이며 구원 받은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그들도 역시 광야로 인도받아야만 했다. 왜 그런가? 광야를 통해서 가나안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훈련 받았다. 결국 애굽에서 나온 사람 가운데 여호수아와 갈렙 외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우리에게 그 길은 순례자의 길이다. 우리는 천성을 향해서 나가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명을 능히 이루어야 한다. 이웃을 변화시키러 가야 한다. 가는 곳마다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야 한다. 그래서 5절에 보면 하나님의 사랑을 우리에게 부어주신다고 했다. 여러분은 환란을 통해서 자신이 온전하게 되고 천국의 시민으로 살수있고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시기 바란다.  

나는 박흥석 목사님의 설교를 처음 들었는데 강력한 메시지였다. 너무나 열정적으로 그리고 빨리 설교를 했기 때문에 통역하는 박선교사님이 말하기를 평생 이렇게 빠른 템포의 설교를 통역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서 헌금시간이다. 나는 이번에 이 교회에서 주신 사례금 전액을 건축헌금으로 드렸다. 교회당 리모델링이 필요한 시점이라서 돈이 많이 필요한데 건축비가 모두 조달되도록 기도했다. 사회자가 드려진 헌금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렸다. 박흥석 목사님의 축도로 예배를 마치다. 박목사님이 광고를 했다. 사상교회에서 교회당 리모델링을 위해 준비해 온 헌금을 전달했다. 그리고 참석자 전원을 소개했다. 200명도 훨씬 더 되는 참석자를 일일이 소개했다. 나는 그 가운데 특히 매주일 꽃꽂이 봉사를 하면서도 예수 안 믿는 사람을 소개했는데 너무나 특이했다. 어떻게 교회봉사에, 그것도 20년을 한결 같이 강단에 꽃꽂이를 하면서도 교회를 안 나올까? 불가사의한 일이다. 그러나 구원 역사는 아무도 모른다. 예수님의 한 편 강도도 구원을 받지 않았는가? 

오늘 주일예배를 드리기 전에 기념사진 촬영을 했다. 그런데 너무나 사람들이 많이 와서 앞으로 나와 촬영하기가 어려워서 모두들 그 자리에 앉고 사진을 찍는 분만 강대상에 올라가서 청중을 향하여 카메라를 눌러대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점심식사 시간이 되었다. 온 교회 교우들이 집에서 음식을 가져오고 일부는 교회에서 만든 음식으로 나누었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성도들의 모습에서 섬김의 훈련이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를 보았다. 한국과 미국에서 오신 손님들은 사택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가서 식사를 했다. 그리고 차를 마시며 담소하다가 홈스테이의 섬김이들의 인도로 각자 흩어졌다. 우리 부부도 하시네 부부와 함께 드라이브를 즐겼다. 

오늘 역시 약속한대로 토시오 하시네 선생이 아내와 함께 교회에 출석하여 2시간이 넘는 예배 시간을 잘 참석하고 점심을 함께 먹었다. 그리고 출발하여 이들 부부와 홋가이도 사람들이 제일 존경하는 클라크 박사가 세운 양을 기르는 농장을 견학했다. 저 멀리 홋가이도 돔 경기장이 보이고 그 위로 무지개가 찬란하게 보이는 멋진 광경을 보면서 홋가이도 대학교 클라크 박사의 동상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Boys be ambitious !"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너무나 유명한 그 말을 했던 클라크 박사를 여기서 만나다니.. 감격스러웠다. 나는 이 부부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려고 했지만 아무것도 줄 것이 없었다. 우리는 이번에 홈스테이를 하는 줄을 전혀 알지 못하고 왔기 때문에 이 가정에서는 선물을 받았지만 우리는 줄 것이 없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내 양복에 늘 달고 다니는 KPM 뱃지를 하시네씨 양복에 달아 주기로 했다. 선교사의 가슴에 다는 훈장과 같은 이 뱃지의 의미를 그가 깨닫게 되기를 기대한다.  

그런데 갑자기 하르미 자매가 내게 전화기를 바꿔준다. 김주환 선교사였다. 본래 내일까지 이곳에 머무는 사람들은 레인보우를 비롯한 3개의 개척교회를 돌아볼 기회를 가지게 되는데 우리는 그것을 몰랐다. 뿐만 아니라 그도 우리가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하는 줄 모르고 있어서 오늘이 아니면 자신의 사역지인 레인보우 교회를 보여줄 수가 없기에 저녁식사를 한 후에라도 잠시 들러서 기도해 줄 것을 요청하는 것이다. 나는 하르미 자매와 이야기 하여서 스케쥴을 잡으라고 했다. 아무래도 우리 선교사를 돌아보는 것이 본부장으로서의 책임이므로 반드시 가 봐 겠다고 생각했다. 하시네씨집에서 마지막 저녁식사를 마치면 나를 데리러 온다고 했다. 그리고 거기에서 교회로 가야한다. 밤에는 교회에서 유명 가스펠 가수 KIKI와 그의 그룹 워십팀을 초청하여 콘서트를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새로운 경험이 되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가 너무 피곤할 것 같고 또 식사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워서 김선교사가 우리를 픽업하러 오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좀 더 여유를 가지고 하시네 부부와 저녁식사를 할 수 있었다. 저녁식사는 역시 내가 좋아하는 우동요리이다. 어제 내게 무슨 음식을 좋아하느냐고 묻더니 오늘 저녁식사를 우리가 좋아하는 것으로 준비하려고 물었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 부부는 국수 종류라면 밤에 잠을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일본에 와서 일본 전통우동을 집에서 요리하여 대접받는 것은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 하르미 자매는 우동과 튀김요리인 덴뿌라를 많이 튀겨서 정성을 다하여 내놨다. 정말 맛이 있었다. 마치 요리사처럼 음식을 맛갈 나게 장만하는 것이 식당을 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녁식사 후에 우리는 교회로 갔다. 콘서트 때문이었다. 

오늘 20주년 기념 가스펠 콘서트를 하는 목적은 가스펠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행복과 희망을 전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간증하는 것이다. 박선교사는 복음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짧은 메시지를 전했다. 가스펠 찬양의 봉사자는 KiKi와 그의 멤버들이다. 이들은 약 40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인도자 키키 자매는 흑인 크리스챤 음악가와 결혼하여 아들 둘을 낳았는데 드럼을 치는 한 아들을 데리고 왔다. 그녀는 유방암과 세 번씩이나 투명하면서 찬양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는데 이 가스펠 찬양팀의 찬양은 거의가 재즈풍의 가스펠송이었다. 

두 시간 가까이 공연을 마치고 모두 숙소로 돌아가는데 우리는 김주환 선교사님이 사역하는 레인보우 교회로 가봐야 하지만 너무 늦어져서 다음 기회에 가보기로 했다. 홈스테이 하는 집으로 돌아와 보니 하시네 씨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차를 마시면서 각자의 관심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이 부부는 우리가 살던 파라과이와 남미에 대해서 궁금한 점을 물어보았다. 우리는 이런 저런 이야기로 꽃을 피우다가 너무 늦어서 작별을 했다. 내일 새벽에 우리는 나가야 하는데 하스네씨는 오늘 밤이 우리와의 마지막 밤이라서 너무나 아쉬워했다. 다음에 또 오라고 했다. 나도 그들을 파라과이로 초대했다. 올 수 있을런지.. 이 부부는 11월에 이탈리아를 여행한다고 해서 아내가 기도해 주었다. 오늘의 만남도 헤어지기 전에 함께 간절히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마 전 교인이 이번에 홈스테이 하는 집들이 동일하게 훈련 받은 대로 하는 것 같았다. 너무나 배울 점이 많은 홈스테이 운영 방식이다. 하루의 일과를 정리하고 마지막 날 밤을 보냈다.

 

20131014() 

일본 체류 마지막 날이다. 오전 5시에 일어나서 이틀 동안 감지 못한 머리를 세면대에서 감았다. 한국의 가옥은 보통 화장실 안에 모든 것을 한꺼번에 해결하도록 되어 있지만 일본의 가옥은 집이 작고 좁아서 그런지 몰라도 화장실과 세면하는 곳이 구분되어 있고 목욕시설이 없는 집이 많다. 대신에 공중목욕탕이 발달되어 있어서 공중목욕탕에 가서 목욕을 하고 집에 와서 잠을 자는 곳이 많다고 한다. 하시네씨 댁은 샤워시설이 있었지만 2층에 있어서 그들에게 폐가 될까봐 간단히 세면대에서 해결했다. 짐을 꾸리고 집을 나서는데 하시네씨가 일찍 일어나서 우리를 배웅했다. 우리는 어제 밤에 작별을 했는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는 그가 고맙다. 앞을 보지 못하는 그가 다시 눈을 떠서 하나님이 만드신 아름다운 것들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기를 기도한다. 

아침저녁으로 우리와 함께 교회를 오가면서 자기 집에서 우리에게 홈스테이를 제공하고 우리가 조금의 불편함이 없도록 세심하게 신경 쓰던 하르미 자매의 섬김도 오늘 아침이 마지막이다. 그녀는 우리와의 헤어짐이 못내 아쉬운지 그 바쁜 시간에 새벽기도를 가는 길에 교회 근처에 있는 해 뜨는 장면을 볼 수 있는 명소로 우리를 안내했다. 시간이 없어서 내려서 사진을 한 장 찍을 수 없어서 아쉬운지 일전에 자신이 찍어놓은 사진을 보여준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교회당에 도착했다. 벌써 많은 분들이 기도를 하고 있었다. 묵상을 하고 기다리니 정각 6시가 되어서 박영기 선교사님이 강단에 올라서 예배를 인도했다. 

박영기 선교사님의 사회로 새벽기도를 시작하다. 334나의 갈길 다가도록찬송을 함께 부르고 이어서 사회자가 기도하다. 사회자가 신 8:1-10의 본문을 읽고 KPM 동일본 지역선교부를 섬기며 동경 훗사장로교회애서 섬기고 있는 나달식 선교사님을 소개했고 나선교사님이 일본어로 설교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어로 설교하고 박선교사가 일본어로 통역하여 일본인과 한국인 교인들 모두를 배려했다. 내용 요약은 다음과 같다. 

행복한 며칠을 보냈다. 어제 밤에 이 자리에 모였던 사람들의 숫자가 많았지만 한국교회를 생각하면서 그렇게 많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지난 22년간 일본 사역을 하는 가운데 어제처럼 많이 모인 것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나는 어제 주일 예배를 드리면서 도전을 많이 받았고 두고 온 내가 섬기는 교회 생각을 많이 했다.  

그동안 박영기 목사님이 열심히 사역하면서 우리 후배 선교사들에게 사역자로서의 모델을 보여주고 계시기에 우리들이 잘 따라갈 수 있다. 우리 KPM은 세계적으로 50개국에서 430명의 선교사가 일하고 있으며 모두 27개 지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그 지역 가운데 우리 일본에는 3지역이 있는데 모든 지역 선교부 가운데 가장 톱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는 여기에 와서 비로소 내가 설교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어제 밤에 기도하면서 오늘 아침에 무슨 말씀을 전할까 기도하면서 준비했다. 어제 밤에 하나님이 이 말씀을 내게 주셨다. 그것을 나누겠다. 

신명기는 모세5경의 결론적인 말씀이다. 어제 아침에 이성구 목사님을 통해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에 관해 말씀을 주셨다. 약속대로 하나님이 이루어 주셨다. 모세는 자신이 이제 죽을 때가 다 되었음을 알고 있었다. 하나님이 데려가시기로 작성하셨기 때문이다. 이제는 자기 후손들이 가나안으로 들어가려고 준비하고 있는 때였다. 모세는 지난 세월동안 40년을 하나님이 어떻게 인도하셨는지 추억해 보았다. 

박목사님은 지난 20년간 아무것도 없는 이 지역에서 교회를 개척하여 오늘날까지 키우며 하나님의 사명을 잘 감당했다. 앞으로 20년도 하나님이 계속 축복하시기를 기대한다. 오늘 본문에는 하나님께서~라고 하는 말로 시작한다. 하나님이 하셨다는 고백이다. 인생의 모든 주권은 하나님께 있다. 인생들도 이스라엘 사람들처럼 광야의 길을 가고 있다. 광야 같은 세상을 걸어감이 있어서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나님이 인도하셔야 가능하다. 마치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이 인도하셨듯이 말이다. 40년은 결코 짧은 세월이 아니다. 박목사님은 지난 20년도 결코 짧은 세월이 아니다. 힘든 여정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여정에는 끝이 반드시 있다는 사실이다. 그 끝이 있기에 소망을 가지고 걸어갈 수 있다. 

나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낮추기 위해 광야 길로 인도하셨다고 믿는다. 겸손하게 살라고 그의 백성들에게 말씀 하신다. 선교사의 길도 그렇게 쉬운 길이 아니지만 하나님이 그 길을 가도록 명령하시기 때문에 순종하며 걸어가는 것이다. 박목사님은 우리 선교사들 사이에서 겸손의 모델이다. 그래서 그의 사역을 하나님이 축복하신 것이다. 4절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광야 40년간 의복이 헤어지지 않고 발이 부르트지 않았다고 했다. 언젠가 나는 이스라엘을 여행한 적이 있다. 이스라엘을 여행했을 때 시내산을 가보았다. 그런데 차 안에 있는데 가이드가 갑자기 모두 자동차에서 내리라고 했다. 그리고 신발을 벗고 맨발로 10분쯤 걸어보라고 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광야 생활이 얼마나 어려웠던가를 체험시키기 위한 것 같았다. 나는 10분은커녕 너무 뜨거워서 1분도 못 걸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길을 40년간 어린 아이들을 포함하여 모든 사람들이 걸어가야만 했다. 그런데 그 길에서 발이 부르트지 않도록 하나님이 보호하셨다. 생각만 해도 감격스러운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여러분은 이 교회를 보면서 그저 아름답다는 것만 보지만 나는 안다. 그 속에 얼마나 박목사님의 고난의 걸음이 있었는지를.. 어제 콘서트에서 나는 복음성가 가수 KiKi를 처음 보았다. 그리고 콰이어 팀과 함께 소리 높여 찬양하는 것을 들으면서 큰 감동을 받았다. 그 가수가 3번의 암 투병에도 굴하지 않고 찬양으로 복음을 전하는 것을 보면서 이 교회를 생각했다. 앞으로도 걸어갈 20년이 많이 고통스러울지 모른다. 그러나 그때마다 찬송하면서 걸어가라. 앞으로도 더 많은 찬송을 하면서 가라. 하나님께 감사하며 걸어가라. 그러면 반드시 하나님이 복을 주시리라.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하시듯이 인도하실 줄 믿는다. 

나선교사님이 설교를 마친 후 박목사님이 나선교사님이 50일전에 겪었던 간증을 대신하였다. 나선교사님은 갑자기 그의 몸에 들이닥친 구완와사(혈압으로 인해 입이 옆으로 돌아가는 병)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선교본부와 전 일본에서 사역하는 15가정의 고신 선교사들이 합심하여 밤낮 기도함으로 하나님이 기적적으로 회복시켜주신 이야기이다. 나는 이미 알고 있는 간증이지만 듣는 모든 이에게 은혜를 끼쳤다. 오늘의 스케줄은 아침 식사를 마친 후에 다 함께 오늘 개척설립 예배를 드리는 곳으로 가서 예배를 드리는데 이 예배는 신삿뽀로 성서교회가 소속된 일본 동맹교단의 교단장이 와서 예배를 인도한다고 했다. 나는 노회 참석 때문이 이 예배에 참석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오늘 아침에 우리 부부와 함께 먼저 귀국하는 팀은 사상교회 박흥석 목사님 부부와 한분 장로님이다. 박목사님도 나와 같은 이유일 것이다. 박영기 선교사가 차를 운전하고 우리 5명 일행은 치토세 공항으로 향했다. 수많은 분들이 나와서 석별의 정을 아쉬워하면서 작별을 했다. 우리에게 3일간 홈스테이 장소를 제공했던 하르미 자매는 헤어짐을 아쉬워하면서 우는 것이었다. 요즘 한일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악화된 지금 한 선교사를 통해 펼쳐진 사역의 현장에서 만난 일본인 형제, 자매들에게서는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모두가 친 가족 같다. 참된 선교의 열매가 어떠한지 우리는 신실한 박선교사님의 사역을 보면서 그것을 경험했다. 치토세 공항에서 박선교사님과 마지막 작별을 했다. 113일에 서울에서 가지는 그의 딸 명애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다시 찾을 박선교사님 부부를 마음껏 축복하며 일본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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