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안식년으로 지금 캐나다 밴쿠버 YWAM KMC(Korea Mission Camp)에서 목회자 DTS를 받고 있다. 이제 교실에서의 훈련은 거의 끝나고 며칠 후에는 Outreach로 중남미에 있는 과테말라로 떠난다. DTS는 강의 12주, 아웃리치 8주로 모든 훈련과정이 끝난다.

필자가 YWAM(한국에서는 예수전도단)을 안 것은 꽤 오래 되었다. 그러나 이 선교단체와 실제적인 관계를 가져본 일은 별로 없고, 몇몇 리더들과 그들의 저서들을 접촉했을 뿐이었다. 그들의 선교활동에 대해서는 비교적 많이 들었으나 훈련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많이 듣지 못했고, 또 그 내용과 질적 수준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하고 있었다.

이러던 중 하용조 목사, 정동섭 교수 등 몇몇 중진 목사님들이 하와이에서 DTS 과정을 이수했고, 이후 이들의 사역이 크게 달라졌다는 말을 듣고 필자도 관심을 많이 갖게 되었다. 특히 필자 교회의 집사였던 한분이 이 훈련을 받고 선교사로 헌신하였고, 또 부목사님 중에 DTS 과정을 하신 분이 두 분이나 있어서 소개를 받기도 하였다.

필자는 안식년을 맞으며 이 선교단체의 비전과 열정을 공유하고 싶다는 마음, 어디서든 말씀과 은혜를 받고 싶다는 마음(목사가 되면 말씀을 듣고 배울 기회가 점점 없어진다)으로, 큰 기대는 갖지 않고 이곳 PDTS(Pastors Discipleship Training School)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런데 필자로서는 정말 이외의 은혜, 인생과 사역에 큰 전환을 이룰만한 큰 은혜와 도전을 받고 있다.

우선 강사들이 다 좋다. 이들은 일반 신학교수들과는 완전히 다르다. 이들은 모두 인격과 삶과 사역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분들이다. 그래서 같은 내용이라도 차원이 다른 감화력이 있다. 때론 가르치는 내용은 특별한 것이 없어도 저들의 삶이 우리를 고개 숙이게 만들었다. 필자는 이들의 강의를 들으면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른다. 

그동안 필자의 위선적인 태도와 삶 때문에, 몸에 배인 바리새적인 사고방식과 행습 때문에, 아내와 자녀들에게 지은 죄 때문에, 평신도 강사들의 삶을 보고 들으며 목사로서의 부끄러움 때문에 울고, 울고, 또 울었다. 처음에는 남들 따라 울다가, 자신 때문에 울다가, 나중에는 그냥 눈물보가 터져서 아무런 감정도 없이 이유 없이 울었다. 필자의 12주는 눈물의 12주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곳 학교의 스탭들은 필자가 겸손하기 때문에 은혜를 받는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하자. 그러나 필자가 내려선 것은 그저 한 계단 정도이다. 목사의 계급장(?)을 떼어놓은 것뿐이다. 이 한 계단 내려서는 것으로 이렇게 풍성한 은혜를 받을 수 있다면 누구나 다 겸손할 수 있고, 누구나 다 은혜 받을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교리적으로 차이가 있으면 어쩔까하는 생각은 역시 필자가 염려했던 부분이다. 몇 가지 틀린 것들 때문에 마음이 닫힐 수도 있겠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자의 염려는 기우였다. 필자의 판단으로는 아주 건전하고 살아있는 교리를 가진 단체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 성령론 등에서 약간의 차이를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사소한 차이 때문에 그 풍성한 것들을 놓친다면 그는 교만하거나 어리석은 학생이 될 뿐일 것이다.

DTS 과정은 매우 다양하고 각국에 많다. 그러나 커리쿨럼과 내용은 다 같다. 주로 나이에 따라 청년들이 받는 DTS, 35세 이상의 사람들이 받는 Crossroad DTS, 목회자나 선교사들이 받는 PDTS 등이다. 강의는 주로 영어로 진행되나 한국어로 하는 과정들도 많다. 밴쿠버에서 하는 PDTS는 한국어(영어는 통역)로 진행한다. 하와이 코나에서도 한국인들을 위해 한국어 CDTS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각 곳에 YWAM 베이스가 있고, DTS가 개설되고 있다. 특히 제주도 베이스는 아시아의 대표적인 YWAM 학교이다.

장기간 사역지를 비울 수 없는 사역자들을 위해 서울에서 운영하는 PDTS도 있다. 5-6개월 동안 매주 월, 화 이틀 동안 강의를 진행한다. 여기서는 공동체 생활이 없는 것이 다를 뿐이다. 여기에는 매 기마다 80명 정도의 많은 목회자 부부들이 참석하고 있다.

해외에서 한국어로 진행되는 PDTS는 이곳 캐나다 밴쿠버뿐이다. 이곳은 주로 매년 3월에 개교하며, 8월 초에 끝난다. 드물긴 하지만 부득이한 사정으로 사역지를 오래 비울 수 없는 분들은 3개월 강의훈련만 받고 돌아갈 수도 있다.

필자는 진심으로 모든 목회자들에게 이 과정을 권하고 싶다. 사랑의교회의 CAL훈련은 사역을 위한 훈련이다. 그러나 먼저 자신이 제자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필자는 자신이 먼저 DTS를 받고 교회에서 제자훈련을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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