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학교와 신학대학원은 윈(win)윈(win) 관계로!

<기독대학교 정체성 강화방안 모색>..

. 역사적 서론 : 한국교회 초기 단계

▲ 황창기 목사 전 고신대학교 총장

고신대학교의 출발과 성장은 일제 식민지로 인한 착취와 억압을 받은 우리 민족의 수난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남북분단, 한국전쟁 등 여러 가지 시대적 사회적 여건으로 극한 가난과 빈곤으로 발육부진에 시달린 어린 아이와 비슷하다고 하겠다. 고신대학교가 소속한 고신 교단 자체가 일제 신사참배에 항거하다 옥고를 치른 출옥성도들이 1945년 해방이후 신생교단이었다. 한국교회 정화 및 개혁 차원에서 출발하였기에 전국교회의 합의와 지원보다는 수많은 정치적 시련과 오해 중에 소수의 영남지역 교회 중심 교단으로 태동되었다. 즉 의의 길, 좁은 길의 척박함이 고신대학교 시작부터 가시 밭 길이었다는 말이다. 그런 환경에서도 교단이 교회의 분립 또는 독립보다도 고려신학교를 세워 목회자 양성부터 출발한 것이 다른 군소 교단과 다르다.

사실 한국교회는 구한(舊韓:19세기) 말에 서양선교사들의 순교적 선교로 시작되어, 36년간의 일본 강점기에는 말할 수 없는 박해를 받았다. 당시 국제적 정세는 제국주의의 야욕을 품은 강대국들의 약육강식이 한창이었다. 한반도를 비롯한 극동 및 동남아에서 열강의 각축 중에 일본이 맹주가 되어 한반도의 조선을 합방하여 억압과 약탈의 정치를 펼치었다. 이에 항거하여 민족적 독립운동이 일어나게 되자, 일본군국주의는 항거세력 제거 차원에서 한국교회도 핍박하기 시작하였다. 태양신 천황주의는 기독교회도 일본에 종속시켜 신사참배를 강요하였던 것이다. 이는 아담의 범죄 이후, 악랄한 뱀의 후손들이 여자의 후손을 조직적으로 공격한 역사적 사건 및 현상이었다. 고신대학교는 이 믿음의 지존을 지킨 분들이 세운 의로운 열매였다.

예수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로 완결된 하나님의 목적 (telos)이 교회 완결적 (ecclesiotelic)으로 구체화하는 것을 마귀가 가만 두지 않았다. 거대한 다툼에서 태양신에 맞서 싸우다 감옥에 들어간 신앙선배들은, 일제와 타협하여 영적으로 간음한 한국교회 정화와 재건에 나섰다. 이 새 창조 사역차원에서 고신대학교의 모체인 고려신학교가 개교되었던 것이다. 1946년 여름 박윤선 박사가 3개월 동안 인도한 진해신학강좌로 역사적인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말하자면 고신대학교는 하나님나라 중추교육기관으로 처음부터 그 존재의의가 뚜렷한 주님의 학교였다. 그렇다면 고신대학교의 시작부터 오늘까지의 각 가지 시험과 시련은 기독교대학교이기에 겪을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하여 이기지 못할 어려움이 아니었다는 말이다(고전 10:13).

이렇게 교역자 양성을 위한 고려신학교를 발판으로 1960년대 말에 4년제 정규대학인가를 교육부로부터 얻게 되었다. 그러나 온 민족이 기아와 빈곤으로 도탄에 빠진 신생국에 출발한 교단이면서, 또 개혁주의 신앙적 기초가 일천한 고려신학교 및 고신대학교의 초창기였다. 그 후 발육부진의 태생적 여건에다 군사정부의 학원 통제로 기독교대학 비전 실현에는 거대한 장벽이었다. 이러한 여건 아래서

⑴ 한 때 보따리 신학교로 이곳저곳 옮겨 다니던 고려신학교에서,

⑵ 칼빈 학원, 고려신학교 예과, 전수 과, 대학부로 이어져 정규 고신대학이 되고,

⑶ 피난민 구호소, 송도복음병원, 고신대학부속(복음)병원으로 자라 의과대학으로 발전하였기에 지방사립소형(小型)에 속한 학교였다.

학교법인 고려학원 산하 3 기관은, 인사 재정이 각각 독립체제로 운영되었기에 대학교총장 아래 사실상 3 학교로 출발한 셈이다. 초창기부터 영세성을 면하지 못하는 어려움 중에 자라온 3 기관은 서로 균형 및 보조가 잘 맞지 않는 고신대학교 현재의 상황으로 발전하였다.

. 최근 현황 및 현안

1. 의과 대학 및 부속병원

학생 약 450, 교수 156, 직원 17명이며 병원은 912 병상에다 직원도 1,500여명으로 규모가 한 때 한강(漢江) 이남의 굴지의 병원이었다. 그러나 전국 41개 의대 및 병원 중에서 37위 또는 38위로 최 하위권에 속한다. 부속병원이 법과 제도대로 투명하게 다스려지는 참다운 기독교 병원이 되면, 그 순위는 별 의미가 없어질 것이다. 그런데 사실상 이런 문제는 ‘목사들의 자질’에 달려있다.

2. 신학대학원

학생 약 400, 교수 16, 직원 16명으로, 인원에 비하여 천안에 지나치게 방대한 시설을 소유하여 유휴 시설이 많다. 연간 시설 유지비 8-9억 원 등 낭비요소도 많아 최근 교단이 신학대학원을 종전처럼 지원하지 않으니까 심각한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형편이다. 부산노회 등 일각에서는 각 교회가 부담하는 상회비 절감 차원에서 해당 학교가 직접 모금하도록 해야 한다는 소리까지 점점 탄력을 받는 실정이다. 이리하여 천안캠퍼스를 매각하고 다시 부산의 고신대학교 캠퍼스로 옮겨 올 것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말까지 오간다.

학생수급이 개선되지 않고 교회의 관심도 점점 줄어간다는 말이기도 하다. 실제 캠퍼스를 옮기면 많은 변화와 효과를 기대하였으나 수도권학생 지원자도 많지 않다. 여전히 영남지역 학생 중심의 고려신학대학원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신학대학원생들 통학에 많은 시간과 경비가 늘고, 이는 대학원생과 그 소속 교회에 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진 셈이다. 그렇다고 이제 또 다시 하드웨어 타령이 나오니 안타깝다. 그보다는 소프트웨어(내실)를 보강할 문제라고 본다.

무엇보다도 한국교회의 대형교회를 모델로 삼는 1등주의, 성공주의, 출세와 번영에 몰두하는 세속적 욕구가 신학대학원 캠퍼스 마련의 기조였음도 부인할 수 없다. 350억 원의 부채를 안으면서 거대 캠퍼스 조성으로 인간적 욕구와 유교적 허세가 컸음을 안타까워한다. 지금도 교회법과 교권 주의적, 유교적 사고방식으로 군림하려는 목사들의 인식에 변화가 없다. 그 간단한 실례를 교단 주소록에서 볼 수 있다. 언제나 신학대학원이 제일 먼저 나오고, 그 뒤에 고신대학교 및 병원이 따른다. 이로써 교단 목사 및 대학원 교직원들에게 전통을 법보다 우선시하는 정서를 심어주고 있다. 전통적 교단 인식도 신학대학원 교수들이 스스로 변혁시켜야 할 것이 아닌가? 상식적으로 신학대학원은 총장 아래 있지 않은가? 신대원이 이런 작은 현행법도 어기는 현실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거듭 강조하지만, 하나님나라 원칙 아래서 법과 제도로 투명한 대학교가 되지 않으면 그 존재 가치는 물론 일말의 소망도 있을 수 없다.

3. 고신대학교(영도 본부)

대학생 약 3,500여명, 대학원생 약 600여명, 교수 전임 133 (비전임 56), 직원 53명으로 교수는 의대보다도 23명이나 적다. 수도권 학교로 편입이 자유롭고, 최근에는 고등학교 졸업자 수가 대학입학 정원보다 적어짐으로 인한 지원자 감소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또 강화된 교육부 지원 대학의 지표를 맞추느라, 37명의 비정규직 교수 채용, 등록금 인하, 교직원들의 급여를 삭감하는 등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였다. 시대적, 사회적 변화를 따라가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여러 대학 및 대학원으로 나누어, 무늬만의 대학교육을 하는데 만족하고 있어 보인다. 특히 목사 교수들이 지나치게 많은 과목 및 시간을 맡으면서도 강의에도 충실하지 않으며, 특히 초과 강의료를 지나치게 받아가는 현상이 지난 날에도 있었는데 요즈음은 어떤지? 어쩔 수 없는 특정분야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과연 하나님 앞에서 (coram Deo) 교수하며, 학생을 참으로 공부시키는 대학교수인가? 또 신실한 대학교 직원인가?

종합적으로 간추리자면, 개혁주의 대학교를 이끌어가야 할 목사교수의 분발을 촉구한다. 대접받기보다 사랑과 헌신으로 섬기는 변혁의 역군 양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대학공동체 안에서, 나침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하나님나라 원칙에 충실한 교직원이 되어야 기독대학교의 정체성이 확고해지며 그 장래가 있다. 후발주자인 이웃 한동대학교를 보라. 교육부 각종회의에서도 모범사례로 한동대학교를 꼽고 있다고 한다. 필자가 집회하러 나가서도 한동대학교에 대한 교계 신임이 두텁다.

대학사회의 고질은 학벌주의 교만과 세속적 야욕으로 망해가는 것이다. 이런 사탄의 책략도 법과 제도의 투명한 운영으로 막아야 한다.

. 비대한 의과대학 및 병원

의과대학과 병원은 규모, 인원, 재정 면에서 대형 병원 급으로 거대한 기업이다. 특히 의과대학 학생 학력 수준은 0.5% 안에 들어가야 하는 점이나, 병원운영이나 약품 및 의료계의 전문성 등 여러 가지 특수성 때문에, 교단이 맡아서 운영할 수 없고 튼실한 기업이 맡아야 한다고 본다. 필자는 대학 부속병원 바로 뒤에 오래 전부터 존재하고 있는 ‘구호병원’ 같은 병원이 본 교단에 제격이 아닌가 한다.

영리 중심의 대형 병원 경영은 역사가 짧고, 규모가 작은 본 교단에게는 너무 버거운 일이었다. 특히 이러한 부속병원을 거느린 의과대학과 함께 고신대학교가 기독교대학의 정체성 유지 자체가 대단히 어렵게 되어있다. 의과대학의 어떤 특수 분야에서는 신앙을 가진 전문 인력이 없는데, 어떻게 기독교 의과대학 및 부속병원이 될 수 있는가?

병원으로 인하여 여러 가지 갈등과 각종 분규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건이 2003 4 1일에 교육부 관선이사 파견으로, 교단 총회의 이사들은 해임되고, 200억의 교회 돈을 쏟아 넣고 4년간의 바벨론 유수기가 지난 후에 고려학원이 교단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그 원인과 책임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통제 불능으로 표류 중이란 말이요, 주님나라 원칙의 기독 병원으로 그 자격이 의심스럽다는 말이다.

강조할 점은, 교단이 기독병원 및 의과대학의 인적, 재정적 준비 없이 시작하였고 지나치게 확장되어 겉으로는 전국 굴지의 병원이나, 실상은 기독병원의 원리를 세워가기에 어렵다는 말이다. 선교를 빙자한 기독병원이나, 병원 관련 맘몬에게 교회가 포획되고 말았다. 이 모든 잘못은 번영신학과 천민자본주의, 성공과 출세주의, 권위주의에 사로잡힌 한국교회의 세속화와 그 맥을 같이 한다. 결과적으로 교회를 목회하는 목사가 되기보다, 기업 경영을 동경해온 목사들의 책임이다.

그리고 이 글에서는 의대와 부속병원에 관한 것을 논하기에 앞서, 우선 대학교와 신학대학원 발전 방안에 집중하고자 한다.

. 대학과 신학대학원 관계

해방 후 한국의 사학은 소유자의 강력한 리더십과 학원 확장 집착으로 교육의 질보다는 ‘기업화’와 ‘족벌경영’으로 각 가지 비리에 연루된 경우가 많다고 할 수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국립에 비하여 차별 대우를 받기 때문이다. 다 같은 국민 세금으로 지원받지만, 국립에 비하면 사학은 손발이 묶인 채 국립과 대결하는 꼴이라는 말도 있다.

고신대학교는 국립, 사학의 틈바구니에서뿐만 아니라 또 다른 약점을 지니고 있다. 한 마디로 ‘지방 소형 사학’으로 많은 불이익을 받고 있다. 게다가 소유주가 개인이 아닌 교단이기에 모든 행정 및 결재기 느리고 비효율적인 면이 없지 않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배가 산으로 올라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니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길을 터야 한다. 국가의 통제 및 시대적 요구와 교단 기대도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독교대학 총장이 가장 바쁘고 어렵다는 말이 있다. 각종 사회적 행사도 많은데, 교회적 행사에도 얼굴을 내밀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경적 원리에 따라 가장 민주적 학교 운영을 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구비하고 있다. 고신대학교는 주님나라 중추기관이기에 특정 개인 소유 학교법인이 아니라, 교회() 소유 (‘학교법인고려학원’)로 온 교회의 기대 속에서 운영된다. 따라서 교단의 학원 설립이념 및 목적을 성경말씀에 근거하여 하나님 나라 원리로 얼마든지 개선해 나갈 수 있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주님나라 원칙 ---, 공의, 사랑, 진실---대로 법과 제도에 따라 모든 학교 행정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말이다. 무엇보다도 교수 요원들의 자질이 크게 요청된다. 그야말로 영적, 지적 실력에다 사회적, 시대적 경험을 갖춘 사람들이어야 한다.

1. 세속화 시대 기독대학의 도전

그러나 여러 가지 단점도 지니고 있다.

첫째로 교단 사랑, 주님 사랑을 빌미로 교권주의가 학교 경영에 직 간접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교단이 정치적으로 계파로 나뉘어 있어 크고 작은 분란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가장 안타까운 일은 목사들이 이끌어가는 교단 및 산하기관에 하나님나라 원칙 —의, 공의, 사랑, 진실 --을 예사로 어기는 점이다. 주님의 ‘영광을 위해서’ 또 ‘교단을 위해서’ 라는 빌미로 불법과 불의를 용납하는 점이다. 기독교 대학 발전의 최대 원수로 삼아야 한다. 이를 어기는 사람은 다시는 교단 공직에 배제되는 등 제도적 장치가 벌써 강구되어야 하나 아직 손도 대지 않고 그냥 있다. 학교법인 고려학원 이사회도 총회에서 파송한 다수의 목사 장로들로 구성되어 대학교 모든 행정과 재정을 포함하여, 총장, 병원장, 신대원장을 비롯한 교수 및 직원의 임면(任免), 보직, 승진, 심지어 학과장 임면까지도 모든 인사를 총괄해 온 때가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나라 중추기관인 고신대학교에서 주님나라 원칙보다도 ‘우리교단, 우리 병원’을 빌미로 자기의 유익을 추구하는 일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또 교육부의 학교법인 정관과 시행세칙의 운용에 따른 국가법과, 기독교 대학교의 정체성 및 교단의 교육이념을 세워야 하는 교회법을 모두 충족해야하는 어려움도 많다. 국가법과 교회법의 이원론적 구조가 교회와 국가와의 관계에 대한 역사적 신학적 난제로 그 해법이 간단하지 않을 수 있다. 또 민주화 내지 의식화 된 학생들의 요구와 한국사회의 시대적 변천에 따라 하나님나라 역군을 양성하는 기독교대학은 엄청난 도전을 받고 있다. 고신대학교는 신자 화에 무게를 둔 단순한 미션스쿨이 아니다. 처음부터 개혁주의 기독교 역군을 배출하는 주님나라 중추기관으로서의 기독교대학이다. 그러나 점점 세속화의 물결로 하나의 전도기관처럼 차츰차츰 무너져간다.

여러 면에서 교단과 학원은 ‘갑’과 ‘을’의 관계가 형성되지 않을 수 없고, 따라서 부당한 간섭과 폐해로 주님나라가 손상을 입는 경우가 흔하였다. 관선이사회 학원지배가 끝난 뒤에는 이사회 구성에 많은 변화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성경적 신학적 관점의 차이로 인한 세계관의 다양성에다 각종 이권 및 정치적 야욕이 겹치는 교회정치의 특성도 매우 복잡하다. 교단 안에 계파적 양상도 피할 수 없다는 말이다.

따라서 하나님나라원칙보다는 교단과 병원을 빙자하여 자기 유익위주로 결정하고 집행하기 일쑤다. 즉 주님나라 중추기관인 고신대학교에서 그리스도의 왕권이 정면으로 도전받는다는 말이다. 한마디로 돈과 권력의 맘몬신이 왕 노릇하니 얼마나 심각한 문제 인가? 한 때 병원노조가 전국최대 강성노조가 된 이유가 무엇인가? 총회나 이사회 또는 총장 아래 보직자들의 이중 인격적 행태 때문이다. 무엇보다 목사들의 죄가 크다. 우선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는데, 하나님나라 원칙인 ‘공평’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 그 일례로 10년 이상 근무한 사람을 두고 3년 남짓 근무한 교단 유력인사의 아들이라고 임시직에서 정규직이 되는 어처구니없는 인사조처도 있었다. 과거에 학력을 속이고 서류를 조작한 자가 더 높은 자리로 옮겨간 인사가 이루어졌다니 할 말이 없다. 임면권을 가진 책임자가 왜 이런 인사이동을 단행하는가? 대학교 직원과 법인 직원의 인사이동 잣대가 다르다고 한다. 한마디로 하나님나라 중추기관에서 공의가 짓밟히고 있다는 말이다. 이런 공정하지 못한 대우를 받는 직원들에게 무슨 근무의욕이 나겠는가? 그냥 어느 계파에 줄을 서야 자기에게 유익한지를 따지기에 바쁠 뿐이다. 학교의 유익보다도 기회주의자 직원이 될 뿐이다. ‘무슨 기회나 이권은 먼저 차지하는 자가 임자이다.’라는 말이 직원들 사이에 회자(膾炙)될 정도이다. 그리고 이사회를 비롯하여 학교 이권 부서 중심으로 끊임없는 잡음과 고소 고발사태가 자주 들려온다. 예수님이 왕 노릇하지 못하는 기독교대학의 기반이 허물어져 불신사회와 별 차이가 없다는 증거이다. 소위 ‘책임자들’이 교단 실세의 눈치 살피거나 불법, 불의, 편법을 예사로 저지르니 학교 전반이 허물어져 가고 있다. 권위주의에 질식된 고신대학교를 구출할 때가 너무 늦어버린 감이 없지 않다. 재주꾼과 기회주의자가 득세하는 고신대학교에서 근무하면 신앙은 떨어지기 마련이라니 억장이 무너진다.

둘째, 가장 근본적인 질문이다. 70년 역사에, 목사교수가 약 40명에 이르는 이 학교가 왜 참다운 기독교 대학이 되지 못하는가?, 온갖 세속주의 속에서, 사회의 지명도가 거의 밑바닥에 처한 대학인가? 학생들의 질적 수준은 비슷한 역사를 지닌 지역 4년제 대학 가운데 최하위에 있지 않는가? 미국의 Calvin 대학도 US World Reports 지의 연례 대학평가에서 동류(同類) 대학 중 1,2위를 차지하며 일본 동경 기독대학은 약 3천 대학 중 10위 정도라고 하는데, 고신대학교는 한동대학교에게 왜 추월당하고 있는가?

무엇보다도, 어떻게 교단이 직영하는 기독대학교에 ‘주의 영광’을 빙자하여 불법적 처사들이 계속 이어지는가? 한두 가지 실례로 족하다! 과거 교단 총회가 학교교비 10억 원을 불법적 지출 결의한다든지, 교비를 필립핀으로 유출사건(?), 요즈음 총회유지재단에서 고신언론사 사장선거의 금권선거논란(2013, 8)등이 그 명백한 증거가 아닌가? 어떻게 교단 총회가 현행법을 어기는 결의를 통해, 이사회가 합작하여 학교교비 10억 원을 빼내가려 하였는가? 이 일이 4년간의 관선이사지배에서 교인헌금 200억 원을 투입하여 학교와 병원을 되찾은 지 5년 만에 또 다시 학생호주머니 돈 10억 원을 빼가는 불법처사를 목사가 저지를 수 있는가? 또 어학연수 등을 빌미로 필립핀으로 교비가 이사회 허락도 없이 지출될 수 있는가?

셋째 기독대학교에 대한 구성원들의 실망과 원성이 높다는 점이다. 그것도 주님께 영광을 빙자하고, 교단과 병원을 위한다면서 목사들의 조직적 행동으로 현행법을 어기는 이 사태가 “주님 앞에서”(Coram Deo) 라는 교훈을 가진 고신대학교가 소속한 교단에서 자행되었다니 무슨 소망이 있는가? 주님과 교회를 빙자하여 자기유익을 추구하는 일부목사들의 수준에, 대부분의 구성원이 침묵을 지키는 것이 큰 문제다.

한국사회로부터 지탄을 받는 한국교회의 부패와 탈선이 목사들과 교권주의로 저질러지니 한국사회, 한국교회, 그리고 기독교 학원문제가 한 통속이 아니랴? 기독대학교의 기강이 서겠는가? 한국교회 안에 각가지 부조리와 세속주의로 언론에 뭇매를 맞고, 사회의 지탄을 받을 짓을 목사들이 저지르면서, 대학교의 의사나 교직원들에게 신임을 얻겠는가? 예를 들어서 외국에서 의사들이 음주하였다고 이사회에서 질책한다고 순종하겠는가? 필자의 경험으로는 병원 의사들이 교단 목사들에 대한 실망과 혐오감을 듣고서, 고신대학교는 기독대학교가 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여긴 적도 있다. 성경적 교회권위는 꼭 필요하지만, 권위주의는 주님나라 대적이요 교회와 기독대학교를 망칠 뿐임을 명심하여야 한다.

2. 신대원의 분리 주장 및 그 불가능성

이상과 같은 내부적 모순들이 새로운 문제점을 낳기 마련이다. 그것은 신학대학원이 대학원대학교로 분리 독립하자는 의견이 또다시 대두된 점이다. 이것이 고신대학교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조직적 움직임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크다고 하겠다.

지난 3 6일부터 6 6일까지 “고려신학대학원은 고신교단의 심장부다”라는 제목의 주장이 총 5회에 걸쳐 ‘코람데오닷컴’에 연재되었다. 그 제목에다 5번이나 등장하는 부제(副題)는 다음과 같다.

① 신대원의 미래를 불투명한 고신대의 미래에다 묶을 순 없다.

② 천안 신대원를 영도캠퍼스로 이전하자는 것은 역사를 역주행하자는 주장이다

③ 위기와 시련은 갱신의 기회이다

④ 고신대학교의 구조조정은 학교 당국과 총회의 가장 절실한 시대적 과제다-

⑤ 총회의 신대원 지원은 속히 정상화되어야 한다.

또 차제에 총회와 학교법인의 분리를 적극 검토하자고 주장한다. 위의 주장은 상당한 역사적 당위성을 배경으로 한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이것이 과연 우리가 가야할 길인가? 고신대학교 이상규 부총장의 반론도 제기되었다. 고신총회가 결의하고 몇 번이고 확인한 바 있는 고려신학대학원을 대학원 대학교로 전환하는 요건에 대해 대학 당국은 현행 법 아래서는 불가능하다고 보고했다. 대학원대학교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몇 가지 요건을 갖추어야 하는데 대학설립운영규정 제2, 4, 5조에 의하여 학생정원에 상응하는 교사, 교지 및 교원을 확보해야 하고, 7조에 의하여 수익용 기본재산 40억 원(대학원 대학교의 경우)을 확보해야하며, 수익용 기본재산은 그 총액의 3.5% 이상에 해당하는 가액(加額)의 연간소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3. 남은 길, 유일한 길

이제 발상 전환부터 해야 한다. 성경적 가르침과 실정법을 준수하면서 지금까지 교단과 학교를 위하여 수고한 분들을 이해하고 포용하자는 점이다. 사실 한국교회 초창기와 고신교단의 출발 및 고려신학교 개교, 그리고 고신대학교의 제반 여건의 열악성과 이로 인한 기형적 구조 등을 살펴보았다. 안타까운 점이 너무 많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의 수준과 연관되는 문제이기에 지금까지는 용납되었으나, 이제 이후로 계속하면 기독대학교로서는 죽는 길이란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두 가지 실례를 들어 설명하고자 한다.

① 도로의 교차로에는 4 방향에서 볼 수 있는 ‘일단 정지’표지판이 세워져야 하고, 10m 이내에는 자동자의 주차는 물론 정차도 못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국토는 좁고 인구밀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교통표지판도 없고, 또 많은 차들이 주정차를 할 수 밖에 없다. 그리하여야 교차로에 인접한 가게의 물품도 보급 받을 수 있다.

② 필자는 지금도 베이컨, 소시지, 햄과 마늘빵 종류와 커피로 아침 먹기를 좋아하지만, 이제 즐길 수 없다. 72세인 필자에게는 소금기가 거의 없는 과일, 채소 주스류와 같은 건강식이지만 맛없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이런 것을 먼저 먹으면 커피 맛을 훼손당하는 것이 아쉬워 피하고 싶다. 그래도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입맛대로 음식을 즐기면 성인병들을 재촉하여 본인 뿐 아니라 자식은 물론 주위 사람들에게도 폐를 끼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무엇을 말하는가? 미분화기의 어린아이 때는 미숙하여 옳은 길을 갈 수 없듯이, 교단초창기의 선배들은 교()단을 극진히 사랑하여 혼동을 일으켰다고 이해하자. 우리 민족의 그 비참한 일제시대와 6.25 전쟁으로 많은 사람이 굶어 죽는 형편이었으니 선배들은 법을 다 지킬 형편이 못되는 형편에서 교육기관을 세우고 헌신하였다고 이해하자. 즉 교()회 사랑이 곧 하나님 사랑으로 여기며, 교단이 잘 되면 하나님도 기뻐하신다는 생각에 불법도 예사로 저질렀다.

그러나 이제는 불법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 나라 원칙을 계속 무시하면 심판과 멸망뿐이기 때문이다. 번영과 성공주의로 한국교회는 위축되고 있다. 기독대학교의 앞날이 더욱 어둡고 어려울 것이다. 하나님 나라 원칙 중심의 교단과 대학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 교직원 전용 웹사이트 운영

1. 주님나라 변혁의 역군 양성 목표를 향하여

고신대학교는 하나님나라를 이룩하고 ( 6:10), 변혁의 역군을 길러내어야 한다. 그래서 한국교회를 개혁하고, 나아가서 이 나라 이 민족을 변혁시켜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맘몬에 사로잡힌 한국교회를 구해야 한다. 또 온 세계가 자본주의 탐심으로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갈등으로 테러 및 자살로 수많은 목숨이 희생되는 오늘의 파국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특히 세계 4 강국으로 둘러싸인 한반도의 지정학적 이유와 역사 문화적인 전통으로 남북분단의 세월을 보낸 지 70년이 다 되었다. 통일보다 더 멀리 있는 하나님나라의 건설을 위해서는 우선 천민자본주의에서 비롯된 황금만능주의를 이기고, 하나님나라원칙에 익숙한 주님나라 백성들을 양성해야 한다. 그리하여 무엇보다도 하나님 나라 원칙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다수가 되도록 해야 한다. 나아가 스위스와 같은 영세중립국이 되며, 하나님 나라 원칙 중심의 미래를 꿈꾸어야 한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하나님나라 원칙을 신실하게 지키지 못하고 있으니 예사 일이 아니다.

2. 주님나라원칙 중심 대학교를 향하여

그보다도 우선 고신대학교가 살기 위해서는 현재 일차적으로 긴요한 일을 하나님나라의 의와 공평과 진실을 터득할 수 있는 웹사이트 개설이다. 투명성을 바탕으로 건전한 토론을 거쳐 모든 사람이 올바로 판단하고 결정함으로 대학공동체가 결속할 수 있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투명성으로 모든 불의나 저의도 드러내야 한다. 물론 이것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아니나, 교직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진리의 광장(廣場)을 마련하는 것이 일차적 과업이다. 세부적인 사항은 더욱 합의를 해야 하겠지만. 필자의 기본적인 의견은 다음과 같다.

① 교무회의가 직영하는 공신력 있는 블로그를 개설한다. 고신대학교 관계 인사들 (학생 제외)이 들어와 의견을 개진하고, 투명하게 토론함으로 주님나라원칙에 바탕을 둔 법과 제도 중심의 대학 공동체가 되게 한다. 세속적 사고방식이나 권위주의가 침투를 막아야 한다. 100%는 못되어도 가급적이면 교무회의가 주요 정책을 결정하기 전에 그 정보를 미리 제시하여 많은 사람들의 이해하고, 오해를 없애는 도구가 되게 한다. 또 결정사항의 집행 중에라도 그 장단점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장이 되면 크게 유익하지 않겠는가? 진리 안에 자유하면서 결정된 사안은 당당하게 자부심을 가지고 추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이다.

② 대학구성원들의 의견 제시로 토론이 활성화되고, 서로 자라가며, 주님나라 건설에 적극 동참하는 구성원 통합을 이룬다. 교수와 직원, 각 단과대학 사이의 의견 종합을 효과적으로 표출시키는 도구가 되어야 할 것이다.

③ 특히 교수들의 활발한 의견 개진을 공개적으로 활성화하여, 대학은 물론 교단과 전 세계적 개혁주의 캠프를 위한 나침반 역할을 하게 한다. 현재 우리의 비극 중에 하나는 40여명의 목사 교수끼리 교제가 없는 것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하지 않겠는가? 우선 사이트에서 만나고, 연례모임을 통하여, 연구결과를 나누고 교제하는 사이가 되어 하나님나라 중추기관의 싱크탱크 역할을 촉진해야 할 것이다.

④ 의견을 개진할 때는 실명제로 표시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실명제나 닉네임제가 각각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용기와 믿음을 가진 사람이 장래 대학교의 리더가 되어야 한다. 이런 교육적, 영적 훈련의 기능을 웹사이트가 담당하는 면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웹 사이트 개설 목적에 비추어 이 문제는 결정되어야 할 것이다.

⑤ 하나님 나라 건설에 유익하고 건전한 의견 제시를 생명으로 하되, 남을 비방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즉시 삭제하는 운영원칙이 무엇보다 보장되는 사이트가 되어야 할 것이다.

⑥ 사이트에 의견 제시 및 발표를 빌미삼아, 징계와 같은 불이익은 당하지 않는다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다. 그와 반대로 주기별 우수 아이디어나 사상 또는 방안을 표창하고 장려해야 할 것이다.

. 목사후보생 7년 과정 운용

1. 목적: 개혁주의 목회자 양성을 위하여

한국사회현실과 한국교회를 이끌고 개혁할 새 일꾼을 키우는 계획이다. 대한민국에 살지만 다 같이 “하나님 나라 변혁자”(Transformation Agents for His Kingdom)를 배출하여야 한다. 이 시대와 교회의 다니엘이 아니고, 하나님 나라의 다니엘을 7년간 알찬 교육으로 양육하는 프로그램이다. 교단의 인재도 중요하지만, 주님나라 다니엘을 길러내야 이 시대와 소속 공동체교회를 이끌어 갈 수 있다. 이 길은 고신대학교가 살고, 나아가서 신학대학원도 살아, 온 교회도 소생할 수 있어 세상의 빚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

2 목표: 장학 반 및 이중교과과정 운영

고신대학교에서 전액 장학생을 모집, 특별 훈련을 쌓아 졸업시켜야 한다. 인재를 모으기 위하여 꼭 실천하여야 한다. 또 졸업 후에는 천안 신대원에서는 이들만을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여, 현재 일반대학 출신들의 3년 과정과는 별도로, 즉 이중 교육과정 (double track)을 운영한다. 말하자면 실제는 7년 교과 과정아래 학문적, 신앙적 특수교육으로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예를 들자면

2.1 교과과정 등 교육내용은 대학 및 신학대학원 공동 교육과정위원회에서 정하되, 대학교육 과정 운영은 대학에서 4년간 전액 장학금으로 교육한다. 특히 신학대학원이 원하는 교과목을 개설한다. 우선 2~3명 정도의 소수로 시작해도 4년 동안에 8~12명의 재정이 매년 필요하다.

2.2 지원 자격은 고신대학교 학생 중에서 선발한다. 고신 대학생 중에서 어느 과 출신이든지 우리 신학대학원에 가서 3년간 공부하고, 졸업 후에 목회자가 될 사람들을 특별 모집한다. 4년간 전액 (또는 일부) 장학생으로 어학과 인문학(철학 등)을 중심한 신학 기초과목 교육을 시킨다. 사정상 우리 대학원에 진학을 포기하는 사람들은 장학금을 다시 물어내어야 하는 제도적 장치를 한다.

2.3 신대원은 이중 교과과정을 설치 운영한다. 즉 고신대학 목회자 예비반과 종전과 비슷한 일반대출신반을 따로 구분하여 각각 다른 교과과정에 따른 강의 및 훈련이 되도록 한다. 하나님 나라 건설 사명을 감당할 우수한 학생들에게 7년간 교육 후에는 성경 본문에서 설교를 작성할 수 있는 유능한 사역자로 평생 교회를 섬기며 교회를 개혁할 수 있게 한다.

3. 구체적 추진 방안

3.1 처음 시작은 약 2-3 (혹은 5-6)정도로 시작하여 대학이 큰 재정적 부담이 되지 않는 방향으로 시행할 수도 있다. 특히 한 교회 또는 서너 교회가 신학생 1명을 맡는 방법 등, 전 교회의 지지를 바탕으로 추진할 것이다.

3.2 이 특수반 운용으로 일반학과 학생들과의 위화감 등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많은 연구와 준비가 필요하다.

3.3 교단 심사로 진급 : 매 학년 말마다 교역자로서 성장하고 있는 지, 그 자질을 교단 신학 위원회의 점검을 받아 승급을 확정한다(학력은 대학에서 심사). 교회의 요구와 수강생들의 요구를 수용하여 획기적인 인재 교육이 되도록 한다. 온 교회가 물질과 관심을 가지도록 홍보 한다. 학생들은 교회 봉사보다 학업에 열중하게 한다.

3.4 교회 인재 양성을 위하여, 교단과 학교의 총력을 기울여 지원한다.

. 나가는 말

이 글은 학문적인 이론을 제시하기보다, 필자가 한 평생 교회와 고신대학교를 섬긴 경험을 중심으로 제시한 일종의 고백적 결론이다.

고신대학교는 하나님나라 중추기관이다. 하나님나라 원칙 ---, 공의, 인애, 진실 ---기반의 법과 제도로 운영되어야 한다. 현재 우리 교단의 수준으로는 학생 수 및 교육시설 중심의 거대 학원으로 갈 능력도 없고, 필요도 없다. 그보다는 주님나라 건설을 위한 인재양성에 총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하나님나라 백성양성과 각 이해 집단의 의견규합과 공동체 통합을 이루어,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고 실천하는 대학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 즉 일차적으로 교직원들 전용 웹사이트를 마련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이 시대적 흐름에 적합하다. 또 다시 강조하는 것은 이로써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우선적으로 꼭 실천할 과제이다.

신학대학원 분리 독립 아이디어에서 또 다시 천안 캠퍼스를 부산으로 옮겨 합치자는 하드웨어 이전까지 다양하다. 뭉치면 살고, 헤어지면 공멸이다. 분리는 법적 요건 상 불가능하며, 캠퍼스 이전은 너무 어렵다.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를 보강하는 것이 쉽고 효과적이고 승리의 지름길이다.

차제에 대학도 살고 신학대학원도 사는 윈-윈의 길을 가는 것이 이 시대 우리가 이루어 내어할 과제이다. 대학교가 살아야 신학대학원이 살 수 있다. 고신대학교 없이는 신학대학원 중흥도 어렵다. 필자는 유학시절에 서구개혁교회가 목회지망생을 많이 보내달라는 공적기도를 자주 들었다. 이 사태가 곧 우리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신학대학원이 착실히 자라려면, 튼실한 고신대학교 맞춤교육으로 시작하는 일관성 있는 7년 교육과정에서 찾아야 한다. 3년의 신학대학원 목회자 과정으로는 패괴한 한국교회를 구출하여 발전시키기에 너무 버겁다. 한국사회가 발전하고 다양하여 목회자의 기초지식 다변화로 시작하여야 한다.

 

이 일은 무리하지 말고 소수정예주의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 대학의 능력으로 어렵지 않게 출범시킬 수 있다. 또 교단의 의지가 결집되면 가장 효과적인 인력양성 체제가 되어 이 나라와 이 민족의 장래 문제인 통일과 하나님나라 건설에 효과적으로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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