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위기관리재단, 분당샘물교회 아프칸 사건 종합보고서 발간

2007년 한국교회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던 분당샘물교회 단기선교 팀의 아프가니스탄 피랍사건에 대해 위기관리 측면에서 재조명하는 시간이 2일 남서울교회 비전센터에서 한국위기관리재단 주최로 마련됐다. 

당시 아프가니스탄 단기선교팀의 피랍사건으로 인해 한국교회는 공격적인 선교방법에 대해 자성하는 한편, 일반 국민들에게도 재외국민 보호위기관리라는 측면이 부각됐다. 또한 국내외 언론들의 부정확환 보도와 일부 네티즌들의 악의적인 정보 조작으로 부정적 여론이 급속히 확산되기도 했다

▲ '2007년 아프가니스탄 피랍사건 종합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는 한국위기관리재단 ⓒ 김준수

아프가니스탄 피랍사건이 계기가 되어 조직된 한국위기관리재단은 2011년 당시 분당샘물교회가 사건 5주년을 맞이해 정리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재단 차원에서 종합보고서 발간을 계획하게 됐다. 이번 종합보고서는 김진대 사무총장(한국위기관리재단), 도문갑 선교사(GMP 대표), 모세 목사(국제선교부 동원사역), 문상철 목사(한국선교연구원 원장), 박형진 교수(횃불트리니티 신학대학원), 서정민 교수(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이경애 선교사(한국선교상담지원센터 공동대표), 정서운 선교사(GMP 개척선교회 홍보개발 팀장) 피랍 당사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사실관계를 다시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으며, 피랍과 관련된 자료들을 추가로 수집해 분석했다

한국위기관리재단 장기호 대표회장은 아프가니스탄 피랍사건을 되돌아보고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뜻에서 시작된 이 작업이 2년여의 노력 끝에 첫 종합보고서가 나왔다이 사건의 경위와 배경, 대처과정, 사건의 재조명과 역사적 교훈 등을 찾아 정리한 책자가 6년 만에 발간되게 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피랍사건에 대한 사실적 고찰을 주제로 발제한 김진대 사무총장은 사건 당시 분당샘물교회는 교계 안팎에서 건강한 교회로 평가받으면서, 이미 2005년 여름부터 아프가니스탄 단기봉사팀을 파송해왔으며, 교회가 파송한 7명의 선교사가 의료, 교육 사역을 진행중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많은 교회들이 그랬듯이 선교사들이나 단기봉사팀을 위한 위기관리 체제나 교육훈련이 별도로 마련돼 있지는 않았었다고 밝혔다.

이어 현지 선교사들의 부정확한 정보 제공, 방문 팀의 위기예측 실패, 리더들의 위기인식 부족, 위기상황 인식과 위기관리 역량이 결여된 현장 코디와 동행한 점 등을 들어 피랍사건은 최악의 조건하에서 일어난 안타까운 위기사태였다고 보았다. 또한 피랍사건이 발생한 시점과 샘물교회가 이를 인지한 시간 가운데 10~12시간 이상 공백이 있었던 점이 피랍사건에 대한 초동 대등의 기회를 상실하게 했다고 말했다.

박형진 교수는 피랍사건이 국내에 끼친 영향을 주제로 발제하면서 아프가니스탄 피랍사건이 한국교회의 선교 역사에 있어서 세계적인 이목을 받았던 초유의 사건이었다면서 기독교계는 물론이고, 비기독교계의 선교인식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또한 분당샘물교회는 이 사건을 계기로 20081월에 해외선교본부를 발족해 선교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감독을 통해 효과적인 운영이 되도록 운영방침을 재정립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아프가니스탄 피랍사건은 한국교회뿐 아니라 한국 전체에 위기의식에 대한 심각성과 대처의 철저함, 시급함을 일깨워준 사건이었다.”면서 비록 생명의 희생과 아픔이 있었지만 위기관리의 측면에서는 손실만이 아니라 기여가 되는 사건으로 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문갑 선교사는 피랍 사건을 통해 한국교회와 선교계에서는 단기선교전반에 대해 재검토해야 한다는 논의가 활발하게 일어났다고 밝혔다. 그런 의미에서 1~2주의 짧은 사역을 단기선교라는 용어 대신, ‘비전여행이나 현지탐사’, ‘단기봉사등의 용어로 대체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또한 지역교회의 단기봉사팀이나 사역팀은 현지 사역자와 선교팀과 충분한 의사소통과 필요한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특히 분쟁지역이나 제한지역에서의 봉사활동은 현지팀이 세심한 위기관리 체제나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미리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피랍사건과 멤버케어로 발제한 이경애 선교사는 분당샘물교회가 무한 책임의 자세로 “‘피랍자와 피랍자 가족과 관련된 모든 케어를 샘물교회가 맡겠다.’라는 태도가 더 큰 재앙이 될 뻔한 상황을 막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불신자가 상당수였던 피랍자 가족들을 위한 교회의 헌신적이고 책임 있는 자세와 함께 영적인 돌봄에도 힘쓴 것이 사건 종결 이후 8명이나 세례를 받게 된 저력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72시간 내에 위기 디브리핑이 반드시 확보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그는 위기 디브리핑이란 충격적인 외상 경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멤버케어 시스템의 하나로, 외상으로부터 신속한 회복을 도울 수 있는 응급처치이라며 귀환자들이 피랍사건 자체보다 2명의 동료가 죽은 것에 대한 충격, 죄책감, 우울감을 많이 호소한 것으로 볼 때 초기 디브리핑의 기회를 제공하지 못한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밝혔다.(뉴스파워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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