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보혈의 공동체로 연착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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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양호 선교사

경향 교회는 지금까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교회의 모범적인 보수 개혁교회로 알려져 왔다. 개혁 고려 총회 산하의 모든 지교회는 사실상 이 한 교회가 모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고려 총회가 최근 스승 격인 S 원로 목사에게 부도덕한 행위와 교단 분열 사주 죄를 적용하고, 담임목사인 S 목사에게는 교단 분열을 획책한 사유로 지난해 1219일 고려 총회 차원의 징계를 하게 이르렀다.


이에 경향교회는 자구책으로 총회의 징계가 불법이라며 이를 거부하고 소속 노회를 전격 탈퇴함으로 S목사 부자의 리더십을 옹호하는 쪽으로 방어선을 구축하였다. 한편 회개와 개혁과 화합을 일구려는 장로 17명을 마치 포도원을 허는 내부의 적으로 몰아 제명 징계 처리함으로 (2013.12.29) 각각 제 갈 길로 들어선 것처럼 보인다. 고려 신학교 교수회 역시 작금의 경향 교회 사태에 동조 옹호하고 이사회의 정관을 개정함으로 경향교회 소속 신학교로 방향 전환을 서둘렀다

그러나 개혁 그룹 약 400여명은 최근 송구영신 예배와 새해 첫 예배를 다른 장소에서 분리 독립하여 드림으로 (강서) 경향 교회와 달리 아이러니컬하게도 역사적인 경향교회(고려)의 정체성을 그대로 계승하게 된 또 하나의 교회가 사실상 출범하게 되었다. 고려신학교 일부 신학교 교수들도 교수회와 관계없이 배포된 불법적 성명서를 비판하고 교단 신학교 수호를 천명하였다. 고려 총회에서도 성경의 원리를 따라 법정 공방전을 일체 배제하고 교단 교회가 이번 일로 흔들림 없이 더욱 공고히 복음 전선에 임할 것이라고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http://www.reformghpc.com/) 이에 한국 교회라는 큰 그림 속에서 이 사건을 몇 가지로 조명해보려고 한다.

첫째 모든 사회나 교회의 병리적 현상 이면에는 본질적이고 영적인 문제가 먼저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S원로 목사의 성 스캔들은 이미 오래 전 일이었다. 결국 그 당회는 알면서도 치리를 하지 않음으로 중병을 키운 셈이다. 그는 은퇴 후 원로 목사가 된 후에도 부도덕 행각을 계속 이어왔음이 남이 아닌 바로 그의 가족들의 입을 통해 일파만파로 번졌다. 보이는 지상 교회에 완벽한 교회란 없다. 거듭난 그리스도인일지라도 때로 육신이 지닌 죄의 부패 속성으로 넘어지고 부서진다. 이에 교회의 순결을 위한 성경적 권징의 불가피성이 여기에 있다. 이 권징이 만약 어느 특정 리더쉽을 옹호하기 위한 한 방편으로 휘둘린다면 그것이야말로 말씀과 직위를 남용하는 또다른 범죄 행위이다. 그러나 공교회를 말씀으로 바로 세우려는 고려 총회의 노력은 대단히 높이 평가할 만하다.

둘째 개인의 어떤 공이 분명하다할지라도, 아무리 교회를 수십개 개척하고 개혁 보수정통주의를 주창해온 지도자라 해도 드러난 범죄를 가벼히 묵과하고 용인하는 것은 대단히 옳지 못하다. 해 당회가 지도자의 부도덕성에 눈을 감는 것은 하나님이 주신 귀한 직무를 유기한 것이다. 요즘 이러저런 가십거리가 되어버린 경향교회와 S목사 그 부자 사태는 그 가족이나 교회를 향한하나님의 직접적인 래드 카드의 한 방편이 아닌가 생각케한다. 지교회나 노회가 정당한 시벌을 시행하지 아니할 때 상위 기관인 총회가 간섭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징계를 시벌하는 것은 벌을 주어 정죄하고자 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요, 회개하고 돌이켜 순결과 성숙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강서)경향교회는 개혁을 요구하는 무리들의 소리를 겸허히 경청함은 물론 내려놓을 것은 내려놓고, 버릴 것은 버리는 회개와방향 전환을 통해 40년 보수 개혁 모범교회의 이미지를 회복해야만 한다.

셋째 하나님은 아무리 유능한 리더십, "아직 눈이 흐리지 않고" 건강한 모세일지라도 때때로 역사의 무대 뒤로 사라지게 하심이 그의 섭리이다. 이에 순응하는 것이 지혜요 믿음이다. 리더십을 이양하고 원로로서 제일선에서 물러났다면 기도하고 기다리며조언함으로 섬기고, 젊은 후배들이 조금 부족해도 그것으로 만족하고 뒤돌아보지 말아야 한다.

넷째 현대는 SNS시대이다. 인터넷 공간을 통해 무작정 폭로, 고발하는 일들이 교회 안팎에 너무 흔하여 한국 교회 전체에 건덕을 짓밟고 오히려 복음 전도에 치명상을 입히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것은 세상 법정의 뜰만 밟지 않았을 뿐 이미 여론 재판이라는 세상 법정에 고발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볼수 있다. 보혈의 공동체인 교회는 기본적으로 조용히 교회 안에서 성경적 원리를 따라 송사건이 처리되는 것이 마땅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땅한 회개가 선행되지 않을 때는 차선책으로 교회 공동체의 유익을 위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전10:23-24)

다섯째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연 개혁 공동체인 경향교회(고려)는 이제 모든 것을 하나님의 심판대에 맡기고 (강서) 경향교회를 상대로 더 이상 비판과 정죄, 이른바 개혁을 명분으로 에너지를 소모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회개와 개혁은 비판을 통해 오는 것이라기보다는 본질적으로 하나님 말씀을 통한 성령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새로 탄생한 믿음의 개혁 공동체가 아픔을 치유하며 안정적 연착륙함과 복음을 위한 선교 비젼의 도약에 진력하고 헌신해야한다는 당위성이 더 우선하고 위대하기 때문이다.

전 생애를 그 복음을 위해 질주했던 사도 바울도 마치 경기를 목전에 둔 복싱 선수가 최후 승리를 목표로 스파링을 멈추지 않고 훈련하는 것과 같이 내가 내 몸을 쳐 복종케 한다" 라고 갈파한다. (고전9:27) 독신이었던 그가 만약 항간의 내로라하는 교회 지도자들처럼 성 스켄들 같은 부도덕의 상황에 휘둘렸다면 그의 많은 가르침이나 서신들이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기가 도리어 버림이 될까 두려워함이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경건 훈련의 기본 텍스트임을 다시 한번 되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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