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억 자산가의 데릴사위 공개모집 보도를 대하며

   
▲ 윤난영 사모님은 사랑의 교회 오정현 목사의 부인이다.
최근 1,000억원대의 재력가가 한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데릴사위를 공개모집한 것에 대한 논란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바 있다. 특별히 이 재력가가 데릴사위의 중요한 조건 중 하나로 '기독교인일 것'을 요구한 것이 알려지자 일부 반기독교 정서를 가지고 있는 네티즌들은 노골적으로 강도 높은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데릴사위 공개모집에 대해 비난의 시각이 많았던 반면 지원하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한다.

이번 데릴사위 모집 논란을 지켜보면서 나 역시 장성한 자식을 두고 있는 부모의 입장으로서 '오죽하면 이런 방법을 선택했을까' 하고 일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 없지 않다. 그만큼 부모들에게는 자녀들이 될 수 있으면 좋은 배우자를 만났으면 하는 것이 간절한 바람이자 또 그만큼 어렵고 힘든 일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

이번 일 역시 결혼적령기를 넘긴 과년한 딸을 위해 부모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사윗감을 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고, 또한 지원자들 중에는 자신의 아들을 데릴사위로 추천한 부모도 있다는 사실을 보면 젊은 사람들에게 좋은 배우자 구하기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더욱 실감하게 된다. 더구나 마땅한 배우자를 구하지 못해 결혼이 늦어지고 뜻하지 않게 독신으로 살아가는 청년들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바람직한 배우자를 구할 것인가는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만남
오늘날은 과거보다 인간관계가 더 복잡해지고 많아지면서 배우자의 선택의 폭은 더 넓어졌지만 오히려 최종 선택은 그만큼 더 어려워졌는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많은데 나에게 맞는 짝은 어디에 있을까?”라는 공통적인 고백을 젊은이들로부터 듣는다. 만남은 인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누구를 만났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어떤 부모를 만났느냐, 어떤 친구를 만났느냐, 어떤 스승을 만났느냐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어 놓는다. 그 중에서도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만남이 있다면 어떤 배우자를 만나느냐일 것이다.

배우자가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는 새삼 언급하지 않아도 누구나가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배우자와의 만남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 중요한 만남은 영혼의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와의 인격적인 만남이다. 인간은 육신의 만족만으로는 영혼의 공허함을 채울 수 없는 영적인 존재이므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혼이 죄사함을 받고 창조주 하나님과의 화평한 관계로 회복되지 않으면 인생의 그 어떤 관계도 온전해질 수 없기 때문이다. 영혼이 잘됨같이 범사에 잘되리라는 성경의 말씀대로 영혼이 건강하면 인생의 얽히고 복잡했던 관계의 문제가 정리되고 안정될 수 있다.


하나님께서 짝 지워주심을 기대할 것
배우자 선택에 있어서의 최우선은 하나님께서 짝 지워주신 사람을 만나서 결혼하는 것이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감당할 시험만 주신다는 말씀(고전 10:13)이 있다. 즉 하나님께서 짝 지워주신 배우자와 결혼하여 가정생활을 하면 비록 자라난 배경과 성격이 달라서 서로 갈등할 수도 있지만 감당할 만하고 부부가 점점 더 원숙하고 아름다운 관계로 성장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자기의 정욕과 탐심으로 배우자를 선택하면 결혼생활이 감당하지 못할 시험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선택의 중요성에 대한 성경적인 예는 아브라함과 롯에게서 볼 수 있다. 창세기 13장에는 아브라함과 조카 롯이 일행과 소유가 많아서 함께 거하기가 어려웠을 때 땅을 선택하는 사건이 기록되었다.

롯은 육신적인 눈으로 보기에 좋았던 소돔과 고모라를 선택하여 결국에는 같이 망하게 되었다. 반면에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주신 땅에서 거주하여 하나님이 택하신 이스라엘 민족을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영광스러운 믿음의 조상이 되었다. 지금 당장의 시각으로 화려하고 좋아 보이는 것이 나중에는 화근이 될 수 있고, 현재는 보잘 것 없는 것 같아도 시간이 지날수록 보석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우리는 장래의 일을 온전히 알 수 없는 한계를 갖고 있는 인생이므로 우리를 향하신 선하시고 온전하신 뜻과 계획을 갖고 계신 전능하신 하나님께 배우자를 구하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선택이 될 것이다.


외적인 조건에 현혹되지 말 것
배우자와의 만남에는 축복된 만남도 있고 잘못된 만남도 있다. 성경에서 잘못된 아내를 만나 자신의 영혼을 잃어버렸을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나라를 멸망하게 만든 대표적인 예가 바로 아합왕이었다. 그는 “시돈 사람의 왕 엣바알의 딸 이세벨을 아내로 삼고”(왕상 16:31) 우상을 섬기고 하나님 보시기에 악을 더욱 행하여 결국에는 나라를 망하게 했던 나쁜 왕이었다. 그 아내 이세벨은 하나님의 선지자들을 멸하고 아합이 악을 행하도록 부추겼던 장본인이었다. 하나님과 상관없이 세상적인 시각으로 보기 좋았던 공주를 아내로 맞은 결과는 비극이었다. 오늘날에도 이와 같이 배우자를 구할 때 외부적인 조건이 우선시 되면 비극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흔하다.

결혼에 있어서 학벌이나 경제력, 집안, 외모 등의 조건도 현실적으로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건전한 가치관, 책임감, 절제, 배려, 선한 양심, 안정된 심령 등 내면적인 기본 인성이 훨씬 더 중요하다. 외부적인 상황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지만 내면은 평생 결혼생활의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화려한 결혼을 하고 나서도 결혼을 후회하며 심지어는 파경에 이르는 부부들이 많은 것을 보면 외적인 조건이 행복을 가져오는 것이 결코 아님을 알 수 있다.


내 자신이 먼저 좋은 배우자감이 될 것
하나님의 뜻에 맞는 배우자를 구하면서 동시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다. 아무리 좋은 배우자를 만나더라도 그에 맞는 배필이 되지 못하면 바람직한 가정을 세울 수가 없다는 것이다. 훌륭한 보석의 가치를 아는 사람에게는 좋은 보석이 의미가 있지만 보석을 돌과 같이 여기는 사람에게는 값비싼 보석도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흔히들 좋은 배우자를 구하지만 정작 자기 자신이 거기에 걸맞는 준비는 잘 하지 않는다. 좋은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서는 자신 스스로가 먼저 좋은 배우자가 되어야 한다.

자신의 맡은 학업이나 일에 성실하고 최선을 다하며 정직하게 살아가는 사람, 정신과 정서가 건강한 사람이 좋은 배우자가 될 수 있다. 가장 바람직한 배우자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영성, 사리를 올바르게 분별하는 지성, 균형 잡힌 감성, 절제할 수 있는 의지, 원만한 사회성, 건강한 신체를 전인적으로 고루 갖춘 사람이다.

그러나 젊은 시절부터 이러한 인격을 고루 갖춘 배우자를 찾기는 거의 희박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배우자가 서로 부족한 부분이 많더라도 비전 혹은 미래의 방향성이 같고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주면서 함께 사랑하며 도와준다면 원숙한 인격의 부부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전인적인 성장을 돕기 위해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가정을 세울 것
건강한 결혼의 관계를 위해서는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창 2:24)에서 시작해야 한다. 이것은 반드시 부모를 신체적으로 떠나야 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부부가 정신적, 정서적, 혹은 경제적으로 부모를 떠나지 못하고 의존하고 있을 때는 정상적인 부부의 관계를 유지하기 힘이 든다는 의미이다.

부모는 자녀가 결혼하기 전에 독립하여 홀로 설 수 있도록 준비시켜 주어야 한 가정이 건강하게 세워질 수 있다. 우리나라는 부모가 자녀의 배우자 선택에서부터 결혼의 모든 것을 주관하고 간섭하려는 성향이 세계의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심하다. 부모가 진정으로 자녀의 행복을 원한다면 주님 앞에 자녀를 내어 맡기고 기도로 도와야 한다.

부모의 눈에는 자녀가 불완전하고 걱정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자녀를 친히 돌보아주시고 인도해주시리라고 믿는 것이 필요하다. 부모가 자녀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도 없고 모든 책임을 대신 져줄 수도 없기 때문이다. 자녀가 배우자 선택을 위해 조언을 부탁할 때 지혜롭게 권면하고 지도해주는 것은 좋다.

그러나 자녀의 결혼 상대를 부모의 뜻에 의해 강압적으로 결정하고 간섭을 한다면 결코 바람직한 가정을 세울 수 없다. 그러므로 결혼을 하면 힘이 들더라도 부모에 의존하지 않고 정신적,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어야 한다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