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호(김인권 분)의 아내는 정말 진실한 크리스천이었다. 정치범으로 몰려 수용소에 끌려가 수치스럽고도 모진 고문을 당하면서도 그녀는 성경을 암송했고 찬송과 기도로 죽음을 맞이한다. 철호는 살기위해 아내더러 신앙을 부인하라고 하지만 그녀는 끝내 순교의 길을 간다.

풀려난 철호는 중국으로 건너가 마약장사를 한다. 그리고 그도 마약에 중독된다. 엄청난 돈을 모은 철호는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고향 동네를 찾고 동네 사람 중에 크리스천들을 남한으로 탈북 시킬 궁리를 한다.

동굴에 숨어서 예배를 드리는 장소에 나타나 중국에서 깡패에게 죽도록 맞고 길바닥에 버려졌을 때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고 간증하면서 하나님이 여러분을 탈북 시키라고 자신을 보냈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그는 신이 보낸 사람이 된다.

그러다 신앙의 지도자격인 박성택(안병경 분)이 지하교인인 것이 탄로 나서 보위부에 끌려간다. 그러자 철호는 탈북에 차질이 생길 것을 예감하고 돈으로 빼낼 생각을 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박성택이 자기 아내를 고발한 것을 알게 된다.

결국 복수를 위해 평양에 잠입하고 화장실에서 그를 만나 죽도록 때린다. 박성택은 한 사람만 희생하면 모두를 살려준다는 말을 듣고 자신을 고발하라고 자청했다는 철호 아내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남아있는 사람들이라도 탈북 시키기 위해 다시 고향동네로 오지만 체포되어 사형이 집행된다. 사형대에 선 철호는 아내가 들려준 이야기를 곱씹으며 결국 신앙을 고백하면서 숨을 거둔다.

▲ 영화의 한 장면으로 탈북을 결심하고 마지막으로 동굴 속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이다.

신이 보낸 사람의 줄거리다. 이 영화를 만든 김진무 감독은 독실한 크리스천이다. 그는 이 영화로 인하여 망해도 좋다는 굳은 결심으로 기도하며 제작에 임하였다고 전한다. 탈북자들의 간증을 토대로 한 마을에서 일어난 일을 그려낸 이 영화는 지극히 신앙적이어서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그리 탐탁지 않을 수 있어서 흥행에는 실패가 뻔할 것이라는 예상을 한 영화였다.

그러나 개봉하여 13일째 놀라운 소식들이 전해진다. 개봉 13일차 228관에서 13,607명 누적 299,926명이 관람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교회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한 몫을 단단히 했지만 보수와 진보의 논객들도 함께 거들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보수진영 대표적 논객인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지난 5일 열린 VIP 시사회에 참석하였고 진보진영 대표적 논객인 진중권 교수도 "영화 '신이 보낸 사람'이 어제 개봉했다고. 한편으로는 시사회에 '변괴'에 가까운 인사가 참석하고, 다른 한편으론 신천지가 허위 선전을 해대는 바람에 부당하게 이미지 타격을 받는 모양. 영화는 영화로 봐야 하고, 인권에는 좌우 없습니다."라는 트위터를 올리며 영화를 응원했다. 또 진보 성향이면서 대한민국 최고의 트위터 팔로워를 자랑하는 소설가 이외수 씨도 트위터에 "주연 배우의 연기력과 예술정신을 믿고 이 영화를 무조건 강추합니다"라고 격려와 응원의 글을 남겼다.

신이 보낸 사람영화가 끝날 즈음에 유명한 대사 하나가 가슴을 파고든다. “남한이 과연 가나안입니까?”이다. 북한 사람들이 그리도 동경하는 남한은 과연 가나안일까? 남한의 교회들은 천국일까? 오히려 숨죽여 예배를 드리면서도 진실한 신앙을 유지하는 북한 크리스천들의 가슴 속에 천국이 있는 것이 아닐까?

이 질문뿐 아니라 이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이 SNS를 통해 의문의 질문을 던지고 있다.

왜 하나님은 북한의 현실에 대해 침묵하시는가? 그렇게 간절히 기도하는 북한 성도들의 기도는 외면당하고 있는가? 남한의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기도뿐인가? 가짜 신이 보낸 사람과 고발하는 성도 중에 누가 진짜인가? 우리는 그 상황에 처하면 과연 순교할 수 있을가?

이런 질문은 그리스도인들을 한층 성숙하게 할 것이다. 신앙성숙에 긍정적인 면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 면에서 교회들은 이 영화를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다.

은혜샘물교회(박은조 담임목사)는 전날 상영관 2곳을 통째로 예매하여 교인들이 단체로 관람을 하였고 교인들은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내내 참았던 눈물이 영화가 끝나자 통곡으로 변해 극장은 순식간에 은혜의 바다가 되었다. 교회당으로 가져와 관람하는 것도 좋지만 영화관을 빌려 단체로 관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이 영화가 잘 되어야 다음 기독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산돌손양원기념사업회(회장 정주채 목사)9월에 개봉 예정으로 KBS와 함께 손양원 다큐 영화를 제작키로 하였다. 기념사업회가 협찬할 돈은 1억 원이다. 진실한 신앙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것이 영화를 통해 계속되기를 희망하는 교회들은 함께 동참하여 [신이 보낸 사람] [죽음보다 강한 사랑손양원] [다큐 손양원]으로 감동의 스토리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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