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는 2003년 3월31일부로 학교법인 고려학원 이사 전원을 승인 취소하고 4월1일에 임시이사를 파송하였다. 그 이후 고신총회는 “학교법인 정상화를 위한 특별위원회(준비위원회)”를 조직하고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해 왔다. 그러나 3-4년의 세월이 지나가고 있지만 과연 무엇이 정상화인지 그 개념조차 분명치 않을 뿐 아니라, 정상화(?) 노력에도 아무런 결과가 없다.

그동안 총회 집행부를 구성한 인사들이 한결같이 주장하는 정상화란 “임시 이사회가 해체되고 교단 인사들로 구성되는 이사회로 환원하는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라도 교육부가 지적한 부외부채 200억 원만 해결하면 정이사체제로 환원될 것이라고 믿고, 이런 재정문제 해결을 위해 교회 사명의 우선순위나 본질여부를 도외시한 채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 왔다.

그러나 과연 정이사체제로 환원되면 그것이 정상화인가? 부도이전에도 정이사 체제는 유지하고 있었지만, 법인의 상황이 정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관선이사가 나왔는데 단순히 체제만을 회복한다고 그것이 어찌 정상화 된다고 할 수 있다는 것인가? 오히려 그 불의하고 복잡하던 과거로 단순히 되돌아가는 것뿐일 가능성이 높다. 정이사체제로 환원되는 순간 교단과 병원이 다시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 들어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노조는 관선이사회 상황에서는 다른 방도가 없어 지금까지 참고 있던 체불임금을 총회가 해결하라고 요구할 것이다. 채권단들은 재단의 주인인 총회를 걸어 각종 소송과 요구를 시작할 개연성이 충분하다. 구조조정은 완전히 뒷전이 될 것이고, 구성원들 간에는 세력 싸움이 시작될 것이다. 학교는 학교대로, 병원은 병원대로, 교협은 교협대로, 노조는 노조대로, 교단은 교단대로, 채권자는 채권자들대로 들고 일어날 것이다. 이런 홍수를 누가 감당할 것이며, 누가 조절할 수 있겠는가? 무슨 돈으로 해결할 것인가? 200억 원 부채만 해결되면 모든 것이 정상화될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너무 순진한 발상이다. 조상의 유업이라는 감상적인 마음으로 냉혹한 현실에 대하여 눈을 가려서는 곤란하다.

교회는 영적인 단체이다. 영적인 일은 영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우리 교단이 세속적인 임의단체가 아니라면 모든 문제를 먼저 영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무엇보다 우리 자신이 먼저 하나님 앞에서 정상화되어야 한다.

교회의 정상화란 하나님 앞에서의 정상화이다. 교육부의 요구가 아니라 하나님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일을 통해 신앙적 정상화를 먼저 이루어야 한다. 학교법인과 산하기관들, 그리고 거기에 종사하는 모든 구성원들이 거짓과 물욕을 버리고 진실과 공의로 바로 서야 한다. 적어도 이런 면에서 진정한 회개가 있어야 한다. 참담한 일은  이권에 개입하고 병원 경영에 직접 참여했었던 사람들, 현재의 위기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혹자는 전면에서 혹자는 막후에서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김해복음병원을 누가 시작했고, 어떻게 불법부채에 짓눌리게 되었으며, 누가 부도이후 지금까지 해결사인양 나서고 있는지만 살펴도 회개할 일이 무엇인지 금방 드러나게 되어 있다. 청산절차를 벌써 밟았어야 하는 김해복음병원의 부채가, 병원은 이미 남의 손에 넘어갔는데도, 51억 수 천만 원에 이른다고 한다. 결국 그 빚을 총회가 전적으로 책임을 지든지, 아니면 지난 해 총회의 결정대로 적절히 ‘배려’하든지 해야 할 웃지 못 할 상황이라는 소식을 듣게 된다. 이런 처지에 도대체 정이사체제로 돌려서 무얼 어쩌겠다는 것인가?

정상화란 결코 정이사체제로의 환원이 아니다. 진정한 정상화란 교단의 지도자들이 하나님 앞에서 '진실과 인애를 회복하는 것'이며, 학교법인의' 설립목적과 운영방향에 맞도록 정상화되는 것'이고, 학교와 병원이 '인적으로나 재정적으로 정상적인 운영의 틀을 갖추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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