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있으라 /최홍종 (부산 환희교회 장로)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빛이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더라
봄이다
하루하루가 쉴 사이 없이 봄으로 좇아간다.
봄의 정령(精靈)은 아마도 매화꽃 일거다
누가 뭐래도 매화를 부정하지는 못한다
봄을 재촉하면
가기 싫은 겨울은 또다시 마지막 시샘으로
꽃샘추위로
때 늦은 눈(雪)발로
안간힘을 쓰 보지만
도무지 밀리지 않고 설중매화(雪中梅花)달려든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봄은 역시 빛이다
쌀쌀 맞은 겨울 빛이 이제는 훈훈한 빛으로 다가온다.
그 빛은 눈빛이 살갑고 따스하다
하나님이 빛이 있으라고
선언하신 그 빛은 이런 빛 일거다
무슨 말로 무슨 소리로 무슨 언필(言筆)로 그 빛을 표현할까?
빛이 있으라 하시니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고
나도 너무너무 좋다
그 빛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