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부산 환희교회 최홍종 장로의 작품이다.

 

 

빛이 있으라 /최홍종 (부산 환희교회 장로)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빛이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더라

 

 

봄이다

하루하루가 쉴 사이 없이 봄으로 좇아간다.

봄의 정령(精靈)은 아마도 매화꽃 일거다

누가 뭐래도 매화를 부정하지는 못한다

봄을 재촉하면

가기 싫은 겨울은 또다시 마지막 시샘으로

꽃샘추위로

때 늦은 눈()발로

안간힘을 쓰 보지만

도무지 밀리지 않고 설중매화(雪中梅花)달려든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봄은 역시 빛이다

쌀쌀 맞은 겨울 빛이 이제는 훈훈한 빛으로 다가온다.

그 빛은 눈빛이 살갑고 따스하다

하나님이 빛이 있으라고

선언하신 그 빛은 이런 빛 일거다

무슨 말로 무슨 소리로 무슨 언필(言筆)로 그 빛을 표현할까?

 

빛이 있으라 하시니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고

나도 너무너무 좋다

그 빛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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