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단체는 필요하며, 그 역할과 책임은 분명히 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분열의 역사 가운데에서도, 교단 간 연합과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CCK)를 양축으로 지난 수십 년간 한국교계를 대표하는 연합활동을 펼쳐왔다. 연합 단체의 역할은 한국교계의 대표적 목소리와 연합을 통하여 대외적 도전이나 진리 수호를 위해 힘써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한국교회연합 단체들이 분열하고 있다. 기존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외에 2012년에 한국교회연합(이하 한교연)과 최근에는 한기총의 가입 교단 중 이단 시비 문제로 주요 교단의 탈퇴선언과 함께 제4의 연합기관 설립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그럼에도 연합 단체들은 연합단체가 합해지기를 원하고 있다. 한기총은 227일 기자회견을 통해 한교연과 통합을 위한 9인 위원회를 구성하고, 대표 회장이 임기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한교연도 317일 임원회를 통해 이 문제를 다룬다는 입장이다

본 한국교회언론회는 한국교회 연합에 대하여 교계 일선에서 가장 많은 정보와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교계 기자들에게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방법은 교계 기자들에게 이메일을 통한 질문서를 보냈고, 24개 언론사 37명의 기자가 응답해 왔다. 응답 기간은 215일부터 28일 사이이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연합단체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필요하다는 응답이 33명으로 89.2%, ‘필요 없다는 응답도 3명으로 8.1%였다. 무응답도 1명이 나왔다. 둘째,4연합기관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만들어져서는 안 된다는 응답이 30명으로 81.1%, ‘만들어져야 한다는 응답이 3명으로 8.1%, ‘만들어지되, 연합의 견인차 역할만 하고 해체되어야 한다는 응답도 4명으로 10.8%를 차지하였다

   
   
 

셋째,한국교회 연합단체 분열의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복수 응답에서는 지도자들의 명예와 욕심, 공교회를 사유화하려는 시도 때문이란 응답이 34명으로 91.9%를 차지하였고, ‘교단들 간의 정치적 목적에 따른 합종연횡이란 응답은 24명으로 64.9%, ‘특정 대형 교단들의 힘겨루기라는 응답에도 21명이 답해 56.8%이었고, ‘한국교회를 이끌 지도자의 부재 때문이란 응답도 17명으로 45.9%를 차지하였다

넷째,연합단체 형성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으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한기총에서 비롯된 보수적 교단들은 다시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항목에 답한 것이 18명으로 48.6%, ‘한기총과 교회협까지 포함된 하나의 기구가 되어야 한다12명이 답해 32.4%, ‘연합 단체가 신설되는 대로 그대로 인정하고 내버려 두어야 한다2명이 답해 5.4%였고, 무응답도 4명이었다

다섯째, 그렇다면,하나의 기구가 되기에는 이단성 문제, 신학적 차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질의에는, 진보와 보수 문제는 한 지붕 두 가족으로 하고, 이단성 문제는 문제가 되는 교단을 다시 검증하여 퇴출시키는 방안이 좋다는 것에 19명이 응답하여 51.4%, 여러 단체들이 하나가 된다는 전제 하에 가칭 연합위원회를 구성하여 충분히 논의한 후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에 12명이 동의 해 32.4%를 차지하였고, ‘무조건 하나가 되어야 한다와 무응답이 각각 3명으로 8.1%씩을 차지하였다

여섯째, 현재 연합단체들의 분열로 기독교의 중요 절기인 부활절과 성탄절에 일반 언론 보도에서 가톨릭으로 치우치는 경향과,기독교가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통로 중 하나가 막히는 현상에 대해서 어디에 책임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국교회에 책임이 더 있다는 응답에 25명이 답해 67.6%, ‘한국교회와 언론 모두에 책임이 있다10명이 응답하여 27.0%, ‘언론에 책임이 더 있다와 무응답이 각각 1명씩으로 2.7%를 차지하였다

일곱째,한국교회 연합에 가장 걸림돌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도자들이 교권과 명예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 한다24명이 답해 64.9%를 차지하였고, ‘각 교단 총대들의 인식 부족 때문이다7명이 답해 18.9%를 차지하였다. 그밖에 진보와 보수, 보수와 진보의 이해 부족과, 신학 차이 때문이다에 답한 기자도 6명으로 16.2%를 차지하였다

여덟째,연합 단체가 한국교회를 위해서 어떤 일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냐는 질문에 대하여 복수 응답하기를, ‘한국교회의 대정부, 대사회 창구역할대사회 봉사 및 선교를 위한 연합체가 되어야 한다에 각각 25명씩이 답해 67.6%씩을 차지하였다. 다음으로는 한국교회의 개혁과 자정을 위해 힘써야 한다23명이 답해 62.2%를 차지하였다. 안티 기독교 세력과 이단세력들을 대응해서 싸워야 한다는 응답도 17명으로 45.9%를 차지하였다. 그 외에 신학과 이단, 한국교회의 이슈에 대한 문제점을 정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항목에도 13명이 답해 35.1%를 차지하였고, ‘개교단과 개교회의 이익 단체기독교를 하나로 묶어 강력한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에도 각각 3명씩 답을 해서 8.1%씩을 차지하였다

이 설문에 응답한 교계 기자들의 기자 활동기간은 20년 이상이 5명으로 13.5%, 15~20년 사이 8명으로 21.6%, 10~15년 사이 10명으로 27.0%, 5~10년 사이 9명으로 24.3%, 5년 이하 5명으로 13.5%의 고른 분포를 보였다

또 기자들이 한국교계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가장 바라는 것이 기자의 취재 분위기 등을 방해하자 말라20명이 답해 54.1%를 차지하였고, 두 번째로는 언론사에 대한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바람이 9명으로 24.3%, ‘우수한 기자에 대한 시상(施賞) 등으로 자긍심을 심어 주어야 한다6명이 답해 16.2%, ‘기자에 대한 교육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4명이 답해 10.8%를 차지하였다.(일부 복수 응답

한국교계의 상황들을 가장 잘 아는 교계 기자들을 대상으로 하여 이번에 조사한 것을 통해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첫째 한국교회에 연합 단체가 반드시 필요하고, 둘째 그러기 위해서는 지도자들이 공교회적 성격의 연합 단체에 대하여 사유화 하려는 명예와 욕심을 버리고, 셋째 한국교회라는 공교회를 위하여 연합단체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연합 단체의 역할은 한국교회의 대정부, 대사회 창구역할과 사회봉사 및 선교를 위한 연합활동을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밖에도 한국교회를 지키기 위한 안티 기독교와 이단 세력들을 공동으로 대응해 나가는 노력을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로 보건대, 일선에서 활동하는 기자들의 생각이나 한국교회를 걱정하는 복음적인, 대다수의 목회자들의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교회 연합 단체들이 한국 교회의 모범이 되고, 개교단이나 개교회들이 힘에 부쳐서,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들에 대하여 뜻을 모으고, 한국교회와 대사회의 가교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연합 단체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더욱 커지게 될 것이다. 최근 수 년 간 연합 단체들은 한국교회와 한국 사회에 실망을 안겨 주지 않았는지 되돌아 보아야 한다.

이제는 연합단체 대표자들이 말에 의한 것이 아니라, 진정성을 가지고, 한국교회 대다수가 무엇을 바라고 있는 지를 살피고, 한국교회를 겸손으로 섬기며, 연합 단체의 공교회적인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한국교회언론회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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