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부부 수양회의 등록수가 550명으로 공식 집계가 된 이후 더 많은 목사와 사모들이 도착하여 숙소와 식사에 조금의 즐거운(?) 혼란이 있었다. 총동창회장 이성구 목사는 애초 350명을 예상 했다가 450명의 식사를 주문하기에 이르고 식당은 540명의 식사를 준비했는데 결국 몇 십명은 외부에서 저녁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말했다. 역대로 이렇게 갈급한 심정으로 수양회에 모여든 적은 없었다.

▲ 단체사진

이튿날 오전 전체강의를 맡은 고려신학대학원 김순성 원장은 이러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켜 눈물과 애통의 통성기도를 이끌었고 고신의 처음 사랑을 맛보는 귀한 시간을 가졌다.

 

고신목사들이여, 시대적 부름에 응답하라.

총동창회 총무 이성국 목사가 인도한 2일 째 오전 전체강의에 나선 김순성 원장은 에스겔 47:1-12을 본문으로 고신목사들이여, 시대적 부름에 응답하라!”고 외쳤다. 그의 외침을 정리해 본다.

교역자 수양회는 해방 직후 한국장로교 역사에 초기 고려파운동의 산물이었다. 주로 말씀과 기도중심의 부흥회 형태의 수양회였고 놀라운 사실은 6.25 전쟁 중에도 교역자 수양회가 열렸다는 사실이다.

UN의 인천상륙작전으로 수도 서울을 탈환한 9.28 수복이 있기 바로 직전, 전국교역자 수양회가 초량교회당에서 있었다.

초량교회 담임 한상동 목사와 고려신학교 교장 박윤선 목사 등 몇 분이 전국피난민 교역자를 위한 부흥회를 갖기로 하고, 한 주간 예정으로 집회를 개최했는데 집회 중 큰 회개역사가 일어남으로 성령의 강력한 임재로 참석한 모든 교역자들이 큰 은혜를 받고 집회를 한 주간 더 연장하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그 특징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회개운동이었다. 회개를 통한 교회정화 운동, 교회재건 운동이요, 신앙 부흥운동이었다. 이는 물론 인간이 주도한 인위적인 회개운동이 아니었다, 하나님이 당시 진리에 목숨 건 소수 남은 자를 통해 친히 주도하신 역사였다. 이 회개운동을 통해 당시 교역자들과 한국교회가 영적으로 소생하고 부흥을 경험했고, 당시 암울했던 한국교회를 살리고 한국사회에 소망의 빛을 던져 주었다.

오늘의 고신 목사들이여!

오늘 우리를 향한 시대의 부름이 무엇이겠는가? 바로 6-70년 전, 한국교회와 사회가 암울할 때, 당시 고려파 신앙 부흥운동으로, 죽어가는 한국교회와 사회를 살려냈던 우리 선배 목사님들의 회개운동, 신앙부흥 운동이 아니겠는가?

▲ 전체강의 김순성 원장

오늘의 한국교회와 목회상황이 영적으로 도덕적으로 얼마나 황폐한가! 무한경쟁 속에서 오늘 우리 사회는 얼마나 각박해지고 살기가 힘든가? 겉으로는 모두가 웃고 떠드는 것 같지만 오늘 우리 사회 곳곳에 깊은 상처와 아픔과 고통이 지배하고 있다.

세대 간, 계층 간, 좌우 이념 간, 온 사회가 갈등과 분열과 상처투성이다. 하루에 42명이 절망 중에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 죽음의 탁류가 홍수처럼 한국교회와 이 사회를 뒤덮고 있다.

이 황폐한 한국교회와 이 땅을 향해 누군가 생명수를 흘려보내야 하는데, 과연 이 일에 앞장서 나설 자가 누구이겠는가? 이 시대에 고신의 3세대로 부름 받은 저와 여러분이 아니겠는가? 믿음의 선배들이 앞서 보여주었던 회개운동을 통해 한국교회와 이 땅을 살리는 생명수를 흘려보내는 이 일이 바로 오늘 우리를 향한 시대적 부름이 아니겠는가?

오늘 읽은 에스겔서 본문은 고신목사로서 오늘 우리가 시대적 부름 앞에 어떻게 응답해야 할지를 우리에게 제시한다. 본문의 무대는 메시야의 도래와 함께 새롭게 회복될 예루살렘 성전이다.

에스겔은 지금 유다백성들의 범죄로 그들과 함께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와 이방의 포로의 신분으로 그발 강가 난민수용소에서 난민목회를 하고 있다. 예루살렘성전은 파괴되고 하나님의 영광은 이미 그들 곁을 떠난 상황, 절망과 한숨과 탄식만이 지배하는 상황에서 하나님께 아무리 기도해도 침묵만 지속되던 중, 5년 째 되던 해 하늘이 열리고, 여호와의 말씀이 권능으로 임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에스겔은 하나님이 장차 영광으로 임재하실 새 예루살렘 성전을 바라보고 있는데, 그 성전에서 생수가 흘러나오고 생수의 양이 점점 불어나면서 개천이 되고 시내가 되고 강이 되어 흘러간다.

성전에서 흘러나오는 이 생수의 특징이 무엇인가? 이 생수가 흐르는 곳마다 모든 생명체가 살아난다는 것이다. 이 생명수가 은빛 물결을 이루어 아라바 광야를 흘러갈 때, 강 좌우편에 각종 과수들이 자라서 열매를 맺는다. 생수의 강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자 바닷물이 되살아난다.

9절을 보라. “이 강물이 이르는 곳마다 번성하는 모든 생물이 살고, 또 고기가 심히 많으리니 이 물이 흘러 들어가므로 바닷물이 되살아나겠고 이 강이 이르는 각처에 모든 것이 살 것이며

여기서 말하는 바다는 사해바다를 가리킨다. 사해는 어떤 생물도 살 수 없는 곳, 문자 그대로 죽음의 바다이다. 그런데 성전에서 흘러나온 생수의 강이 사해로 흘러들어 가니까, 놀랍게도 이 죽음의 바다가 생명의 바다로 되살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성전 문지방은 하나님이 영광으로 임재하시고 통치하시는 곳을 상징한다. 하나님의 백성들의 범죄와 타락으로 예루살렘 성전을 떠났던 여호와의 영광이 메시야의 오심을 통해 다시 회복되어 하나님께서 자기백성을 통해 이 땅에 새로운 구원역사를 전개할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여호와의 영광이 임재하는 곳, 바로 그곳에서 생명수가 흘러나오고 있다. 영광의 하나님의 임재와 통치의 중심에 누가 자리하고 있는가? 오늘 본문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그 자리에 장차오실 메시야, 십자가에 죽임당한 하나님의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가 계신다.

우리 죄를 대신 담당하기 위해 죄인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서 피흘려 화목제물이 되신 예수, 죽기까지 성부 하나님의 뜻에 복종하신 에수, 죄인들을 위해 살 찢고 피 흘리시며 죽임당한 어린 양이 왕으로 통치하는 것을 말한다.

동역자 여러분! 바로 여기가 세상을 살리는 생명수가 시작되는 자리이다. 그렇다면 오늘 본문 성전에서 흐르는 생수는 다름 아닌 어린양 예수의 보혈의 샘에서 흐르는 구원의 생수, 예수를 믿는 모든 자에게 값없이 주어지는 은혜의 생수를 의미하는 것이다.

그렇다. 지금 성전에서 흘러나오는 이 생수가 바로 저와 여러분 내면의 깊은 죄의 뿌리와 상처를 힐링하고, 여러분 부부와 가정의 무너진 관계를 힐링하고, 분열된 이 사회와 나아가 병든 생태계와 우주 만물을 힐링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능력, 복음의 능력을 상징하는 십자가, 우리가 예수 믿어 구원받는다는 것은 바로 어린양 예수의 보혈의 샘에서 흘러나오는 이 생명수를 받아 마시고 생명수가 지닌 능력을 삶의 현장에서 체험하고 누리며 사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세상을 향해 구원의 생명수를 흘려보내기 위해 부름 받은 자들이다. 왜 오늘날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불신과 조롱을 받는가?

교회들이 하나님이 부어주신 구원의 생수를 세상을 향해 흘려보내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은 죽어가고 있는데 하나님이 주신 은혜의 생수를 자신들만 독점하고, 누리려 하기 때문이다. 주님의 이름으로 부해지고, 대접받고, 높아지려 하기 때문이다.

여러분, 기억하라.

하나님이 여러분에게 은혜로 주신 구원의 생수는 세상을 향해 흘려보내지 않으면, 고인물처럼 썩어서 여러분 자신의 신앙도 삶도 병들고 타락하게 된다.

죽어가는 세상을 치유하도록 부름받은 우리 자신이 세상의 치유 대상으로 전락하게 된다. 그 부끄러운 모습을 오늘의 한국교회가 사회에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하나님이 저와 여러분에게 주신 시간과 재물, 건강과 재능, 지식과 은사, 저와 여러분의 기도와 삶이 생수의 강이 되어, 죽어가는 이웃과 세상을 향해 흘러가야 한다. 그리할 때, 교회는 세상을 치유하는 거룩한 힐링의 주역이 된다. 오늘 우리가 그런 주역이 되어야 할 것이다.

강의를 마치고 김순성 원장의 제의로 통성기도가 시작되었는데 10여 분간 간절하고도 애통한 기도가 이어져 초기 고려신학교의 경건회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다.

 

선택강의

전체강의가 끝난 후 선택강의 시간이 되어 대예배실은 권숙희 사모(참빛교회)사모, 이렇게 하면 행복하다는 주제로 강의를 했고, 1층 남자기도실에서는 단독목회 이렇게 준비하라는 주제로 김홍석 목사(안양일심교회)가 강의를 했고, 3층 세미나실에서는 정판술 목사(사직동교회 원로)목회자의 위기 관리와 노후생활에 대해 강의를 했다.

▲ "사모, 이렇게 하면 하면 행복하다"는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는 권숙희 사모

목사들은 여기저기로 분산이 되었지만 사모들은 모두 대예배실에 모였고 다수 목사들은 대예배실에서 강의를 들었다. 권숙희 사모는 사모의 준비가 없던 자신이 어떻게 사모가 되었으며 중년의 사모로서 자식이 없는 공허함, 부산에서의 음악생활과 교수직들을 내려놓음으로 오는 허탈 등으로 우울증이라는 질병으로 3년 여 고통의 세월을 보내다가 성경을 필사하는 중에 주신 강력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일순간 병으로부터 놓임을 받고 완치하는 은혜를 받았다는 간증을 이어갔다.

그리고 그때그때 주제와 맞는 피아노 연주로 참석한 사모들의 눈시울을 적시며 마음의 응어리를 풀어내고 있었다. 사모들은 한결같이 힐링이 되었다.” “남편도 함께 들었으면...”이라는 아쉬움과 함께 마지막 마치는 시간를 못내 아쉬워했다.

 

   
▲ "목회자의 위기관리와 노후생활"이라는 주제로 강의하는 정판술 목사
   
▲ "단독목회, 이렇게 준비하라"는 주제로 강의하는 김홍석 목사

 

고려신학대학원 총동창회 총회

한편 저녁 시간에 고려신학대학원 총동창회 총회를 실시하여 새 임원을 선출하였다.

회장: 오병욱 목사
수석부회장: 박문철 목사
부회장: 변성규, 전원호, 이성국, 정우진, 강학근, 옥경석, 김윤종 목사
총무: 이성렬 목사 /서기 김홍석 목사 /부서기: 박승환 목사  /회계 이용창 목사
감사 문동경, 이성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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