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29일(금) 12시 부산에서, 총회 신학부와 신학대학원 개입도 요청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야-

부산장로회의 강사 선정에 대한 반발로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장로회연합회는 29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소집하고 대책을 협의할 예정이어서 어떤 대응책을 내어놓을런지 주목된다.  

사안이 가볍지 않은 것은 이번 부산장로회의 반발은(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단순히 이동원 목사 개인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에서는 개신교 최대의 보수교단을 이루고 있는 침례교회를 거부하는 행위로 한국교회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교단간의 충돌로 비화될 위험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흔히 침례교회는 사도신경을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속사정을 들여다 보면 ‘오직 성경’이라는 원리가 그 속에 담겨있음을 알 수 있다. 침례교회는 신조와 신앙고백을 분리하고 있는데, 신조는 국가가 신앙을 강압적으로 따르도록 하는 방안으로 이해하여 반대하였으나, 신앙고백은 시대에 따라 자발적으로 믿는 바를 고백한 것으로 교회의 치리와 바른 신앙의 보존을 위하여 매우 중요하게 여겨왔음을 볼 수 있다. 17세기에 제1, 2차 런던고백서가 침례교회에 의해 작성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지구촌 교회 홈페이지에서도 사도신경 고백에 대한 질문을 다루고 있음을 볼 수 있는데, 그들은 다음과 같이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한다.

침례교회에서는 사도신경에 고백된 모든 고백의 내용에 대하여 일점일획도 틀림없이 동일하게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도 신경의 모든 신조적 고백이 이미 성경 안에 충분히 표기되었기에 "성경을 믿는다"는 고백으로 충분하지 이 내용을 반드시 예배시간의 한 순서로 넣어 고백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예배 순서는 다양한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예배는 중요한 것이지만 예배 순서는 결코 이렇게 가져야 한다고 성경에 가르쳐진 일이 없습니다. 사도신경은 하나의 신조(creed)인데 성경에 이미 존재하는 신조를 성경 밖으로 끄집어내어 신조화 하다보면 어느 날 우리는 비 성경적인 내용까지도 신조화할 가능성도 있다(이미 어떤 교단에서는 그런 징조를 보이고 있습니다)고 보아 침례교회는 철저하게 오직 한 책-성경 그 자체만을 더 소중히 여기자는 전통을 지켜왔고 그래서 역사적으로 침례교인들은 "한 책의 사람들"(people of the Book)이라고 불리워졌습니다.”

위에서 보는 대로 그들은 사도신경에 포함된 신앙을 전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사도신경을 신조로 보고, 역사적으로 신조를 만든 이유와 그 폐해를 직시하면서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예배순서에 포함하지 않을 뿐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따라서 이런 역사적 과거를 알지 못한 채 단순하게 침례교회를 사도신경을 거부하는 교단으로 치부하는 것은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부산장로회 사태는 신학적인 문제가 발생할 때 어떻게 처리하여야 하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장로회는 이 사태가 감정적 대립으로 치닫지 않도록 유의하면서 남은 기간 동안 부산장로회와 충분한 정보를 교환하여 서로간의 견해 차이를 좁혀가는 계기를 만들고, 나아가 상비부로 활동하는 총회 신학부와 교단 신학을 책임지고 있는 신학대학원에 신학적 검토를 요청하는 등 사태 해결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굳이 문제가 확대되고 총회 안건이 되도록 기다려야 할 이유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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