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회 한반도 평화 연구원(KP)] 평화 포럼 열려

통일을 준비하는 기독교의 역할은 무엇인가?

201443일 오후 3-6시에 한국기독교 회관 조에홀에서 한반도 평화 연구원은 41회 평화 포럼을 가졌다. 1부로는 전우택 원장의 사회로 주제 발표들이 있었다. 임성빈 교수(장로회 신학대학교)가 통일을 준비하는 교회의 역할이란 제목으로, 변창배 목사(예장 통합 기획국장)가 통일을 위한 재외 한인교회의 역할- 호주 한인교회를 중심으로, 윤환철 사무국장(미래나눔재단)은 통일과 기독NGO의 역할에 대해서, 김병로 박사(서울대학교 통일평화 연구원 HK교수)는 통일과 기독교 싱크탱크의 역할이란 주제로 각기 발제를 했다. 2부 지정 및 종합 토론은 이문식 목사(광교산울교회 담임)가 사회를 보고 황정하 목사(과천교회)와 이범성 교수(실천신학대학원 대학교)가 논찬 토론을 하였고, 이어서 발제자 및 토론자 전원이 회중의 질문을 받아 전체 토론을 하였다.

통일을 준비하는 기독교의 역할을 교회와 디아스포라 한인교회 그리고 기독NGO와 싱크탱크 등 개별 집단별로 논의를 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는 전우택 원장의 인사말과 함께 발제가 시작되었다.

 

▲ 통일을 준비하는 교회의 역할에 대해 임성빈 부원장이 발제하고 있다.

통일을 준비하는 교회의 역할 / 임성빈 부원장(장로회 신학대학교)

20세기는 21세기에 통일이란 숙제를 안겨주었다. 그리고 하나님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 사이의 화해인 평화로운 통일은 기독교적 통일이다. 그러나 통일은 정치 경제적 비용으로 말미암아 도전을 받고 있다.

통일의 당위성에 대한 도전과 과제로서 먼저 역사적, 민족적 관점에서 민족의 분단은 아직도 많은 나라들에서 현실이다[우크라이나, 헝가리 등]. 그리고 사회 문화적 관점에서 남과 북이 우리는 남이다 라고 할 정도로 이질감이 있다. 정치 경제적 관점에서는 두 체제가 하나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또한 통일의 당위성을 넘어서 통일 이후의 공통된 비전이 있는가를 질문 받고 있다.

신앙적 과제로서의 통일: 하나님은 통일을 원하시는가?

통일에 대한 사회적인 분열된 양상은 교회도 마찬가지 현실이다. 그래서 근본적인 질문이 필요하다. 하나님은 통일을 원하시는가? 하나님은 통일을 원하신다. 분열과 반목보다 형제와의 화목이 우선되기에, 시공적인 사랑의 장애물이 제거되기에, 남북 양쪽에 정치 경제적인 부정의 현상이 있어 존엄성보다는 이데올로기가 앞서는 현실을 극복할 수 있기에, 예배가 이데올로기적이 아니라 온전한 찬양이 되기 위해서, 만물의 통일을 하나님이 원하시기에(2:4). 하나님은 하나님의 영광을 최종 목적으로 하는 만물의 통일됨의 주요한 한 부분으로서 한반도의 통일을 원하신다.

통일 실천을 위한 교회의 과제로서 먼저 평화 통일을 위한 신학을 정립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민족과 통일의 성경적 토대를 언약적 관점에서 수립해야 한다. 정의와 사랑을 담보하는 언약공동체적며, 약자와 강자의 공존이 가능한 공동체 유지이어야 한다. 그리고 신학적 토대도 구축해야 한다. 삼위일체의 존재 양식이 평화통일의 공동체의 친교와 기회의 균등과 관대함이 담보된 사회를 지향한다. 나아가 삼위 일체로부터 통일 공동체를 구상했을때 자기 나눔, 이웃 돌보기, 그리고 공동체를 형성하는 사랑의 기독교 윤리학적인 토대가 구축이 된다. 한반도평화가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하게 된다.

평화 통일을 준비하는 교회의 역할로서 통일 공동체에 대한 역사적 비전이 필요한데 하나님 중심적인 통일공동체의 성격에 대한 교육과 의식화가 필요하다. 사회 문화적인 이질감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정치 경제적 통합을 위해서 통일세금이나 복지 세금의 이해가 필요하다. 세대별 통일 인식의 차이 극복을 위해서 듣는 겸손한 교회가 되어야 하고, 개혁신앙의 통전적 신앙이 필요하고 마지막으로 문화적 형식적인 교회적 토대를 절대화하지 않으면서 세대간 통일논의에 앞장을 서야 한다.

이런 교회의 역할모색과 신앙인으로서의 노력들이 통일 공동체의 모델로서 설수 가 있을 것이다.

 

▲ 변창배 목사가 "통일을 위한 재외 한인교회의 역할-호주 한인교회를 중심으로" 발제를 하고 있다.

통일을 위한 재외 한인교회의 역할-호주 한인교회를 중심으로 / 변창배 목사(예장 통합 기획국장)

1889년 호주 선교사들이 부산항에 들어오면서 시작된 한국과 호주연합교회와의 관계이다. 현재 2006년자료에 의하면 이천만 호주 인구중에 십오만이 한국계이다. 호주 최초의 한인교회는 1973년에 설립한 멜본한인교회이다. 시드니와 멜본을 중심으로 한인교회가 약70개가 있다. 호주는 북한과도 대사급 외교관계를 맺고 있다. 이런 배경의 호주에서의 한인교회들이 통일 문제에 계몽적 차원을 넘어서 실제적으로 접근을 하게 된 것은 멜본한인교회에서 미국의 김 모 선교사 초청집회가 시발점이었다. 이후 북한 나진 선봉 지역에 2005년 어린이 숙소를 멜본한인교회와 호주연합교회의 협력으로 짓기 시작했고, 또한 별빛 재단을 창립했고 이후 10개의 건물을 다양한 지원 사업으로 건설하면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런 호주 한인교회의 북방사업의 특징은 첫째 사회 개발과 사회봉사적인 사업 그리고 긴급구호를 중심으로 전개한다. 둘째로 글로벌 한인선교 네트워크의 일환으로 전개한다. 별빛 재단 사역은 넷 혹은 다섯 나라 이상의 교포 교회들의 협력이 있었다. 셋째로는 한인 동포 사회의 폭넓은 협력하에 이루어지고 있고, 넷째는 해외 동포와 북한 동포의 만남이 상호 존중 가운데 진행된다. 다섯째로는 한인교회들이 중심되어서 진행되어서 동포는 곧 기독교인으로 인식하고 있다. 여섯째로는 호주 연합교회가 교단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교회가 중심이 되어서 전개한 일이기에 이념적인 근거가 아니라 사회 봉사적이고 긴급구호적인 성격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 통일과 기독NGO의 역할에 대해 윤환철 사무국장이 발제를 하고 있다.

통일과 기독NGO의 역할 / 윤환철 사무국장(미래나눔재단)

북한 지원의 구체적인 사례를 가지고 접근을 하였다. 먼저 북한 내부가 지원 조직을 맞이함이 있어서 조선 노동당이 지배하는 구조이어서 개별 조직들의 자율성이 없음을 제시했다. 또한 반대로 그러기에 파격적인 허용이 일어나기도 하는 현실이다.

북한의 현실은 분배 정책의 한계로 말미암아 비도덕적 소집단주의가 일어나는 도덕적 변형이 발생했다. 국가가 책임지지 못하기에 장마당 등이 일어나게 된다. 건물을 짓기 위해서 140%의 자재를 요청하는 것은 이런 변형된 윤리의 산물로 보인다.

또한 북한은 평양 중심적인 지원을 요청하는데, 관개 시설 등의 인프라가 부족해서 개발효과를 담보하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전시 행정이 많다. 따라서 사업별로 이해하고 대응해야 한다.

현실적인 북한의 내부사정과 특수성들이 있지만 그러나 취약 계층을 위한 협력자로 북한의 관료들에게 인정을 얻기 위해서는 수혜를 주는 입장에서 조직의 건실성을 바탕해야 하고, 꾸준하고 원칙에 입각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또한 상호 약속-이행의 신뢰를 축적해야 한다. 때로 도덕적 변형 상황에 이끌려 가서는 안 된다. 유진 벨 재단 등이 이런 요건 등에 충실하고 인정을 받고 있고, 개별 결핵 환자들을 위한 맞춤 치료까지도 가능해 졌다.

또한 대북 관련 단체들이 인권이나 민주화 등을 요청하는 갈등 NGO가 있고, 경제 지원등을 행하는 협력 NGO가 있다. 이들은 상호 협력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갈등 NGO가 북한을 모멸하는 태도까지로 나아가서는 안되고, 반대로 협력적 NGO가 북한의 특수성에 너무 끌려다니지 말고 변화를 요청할 수 있어야 한다. 서로의 성격을 교차해서 협력할 필요가 있다.

 

▲ 김병로 박사는 통일과 기독교 싱크탱크의 역할에 대해 발제를 했다.

통일과 기독교 싱크탱크의 역할 / 김병로 박사(서울대학교 통일평화 연구원 HK 교수)

교회가 통일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은 이유는 통일 자체를 선교라고 보지 않기 때문이다. 신앙의 핵심 과제로 보지 않는다. 단지 전도 대상으로만 파악한다. 통일은 기독교적 신앙의 주제가 된다. 그래서 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싱크 탱크의 역할을 필요로 한다.

기독교 통일 운동의 역사는 1989년 전후로 나누어진다. 한국교회협의회(NCCK)의 통일문제연구원이 1988.2.29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의 선언(88선언)에 역할 감당한다. 그러나 89년 이전의 통일 운동은 교류 자체가 불법인 상황에서 문익환, 임수경 같은 행동가들이 역할이 있었다. 1989년에 이르자 소련과 수교가 맺어지고 89-90년에 남북교류협력법이 제정되어 한반도 탈냉전시대가 시작된다.

한기총과 남북나눔운동이 각기 평화 통일과 북한 복음화 자료집을 발행하고 후일에 한반도평화 연구원의 전신인 연구위원회를 두었다. 90년 이후에는 보수 교회와 선교 단체들의 북한 선교가 탈북자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면서 자료 수집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하는 NGO들이 선교 전략과 방법을 연구하는 활동을 하였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에는 기독교 통일운동이 다양한 형태로 분화되었다. 탈북자 지원활동과 북한 인권운동 방향, 교단 차원의 남북교류가 시작됨으로 전문 기구와 교육 필요성 대두, 2003년에 한국기독교 통일포럼, 이후 기독교 통일학회 설립, 2008 쥬빌리 연합기도운동 발족, 2007 한반도 평화 연구원 출범은 기독교 싱크탱크의 본격적인 시작이다. 신학대학의 북한학 관련 학과와 연구소들도 역할을 하고 있다.

기독교 싱크탱크가 해야 할 일은 한반도 통일에 대한 기독교적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통일 분야에서 기독교가 앞장을 선 것은 분명하다. 싱크탱크들이 연구 활동을 통해 교회와 NGO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한국교회에서 소수의 목회자를 제외하고는 통일 문제를 말씀에 비추어 건강하게 설교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절기 설교라는 이름으로 다루기는 하지만 한반도 상황에 대한 객관적 분석이나 말씀에 근거한 대안 제시가 되지 못하고 있다. 기독교 신앙과 통일 문제 두 영역의 전문성을 가져야 하는데 기독교 싱크탱크가 이런 만남의 고리의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면 기독적인 싱크탱크가 된다는 말에서 기독교적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먼저는 평화를 지향하는 연구이다. 구조적이며 문화적인 폭력도 지양해야 한다. 둘째는 실체 분석보다는 관계에 촛점을 맞추어야 한다. 인권 상황 등에 대한 징벌적 정의의 필요성보다는 회복적 정의를 주장한다. 셋째는 갈등해결의 시각에서 연구한다. 갈등 해소는 타협보다는 초월의 방법을 제시한다. 즉 제3의 대안 창조이다. 이런 대안이 실효성이 있으려면 무능과 부패의 요소를 극복해야 한다.

 

▲ 발제자와 논찬자들이 함께 질의응답에 임하고 있다.

질의응답 및 토론

이후 지정 토의와 발제자 전원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과천교회에서 봉사하고 호주 한인교회를 섬기면서 북한 나진 선봉지역 지원사역에 경험을 가진 황정하 목사는 재외 한인교회가 통일의 마중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접촉을 통해 북한 당국의 마음을 얻고 또한 해외 교회들도 협력해서 하나가 될 수 있다.

실천신학대학원의 이범성 교수는 통일의 논의가 소모적인 논의보다는 일관성있게 진행되어야 함을 말했다. 교회다운 목소리가 무엇인가 문제 제기와 함께, 연변 조선족들의 기여도 발굴 수집해야 한다. 사회와 다른 교회다운 기독교적 대안이 통일 논의에서 나오는가를 요청했다.

이후 질의응답에서 북한의 사상을 극복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수령주의와 같은 정치 이념은 독재 이론에 불과하기에 극복가능하다고 답변을 했다. 그러나 주체사상이나 집단적인 사회적인 조직 원리 등은 한동안 극복하기 어려운 것들이 될 것을 전망했다.

통일 신학의 형성에 있어서 교회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서 통일 후 하나님을 섬기는 태도인가 바알을 섬기는 태도를 교회가 취할 것인가를 답하기도 하였다. 즉 통일이 경제적이고 교세적 확장 논리에 매몰되면 바알적 추구가 될 것이고 진정한 하나님 섬김으로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현실로서 통일을 맞고 나아가도록 끊임없이 반성적 질문을 해야 한다.

통일에 대한 세대간의 인식 차이에 대해서는 젊은 세대들이 통일에 대한 경제적 이익 논리에 철저한 상황이기에 저들의 말을 충분히 듣고 대화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통일이 교회적 과제로 인식되고 있느냐는 중요한 질문과 함께 통일을 교회의 일상 예배 속에서 설교할 수 있도록 목사들이 준비되어 있는가를 되돌아보게 하는 포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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