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본보는, 한국세계교회협의회(이하 KWMA라 칭함) 산하 인터콥신학지도위원회가 지난 2일에 최종보고서를 채택 발표하고 인터콥선교회의 대표 최바울 선교사의 신학지도를 종료했다는 보도를 한 바 있다. 최 선교사는 지난 3년 동안 위 지도위원회의 지도를 성실하게 받아 지적받은 문제점들을 인정하고 사과하였을 뿐 아니라 권고한 몇 가지 수정안을 받아들여 수정하였으므로 지도를 종결한다는 내용이었다.

거기다 더 확실한 안전장치로 KWMA에서 인터콥 사역자협의회에 몇몇 임원들을 파송키로 하였고 인터콥이 이를 기쁘게 받아드림으로써 앞으로는 신학적으로나 사역에서 잘못하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이중의 안전장치를 하게 된 것이다. 특히 매우 고무적인 일로 평가할 수 있는 일은 KWMA의 회장을 역임했던 강승삼 목사를 인터콥선교회의 법인이사장으로 영입하게 된 일이다. 그리고 이사장 강승삼 목사 외에도 김명혁 목사와 박종순 목사를 고문으로 추대된 일이다.

그런데 여전히 이전의 인터콥만 기억하고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우려된다. 하지만 이 정도로 변화가 이루어지고 리더 그룹이 개편되었다면 이젠 인터콥과 최바울 선교사를 믿고 한국교회가 적극 협력할 수 있지 않을까 사료된다.

인터콥선교회는 국내외에서 가장 많은 선교사들이 멤버십을 가지고 있는 선교회이고 또 가장 활발하게 사역하고 있는 단체이다. 요즘 선교지원자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지원자들이 줄을 잇고 있는 선교회이기도 하다. 이런 선교회가 한국교회와 연합하여 함께 동역할 수 있다면 선교사역은 더욱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는 한국교회에 고언을 드리고 싶은 것이 있는데, 그것은 한국교회가 지나치게 보수적이고 교리주의적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어느 교회나 기독교 단체에서 일반적인 현상과는 약간 다른 일들만 생겨도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비판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때론 한두 가지의 문제점들만 가지고 이단성이 있다고 너무 쉽게 단정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해당 교회나 단체가 문제 있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해명을 하고 사과를 해도 이를 용납하지 않으려는 경향도 상당히 깊다. 그래서 어떤 목사는 말하기를 한국교회가 문제가 생긴 교회나 단체를 향해 너는 회개도 하지 말고 계속 이단 해라고 강요하는 것 같다고 했다.

칼빈주의와 알미니안주의는 신학적으로 극한 대립을 보이면서도 서로를 이단이라 정죄하지 않고 공존하고 있다. 근본적인 문제, 즉 신앙고백에서 일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콥이 우리가 이단으로 정죄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그리고 그러기 위해 노력한다면 그들에게 남아있는 문제는 계속 지도를 해 나가며 선도하는 것이 주 안에 있는 형제에 대한 배려일 것이다.

지상에 아무 문제가 없는 교회가 있겠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것이다. 죽은 사람은 아무 말썽도 부리지 않고 문제도 만들지 않는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말썽 많았던 고린도교회가 차지도 덥지도 않은 라오디게아교회보다 훨씬 더 좋은 교회였다는 견해도 있다. 살아있기에 일들이 생기고 문제가 일어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런 교회들을 너무 쉽게 정죄하려 하지 말고, 도리어 자신을 돌아보고 살피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세상에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이런 현상들이 교회 안에서라고 일어나지 않으란 법이 없다. 교회가 너무 침체되고 타락하면 살아있고 아주 정상적인 교회가 비정상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한국교회는 이런 면에서도 정신 차릴 때가 되었다. 우리는 이단으로부터 교회를 보호하고 진리를 사수하되 성경적인 시각이 아닌 자신의 시각으로 함부로 남을 판단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