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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에 서서히 자리 잡는 교권주의

예수님은 섬기는 자가 위대하다하시고 으뜸이 되고자하는 자는 다른 사람의 종이 되어라고 가르치셨고 또 친히 본을 보이셨으나 그 제자들인 우리는 상좌에 앉아 섬김 받기를 좋아하고 권세를 부리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되었다예수님께서 그렇게도 저주까지 하시며 책망하셨던 일들을 지금 한국교회 안에서는 지도자들이 외고 펴며 아주 노골적으로 그런 일들을 행하고 있다

오늘날 교회의 직분은 명예와 권세가 되었고 그러기에 그 자리를 서로 차지하려고 정치인들의 선거운동을 그대로 흉내 내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두려운 것은 이런 일들이 보편화되어가고 있고이것을 알고 고치고 돌이켜야 한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이미 제도화된 데다 습관처럼 익숙해져 버려서 돌이킬 수 있는 길도 찾지 못하고 있고 그럴 용기를 가진 사람들도 없는 형편이다

신앙과 생활의 순결을 모토로 삼았던 고신교회마저 서서히 이 길을 걷더니 이제는 다른 교회들과 아무런 차별도 차이도 없는 교회가 돼버렸다그러면서 교권이 계속 강화되어 가고 있다단적인 예로 총회장이 총회를 이끄는 사회자가 아닌 교단을 이끄는 지도자가 되었고영적인 지도자가 아닌 정치적인 통치자로서의 모습으로 서서히 바뀌고 있다

그러면서 파벌과 보스까지 생겼다증경 총회장 중 아무개 씨는 어느 계파의 확실한 보스로서 오랫동안 종횡무진의 권력(?)을 행사해왔었는데그분의 퇴장 후에도 그런 정치행태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렇게 고신에 교권주의적인 행태가 나타난 것은 이미 오래 전이지만 이것이 제도적인 모습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총회회관구조조정” 작업이었다이것은 교육원의 독립성을 축소하고 교육원 원장이 총회장과 사무총장의 직접적인 지시와 지도를 받도록 조정한 것이 핵심내용이다. (규정상으로는 선교본부까지도 여기에 포함시켰으나 거리 관계상 실제적으로는 이행되지 않고 있다.)

이것은 총회산하 중요기관들의 자율권을 훼손하는 악법이라고 할 수 있는데보다 더 심각한 사실은 교권을 제도화하기 시작했다는데 있다총회장을 인사권자로서의 통치행위를 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단순한 교단 행정의 수장인 사무총장을 교회의 가장 중요한 사역인 교육과 선교의 현장 책임자들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사령탑으로 만든 것이다

물론 우리는 이런 구조조정을 하게 된 배경을 알고 있다구조조정의 발단이 된 것은 교육원이 출판사업 등으로 많은 재정수입을 얻고 있었는데 이를 총회의 운영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첫 번째 배경이었고둘째는 교육원 원장의 독자적 행보로 빚어진 여러 가지 문제들 -잦은 휴가와 출장강사사례금을 받아 개인적으로 사용한 문제교육원 연구원들의 총회사무실 직원들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사례금일부 재정적인 불투명성 등이 그 배경이 되었다

이런 점에서는 교육원 전 원장인 나삼진 목사와 또 교육원 운영주체인 이사회에 큰 책임이 있다.그러나 우리는 어느 기관의 잘못을 시정하는 일과 구조조정을 통해 총회장에게 인사권을 주는 것은 아주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현재 구조조정의 규정에 들어있는 내용으로 보면 총회회장단과 서기그리고 사무총장으로 구성되는 5인 인사위원회 겸 징계위원회는 이상한(?) 권력기관이 되어있다

장로교 제도는 철저히 분권적이고 자치적이다총회 시 상비부가 조직되면 파회 이후에는 모든 업무추진과 행정 권한이 상비부에 주어진다법적으로는 사실상 총회장의 자리가 없어진다다만 영적인 지도자로대외적인 관계에서 상징적인 대표자로 남을 뿐이다그런데 이런 총회장을 행정과 관리의 수장으로 만들어놓은 것이 구조조정법이다이는 위헌이다장로교 헌법의 정신을 유린하고 있는 악법이다

각 상비부가 일을 하는 중에 문제가 생기고 비리가 발견되면 이는 자체적으로 시정과 해결을 시도하고범죄가 중하여 자체에서 처리가 안 될 경우는 고소고발을 통해 총회기관(재판국전권위원회 등)에 의뢰하여 처리하면 된다비록 더딜지라도 범죄를 다루는 일은 항상 신중하여야 하고피고와 교회에 유익함이 되도록 함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는 현재 교단에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교육원 사태를 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이 사태를 바라보는 교단 내의 분위기는 매우 착잡하다그러나 우리는 이에 관한 시비문제에 관계하고 쉽지 않다본인과 교육원 이사회가 재심청원을 했다니 그 결과를 지켜볼 뿐이다어차피 이 문제는 인사위원회의 결정으로 모든 것이 끝날 것 같지는 않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제도화된 교권이 어떤 문제점을 야기시키고 있는가에 있다듣기로는 우선 징계절차가 적법하지 않았다는 것인데인사위원회(징계위원회)가 감정적으로 매우 경앙된 분위기에서 전원장의 해임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징계위원회가 개회되면 이는 재판정과 동일한 성격을 가지는 바 그 자리는 매우 공정하고 냉정해야 한다우선 징계대상자의 잘못을 정확히 기록하여 이를 미리 통보해야 하며이에 대해 피고에게 충분한 진술과 해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그런데 징계위가 교육원장의 해명을 듣는 중에 총회장(징계위원장)이 진노하여 호통으로 이를 중단시키고 피고를 퇴실시켰다고 하는데이는 자신도 모르게 나타난 권위주의적인 행동이었다고 생각된다그리고 사무총장은 이런 징계위원회의 해임결의와 관련된 보도자료를 기독교보사에 보냈는데기독교보사가 이것을 받고도 보도하지 않았다하여 해당 기자를 유지재단 언론분과위원회에 징계해달라고 요청하였다고 한다이런 요청을 받은 언론분과위원회는 그 책임자를 견책하고 시말서를 제출케 하였다는 것이다

이런 소식을 듣는 우리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사무총장은 기독교보사에서 아무런 직책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그런데 어떻게 언론사 기자가 자기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고 하여 징계요청을 할 수 있는가이런 일은 무지막지한 군사정권 초기에나 있었던 일로 여겨지는 처사다

뉴스의 보도는 언론사가 결정하는 일이다그런데 해당 언론사와 상관없는 사람이 언론사 내부에서 결정해야 할 일을 가지고 어떻게 징계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가또 거기다 더 놀라운 일은 사무총장이 언론분과위원회에서 해당 기자를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니 유신정권 이후 군사쿠데타로 세워졌던 국보위를 기억나게 하는 놀라운 처사가 아닌가언제부터 사무총장이 이런 막강한 권력을 가지게 되었는가

자기중심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힘의 속성이다그래서 권력이 주어지면 이를 가진 사람은 타자를 위한 봉사적 책임감으로 이를 컨트롤해야 한다이를 억제치 못하면 남용하게 되고 결국은 자신과 타자를 모두 불행에 빠뜨린다특별히 개혁주의 교회가 교권주의를 철저히 배제하려고 하는 이유는 바로 이와 같은 문제들 때문이다우리 모두는 다시 한 번 예수님이 유언처럼 남긴 말씀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예수께서 불러다가 이르시되 이방인의 집권자들이 그들을 임의로 주관하고 그 고관들이 그들에게 권세를 부리는 줄을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을지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 10: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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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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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lftkrkrdhtnsrywjdtls 2014-10-12 17:51:49

    귀한 글 감사합니다. 글이나 말은 그의 인격이자 책임인데 할 수 있으면 글을 쓰신 분이 자기를 밝히고 당당하게 동의나 비판을 받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아주 예리하게 문제점을 지적해주셨는데 많은 부분을 동의합니다. 그러나 어떤 개인이나 제도(문제가 있지만 좀 고려해야할)를 공격하는 것은 서로 간 상처가 있을 듯싶습니다. 어떤 개인을 두둔하는 것도 조심해야할 것 같습니다. 교단적,총회적,교회적 문제들을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과 진정한 개혁을 위한 마음으로 토의하여 개혁할 것은 과감히 개혁하고 지원할 것은 아낌없이 지원하는 풍토가 조성되기 바랍니다.   삭제

    • 주님의 품 2014-05-02 23:20:45

      우리자신도 모르게 스며든 개혁해야 할 부분을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상은 큰 성 바벨론으로 큰 것을 추구하지만, 교회는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으로서 거룩을 추구하듯이
      큰 영향력이 아니라 거룩한 영향력을 추구하는 교단으로 서 가기를 기도합니다.   삭제

      • 주렁박 2014-04-23 18:46:26

        개혁주의적 글에 감사를 드립니다. 교회의 권위가 조직의 힘에 무너지지 않기를 주님 다시오실 때까지 기도합니다.   삭제

        • 황창기 2014-04-22 20:59:44

          교회의 권위는 세워야 합니다. 그러나 교권주의는 안 됩니다. 우리는 둘러가도 바로 가야합니다. 즉 천국원칙 --의, 공의, 사랑, 진실 --대로 가야 합니다.   삭제

          • 김영수 2014-04-21 21:44:29

            총회교육원장 징계는 교권의 극치와 발상이며,&#160;징계 요건인 절차법 위반,&#160;본부 사무총장 권한 강화로 인한 고신 교권주의의 실례이며,&#160;상징이다. &#160;사무총장이 분권적 전문부서인 “고신총회선교본부” 나 “총회교육원” 또는 “고신언론사”를 장악해서 간섭하면 전문성과 독립성을 도외시한 구조 개악(고치어 도리어 나빠지게 됨)이다. 언론사 기자의 취재 및 보도 자율성 침해는 위법성이 있고,&#160;징계 요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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