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는......... 천헌옥 목사

 

우산을 쓰는 것도

우산 없이 그냥 비를 맞는 것도

때에 따라서는 얼마나 낭만이며

운치 있는 것인가

 

따끈한 구들막에 누워

또닥또닥 빗소리를 듣는 것도

상상의 나래를 나라로 옮길 있어

나는 더욱 오는 날을 그리워했다

 

그러나 사랑하는 친구를

마지막 떠나 보내는 날의 비는

어찌도 사람을 슬프게 하는지

그렇게도 야속할 없었다.

 

봄비 내리고

밤을 아리며 지낸 아침

거실 안으로 쏟아지는 햇빛...

 

아아 그랬다.

봄비는 며칠간 태양을 씻고 있었던 것이다.

오늘 같이 더욱 밝은 햇살로

우리를 보듬기 위하여

 

아아 그랬다.

봄비는 잠자는 땅속의 씨들을 깨워

봄꽃 피울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의 아픔들을 거두어내고

밝음을 마음속에 채워주기 위하여!

 

(대한민국의 모든 어버이들은 세월호에서 잠든

어린 학생들을 사랑하고 가족들을 위로합니다.

어른들의 잘못을 통렬히 회개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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