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 김동인 교수와 함께 이사장을 만났던 부동산 중개인은 매매 당사자들과 이사회의 끈질긴 설득 끝에 결국 학교에 4천만 원을 입금하였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처음에는 완강하게 거부하다가 다음엔 약간의 사례를 요구하고 결국은 전액을 입금하기로 하였는데, 법인통장으로 넣겠다고 해서 오히려 이사회는 학교에다 입금하라고 해서 그렇게 하였다는 소식이다.

김종인 이사장은 학교에 약속대로 고소를 취하하라고 요구했고 학교당국은 수임한 변호사에게 고소 취하하도록 하여 고소는 취하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찰은 형사건인 이 고소건을 검찰로 넘겨 마무리 할 것으로 보인다.

늦었지만 이렇게 처리된 것에 대해 졸였던 마음을 쓸어내린다. 만약 불신법정에 전 총장과 현 총장이 나란히 서게 된다면 이 무슨 낭패인가? 그렇게 되면 일간 신문뿐 아니라 방송전파를 타게 될 것이고 고신뿐 아니라 기독교의 신임도가 여지없이 땅에 떨어질 것은 명약관화하다.

그러나 다행한 것은 차치하고 이러한 문제로 고신인의 마음을 온통 불편하게 했던 문제의 핵심에 섰던 분들은 이제 모든 성도들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할 것이다.

먼저 김성수 전 총장은 행정적인 미숙함으로 깔끔하게 일처리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해 변명의 여지 없이 사과해야 한다. 본인은 마무리를 잘 해놓고 떠난다고 일처리를 했겠지만 뭔가 허점을 남겨두어 이를 보는 모든 이에게 의혹을 품게 하여 설왕설래 논쟁의 불씨를 남겨 놓았던 것은 어떤 말로도 변명할 수 없다.

애초부터 이 일을 모두 속 시원히 밝히고 자신의 일처리가 미숙하였음에 대해 사과하는 자세를 취하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랬더라면 지금과 같은 사태는 오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다음으로 전광식 총장도 교회 앞에 사과해야 한다. 목사요 신학자인 성도가 형제에 대해 한 번도 알아보지도 않고 덜렁 고소부터 하는 것은 아직까지도 고소는 불가피할 때에만 하고, 남용하지 않는다는 총회의 결의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또한 이사회에 조사보고서를 올릴 때에 정작 당사자들은 한 사람도 조사하지 않은 채 조사보고서를 냈고 나중에 돈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법적인 조치까지 취해야 한다는 보고를 했다고 해서 이사회가 고소를 결의한 적이 없는데도 마치 이사회의 결정 사항인 것처럼 밀어붙인 것은 언어도단이다.

총회 안에 있는 학교는 교회 안에 있는 학교이다. 그런데 홍보담당자와 또 다른 입을 통하여 학교는 교육부의 감독을 받기 때문에 고소가 정당하다고 하면서 마치 교회법의 치외법권에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옛날 송모 목사의 이현령비현령과 같은 얼버무림식 현혹이 아니겠는가? 고신대학교는 엄연히 교회가 파송한 이사회의 감독을 받는다. 이사회가 총장을 세우기도 하고 해임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교회가 파송한 이사회가 학교의 존립을 쥐고 있다면 학교는 교회의 치리권에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황창기 전 총장도 자숙하여야 한다. 직접이든 아니면 간접이든 이러한 사실을 인지했다면 당사자들에게 은밀히 알아보고 주 안에서 해결하려는 화해자의 모습을 보여야 했는데, 검은 거래라는 과격한 용어를 사용하면서 형제를 공격하고 평온했던 고신집 마당에 불을 질러놓고 구경하는 태도는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

만약, 그랬기에 이 문제가 이 정도로 해결되었지 않았느냐고 한다면 4천만 원보다 더 큰 신학적, 신앙적, 상처난 양심의 손실은 어디서 회복할 것이며, 결국 신앙보다 물질이 앞선다는 논리로 전락할 위험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세월호 침몰 사건을 맞은 우리 한국은 여야를 막론한 모든 정치권과 정부, 사회의 지도층 모두가 자숙하고 바르게 나아가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신의 지도층에 있는 총장들의 고소 사태를 보는 우리 모든 고신인은 이를 네 탓으로 돌리지 말고 내 탓으로 여겨 각자가 자숙하고 하나님 앞에 바로 서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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