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양원 목사님을 체포한 여수경찰서 고등계 형사의 신문조서에 이런 내용이 있다. “() 성경에 대하여 여하한 관념을 가지고 있는가? () 성경에 기록돼 있는 것은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이어서 나에게 있어서는 생명으로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인 기록입니다.이런 신앙은 손 목사님 혼자만의 신앙이 아니었다. 고신의 설립자들이 가졌던 신앙이요, 고신이 이런 전통을 지키려고 몸부림쳐 온 신앙이다

그러나 고신대의 전광식 총장과 집행부는 향방을 모르는 돈을 찾고 그 범인을 일벌백계 하겠다며 하나님의 말씀은 물론 일반적인 기본절차까지도 무시하고 고소를 강행했었다. 총장을 비롯한 집행부는 영천 땅 매각문제로 전직 총장과 김모 교수는 횡령 및 사기혐의, 이모 교수는 횡령 및 사기 방조혐의로 고소했다가 그들이 횡령했다고 단정했던 돈이 중개업자로부터 반납되자 고소를 취하하였다. 그래놓고서도 이런 무고를 했던 일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일언반구의 해명이나 사과도 없다

오히려 고소를 했기 때문에 4천만 원이라도 돌려받은 것 아니냐?’고 항변한다니 너무나 기가 막힌다. “그럼 돈 4천만 원에 그리스도의 말씀을 팔아먹었단 말이냐?”며 한탄하던 모 장로의 탄식이 조금도 과장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고신교단의 최고지도자 중 한 사람의 수준이 이런 정도라면 이건 도무지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이건 자숙이나 사과로 끝낼 일이 아니다. 반드시 그들의 신앙과 산학사상을 검증하고, 우리가 신봉하는 개혁주의 신학에 어긋난다면 이를 회개하고 교정하도록 해야 한다

우리의 이런 주장에 대해 고신대 집행부는 왜 검은 거래의 비리를 저지른 사람들에 대해서는 잠잠하면서 오히려 이런 일을 바로 잡고자 하는 사람들만 잡고 늘어지느냐?’는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우리가 거듭 말하지만 우리가 그런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을 두둔하는 게 아니다. 우리는 이런 잘못과는 비교할 수 없는 훨씬 더 큰 잘못을 대학 당국자들이 저질렀기에 그것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김성수 전 총장을 비난하는 황창기 총장의 두 번째 글이 나간 후 쏟아지는 김총장에 대한 이해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의혹들에 대해 진실하고 확실하게 소명해야 한다는 것을 촉구하는 사설을 준비했었다. 그런데 그 사설이 게재되기 직전에 우리는 김총장의 해명서를 입수하여 일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그 글부터 먼저 게재하였다.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고신대 총장이 그를 사직당국에 고소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과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어떻게 고소문제로 교단이 분열되는 아픔을 겪었고, 그 후 30여 년 동안 이 문제로 총회가 연구와 논란을 계속해왔는데, 그리고 이제야 겨우 어느 정도의 정리가 되고 있는 상황인데, 어떻게 고신의 중추 기관의 최고 지도자가 이에 대해서는 일말의 고려도 없이 덜렁 형제를 고소했다는 것인지 믿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우리는 즉각 사설을 바꾸어 총장을 위시한 집행부의 큰 잘못을 지적하고, 고소로 말미암아 오히려 사건의 본말이 전도될 수 있다는 사실을 경고했었다

그러나 대학당국은 우리의 지적과 경고에 반발하였고 고소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시작하였다. 고신대는 교회와 동시에 국가 기관에 속해 있으므로 이런 범죄는 교회와 정부에 동시에 호소할 수 있다는 주장을 폈다. 그리고 집행부 뿐 아니라 스스로 개혁주의 신학자라고 자부하는 황 모 교수(비정규)도 자신들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에다 대학집행부의 고소 행위의 정당성을 지지하고 본보의 주장을 비판하는 글을 실었다

또 총장은 고소 책임을 이사회에다 미루는 무책임한 변명도 계속하고 있다. 우리가 거듭 확인한 바로는 이사회는 전임총장과 두 교수를 사직당국에 고소하는 일을 허락한 일은 물론 없거니와 이사들 중에는 언론에 보도가 있기까지 고소를 한다는 사실 자체도 몰랐던 사람들이 있었다고 했다. 다만 총장은 이사장에게 법적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말을 하며 보고하였다고 하는데 이사장은 고소에 자신이 직접 개입한 일은 없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그런데 만약 총장의 말대로라면 이사장도 이 일에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본다

이런 일에 대해 혹자는 고소취하가 곧 잘못을 시인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한다. 그러나 이 문제는 취하했다고 끝날 일이 아니다. 취하했다고 사상이 바뀌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지도자가 어떤 잘못된 생각을 고쳤다면 그것을 명시적으로 드러내야 할 책임이 있다. 우리는 이 일에 대해 이미 몇 번이나 총장의 사과를 촉구했었다. 그러나 돌아오는 반응은 비난과 반발이었다. 그래서 이제 우리는 그들의 신학사상의 검증을 주장하는 것이다

우리가 검증을 주장하는 것은 비단 이번 일뿐만은 아니다. 이전 지 모 교수 채용에서 논문 심사과정의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른 장본인이 바로 현 총장이기 때문이다. 이 일은 총회조사위원회에서 조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이번 일도 검증 없이 지나가면 신학의 위기가 도래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그리고 이번 대학의 고소 사태를 보면서 용기를 얻은 교회나 산하 기관들에서 고소가 난발되어도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아닌 말로 만약 고소를 당했던 세 교수가 무고혐의로 대학 당국자들을 고소한다면 누가 무슨 명목으로 그것을 막을 수 있겠는가?

검증을 해서 합당한 조치를 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검증은 일단 총회의 신학위원회가 할 수 있고, 만약 성경의 교훈과 교회법의 절차를 무시하고 사직당국에 바로 고소한 고신대 집행부의 행위가 범죄임을 인정한다면 총회재판국이 다룰 수도 있을 것이다. 총회 직영기관의 범죄는 총회재판부가 직접 다룰 수 있다

우리는 고소문제에 대해 전광식 총장을 비롯한 집행부가 가진 사상이 어떠한지를 알기까지, 그리고 그들의 잘못된 사상이 검증되고 분명하게 교정되기까지 쉬지 않을 것이다. 집행부의 일부 교수들은 이런 우리를 코닷이 특정인의 편이 되어 그를 비호하기 위해 고소를 문제 삼는다고 비난한다는데, 우리를 그렇게 유치하게 여긴다면 자신이 그런 수준의 사람임을 드러낼 뿐이다

고신교회는 고소파가 아니다. 우리는 마태복음 1815-20절의 말씀과 고린도전서 61-11절의 말씀이 우리가 절대 순종해야 할 하나님의 말씀임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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