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틱선교서신(13)

사랑하는 선교동역자 여러분들께 먼 나라 라트비아에서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고국은 지금 많이 더워졌겠지요. 여기는 6월 하순이 되었지만 아직도 날씨는 거의 매일 비가 지나가고 있고 온도도 15도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끈한 여름이 그립기도 합니다.

저희는 작년 65일에 이 곳에 도착하였는데, 이제 정확히 1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1년간은 정착과정으로써 언어습득, 문화적응, 현지이해, 그리고 선교지 연구를 하면서 다양한 경험들을 하였습니다. 물론, 기회를 따라 개인전도도 해오고 있으며, 한인교회가 없어서 한인디아스포라 선교를 위하여 저희 아파트에서 한인예배도 드려오고 있습니다.

원칙적으로는 새로운 선교지로 온 선교사는 2년간 준비하는 기간을 가지지만 저희는 재배치된 경력선교사이므로 1년간만 적응기간을 가집니다. 이제 2년 차에 들어섰기에 이제부터는 현지인 사역에도 힘을 쏟고자 준비해 가고 있으며, 이를 위해 새로운 지역으로 이사도 하였습니다(위의 주소로 변경). 저희 교단 선교부(KPM)의 선교 모토는 "개혁교회 건설"입니다. 그래서 저희의 현지를 향한 일차적인 사역 방향도 개혁교회운동에 있습니다.

 

러시아계 개혁(가정)교회(Slavic Reformed Church)와의 협력

지난 번 서신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라트비아에는 인구의 30%가 러시아인이고, 수도 리가(Riga)에는 약 50%가 러시아계인데, 러시아계 개혁교회는 리가에서 자동차로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해안 소도시 유르말라’(Jurmala)에 가정교회(Timur Anickin 목사, 41)가 딱 하나 있습니다. 그 가정교회를 개척하고 있는 티무르 형제 가정과 지난 6개월간 교제하여 왔는데, 교회를 리가로 옮겨오는 것을 논의하였지만 그 곳에 삶의 뿌리가 있는 성도들 때문에 어렵다는 판단을 하였습니다.

지난 622일 주일에는 그 가정교회에 처음으로 참석하여 함께 예배드리면서 교회의 형편을 파악하였습니다. 부부와 10세 딸이 좁은 <원 룸> 아파트 1층에 살면서 그 곳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는데, 장소문제 해결이 우선적 과제인 것 같습니다. 신 목사가 "끝까지 사랑하자!"(.13:1)라는 제목의 설교로 격려하였으며, 성도들과 함께 식사하며 교제하였는데, 모두 저희를 환영하여 동역의 과정을 발전시켜가고 있습니다. 이 교회가 자라서 라트비아 러시아계 개혁교회 성장의 모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라트비아계 개혁교회와의 관계

라트비아에는 리가에 두 개의 라트비아계 개혁교회(Evangelical Reformed Church of Latvia)가 있는데, 그 리더격인 알비스 사우카(Alvis Sauka, 55) 목사는 KPM과의 교류와 한국교회 탐방을 위해 이번 여름에 한국을 같이 방문하기로 하였다가 경비 부담이 되는지 내년 2월경으로 기회를 미루자 하였습니다. 한국 방문이 필요하다면 주님께서 경비를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여비를 부담하여 초청하실 교회가 생긴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젊은 웅가르(Ungar) 목사의 부인(Gundega)은 음악전공이라 지난 두 달 동안 저희 집에 와서 조이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기도 하였습니다. 이 두 교회는 1991년 라트비아가 소련에서 독립하자마자 처음부터 미국 PCA 교단과 화란교회의 영향 아래에서 개척 성장해 왔고, 교인도 각각 80여명과 50여 명이 모이며, 장로님들도 여럿 계시고 안정적입니다. 아무튼 주님의 뜻이 계시면 KPM과의 사역적 협력도 하게 하시겠지만, 이미 자립이 된 교회들이므로 꼭 사역적으로 협력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디아스포라 한인사역 - 첫 세례식

지난 615일 주일은 리가한인교회가 리가 근교의 한 호숫가 루터란 예배당(Baltezera Church)을 빌려서 세례와 성찬예배를 드렸습니다. 예배후에는 교회 뜰에서 그 교회의 Sarma 목사님과 우리 성도들이 함께 바비큐 파티를 하며 친교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첫 수세자는 현지 SS법인 가정의 <오현숙>(39) 씨와 저희 셋째딸 <조이스>(15)였습니다. 그들은 한 달간 주중에 문답 교육을 받았고, 오현숙 씨는 수세전에 간증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오현숙 씨는 세례후 하나님 품안에서 그 분의 은혜와 사랑에 충만히 젖어 그리 평안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한국의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세례받은 소식을 전하여 많은 격려와 축복을 받았다고 하였습니다.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면 좋겠습니다. 할렐루야!

(*참고: 페이스북 SungJoo Shin으로 찾아 들어가면 <리가한인교회>를 볼 수 있습니다.)

다음 서신을 드릴 때까지 다음과 같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도제목>*************

1. 24시간 하나님을 바라보며 영육 간에 늘 건강하게 하시고, 성령-말씀-은혜-사랑-기도에 충만한 가정이 되도록!

2. 러시아계 개혁(가정)교회 유르말라 교회 와의 파트너십이 잘 이루어지게 하시고, 사역자 티무르 아니킨 형제 가정과 좋은 팀웤을 이루게 하시며, 비좁은 원 룸에서 모이는 그들에게 적합한 예배장소가 주어져서 전도를 맘껏 할 수 있도록!

3. 라트비아 개신교회 지도자들이 전도와 양육(제자훈련) 및 선교에 눈뜨게 하시고, 교회들이 모두 선교하는 교회가 되어 유럽의 재부흥과 세계복음화의 도구가 될 수 있도록!

4. 유럽의 이슬람화가 제동이 걸리게 하시고, 세속화된 유럽인들이 유럽의 기독교 전통과 가치를 회복하게 하시며, 힌두교, 불교를 위시한 각종 이단과 사교들에 넘어가지 않도록!

5. 리가한인교회가 '현지선교'에 이바지할 수 있게 하시며, 매주 수요일마다 모이는 <Women's Bible Meeting>을 통해 한인 여성들이 말씀과 기도로 힘을 얻고 전도의 열매도 맺을 수 있게 하시며, 인도하는 손성영 선교사가 이를 잘 감당할 수 있도록!

6. 찬미(27)와 혜미(24)의 직장생활 그리고 주님이 예비하신 인생 파트너들을 만나게 하시고, 홈 스쿨링(Home Schooling)을 하고 있는 조이스(셋째, 15)가 공부가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더 깊이있게 할 수 있게 하시며, 늘 옆에서 진도를 점검하면서 맛있는 것 제공하려고 애쓰는 손 선교사, 그리고 방학이 끝나면 이사한 새 동네의 러시아계 학교에 전학해야 하는 열국이(막내, 10)가 좋은 선생님들과 친구들을 만날 수 있도록!

기도의 끈을 꼭 붙들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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