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금진교회에서 30여명의 운동원과 간사들의 농촌 봉사.

지난 77~18일에 SFC(학생신앙운동)에서 특별한 비전트립이 진행되었다. 경상남도 사천 금진교회(정왕효 목사)에서 30여명의 운동원과 간사들이 함께 모여 진행한 농촌비전트립(이하 농비립)”이다. 전국 대학생 대회를 마친 후 이어서 두 주간 진행된 농촌 봉사 프로그램을 통해서 섬김과 봉사를 통해서 하나님 나라를 이해하면서 섬긴 시간들이었다.

▲ 교회당 유리창을 닦으면서

농비립을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농촌의 현실을 체감하며 애통함을 바라보는 동시에, 하나님나라 가치관 안에서 발견하는 농촌의 희망과 비전을 발견하게 되는 여정이다. 초기에도 농촌봉사활동이 있었다. 단순하게 봉사활동을 통하여 농촌의 일손을 돕고, 복음을 전하는 것이 주였다. 그러나 짧은 몇 년의 농촌 봉사활동을 멈춘 휴지기 이후, 농촌비전트립으로 전향되면서 앞선 의도가 더 보강되고 달라졌다. 노동을 통해서 우리가 먹는 농산물들의 가치들을 묵상하고, 강의와 토론을 통한 공부를 병행함으로써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삶의 여러 부분들은 생각한다. 그로인해 하나님나라에 대하여 조금 더 실제적이고 적극적으로 해낼 수 있는 방법들은 고민하게 되니, 삶의 여러 부분들과 인생의 방향을 결단할 수 있는 장으로 발전되어 이어지는 것이다.

농비립에 오는 운동원들은 45일 일정의 대학생대회를 마친 뒤 주말을 지내고 곧바로 참여하게 된다. 몸의 피로만이 아니라, 입회비의 부담감도 대학생들에겐 현실적인 어려움이다. 언크리스찬 학생들이라면 다음 학기를 준비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방학시간에 자신의 발전을 위해 공부를 하고, 쉼을 위해 여행을 다닐 것이다. 이렇듯 자신의 시간과 물질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고 오게 된다.

농비립은 어떤 메리트가 있기에 어려움 가운데에도 참석하게 되는 것일까? 갖가지 이유들의 공통된 핵심은 단 하나로 요약된다. 하나님나라에 대해 배우는 것. 그리고 삶의 고단함을 경험하는 가운데 그 가치대로 살아가고자 치열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목적하는 것이다. 이 시대를 감싸고 있는 자본주의 패러다임에서 눈을 돌려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나라 패러다임으로 세상을 살아가기를 소망하는 것이다. 2주 동안 불편할 수 있는 공동체 생활을 통해서는, 결국에 하나의 공동체로 이루어질 하나님나라를 부분적이나마 간접 경험함으로써 그 나라를 더욱 기대하고, 누릴 수 있다.

농비립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노동과 공부다. 오전에는 일손이 필요한 곳에 가서 마늘정리, 논에 있는 피 뽑기, 오이 따기, 풀베기, 키위농장 정리하기, 메론 농장 순 정리하기, 배수로 만들기 등등 다양한 노동들을 경험한다. 노동 중에 매일매일 자라나는 풀을 보며 자신의 죄의 비참함을 묵상하며 은혜 가운데 하나님을 더 사랑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공부로서는 공동체 생활을 통한 공부가 특별한 점이다.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로 살아가는 것이 익숙했던 이들이 공동체 생활을 통해 타인을 배려하고 섬긴다. 뿐만 아니라 나눔의 방법으로 함께 살아가는 가치들을 스스로 익히고 배우게 되는 것이 공부의 시작이 된다. 강의를 통한 공부 또한 큰 부분이다. 1주차에는 하나님나라 패러다임을 배우기 위한 강의들을 듣는다. 먼저 기독교 세계관, 교회론, 개혁주의, 하나님나라와 같은 강의들을 먼저 들어 기본을 다진다. 2주차에는 그런 하나님나라의 패러다임을 우리의 실상에서 어떻게 적용하며 살아가야 하는 지에 대한 공부를 한다. 한국 근현대사와 교회, 그리스도의 일상: , 그리스도인과 국가,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삶, 인문학적인 삶에 대한 강의를 배운다. 강의를 들음에서 그치지 않고, 문제의식을 느꼈던 것들을 조별로 토론 하고 평소에 생각해보지 못했던 주제들에 대해서 함께 고민을 나눈다. 그 덕분에 더욱 더 풍성하고 깊게 알게 된다. 마지막으로 이루어지는 공부는 답사다. 실제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발자취를 관찰하고 공부한다. 민들레 공동체, 선식공장, 헤세드공동체에 가서, 실제로 농촌에서 생활하고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얘기를 듣는다. 먼저 살아가고 있는 선배들의 발자취를 경험하는 공부인 것이다.

농비립을 다녀온 운동원들이 가져야할 삶의 양식은 하나님나라 패러다임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농비립으로 다 해결할 수는 없다. 농비립은 터닝포인트 혹은 시작점이기 때문이다. 삶의 자리로 돌아가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 먼저 함께 다녀온 운동원들과 지속되는 연락을 통해서는 서로의 생활과 운동, 생각의 방향들을 지켜줄 수 있다. 문제의식을 느낀 부분에 대해서 스스로 책을 찾아 읽고, 강의를 요청하며 지속적으로 공부해나가는 용기를 갖게 된다. SFC농촌비전트립에서는 청년의 때에 바람을 잡는 것이 아니라, 진실과 정의 그자체가 되는 가치를 붙잡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꿈만 꾸도록 만드는 공허함을 대신하여, 이 꿈을 지키기 위한 방법들을 제시한다. 같이 살아가는 가치다. 이 세상에서 혼자서는 신앙의 삶을 살아가는 것, 하나님나라를 드러내며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을 안다. 수많은 선배들의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교훈이다. 어렵기에 혼자하기 보다는 공동체적으로 살아내려는 삶의 양식들이 나타나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하나님나라 꿈이 2주동안 한탕 신명나게 놀고 가면, 농비립은 끝이 나고, 우리가 살아 내야할 삶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모쪼록 건투를 빈다. 우리는 또 다시 만나도 하나님나라로 사랑하겠다. 샬롬!

아래는 농촌비전트립을 다녀온 학신의 조유진 간사의 소감 및 소개문이다.

농촌 비전트립의 역사: SFC농촌비전트립은 2004년부터 시작하여 매해 상주, 경산, 통영, 산청, 영광, 사천 등을 방문하며 노동하고 먹고 배우며 고민했다2014년에는 11번째 농비립으로 사천을 방문하게 되었다.

농촌 비전 트립의 취지: 농촌에 대한 비전을 바라보기를 소망하며 시작된 비전트립이다. 내려놓는 삶을 꿈꾸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

농촌에서의 여유와 힐링, 농촌 생활의 즐거움과 노동의 즐거움. 전망 없는 곳이 없는 곳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 주고 싶어함. 빠른 도시의 속성. 자연의 생리와 생명의 가치에서 벗어난 도시 속의 속성에 역행하자. 농촌의 느림을 통해서 폭력적인 생활 가운데 하나님께서 주신 우리 생활과 생명의 속도를 되찾아가기를 소망한다.

바야흐로 공동체라는 개념 자체가 낯선 시대가 오고 있다. 농촌에서 함께 먹고, 함께 씻고, 함께 노동하며 공동체를 짧게 경험한다. 이제는 낯설어진 경험을 하게 되고, 늘 말로만 외치던 함께함의 가치를 공동체 생활을 하는 가운데 깨닫게 된다. 이렇게 공동체를 통해서, 서로의 죄를 가엾이 여기며 소통하고 사랑하는 방법을 배운다. 특별히 농촌이라는 장소에서 경험하는 공동체는 서로의 본 모습을 가리지 않은 맨 얼굴의 공동체이다. 때문에 서로가 더 솔직하게 서로를 가엾이 여기며 동지애를 더 깊이 느끼게 된다.


▲ 단체사진

전체 프로그램

공통적으로, 하나님나라를 지향하는 다양한 종류들의 강의를 듣는다. 리더십 컨퍼런스나 여타 다른 곳에서 듣는 강의와 다른 이유는 다름 아닌 노동 때문입니다. 우리가 노동을 함께하며 각자의 삶의 문제를 더불어 고민하게 되면, 강의에 대해서 쉽게 머릿속으로만 받아들일 수 없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각자가 진지하게 삶의 문제에 대한 접촉점을 찾고, 인생을 다해 깊은 이야기를 한다.

 

농촌 비전트립을 구성하는 것은 세 가지 입니다. 노동, 강의, 나눔.

도시에서의 생활,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쉬이 겪을 수 없는 활동들을 통해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을 돌아보게 하는 것에 일차적 목적이 있다. 노동을 통해 우리의 먹거리가 어떻게 식탁까지 올라오는가, 농촌과 도시가 어떤 상관관계를 맺고 있는가,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가 지불되고 있는가 등의 질문을 가질 수 있고, 노동의 즐거움, 의미 등을 배울 수 있다. 이로 인해 농촌이 전망이 없는 곳이 아니라 역동적인 생명이 있는 삶의 터전임을 알 수 있다.

노동과 함께 이어지는 강의를 통해 삶을 스스로 돌아보는 것뿐 아니라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이 중요하고, 앞으로 어떤 고민들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지 들을 수 있다. 가깝게는 농촌에서의 삶부터 결혼과 가정, 교회, 국가에 관한 신앙하는 삶에 대하여 함께 듣고 나눌 수 있다. 이것을 통해 농촌에서의 삶뿐 아니라 우리의 실제적 삶의 터전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함께 고민과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궁극적으로 도시의 생활로 대변되는 빠름, 효율, 폭력적인 삶에서 벗어나 생명을 생각하고 사람을 생각하고 자연을 생각하는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삶의 모습으로 돌아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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