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연구원 느헤미야의 발제문(6)

 

본고는 기독연구원 느혜미야가 지난 7월 25(저녁에 발표한 조석민 교수의 발제문이다.



[세월호 참사는 하나님의 뜻인가?]

 

들어가는 말

▲ 조석민 목사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수 느헤미야연구위원

오늘은 대한민국의 참담한 현실의 단면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101일이 되는 날입니다. 발제에 앞서 이 사회의 기득권층이며 지식인의 한 사람인 목사와 교수로서 우리 사회의 부조리와 부정부패에 삶과 행동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저항하고 투쟁하기 보다는 현실의 편안함에 안주했던 지난날들을 반성하며 유가족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마음의 위로를 드립니다. 2014416일은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수치스럽고 아픈 상처로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아직까지 10명의 실종자는 여전히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과 관련하여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되어 350만 여명이 서명하여 “4.16 참사 진실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 제정이라는 청원을 했지만 현재까지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참담한 현실에 끝없는 분노가 치밀어 오르지만 아직은 억제하고 있을 뿐입니다.

세월호 참사를 두고 이미 복음주의 기독교 안에서는 비록 소수의 목회자들이지만 세월호 참사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을 하여 상처 난 유가족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였습니다. 더욱이 하나님의 뜻과 관련하여 세월호 참사뿐만 아니라, 일제식민 지배의 역사와 6.25 동란 및 이로 인한 남북분단까지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한 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되었던 문창극 장로의 어처구니없는 말까지 나왔고, 문 후보자의 말에 대하여 문 후보의 역사관은 식민사관이 아니라 신앙적 민족사관이라고 주장하며 “‘민족의 수난은 하나님의 뜻이란 발언은 식민지배의 정당화가 아니라 하나님의 역사 섭리에 대한 신앙적 해석이라고 옹호한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샬롬나비, 대표: 김영한 박사)의 성명서와 문씨의 발언을 지지한 복음주의 목사들을 맨 정신으로 목도해야하는 암담한 상황입니다. 정말 일제의 식민지배와 남북분단은 하나님의 뜻입니까? 세월호 참사는 하나님의 뜻입니까? 오늘 이 주제를 생각하면서 한국 복음주의 기독교 안에 오용되며 남용되고 있는 하나님의 뜻을 신약성서 속에서 살펴보면서 올바른 이해와 지혜를 얻으려 합니다.

이 주제를 다루면서 첫째, 세월호 참사의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무엇인지 간략하게 언급할 것입니다. 둘째, 신약성서에 사용된 하나님의 뜻이라고 명시적으로 밝힌 부분들을 열거하면서 필요한 경우 문맥적 해설을 곁들일 것입니다. 셋째, 신약성서의 하나님의 뜻이라고 명시된 구절 가운데 요한복음 4:34, 5:30, 6:38-40, 7:17, 9:31의 구절을 좀더 깊이 살펴보겠습니다.

 

1. 세월호 참사의 이해

세월호 참사를 바라보는 시각은 매우 중요합니다. 세월호 참사를 하나님의 뜻으로 이해하려는 사람들은 먼저 그 사건의 원인과 이유 등 모든 것은 하나님의 섭리라는 전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는 어리석은 인간의 잘못으로 빚어진 참혹한 사건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그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서 다시는 이런 사건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과 의무입니다.

세월호 참사의 배경에는 이미 알려진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그 원인을 쉽게 파악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 실례로 첫째, 노후 선박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규제한 것을 완화시켜준 MB정부, 둘째, 규제완화를 이용하여 경제적 손익만을 계산하여 노후 선박을 인수한 후 안전을 고려하지 않고 더 많은 이익만을 창출하려고 선박을 개조한 선박회사, 셋째, 그렇게 개조한 선박의 안전을 제대로 점검 확인하지 않고 선박 운항을 허락한 관계기관, 넷째, 개조한 선박을 운항하면서 안전 규칙을 준행하지 않고 운행한 선박회사와 그 직원들, 다섯째, 선박 운항과 관련하여 안전수칙을 지도 관리 감독해야 할 정부 관계 부처의 잘못된 관행과 안일한 업무 수행, 등등입니다. 결국 이 사건과 관련하여 선박 운행에 직접 관련이 있는 선박회사와 직원들, 관계 기관들과 정부의 기관들이 안전은 고려하지 않은 채 무사안일의 관행적 업무와 법과 규정을 지키지 않은 부정직한 행태가 서로 얽혀져서 만들어낸 총체적 부실과 부패의 결과라고 진단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모든 원인을 한 마디로 규정한다면 안전에 대한 무감각과 사람보다 돈이 우선하는 자본주의적 태도가 근본원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이후에도 이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총체적 부정직과 부실, 안전 불감증은 이루 다 말하기 어려울 정도 입니다. 그러기에 이 사건과 관련하여 그 원인과 이유를 보다 심도 있게 성역 없이 조사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이 사건의 해결 뿐 아니라, 세월호 사건 이후에 이런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사회의 안전장치를 마련하여 보다 안전한 사회를 세우기 위함입니다.

세월호 참사와 같은 인재가 빚어낸 사건을 너무 쉽게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하는 것은 인간의 책임에 대하여 무감각하게 만드는 것이고, 법적 도덕적 책임 의식을 회피하게 만들 뿐입니다. “하나님의 뜻이란 표현은 이런 사건을 두고 적용하라고 만들어진 말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이라는 표현이 사용된 신약성서의 구절들을 살펴보면 인간의 불의와 부정직, 무책임이 만들어낸 결과를 표현하도록 의도하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인간이 저지른 잘못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하는 것은 신성모독의 죄에 해당할 것입니다.

칼빈 신학에서 하나님의 섭리개념에 의하면 어떤 재앙들은 인간의 죄를 다스리기 위하여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연단으로 이해하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주권을 강조하고 하나님의 섭리와 예정을 말하는 신학의 입장에서 오히려 이런 사고는 자연스러운 것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모든 고난을 하나님의 주권의 영역으로 돌리는 행위가 잘못을 저지른 가해자에게 면죄부를 주거나, 인간의 도덕적 책임과 의무에 대한 방종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인간의 죄악으로부터 초래된 사건들에 대해서 하나님의 뜻을 말하는 것은 무지와 도덕적 방종에 불과합니다.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한다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겸손한 태도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지 어떤 사건에 대해서 무조건 하나님의 뜻이라고 단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 신약성서에서 하나님의 뜻이라고 비교적 명시적으로 표현된 구절들을 살펴보겠습니다.

 

2. 신약성서에 사용된 하나님의 뜻

신약성서에서 하나님의 뜻이라고 명시적으로 표현할 때 주로 사용되는 것은 떼레마토스 떼우’(qelh,matoj qeou/)입니다. 여기서 사용되는 헬라어 떼레마’(qe,lhma, will, wish, desire)의지, , 욕망”, 등의 의미입니다. 이 단어를 중심으로 신약성서에 명시적으로 사용된 하나님의 뜻을 살펴보겠습니다.

 

2.1. 공관복음서와 사도행전에서 하나님의 뜻

마태복음 7:21,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마태복음 12:50,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 머니이니라 하시더라.”

마태복음 18:14, “이와 같이 이 작은 자 중의 하나라도 잃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이 아니니라.”

마태복음 26:42, “다시 두 번째 나아가 기도하여 이르시되 내 아버지여 만일 내가 마시지 않 고는 이 잔이 내게서 지나갈 수 없거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하시고,”

마태복음에서 아버지의 뜻이라고 표현된 것은 곧 하나님의 뜻을 의미합니다. 마태는 하나님을 하늘에 계신 분으로 이해하는 유대적 사고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더욱이 유대인들은 하나님을 이방인의 아버지가 아니라, 오직 자신들만의 아버지가 되신다는 생각 속에서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불렀습니다. 그래서 마태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이란 표현으로 하나님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마태복음에 아버지의 뜻은 하나님의 명령, 계명, 말씀, 약속, 등의 의미입니다.

마가복음 3:35,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

*사도행전 21:14, “그가 권함을 받지 아니하므로 우리가 주의 뜻대로 이루어지이다 하고 그쳤 노라.”

*사도행전 22:14, “그가 또 이르되 우리 조상들의 하나님이 너를 택하여 너로 하여금 자기 뜻 을 알게 하시며 그 의인을 보게 하시고 그 입에서 나오는 음성을 듣게 하 셨으니

사도행전에서는 하나님의 뜻이 자주 주의 뜻이란 표현으로 바뀌어 나타납니다. 두 표현 사이에 의미는 특별한 차이를 만들고 있지 않습니다. 그 의미는 마태복음과 거의 동일합니다.

 

2.2. 요한문헌에서 하나님의 뜻

요한문헌은 요한복음과 요한의 세 서신서 및 요한계시록을 포함한 것입니다.

요한복음 4:34,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온 전히 이루는 이것이니라.”

요한복음 5:30, “내가 아무 것도 스스로 할 수 없노라 듣는 대로 심판하노니 나는 나의 뜻대 로 하려 하지 않고 나를 보내신 이의 뜻대로 하려 하므로 내 심판은 의로우 니라.”

요한복음 6:38-40, “(38)내가 하늘에서 내려온 것은 내 뜻을 행하려 함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려 함이니라 (39)나를 보내신 이의 뜻은 내게 주신 자 중에 내가 하나도 잃어버리지 아니하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이것이니라 (40)내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보고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는 이것이니 마지 막 날에 내가 이를 다시 살리리라 하시니라.”

요한복음 7:17, “사람이 하나님의 뜻을 행하려 하면 이 교훈이 하나님께로부터 왔는지 내가 스스로 말함인지 알리라.”

요한복음 9:31, “하나님이 죄인의 말을 듣지 아니하시고 경건하여 그의 뜻대로 행하는 자의 말은 들으시는 줄을 우리가 아나이다.”

요한복음에 사용된 하나님의 뜻과 관련해서는 이 글의 뒷부분에서 자세히 언급할 것입니다.

요한일서 2:17,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 하느니라.”

요한일서 5:14, “그를 향하여 우리가 가진 바 담대함이 이것이니 그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 들으심이라.”

요한계시록 4:11, “우리 주 하나님이여 영광과 존귀와 권능을 받으시는 것이 합당하오니 주께 서 만물을 지으신지라 만물이 주의 뜻대로 있었고 또 지으심을 받았나이다 하더라.”

 

2.3. 바울서신에서 하나님의 뜻

로마서 1:10, “어떻게 하든지 이제 하나님의 뜻 안에서 너희에게로 나아갈 좋은 길 얻기를 구 하노라.”

로마서 2:18, “율법의 교훈을 받아 하나님의 뜻을 알고 지극히 선한 것을 분간하며

로마서 12:2,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 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로마서 15:32, “나로 하나님의 뜻을 따라 기쁨으로 너희에게 나아가 너희와 함께 편히 쉬게 하라.”

로마서에서 하나님의 뜻은 하나님의 약속, 계획, 의도, 소원, 섭리, 등의 의미입니다. 이런 하나님의 뜻은 복음과 깊은 관련이 있고, 결국 하나님의 인류 구속이라는 큰 역사를 드러내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고린도전서 1:1, “하나님의 뜻을 따라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로 부르심을 받은 바울과 형제 소 스데네는

고린도후서 1:1,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 된 바울과 형제 디모데는 고린도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와 또 온 아가야에 있는 모든 성도에게

고린도후서 8:5, “우리가 바라던 것뿐 아니라 그들이 먼저 자신을 주께 드리고 또 하나님의 을 따라 우리에게 주었도다.”

갈라디아서 1:4,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곧 우리 아버지의 뜻을 따라 이 악한 세대에서 우리를 건지시려고 우리 죄를 대속하기 위하여 자기 몸을 주셨으니

고린도전후서와 갈라디아서에서 하나님의 뜻은 로마서의 의미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에베소서 1:1,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 된 바울은 에베소에 있는 성 도들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신실한 자들에게 편지하노니

에베소서 1:5,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 이 되게 하셨으니

에베소서 1:9, “그 뜻의 비밀을 우리에게 알리신 것이요 그의 기뻐하심을 따라 그리스도 안에 서 때가 찬 경륜을 위하여 예정하신 것이니

에베소서 1:11, “모든 일을 그의 뜻의 결정대로 일하시는 이의 계획을 따라 우리가 예정을 입 어 그 안에서 기업이 되었으니

에베소서 5:17,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

에베소서 6:6, “눈가림만 하여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처럼 하지 말고 그리스도의 종들처럼 마 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

에베소서에서 바울은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며 이일을 위하여 예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 위에서 죽으셨음을 분명히 가르치고 있습니다.

골로새서 1:1,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 된 바울과 형제 디모데는

골로새서 4:12, “그리스도 예수의 종인 너희에게서 온 에바브라가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그 가 항상 너희를 위하여 애써 기도하여 너희로 하나님의 모든 뜻 가운데서 완 전하고 확신 있게 서기를 구하나니

골로새서에서 하나님의 뜻은 하나님의 섭리, 의도, 소원, 계획, 등의 의미입니다.

데살로니가전서 4:3, “하나님의 뜻은 이것이니 너희의 거룩함이라 곧 음란을 버리고

데살로니가전서 5:18,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 의 뜻이니라.”

바울은 데살로니가전서에서 하나님의 뜻이 거룩함이며 음란을 버리라고 분명히 가르치고 있습니다. 또한 모든 일에 감사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가르칩니다.

디모데후서 1:1,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약속대로 그리 스도 예수의 사도 된 바울은

바울은 자신이 사도가 된 것을 자신의 계획이나 의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과 의도였다는 것을 거의 모든 서신의 첫머리에서 매우 분명하게 강조하고 있습니다(고전 1:1, 고후 1:1, 1:1, 1:1, 딤후 1:1). 이런 경우 하나님의 뜻은 하나님의 계획, 의도, 섭리, 역사인 것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2.4. 공동서신에서 하나님의 뜻

히브리서 10:7, “이에 내가 말하기를 하나님이여 보시옵소서 두루마리 책에 나를 가리켜 기록 된 것과 같이 하나님의 뜻을 행하러 왔나이다 하셨느니라.”

히브리서 10:9-10, “(9)그 후에 말씀하시기를 보시옵소서 내가 하나님의 뜻을 행하러 왔나이 다 하셨으니 그 첫째 것을 폐하심은 둘째 것을 세우려 하심이라 (10)이 뜻 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거룩 함을 얻었노라.”

히브리서 10:36, “너희에게 인내가 필요함은 너희가 하나님의 뜻을 행한 후에 약속하신 것을 받기 위함이라

히브리서 13:21, “(평강의 하나님이) 모든 선한 일에 너희를 온전하게 하사 자기 뜻을 행하게 하시고 그 앞에 즐거운 것을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 가운데서 이루 시기를 원하노라 영광이 그에게 세세무궁토록 있을지어다 아멘.”

히브리서 기자는 하나님의 뜻과 예수의 십자가 사건을 연관시키면서 교훈합니다. 히브리서에서 예수는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이 세상에 오셔서 영원하고 일회적인 희생의 제물로 자신을 십자가에 내어주었다는 사실을 가르쳐줍니다.

베드로전서 2:15, “곧 선행으로 어리석은 사람들의 무식한 말을 막으시는 것이라.”

선을 행함으로 어리석은 자들의 무지한 입을 막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 다.” <새번역>

베드로전서 3:17, “선을 행함으로 고난 받는 것이 하나님의 뜻일진대 악을 행함으로 고난 받 는 것보다 나으니라.”

베드로전서 4:2, “그 후로는 다시 사람의 정욕을 따르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육체의 남 은 때를 살게 하려 함이라.”

베드로전서 4:19,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대로 고난을 받는 자들은 또한 선을 행하는 가운데에 그 영혼을 미쁘신 창조주께 의탁할지어다.”

베드로전서에서 하나님의 뜻은 그리스도인이 고난 받는 것과 관련하여 그 고난이 하나님의 섭리와 의도 속에 있음을 알려줍니다. 이것을 알면 애매하게 고난당할 때 견딜 수 있으며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게 합니다.

요약하면, 신약성서에서 하나님의 뜻은 문맥에 따라 하나님의 의도, 계획, 생각으로 이해할 수 있고, 자주 하나님의 명령, 가르침, 약속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이런 점에서 하나님의 뜻을 안다는 것은 지식을 필요로 합니다. 그 지식은 성경을 아는 지식입니다. 성경을 아는 지식이란 곧 하나님이 누구신지, 세상이 어떻게 창조되었는지, 인간은 누구인지, 예수는 누구신지, 죄는 무엇인지, 세상의 종말은 무엇인지, 등등에 관한 지식을 의미합니다. 이 지식이 없는 사람은 하나님의 뜻을 알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자격도 없습니다. 하지만 성경을 알기 위해서는 단순히 성경 자체뿐만 아니라,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어야 하기에 문학, 역사, 철학, 등등에 관한 지식을 요구합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대로 신약성서에서 사용된 하나님의 뜻과 관련해서 세월호 참사를 이해하려고 할 때 누구라도 세월호 참사는 하나님의 뜻입니다.”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인간의 잘못으로 빚어진 세월호 참사를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하는 것은 신성모독입니다. 성경을 배우고 성경을 가르친다는 목회자들과 지도자들이 너무 쉽게 세월호 참사를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하거나, 일제식민지배와 6.25 동란과 남북분단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하는 사람과 이렇게 말한 사람에게 동조하는 목회자들과 샬롬나비는 신약성서에서 사용된 하나님의 뜻을 호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이란 표현을 인간의 어떤 사고나 사건에 대하여 사용할 때는 먼저 정확한 의미를 규정하고 보다 적절한 표현을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3. 요한복음에서 하나님의 뜻

요한복음 4:34,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온 전히 이루는 이것이니라.”

요한복음 5:30, “내가 아무 것도 스스로 할 수 없노라 듣는 대로 심판하노니 나는 나의 뜻대 로 하려 하지 않고 나를 보내신 이의 뜻대로 하려 하므로 내 심판은 의로우 니라.”

요한복음 6:38-40, “(38)내가 하늘에서 내려온 것은 내 뜻을 행하려 함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려 함이니라. (39)나를 보내신 이의 뜻은 내게 주신 자 중에 내가 하나도 잃어버리지 아니하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이것이니라. (40)내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보고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는 이것이니 마지 막 날에 내가 이를 다시 살리리라 하시니라.”

요한복음에서 예수는 자주 자신을 하나님이 보낸 자로 인식하고 마치 구약성서의 예언자처럼 자신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요한복음에서 하나님의 뜻이란 표현보다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이 자주 등장합니다. 요한복음에서 예수는 자신을 하나님 아버지의 아들로 인식하며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릅니다. 특히 요한복음 6:38-40에서 예수는 자신이 이 세상에 오신 것이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러 왔다고 말합니다. 예수를 이 세상에 보내신 분은 하늘의 하나님이십니다.

예수께서 이해하신 하나님의 뜻은 요한복음 6:39-40에서 “(39)나를 보내신 이의 뜻내게 주신 자 중에 내가 하나도 잃어버리지 아니하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이것이니라. (40)내 아버지의 뜻아들을 보고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는 이것이니 마지막 날에 내가 이를 다시 살리리라 하시니라.”라고 한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으로 말미암은 인간의 구원과 영생인 것을 분명히 알게 합니다.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고 고백하는 모든 사람이 마지막에 영원한 생명을 갖도록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며, 이 일을 이루시려고 예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입니다. 요한복음에서 하나님의 뜻은 인간의 구원이란 주제와 직접 관련이 있습니다.

요한복음 7:17, “사람이 하나님의 뜻을 행하려 하면 이 교훈이 하나님께로부터 왔는지 내가 스스로 말함인지 알리라.”

이 말씀은 초막절에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셔서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베푸실 때 하신 말씀입니다. 유대인들은 이 때 까지도 예수를 거짓 선지자로 취급하였습니다. 물론 그 가운데는 예수를 참 선지자로 이해한 사람들과 그리스도로 이해한 사람까지 있었습니다(참조. 7:40-42). 사람들은 예수의 가르침을 들었을 때 모두 놀라서 이 사람이 배우지 않았는데 어떻게 학문을 아느냐?”(7:15)라고 하면서 놀라워했습니다. 이 때 예수께서 정말 하나님의 뜻을 행하려면 그 교훈이 참 교훈인지 아니면 거짓 교훈인지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가르친 내용이 요한복음 7:17의 말씀입니다. 이 때 하나님의 뜻은 하나님의 교훈, 명령, 약속의 의미입니다.

요한복음 9:31, “하나님이 죄인의 말을 듣지 아니하시고 경건하여 그의 뜻대로 행하는 자의 말은 들으시는 줄을 우리가 아나이다.”

이 본문은 태어나면서부터 눈먼 사람을 고쳐주신 사건 후에 기적적으로 눈을 뜨게 된 사람이 예수를 증언하는 말입니다. 태어나면서부터 눈먼 사람이 눈을 뜨게 된 것이 마치 예수께서 하나님께 기도하여 그 응답으로 자신이 고침을 받게 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여기서 그의 뜻”(하나님의 뜻)은 하나님의 교훈, 명령, 약속의 의미입니다.

 

나가는 말

우리는 대한민국의 현대사 속에서 이미 세월호 사건과 유사한 사건들, 서해 훼리호 침몰(1993), 성수대교의 붕괴(1994), 삼풍백화점의 붕괴(1995), 경주 체육관 붕괴(2014), 등등 수많은 사건 사고들을 목격했고 경험했지만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부끄럽고 참담한 우리의 현실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가 달라져야 합니다. 아무런 변화 없이 이대로는 살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정말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기를 매일 기도한다면 이제는 행동으로 보여줄 때입니다. 우리 사회에 세월호 이전과 이후가 달라지도록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실천적인 삶으로, 적극적인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할 때입니다.

세월호 참사는 역사적인 맥락에서 하나님이 분명히 인지하고 계시는 사건입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이 참사를 빚어낸 사람들의 악행을 알고 계시며, 애매하게 죽어간 영혼들과 남겨진 유족들의 슬픔과 고통을 알고 계신다는 의미입니다. 세월호 참사를 하나님의 뜻이라고 공개석상에서 말한 목사들과 일제식민지배와 남북분단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한 문창극 장로의 말과 그 말에 동조한 샬롬나비의 성명서 발표와 같은 어리석고 무지한 일은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2014416일 진도 앞바다에서 476명의 승객과 화물을 태운 채 침몰한 세월호 참사는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인간이 저지른 죄악의 결과입니다. 세월호 참사는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며 생명을 소중히 여겨야 할 사람들이 타성에 젖은 관행과 안전에 대한 안일한 생각과 태도, 돈에 눈이 어두운 선박회사와 이를 철저히 관리감독하지 않은 정부 관계부처들의 합작으로 이루어진 대한민국의 적나라한 인간 참사의 대표적인 결과물입니다.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세월호 참사는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인간에게 주어진 자유의지를 악용한 사악한 인간들의 잘못이라는 점입니다. 신약성서에 등장하는 하나님의 뜻은 세월호 참사와 같은 일에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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