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 여러가지 속보

   
▲ 사과성명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는 박은조 목사
사과성명

 

샘물교회 박은조 담임목사는 23일 피랍사건이 일어나고 처음으로 언론에 나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원하지 않는 봉사활동은 중단하고 피랍자 이외에 현지에 남아있는 봉사단원들에 대한 철수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박은조 목사는 대국민 사과 메시지 형식으로 이같이 밝히고 "원래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국민들에게 염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특히 23명 봉사단원의 가족들에게 고통을 안겨준 데 대해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일부 오해하는 분들이 있지만 저희들이 공격적으로 선교활동을 하려고 시작한 것이 아니다. 그렇지 않다면 많은 사람들이 수고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아프간을 사랑하고 이슬람 문화를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병원.학교 등 아프간이 원하는 방식의 봉사활동은 지속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샘물교회 한 부목사는 "아프간에 남아 있는 봉사단 규모에 대해서는 아직 밝힐 수 없다"면서 "현지에서 한민족복지재단이 설립한 병원이나 유치원 등의 운영문제는 재단과 협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이어서 밝힐 수 없으나 이미 일부 봉사단원은 입국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철수가 시작되었음을 시인했다.


 

인질감시 대원들 자살폭탄으로 무장

 

인질 23명을 납치한 탈레반은 분산 배치하고 있는 인질감시 대원들을 자살 폭탄으로 무장시켰다고 무장세력 관계자가 밝혔다.


탈레반 지휘관인 압둘라 잔의 대변인은 22일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에 “한국인들은 서로 다른 몇 개의 그룹으로 분산돼 있으며, 각 그룹마다 자살폭탄 대원이 배치돼 있다”며 “이들 대원들은 폭탄이 장착된 조끼를 입고 있다”고 인질 감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만약 정부가 어떤 형식으로는 모험을 감행한다면 인질 처형의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며 “군 병력이 진입할 경우 인질들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러나 군사작전이 이뤄지지 않는 현재 상태에서는 한국인들을 비교적 잘 대하고 있다고 그는 밝혔다.


한편 한국인들의 석방을 위한 협상 시한이 하루 더 연장된 가운데 23명의 피랍자들은 아프간 가즈니주(州) 카라바흐 지역에 분산 수용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란씨의 행방

 

"정부로부터 누나의 신상에 대한 공식통보를 받지 못했어요. 피랍됐는지 혼자 행방불명됐는지조차 확인되지 않아 더 답답하고 안타깝습니다." 아프간 피랍자 가족 비상대책위원회 부위원장 이정훈(29)씨는 당초 개인 사정으로 혼자 일행에서 떨어져 나와 화를 모면했다고 알려졌던 이정란(33.여)씨의 남동생이다.


이정란씨는 아프간으로 출발하기 전 개인 사정이 있다며 일행보다 이틀 먼저인 21일 오후 4시께 인천공항에 도착하기 위해 항공편 일정을 다르게 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예정대로라면 20일 오전(현지시간) 아프간 카불을 떠나 이날 오후 두바이 공항에 도착해 밤 11시20분에 베이징行 에어 차이나 항공편에 탑승, 귀국길에 올라야 했지만 탑승자 명단에는 이정란씨의 이름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와중에 아프간 무장세력 탈레반 대변인이 20일밤 '한국군이 철수하지 않으면18명의 한국인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하며 정부측의 피랍자수 발표에 혼선이 생기기도 했다.


그러나 탈레반측이 21일 '탈레반포로와 피랍자 23명(샘물교회 20명, 현지 합류 3명)의 동수(同數) 교환을 요구하며 인질 가운데 5명이 아프간 언어를 사용해 처음에 한국인이 아닌줄 알았다'고 설명함에 따라 정란씨가 피랍자에 포함됐음이 확실시 됐다.


동생 정훈씨는 이후 피랍자 가족 비대위 부위원장을 맡았고, 샘물교회 교육관을 거쳐 서울 한민족복지문화재단에 모여 있는 가족들의 언론창구 역할을 하는 등 구심점이 되고 있다.



언론보도 협조건

 

우리 정부에 이어 아프가니스탄 정부도 국내 언론보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아프간 정부는 최근 우리 정부 측에 '한국인 피랍자들이 기독교 선교와 관련 있다는 한국 언론보도를 막아 달라'고 정식 요청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아프간 정부가 국내 언론보도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자국 언론 등을 통해 탈레반 무장세력 측에 '여론압박' 전술을 구사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프간 정부는 현재 탈레반 무장세력 측과 인질석방을 위한 직접 접촉과 별개로 "한국인 피랍자들이 노약자들을 위해 순수 의료봉사 목적으로 왔고 이들을 납치하는 것은 이슬람 전통에 위배된다."는 논리를 전개하며 '심리전'을 벌이고 있다. 실제로 아프간 정부와 우리 정부는 이 같은 아프간 주민들의 여론에 호소하는 홍보활동이 상당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국내 일부 언론이 한국인 피랍자들의 기독교 선교 관련 내용을 언급하면서 탈레반 무장세력의 심기를 건드려 본격적인 인질석방 협상시 불리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아프간 정부 측은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탈레반 무장세력의 유수프 아마디 대변인이 21일 아랍 위성방송 알 자지라인터뷰에서 "선교(宣敎)활동은 이슬람에 대한 범죄행위"라고 밝힌 대로 기독교 선교는 탈레반 무장세력에게는 `살해명분'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교 소식통은 "아프간 정부는 한국의 보도내용이 납치해결을 지연시키거나 안전문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심각한 우려도 배제할 수 없어 한국 정부가 언론 등에 협조해달라는 요청을 해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탈레반 한국정부와 직접대화요구

(속보)한국인들을 납치한 탈레반이 한국정부와 직접 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고 아프칸 이스라믹 프레스(AIP)가 23일 보도했다. 이는 아프카니스탄 정부와의 대화가 실패했다는 것을 암시하기도 하는데 탈레반은 수감자들을 석방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한국정부와 대화를 통해 다른 목적을 이루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들은 23명의 인질 가운데 18명이 여자이기에 여자는 격리 보호하는 것이 저들의 전통이라 해치지 않는 관습을 따라 석방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희망적인 메시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이다.

 

피랍가족들 호소문 발표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23명 봉사단의 가족들은 국민에게 "도와달라"는 호소문을 발표하였다. 호소문에서 그들은 "이번 피랍 사건으로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죄송하다"면서 봉사활동을 떠난 이들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국민들이 응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호소문 전문

호소문

봉사단원 23명의 피랍사건으로 국민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대한민국 정부가 조기귀환을 위해 불철주야 힘을 써주신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국민 여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하루하루 좋은 소식들이 전해집니다. 지금 저희 가족들은 때때로 긍정적인 소식을 접하면서 긴장을 덜고 있는 상황이지만, 사안이 중대한 만큼 계속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저희 가족들은 언론 보도 하나하나에 피가 마르는 심정입니다.

국민 여러분들도 저희와 같은 심정인줄로 압니다. 피랍된 23명은 순수 봉사활동을 위해 먼 길을 떠난 사람들입니다. 그곳에서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주고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는 어린아이들을 보살펴 주기 위해 떠난 봉사자들입니다. 여러분의 힘을 보태주십시오. 23명이 무사히 귀국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응원이 저희 가족들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또 어둠 속에서 불안에 떨고 있을 23명에게는 여러분의 응원이 절실할 때입니다.

국민 여러분 도와주십시오. 23명은 우리 가족들의 형제이자 사랑하는 딸이자 아들입니다. 또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국민들께서도 사랑하는 우리 가족들의 입장에서 힘을 모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3명이 하루라도 빨리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아프가니스탄 피랍가족 일동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