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3회 총회 운영위원회(2014 07 10일 소집)에서 고신대학교 미래를 위한 총회 대책위원회를 구성하였다. 9인으로 구성된 특별대책위원회에서는 각 노회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하여 지역노회를 방문하기로 하였는데 전부 5개 지역을 나누었다.(기사 본보 813일자)

그 첫 번째 방문지로 수도권을 방문하였는데 장소는 총회회관이고 속한 노회는 경기경인남서울동서울서경서울수도수도남충청노회이다. 참가자는 노회장과 장로부노회장이며 장로부노회장이 참석지 못할 경우는 목사부노회장이 참석하도록 하였다.

고신대학교의 미래는 우리 모두에게 너무나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것은 고신대학만이 아니라 복음병원, 그리고 고려신학대학원의 문제가 함께 연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코닷은 기사 말미에 기재된 일정문의를 하도록 알려놓은 특별대책위원회의 최정철 목사에게 전화를 했다. 참가자를 제한해 놓았는데 기자도 출입이 불가한가하고 물었더니 기자는 출입이 가능하다고 하였다. 그러나 코닷의 기자(이세령 목사)가 갔을 때 출입을 막으면서 이는 총회임원회의 결의라고 하면서 취재를 불허했다.

고신대학교의 미래는 고신인 전체의 문제이지 임원회나 9인위원회나 몇몇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그들이 마음대로 해서도 안 되고 할 수도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 문제는 오픈되어야 할 문제이지 숨겨서 은밀히 처리할 문제도 아니다.

모두가 알아서는 안 될 비밀회의도 아닌데 기자 출입을 제한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임원회는 밝혀야 한다. 반대 목소리가 나올 것을 염려한 때문인가? 그렇다면 반대 목소리는 아예 듣지 않겠다는 의도가 아닌가? 이는 여론수렴이 아니라 이미 낸 결론 전달이며 형식상 절차를 거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무엇이 두려워서 기자 출입을 봉쇄 했는지 해명이 필요하다.

오히려 모든 매체를 다 동원해서라도 이런 문제들을 모든 고신인에게 알려 전체 고신인의 의견이 수렴되도록 하여야 하지 않겠는가? 그만큼 고려학원의 문제는 전체 고신의 구성원에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코닷이 왜곡보도를 일삼는 언론이라면 이는 또 다른 문제이지만 코닷은 지금까지 왜곡보도를 한 적이 없다. 보도는 육하원칙에 따라 하고 그에 따른 논평은 누구든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반론이 접수되면 편집장은 지금까지 한번도 거부한 적이 없이 그대로 게재하였다.

이런 밀실회의에서 무슨 의견이 수렴된다고 생각하는지 총회임원들의 생각이 유치하다고 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만약 모든 기자들의 출입을 제한하고 일체 보안을 유지했다면 코닷도 이렇게 격분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는 총회 임원회가 자기 입맛에 맞는 기사를 원하여 언론사를 길들이는 것이라고 밖에 이해되지 않는다. 그것은 유신시대나 있을 법한 낡은 사고방식이다.

노회장과 장로부노회장들만 모이는 회의도 그렇다. 회의비가 문제가 된다면 그것은 각 노회가 알아서 책임질 일이다. 노회장단들에게만 발언권을 주더라도 방청객은 허용했어야 했다. 수용공간이 문제라면 서울에 그만한 장소를 제공할 교회가 없겠는가? 꼭 총회회관에서 하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모든 것이 투명해야 한다. 투명하지 않게 일을 처리 했을 때 더 큰 저항에 부딪힐 수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총회 서기는 언제, 어디서, 그리고 무슨 이유로 코닷의 취재를 불허한다는 임원회 결의를 했는지 밝혀 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한다. 그리고 이런 문제를 야기한 임원회는 공개 사과할 것을 정중히 요구한다.

 

▲ 천안 고려신학대학원 전경

<회의뒷담화>

기자가 현장에 없었기에 참석자들의 뒷이야기를 들을 수밖에 없었던 점을 먼저 양지해야 할 것이다. 특별위원회에서 수도권에 파송된 위원은 주준태 총회장, 엄송우 부총회장, 김종인 이사장으로 총회의 비중있는 분들이 참석하여 수도권이 중요한 지역임을 실감하게 하였다.

엄부총회장은 현재 논의되고 있는 사안을 설명했고 김종인 이사장은 고신대학교가 안고 있는 현실문제에 대해 설명했다. 고신대는 특성화 대학을 위한 요청 5가지가 다 교육부로부터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전국 150여 학교 가운데 최하위 140위 이하에 들게 되었기에 지금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세가지 안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세 가지 방안은, 첫째 천안캠퍼스를 정리하여 영도캠퍼스로 통합하자는 안과, 둘째는 그 반대로 영도캠퍼스를 정리하여 천안캠퍼스로 통합하자는 안, 그리고 셋째는 두 캠퍼스를 정리하여 제3의 장소로 이전하자는 안이다.” 

위기 탈출을 위해서 현실 가능한 대안이 무엇이냐 하면 제 1안이 특별 위원회가 가지고 있는 복안인데 그 이유는 지금 천안에 있는 신대원을 팔아서 부산에 있는 캠프스에 합치면 1년에 약 21억을 세이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총회 전체 경상비 34억 중에 9억이 신대원에 가는데 그것도 줄여서 고신대학교를 위해서 유용하게 사용하여 하위권에 있는 학교를 생존하게 할 수 있다는 논리다. 대부분 경제 논리에 의한 합병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 사안에 대한 참석자들의 의견은 현재 신대원이 천안으로 올라오는데 16년이 걸렸는데 다시 부산으로 내려가는 것은 역사적 퇴행이고 천부당 만부당하다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첫째, 통일 시대를 맞이하여 타 교단들이 준비하고 있는 북한전도와 선교를 위한 교두보를 잃어 버리는 결과이고, 둘째는 고신의 대부분의 교회가 대구 남쪽지역에 포진하고 있는데 신학대학원이 내려가면 지방교단으로 전락하고 퇴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셋째는 정치 사회 문화 교육등 대부분의 영역이 수도권에 다 집중되어 있는데 지방으로 내려가는 것은 수도권 전체를 놓쳐 버리는 결과를 가져 온다는 것이다.

더욱이 고신이 태동부터 중심을 둔 것이 신학교인데 대학을 위해서 신학대학원을 희생 시키는 것은 고신의 원래 정신과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만일 경제적인 이유라면 교회 정신과 멀어지고 짐을 지우고 있는 고신대학교와 복음병원을 정리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관선이사가 들어오고 그것에서 탈출 하기 위해서 200억이 넘는 재정을 수혈했던 지난 뼈아픈 역사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신대원 건물의 효율가치가 낮아 슬림화 한다고 하면 현재의 건물은 처분할 수는 있으나 부산으로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완전 수도권으로 올라와서 수도권에 있는 우수한 인재들을 수용하고 교육하는 공간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수도권의 모든 노회의 참가자들은 한 사람도 예외 없이 반대를 했다는 전언이다.

 

▲ 수도권 9개노회 회의모습(사진제공 기독교보)

수도권에 남을 명분은 있는가?

한국사회의 개신교 신뢰추락으로 인해 신학대학원을 지원하는 학생이 줄었을 뿐 아니라 학생들의 질의 저하도 뚜렷하게 나타고 있다는 것이 각 신대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천안신대원을 부산으로 통합하자는 의견 속에는 천안신대원에 과연 수도권학생이 몇 명이나 되느냐 하는 문제도 거론되었다고 한다. 오히려 부산출신의 학생들이 대부분이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들이 천안까지 오가며 길에서 낭비하는 돈도 무시하지 못한다는 주장도 내심 일리가 있어 보인다. 그렇게 보면 천안신대원은 부산으로 가는 것이 맞을는지 모른다.

그러나 엄밀히 분석하자면 부산의 학생은 35% 정도, 수도권 학생은 20% 정도이며 그 외 경남과 전국에서 모여든 학생이다. 그렇다면 신대원을 부산에 통폐합하면 그나마 수도권에서 오던 학생들이 부산으로 올 것이라고 보는가? 아마 한두 명은 있을지 몰라도 현재와 같은 수준은 낙관하기 어려울 것이다.

왜 수도권의 학생들을 이야기 하는가? 수도권의 교회들 때문이다. 수도권의 9개 노회들의 교회 수는 420여 개체교회인데 이들 교회가 교역자 수급에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큰 교회들은 어쩔 수 없이 타교단 신학생들을 쓸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

그렇다면 과연 신대원이 부산으로 가면 물류비용이 적게 들 것인가도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부산에 있는 학생들은 통학할 것이 분명하다. 가까운 경남 지방의 교회들도 통학을 고려할 것이라고 예측된다. 수도권의 학생들은 그야말로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부산으로 내려가나 천안으로 올라오나 별반 차이가 없다. 전라도 지역은 천안이 오히려 나을지도 모른다 

물류비용은 이러나저러나 도토리 키재기가 될 것으로 의미가 없다. 그러나 그것도 학업의 내용이 적으면 비용을 무릅쓰고 할 수 있겠지만 학업내용이 만만찮은 교과과정을 학생들이 따라 올 수 있을지도 문제이다. 부산의 학생들에게 더 불리해 질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이다.

 

만약 학교가 수도권에 위치하면 학생모집은 문제없는가?

대학교는 천안에 있다. 그러나 신대원은 서울에 있다. 공간이 작은 신대원이지만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M.Div 과정은 물론이거니와 Th.M, M.A 과정을 하겠다고 평신도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룬다.

만약 우리 신대원이 수도권에 있다고 가정해 보자. 수도권의 모든 교회에서 졸업하는 목회지망생들이 어디를 가겠는가? 실제로 지금은 고신교회들의 학생들이 총신이나 장신대를 가버리고 있는 현실이다. 아무리 담임목사가 권면해도 소용없다. 수도권에 있으면 우리 신대원 정도의 수준이면 얼마든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서울에 보따리 신학교가 있다. 목회자를 양성하는 학교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몰려드는데 그들을 가르칠 공간이 없다. 이 곳, 저 곳를 옮겨 다니며 학생들을 가르친다. 실력 있는 교수가 있으면 학생은 얼마든지 오게 되어 있다.

 

수도권에 장소가 있는가?

교단의 배경이 없지만 교수들의 이름을 보고 학생이 몰려들었던 학교가 있다. 그러나 새 이사장이 그 교수들을 내보내자 급격하게 약해진 학교가 있다. 또 이런 학교도 있다. 교단의 배경이 있었지만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교세가 무너져버린 교단의 학교가 지금 경매 위기에 몰려 있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

우리는 대학원대학교를 현행 법안에서 할 수 없다는 일반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대학의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기존의 대학을 구조조정하는 차원에서 대학원대학교를 하겠다면 교과부가 허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개진된다.

또 하나, 수도권에서 신대원을 신설하기는 어렵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기존 학교를 인수하여 옮기는 것은 어렵지 않다. 부득이한 경우 천안을 처분한다고 총회가 결정하더라도 그 중 절반은 부산으로 절반은 수도권에 신대원을 유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 수도권 대부분의 여론이다. 또한 공간적으로 슬림화한 신대원을 수도권으로 이전하는 것은 통일 한국의 미래를 내다보는 방책이 될 것이다.

코닷에 전화를 한 목회자 중에는 이참에 고려신학대학원대학교를 유지재단 명의하에 하자는 의견도 개진한다. 1800여 교회가 200억 정도를 감당하지 못하겠는가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한다면 자신의 교회도 빚이 있지만 3천만 원 정도는 헌금하겠다면서 노회에서 그런 분위기가 돌고 있다는 것이다.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편 수도권의 노회들은 총회 전에 이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위해서 노회장들이 일차적으로 선교포럼 때에 모임을 갖고 중지를 모은 다음, 9월 16일 경에 서울 총회 회관에서 회장단들과 서기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좋은 대안을 찾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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