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연구원 느헤미야가 제5회 신학캠프를 열어 주일이 맞나요? 안식일이 맞나요?”라는 주제로 한국교회의 가장 민감한 부분을 성경적으로 풀어내려는 논쟁의 화두를 던졌다. 주일성수는 안식일이라는 율법적 개념이기에 맞지 않다는 선언은 아직은 주일성수에 익숙하여 있는 한국교회 앞에 가히 한편의 선포이라 할 것이다.

▲ 신학캠프의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823() 오전 10시 백주년기념교회(양화진, 이재철 담임목사) 사회봉사관 4층에는 젊은 학구파 청년 150여명이 이른 시간에도 미리 자리를 잡고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그 중에는 이 강의를 듣기 위해 제주도에서 비행기를 타고 온 열성파도 있었다. 그만큼 이날의 주제는 민감하였다는 것이고 안식일과 주일에 대해 확실하게 알고 싶은 젊은이가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오전에 1,2강의를 진행하고 오후에 3,4강의가 진행되었는데 제1강은 김근주 연구위원의 안식 그 거룩한 부르심이고 제2강은 복음서의 안식일에 대하여 조석민 연구위원이 강의를 했다. 오후 2시부터는 제3강의를 김동춘 연구위원이 사회적 안식일 신학을 향하여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고 안식일의 정신을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의 주제로 김형원 연구위원이 제4강을 강의했다. 강의자들의 뜨거운 열의에 의하여 시간은 예상보다 1간이나 더 할애되었다.

 

▲ 김근주 연구위원이 “안식, 그 거룩한 부르심"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안식, 그 거룩한 부르심

김근주 연구위원은 안식일은 어디서 어떻게 유래됐는지에서 시작하여 안식일의 중요성, 안식과 거룩, 십계명과 안식, 노동과 쉼, 절기의 뿌리로서의 안식, 레위기 절기와 안식일 등에 대해 살펴 나갔다.

그는 구약에서 안식일의 핵심은 쉼에 있다. 날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쉼이 결정적이다. 이를 위해 하나님도 일로부터 쉬셨다. 이윤추구와는 상관 없이 쉬셨다. 쉼을 격상 시키고 거룩한 것으로 만드신 것이다. 잘 쉬기만 하여도 하나님을 본받는 삶이다. 노동과 쉼은 서로를 위한 것이면서 동시에 독자적이기도 하다. 그 자체도 거룩하다. 그 무엇에 종속되지 않는다. 쉼은 노동을 위해 힘을 보충하는 시간이지 않다는 것이다. 종도 쉬고 집 안에 거하는 나그네도 쉰다. 출애굽기나 신명기가 초점이 다르지만 쉬게 하는 대산에는 본질적으로 일치한다.

안식일은 거룩하게 지켜야 한다. 그런데 이 명령의 의미는 스스로와 다른 이들의 분주한 노동으로부터 쉬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드시 종과 나그네를 쉬게 하고 스스로도 수많은 일들로부터 쉼을 얻어야 하며 그것이야말로 거룩이라는 점을, 전혀 죄책감 가지지 말고 너무 일에 쫓기지 말고 확실히 쉴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을 창조질서로까지 표현하고 있다. 안식의 근본은 쉼, 자유함에 있다. 물질적인 생산력에 의지하지 말고 충분한 쉼을 누리는 것에 있다. 그리고 이것은 피로사회를 맞서는 중요한 방편이기도 하다.“고 강의를 마쳤다.

 

▲ 조석민 연구위원이 “복음서의 안식일”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복음서의 안식일

조석민 연구위원은 4복음서에 나타난 인식에 관한 기록들을 분석했다. 그는 공간복음서에서 안식일에 대해서 공통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1)예수 당시 안식일은 여전히 일반 사람들에게 엄격하게 지켜야할 율법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2)안식일에 허용되었던 일은 회당에서 가르치는 일이었다. (3)안식일에 굶주림에서 벗어나기 위한 일, 병고침, 생명을 살리는 일, 선한 일에 대해서 예수님은 예외로 삼았다. (4)안식일에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필요한 일은 금지된 것이 아니다. (5)안식일은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며 안식일을 위하여 사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오늘날 한국의 개신교회가 실제적인 상황 속에서 안식일을 어떻게 이해하고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해 다음과 같은 결론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첫째, 주일은 유대인의 안식일이 아니다. 둘째, 주일성수와 안식일 규정을 준수하는 것은 아무 관련이 없다. 셋째, 복음서에서의 안식일은 그리스도인들이 지켜야할 율법으로 제시하지 않는다.

한국개신교회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일을 안식일로 가르치지 않아야 하고, 안식일 준수를 위하여 주일 노동의 금지, 스포츠 및 오락의 금지, 매매금지 등을 가르치거나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하나님과 약속한 날, 약속한 시간에 하나님께 나아가는 일은 안식일 규정 준수와 상관없이 그리스도인들 각자가 책임을 갖고 지속적으로 성실하게 이루어야 할 경건한 의무이며 특권이다. 이제 더 이상 한국개신교회에서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일성수라는 단어를 위선적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가르쳐야 할 것이다.“고 결론지었다.

 

▲ "사회적 안식일 신학을 향하여"에 대해 김동춘 연구위원이 강의하고 있다.

"사회적 안식일 신학을 향하여"

김동춘 연구위원은 한국교회의 주일관, 왜 우리에게 안식일이 사라졌는가? 그리고 안식일은 폐기되어야 하는가를 짚으면서 강의를 풀어나갔다.

오늘의 한국교회의 주일관에서 필요한 사고는 무엇일까? 먼저 여전히 주일을 율법주의적 맥락에서 지키려는 율법적으로 이해하는 안식일과 주일관념이다. 그러나 주일은 율법의 완성이신 그리스도의 빛아래서 이해되어야 한다. 또한 이러한 반대 논리로서 주일 해석적 논리에 대한 균형 잡힌 인식이 필요하다. ‘예배하는 주일삶의 일상은 서로 환치되거나 대체되지 말아야 한다. 예배는 일상의 삶에서 드려지는 것이지만, 그것이 교회적 예배를 대신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교회적 예배가 우리의 모든 예배의 전부인양 축소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예배와 삶은 분리될 수 없으며 통전성 안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주일 안에 안식일의 사회적 의미를 구현할 것인가가 쟁점이 되었다. 이제 주일은 단지 그리스도인 개인의 신앙 표식이라는 사적인 의미만이 아니다. 그것은 창조주 하나님께서 전체 인간에게 주신 인간의 주권을 보호하는 공공의 차원이 함축되어 있다. 우리 한국교회가 안식일의 사회적 의미를 재발견하려면 주일에 대한 의미발견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므로 구약의 안식일 신학의 사회적 의미를 재발견하면서 안식일 신학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하다. 그것을 주일신앙과 결합하도록 고민해야 한다.“고 결론 지었다.

 

▲ "안식일의 정신을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에 대해 김형원 연구위원이 강의하고 있다.

"안식일의 정신을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

김형원 연구위원은 안식일과 주일의 관계, 안식일과 주일의 관계에 대한 정리된 원칙- 안식일을 지금도 지켜야 하는가? 안식 정신의 계승을 살펴나갔다.

그는 안식일과 주일의 관계에 대한 원칙을 정리하면서 (1)구약의 안식일 규정은 언약 백성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이었다. (2)구약의 안식일 규정은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재해석되었다. (3)안식일 규정은 그리스도의 사역에서 완성되었다. (4)신약의 권위 있는 사람들 중 누구도 안식일법을 지키라고 명한 적이 없다. (5)바울은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으로 인해 거룩의 일상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모든 날들이 동일하게 중요한 날이 되었다고 말한다. (6)신약의 성도들은 한 주의 첫날에 정기적으로 모여 예배를 드린 것이 분명하지만 그들은 이 날을 안식일이라고 부르지도 않았고, 그날을 구약의 안식일처럼 쉬면서 모든 노동으로부터 벗어나는 알로 규정한 적도, 그렇게 구정하려고 시도한 적도 없었다. (7)실제적으로 현재 안식일법을 구약 규정대로 지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정리했다.

비록 구약의 안식일 제도가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되었지만, 그것이 담고 있는 정신은 여전히 살아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제 안식일 제도에 얽매이지 않지만 그 정신을 실천하려는 노력을 멈추지는 않는다. 오히려 점점 더 안식을 잃어가고 있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면서 참된 안식이 무엇인지 알리고, 그 안식을 향한 소망을 선포하고, 그것을 지금 이 따에서부터 누리는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하나님나라의 현재성과 미래를 믿는 자들이 적극적으로 해야 할 일들이다.”고 결론지었다.

 

▲ 마지막 질의응답에 나선 연구위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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